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세트인데 반은 새로 그렸고 반은 다시 칠했습니다
「Anime 25th Collection」 아트 47장을 뜯어봤습니다. 리더 27장은 옛 그림을 다시 칠한 것이고, 캐릭터 20장은 전부 새로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배율은 R이 31배·SR이 3.3배인데 도착점은 같은 칸입니다.
보름쯤 전에 「Anime 25th Collection」(EBK-02)의 리더 카드 26장을 나란히 놓고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결론은 이랬어요. 25주년 얼터는 새 그림이 아니라 다시 칠한 그림이다. 인물은 픽셀 단위로 같고, 테두리를 걷어내고 배경에 낡은 해도 무늬를 깐 게 전부였거든요.
그래서 같은 세트의 캐릭터 카드도 당연히 그럴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왼쪽 나미 통상판 600원, 오른쪽 같은 번호 얼터 32,000원.
한 세트 안에 두 종류가 있습니다
EBK-02는 2026년 2월에 나온 엑스트라 부스터입니다. 구성이 특이해요. 리더 28장 중 27장이 특별 사양이고, 캐릭터 쪽은 62장 중 20장이 특별 사양입니다. 세트 하나에 아트 카드가 47장. 다른 세트에선 잘 없는 비율이죠.
그런데 이 47장이 만들어진 방식이 서로 다릅니다.
| 자리 | 아트 장수 | 꼬리표 | 그림 | 번호 출신 |
|---|---|---|---|---|
| 리더 | 27 | _p2 계열 | 통상판과 동일 + 테두리 제거 | 28장 중 26장이 남의 세트 번호 |
| 캐릭터 | 20 | _p1 계열 | 완전히 새로 그림 | 20장 전부 자기 번호 |
리더 자리는 OP-05부터 EB-01까지 여기저기서 끌어온 번호에 옛 그림을 다시 칠해 얹었고, 캐릭터 자리는 이 세트 자기 번호에 새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같은 상자에서 나오는데 제작 방식이 반대예요.
그림을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확대해서 세 쌍을 대조했습니다. 셋 다 같은 결론이었어요.
■ 나미 EB02-017 — 통상판은 초록 나뭇잎 사이에서 옆을 보는 구도입니다. 얼터는 붉은 노을 바다를 등지고 귤을 든 채 윙크하죠. 배경도 자세도 옷도 다릅니다. 팔의 문신이 보이는 각도까지 바뀌었어요. 능력 텍스트와 파워 2000은 그대로입니다.
■ 니코 로빈 EB02-036 — 통상판은 검은 옷에 손을 들어 올린 실내 장면. 얼터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옷걸이에서 옷을 고르고 있습니다. 같은 카드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그림이에요. 400원과 17,000원.
■ 상디 & 푸딩 EB02-035 — 통상판은 요리사 복장으로 나란히 선 장미 배경. 얼터는 상디가 푸딩을 안아 올린 구도에 하트가 깔립니다. 이건 배경 교체로는 만들 수 없는 그림이죠.
정정해 둡니다. 8월 4일 글에서 "25주년 얼터는 배경만 갈아낀 그림"이라고 썼는데, 그건 리더 카드에 한해 맞는 말이었습니다. 같은 세트 캐릭터 20장은 전부 새로 그린 그림이에요. 26장 보고 내린 결론을 47장 보고 고칩니다.
레어도가 낮을수록 배율이 큽니다
통상판과 얼터가 짝을 이루는 15쌍을 전부 계산했습니다. 카드샵 판매가 기준이에요.
| 레어도 | 쌍 | 통상판 | 얼터 | 배율 중앙값 |
|---|---|---|---|---|
| R | 6 | 400~600원 | 8,000~32,000원 | 31.3배 |
| SR | 9 | 3,000~12,000원 | 10,000~38,000원 | 3.3배 |
9.5배 차이.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게 나옵니다. 배율은 열 배 가까이 벌어지는데 도착점은 거의 같아요. R 얼터는 8,000~32,000원, SR 얼터는 10,000~38,000원. 두 띠가 거의 포개집니다.
즉 얼터가 붙는 순간 원래 레어도가 무엇이었는지는 값에 거의 영향을 안 줍니다. 나미와 로빈은 커피 한 잔 값이던 R이었고, 에넬과 센고쿠는 원래 8,000원짜리 SR이었는데, 얼터가 붙자 32,000원과 28,000원으로 나란히 섰습니다. 출발점만 달랐지 도착한 자리는 같은 칸이에요.
R 얼터 여섯 장
나미 32,000 · 로빈 17,000 · 쵸파 13,000 · 상디 12,000 · 브룩 10,000 · 우솝 8,000원. 원본은 전부 400~600원입니다.
SR 얼터 아홉 장
상디&푸딩 38,000 · 보니 30,000 · 에넬 28,000 · 센고쿠 28,000 · 야마토 25,000 · 비비 24,000 · 로 14,000 · 베가펑크 10,000 · 아론 10,000원.
이 세트에서 제일 비싼 건 셋째 판입니다
루피 SEC EB02-061은 한 번호에 세 장이 있습니다.
통상판 40,000원은 기어 4 자세를 컬러 풀아트로 담았고, _p1 80,000원은 그 위 사양, _p2 1,300,000원은 흑백 만화 컷을 배경에 깔고 기어 5 루피만 컬러로 올린 망가 패러렐입니다. 통상판에서 32.5배.
이 한 장이 세트 아트 17장 합계(약 168만 원)의 77%를 차지합니다. 나머지 열여섯 장 다 합쳐도 38만 원이에요.
조로만 아트가 두 장입니다
EB02-019 조로는 통상판 500원 외에 _p1과 _p2가 둘 다 있습니다. 캐릭터 20장 중 아트가 두 장인 건 조로 하나예요. 그런데 둘 다 카드샵에 값이 안 붙어 있습니다. 징베 EB02-055_p1도 마찬가지고요. 왜 이 셋만 값이 없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위 표의 숫자는 전부 카드샵이 붙인 판매가입니다. 누가 그 값에 사 갔다는 기록이 아니에요. 이 세트의 얼터 20장을 놓고 최근 두 달 국내 경매를 뒤졌는데, 무등급 낙찰이 한 건도 없습니다. 2월 발매인데 반년째 그렇습니다.
대신 별물건이 잔뜩 걸립니다
"EB02" 번호로 잡히는 낙찰 기록은 있습니다. 그런데 열어보면 대부분 이 세트 카드가 아니에요.
| 낙찰 | 제목에 적힌 것 | 카드샵가 | 실제 |
|---|---|---|---|
| 450,000원 | 공식 플레이 매트 리미티드 에디션 | 800원 | 카드가 아니라 매트 |
| 130,000원 | [BRG10] 3주년 가이드북 나미 | 600원 | 잡지 부록 판본 |
| 81,000원 | ex팩 프로모 비비 | 8,000원 | 번호 공유 프로모 |
| 45,000원 | 비비나미 프로모 | 8,000원 | 같은 프로모 |
| 22,000원 | 북미판 25주년 루피 | — | 영문판 |
매트가 카드 번호를 달고 앉아 있는 건 저도 처음 볼 때 웃었습니다. 그림이 같으니 번호가 붙은 거겠죠. 어쨌든 이 다섯 건은 EBK-02 카드 시세로 쓰면 안 되는 값입니다.
제대로 이 세트 카드인 건 8월 18일 마감된 루피 SEC PSA10 100,000원 한 건 정도예요. 통상판 카드샵가 40,000원의 2.5배입니다.
저라면 이렇게 합니다
① R 얼터 여섯 장은 담아볼 만합니다. 합쳐서 92,000원이에요. 근거는 그림입니다. 이 여섯 장은 통상판과 다른 그림이고, 원본이 400~600원짜리라 두 번 나올 이유가 별로 없는 자리에 새 그림이 한 번 들어간 경우예요. 오를 거란 얘기가 아닙니다. 값이 확인된 적 없는 구간이라 저도 모르고, 다만 그림값으로 치면 아깝지 않다는 쪽입니다.
② SR 얼터는 지금 안 삽니다. 3.3배인데 반년 동안 무등급 낙찰이 0건이거든요. 24,000원이 맞는지 8,000원이 맞는지 비교할 대상 자체가 없습니다. 비교할 게 없으면 저는 안 삽니다.
정리
· 같은 세트인데 리더는 옛 그림을 다시 칠했고, 캐릭터는 새로 그렸습니다. 꼬리표만 보고 "얼터니까 재가공"이라고 넘기면 안 됩니다.
· 배율은 R이 크고 도착점은 둘이 같습니다. 얼터가 붙는 순간 원래 레어도는 값에 거의 영향을 안 줍니다.
· 반년 동안 무등급 낙찰 0건. 표의 숫자는 부르는 값이지 팔린 값이 아닙니다.
내일은 일본에서 4주년 탄이 나옵니다. 최상위 레어가 하나 더 생긴다고 하죠. 그게 다시 칠한 그림일지 새로 그린 그림일지, 뜯어본 사람이 나오면 그때 이 표를 다시 만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