
뮤 이야기 — 개발자가 몰래 심어놓은 151번째 포켓몬, '트럭 밑 전설'의 진실
게임 프로그래머가 자투리 메모리에 몰래 끼워넣은 151번째 포켓몬 뮤. 트럭 밑 도시전설부터 고대뮤 프로모 카드 111만 원까지, 뮤에 얽힌 이야기와 시세를 정리했다.
포켓몬 도감 번호 #151. 관동 지방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분홍색 고양이는, 사실 게임 완성본 어디에도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았다. 개발자가 몰래, 아무도 모르게 심어놓은 포켓몬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비밀은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포켓몬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도시전설로 남아있다. 바로 뮤(Mew) 이야기다.
몰래 심어진 151번째 포켓몬
1996년 「포켓몬스터 적·녹」 개발 막바지, 프로그래머 모리모토 시게키(森本茂樹)는 카트리지에 남은 자투리 메모리 공간을 발견했다. 그는 여기에 도감번호 150번(뮤츠) 다음으로 이어지는 151번째 포켓몬을 몰래 끼워 넣었다. 문제는 이 사실을 상사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 — 완성된 게임을 플레이하던 임원이 "어? 이 포켓몬은 뭐지?"라며 뒤늦게 발견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공식 도감 스펙에는 그런 즉흥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뮤의 몸무게는 정확히 4.0kg인데, 이는 "모든 포켓몬의 유전자를 담고 있다"는 설정의 메타몽과 완전히 동일한 수치다. 그리고 뮤는 초대 게임 기준 모든 기술머신(TM)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포켓몬이었다 — 마치 "이 포켓몬 하나로 게임의 모든 걸 담아내겠다"는 개발자의 마지막 선물처럼.
"트럭 밑에 있대" — 전설이 된 도시괴담
뮤는 정식 이벤트로만 잡을 수 있게 설계되어, 일반 플레이 중에는 절대 마주칠 수 없었다. 그런데 게임 속 S.S. 애니호 부두 근처에 등장하는 화물트럭 한 대가 묘하게 눈에 띄었다. "저 트럭을 어떤 방법으로 치우면 뮤가 나온다더라"는 소문이 학교 운동장을 타고 퍼져나갔다. 자전거로 트럭을 들이받기, 특정 자리에서 200번 점프하기 등 온갖 '방법'이 등장했지만 전부 헛소문이었다.
실제로 정식 배포된 뮤는 극히 드물었다. 1996년 닌텐도가 주최한 스페이스월드 포켓몬 디자인 콘테스트 수상자 20명에게만 카트리지가 직접 전달됐고, 이후 매장 이벤트·잡지 응모 등으로 조금씩 풀렸다. "정상적인 플레이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데, 도감엔 분명히 존재하는 포켓몬" — 이 모순이 트럭 전설을 몇 배로 키운 셈이다.
뮤츠의 '원본', 모든 포켓몬의 조상
설정상 뮤는 단순한 신비의 포켓몬이 아니다. 시나몬섬 연구소에서 과학자들이 뮤의 화석 DNA를 채취해 인공적으로 강화한 결과물이 바로 뮤츠다. 즉 관동 최강의 포켓몬은 뮤의 '복제 인간'이었던 셈. 도감 설명에는 "너무 희귀해서 학자들 사이에서도 실존 여부를 두고 논쟁이 있다"는 문구가 반복해서 등장하는데, 이는 뮤가 게임 내에서 실제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만날 수 없었던 개발 당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메타 유머'이기도 하다.
몸을 투명하게 만들어 숨거나, DNA에 모든 포켓몬의 유전 정보를 담고 있다는 설정 덕분에 뮤는 20년 넘게 지난 지금도 "포켓몬 세계관의 창세 신화" 취급을 받는다. 극장판 1탄 「뮤츠의 역습」에서도 결국 모든 사건의 시작점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조그만 분홍 고양이다.
카드로 만나는 뮤 — '고대뮤'라는 전설
뮤의 인기를 상징하는 카드가 하나 있다면 단연 고대뮤(Ancient Mew)다. 1999년 일본 극장판 개봉 기념으로 영화관 관람객에게 나눠준 프로모 카드로, 카드 전체에 상형문자 같은 '고대문자'가 빼곡히 새겨져 있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문자는 실제로 "포켓몬이 태초에 어떻게 태어났는가"를 설명하는 창세 서사를 담고 있어, 뮤의 신화적 위치를 카드 한 장으로 응축해 보여준다.
극장 한정 배포였던 탓에 오랫동안 없어서 못 구하는 카드로 유명했고, 이후 재발매판들이 나왔음에도 여전히 뮤 컬렉션의 최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콜렉토리 DB 기준, 무등급 고대뮤 시세는 22만 원 선이지만, PSA7 등급을 받으면 111만 5천 원까지 뛴다 — 등급 하나가 카드 가치를 5배로 바꿔놓는 대표 사례다.
세대를 넘나드는 뮤 카드 시세
뮤는 등장 빈도가 낮은 만큼 정식 발매 카드 자체가 많지 않다. 그래서 신작 SAR·UR부터 옛날 프로모까지 가격대가 촘촘하게 나뉘어 있다.
| 카드 | 레어도 / 세트 | 무등급 시세 | 최고 등급가 |
|---|---|---|---|
| 고대뮤 | PROMO · 한국 프로모 | 220,000원 | 1,115,000원 (PSA7) |
| 뮤 | U · 환상 전설 드림 컬렉션 | 29,500원 | 516,500원 (BRG8) |
| 뮤 VMAX | HR · 퓨전아츠 (118/100) | 170,000원 | 170,000원 |
| 뮤 ex | SAR · 포켓몬 카드 151 | 89,000원 | 342,000원 (PSA10) |
| 뮤 ex | RR · 포켓몬 카드 151 | 45,530원 | 45,530원 |
| 뮤 ex | UR · 포켓몬 카드 151 | 29,000원 | 392,500원 (PSA10) |
| 뮤 | AR · VSTAR 유니버스 | 25,000원 | 123,900원 (BRG10) |
| 뮤 | R · XY BREAK 20주년 | 24,000원 | 55,000원 (BRG9) |
| 뮤 EX | SR · 샤이니 컬렉션 | 11,900원 | 82,600원 (BRG9) |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환상 전설 드림 컬렉션 U등급 뮤다. 무등급으로는 29,500원짜리 흔한 언커먼 카드지만, BRG8 등급을 받는 순간 516,500원까지 치솟는다 — 20배에 가까운 프리미엄이다. 도감번호 마지막 자리에 몰래 숨어있던 포켓몬답게, 뮤 카드 시세도 어디서 반전이 튀어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셈이다.
뮤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 "정식으로는 존재하지 않던 포켓몬"이 지금은 포켓몬 세계관 전체의 뿌리가 되었듯, 눈에 잘 안 띄던 카드 한 장도 등급 하나로 완전히 다른 몸값을 갖게 된다는 것. collectory.cc에서 뮤를 비롯한 관동 전설의 포켓몬 카드 시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