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약한 바르바토스가 제일 비쌉니다
철혈의 오펀스 바르바토스는 여덟 번 개조되고 32장의 카드가 됐습니다. 그런데 값은 개조 순서와 정확히 반대로 흘렀어요. 발굴 직후 1형태가 77만원, 최종형태 루프스 렉스가 1만 2천원.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주인공기 바르바토스는 좀 별난 건담입니다. 보통 주인공기는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으로 등장하죠. 바르바토스는 아니었어요. 300년 동안 화성 지하에 처박혀 있던 고철로 시작합니다. 장갑은 반쯤 벗겨져 있고, 무기는 손에 잡히는 대로 씁니다.
그리고 매 화 부품을 붙입니다. 적을 쓰러뜨리면 그 기체의 팔을 뜯어 자기 팔로 갈아 끼워요. 시청자가 "얘 또 바뀌었네" 하는 사이 형태 번호가 1에서 6까지 올라가고, 2기에서는 이름 자체가 바뀝니다. 루프스. 그리고 최종화의 루프스 렉스.
건담 카드게임은 이 개조 이력을 카드 이름에 그대로 박아 넣었습니다. 「건담 바르바토스 1st Form」, 「2nd Form」, 「3rd Form」… 이름 뒤에 형태 번호를 달고 나오는 기체는 이 게임 1,817장 중 딱 둘입니다. 바르바토스, 그리고 같은 작품의 건담 하지로보시. 나머지 기체는 개조를 해도 새 이름을 받지, 번호를 받지는 않아요.
여덟 번 개조되고, 서른두 장이 됐다
바르바토스라는 이름이 들어간 카드는 32장입니다. 형태 이름표로 갈라 보면 이렇게 나뉘어요.
· 1st Form 5장 · 2nd Form 4장 · 3rd Form 1장 · 4th Form 8장 · 5th Form(Ground 타입) 1장 · 6th Form 2장 · Adapt 2장 · 루프스 5장 · 루프스 렉스 2장 · 루프스 렉스(EX) 2장
가장 많이 찍힌 건 4th Form(8장)입니다. 1기 중반부터 아인과의 결착까지, 시청자가 가장 오래 본 실루엣이죠. 반대로 3rd Form과 5th Form은 각각 딱 한 장. 3형태는 화면에 잠깐 스치고 지나갔으니 카드 장수도 딱 그만큼입니다. 개조 서사를 봉입량으로 옮겨 놓은 셈이에요.
왼쪽부터 2형태 · 3형태 · 4형태 · 5형태(지상용) · 6형태 · 루프스 · 루프스 렉스 · 루프스 렉스(EX)입니다. 순서대로 놓으면 팔뚝이 두꺼워지고 뿔이 자라는 게 보여요. 저는 이 줄을 만들어 놓고 한참 봤습니다.
그런데 값은 정확히 거꾸로 흐른다
작중에서 바르바토스는 뒤로 갈수록 강해집니다. 카드값은 반대였어요.
1st Form(GD02-054) · LR 59,647원 → LR+ 111,239원 → LR++ 771,300원
루프스 렉스(GD05-051) · LR 12,855원
루프스(GD05-059_p1) · LKU+ 8,570원
가장 약한 발굴 직후 상태가 771,300원, 모든 개조를 마친 최종 형태가 12,855원. 60배입니다. 심지어 루프스 8,570원은 이 게임 매물의 바닥값이에요. 낱장 최저 등록가가 ¥1,000이고, 그 값이 그대로 찍힌 카드가 게임 전체에 19장 있습니다. 더 내려갈 자리가 없다는 뜻이죠.
이유는 사실 시시합니다. 1st Form에만 LR++ 패러렐이 찍혔기 때문이에요. 루프스 렉스는 LR까지가 끝이고, 그 위 칸이 아예 없습니다. 값을 가르는 건 기체가 얼마나 강한지가 아니라 그 기체에 어떤 판본이 찍혔느냐입니다. 저는 이 게임 값을 볼 때마다 같은 결론에 도착하는데, 오늘은 그게 좀 얄궂게 보이네요. 300년 묵은 고철 쪽이 최종 병기보다 60배 비쌉니다.
나머지 26장은 0원입니다
32장 중 값이 붙은 건 6장. 나머지 26장은 화면에 0원으로 나옵니다.
여기서 자주 오해가 생겨서 한 번 더 적어 둘게요. 0원은 "가치가 없다"가 아니라 "지금 낱장 매물이 관측되지 않는다"입니다. 가장 많이 찍힌 4th Form 8장이 전량 0원인 게 그 증거예요. 4형태 LR은 스타트 덱 ST05 「Iron Bloom」의 표지 카드입니다. 덱을 사면 들어 있어요. 굳이 낱장으로 사고파는 사람이 적습니다.
4형태는 토큰 카드로도 나왔습니다. 맨 오른쪽이 그거예요.
철혈 진영 103장 중 값이 붙은 건 그 여섯 장뿐
카드에 붙은 소속 표기(〔철화단〕〔갸라르호른〕〔테이와즈〕〔건담 프레임〕)로 철혈의 오펀스 진영을 통째로 세면 103장이 나옵니다. 그중 값이 붙은 건 6장. 방금 본 바르바토스 여섯 장이 전부입니다.
구시온 리베이크도, 키마리스도, 맥길리스의 슈발베 그레이즈도, 지구를 흔들어 놓은 하시말도 전부 0원이에요. 주인공 미카즈키의 파일럿 카드는 판본이 6개나 있는데 여섯 장 모두 0원입니다.
비율로 보면 철혈 진영은 5.8%, 게임 전체 평균은 8.7%(1,817장 중 158장)입니다. 평균보다 낮아요. 다만 103장짜리 표본이라 "철혈이 인기가 없다"로 읽으면 과합니다. 이 게임은 아직 전체의 91%가 0원인 시장이에요. 조연 기체가 비어 있는 건 철혈만의 사정이 아닙니다.
25만 원짜리 R+ 한 장
바르바토스 카드 중 두 번째로 비싼 건 좀 이상한 물건입니다. 건담 바르바토스 Adapt.
기본판 GD03-056은 R, 값 0원. 패러렐 GD03-056_p1은 R+, 257,100원입니다. R+ 등급으로는 이 게임에서 손꼽히는 값이에요. LR++ 딱지가 붙은 캠퍼(255,386원)보다 비쌉니다.
더 이상한 건 수록 위치입니다. 카드번호는 GD03인데, 이 패러렐은 GD03이 아니라 다음 탄 GD04에 들어 있어요. 번호와 수록 탄이 어긋난 카드입니다.
그리고 Adapt가 대체 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애니 본편에는 이런 이름의 형태가 안 나와요. 형태 번호도 안 붙어 있고요. 게임 오리지널인지 외전 출신인지 확인을 못 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다음 글에서 정정하겠습니다.
지금 살 자리인가
저라면 안 삽니다. 값이 비싸서가 아니라 값을 만든 매물이 너무 적어서예요.
1st Form LR++의 771,300원을 만든 무등급 매물은 단 1건(¥90,000)입니다. 나머지 두 건은 PSA 10 감정품(¥115,000 · ¥150,000)이고요. 세 건으로 시세라고 부르기는 어렵죠. Adapt R+도 매물 1건(¥30,000), 루프스 렉스도 1건(¥1,500)입니다. 관측 시점도 8월 25일 하루에 몰려 있어요.
거꾸로 말하면, 지금 이 값들은 "누군가 그 가격에 내놓았다"까지만 알려줍니다. 거래가 성사됐다는 뜻이 아니에요. 저는 이 구간에서는 값보다 매물 건수를 먼저 봅니다.
10월 31일에 다시 세어 보겠습니다
공식 사이트에 다음 일정이 올라와 있습니다. 9월 26일 스타트 덱 네 종 동시 발매(ST11 Aquatic Assault · ST12 Raging Onslaught · ST13 Silent Barrage · ST14 Heavy Dominion, 각 ¥1,650), 그리고 10월 31일 부스터팩 GD06 「Stardust Trails」.
새 탄이 나오면 낱장이 돕니다. 지금 0원인 26장 중 몇 장에 값이 붙는지, 그때 같은 자리에서 다시 세어 볼게요. 특히 4th Form 8장 전량 0원이 유지되는지가 궁금합니다. 제 해석("덱에 들어 있어서 낱장이 안 돈다")이 맞다면 그 여덟 장은 다음에도 비어 있어야 하니까요.
바르바토스 카드 전체는 여기에서 시작해 보시면 됩니다. 시세는 콜렉토리에서 매일 갱신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