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라티나는 난폭해서 뒤틀린세계로 쫓겨났습니다
이름 유래는 아직 정설이 없고, 게임 설정상으론 난폭한 성미 탓에 다른 세계로 추방됐습니다. 로스트어비스 V 특일 실거래 80만원까지 카드값을 정리했습니다.
기라티나는 신오지방 창세신 3체 중 마지막입니다. 디아루가가 시간, 펄기아가 공간이라면 기라티나는 차원, 정확히는 반물질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이 포켓몬, 정작 자기 세계에 못 살고 쫓겨났습니다.
이름 유래는 아직도 정설이 없다
Giratina라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나무위키도 판본마다 설명이 다릅니다. 최신 서술은 독도마뱀 힐라몬스터와 백금을 뜻하는 플라티나(Platina)의 합성이라고 봅니다. 예전 서술은 플라티나 단독 유래설이었습니다. 해외 위키 쪽은 또 다릅니다. 오팔의 일종인 지라솔(girasol)과 플라티나의 합성이라는 설, 회전한다는 뜻의 라틴어 girare에서 왔다는 설까지 나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게임프리크가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어섭니다.
재밌는 건 표기가 똑같다는 점입니다. 한국어도 일본어도 영어도 전부 '기라티나·ギラティナ·Giratina'로 발음까지 거의 같습니다. 얼마 전 다룬 라이츄나 피카츄처럼 언어별로 이름이 갈라지는 1세대 포켓몬과는 결이 다릅니다. 4세대 즈음부터는 지역마다 새로 뜻을 지어 붙이기보다 발음을 그대로 맞추는 이름이 늘었다고 보면 됩니다.
왜 쫓겨났을까
게임 설정상 기라티나는 천성이 난폭해 아르세우스에게 뒤틀린세계로 추방당했습니다. 신오지방 신화 속 이야기입니다. 다이아몬드·펄 2회차 이후 조사를 이어가면 공신의 유적에서 부서진 기라티나 동상을 발견하는데, 그만큼 신오 문헌에서 흔적이 지워졌다는 설정입니다.
그 설정을 그대로 카드로 만든 게 2009년 DP 확장팩 '또 다른 세계'입니다. 이름부터 뒤틀린세계 그 자체네요.
다만 이 난폭한 기질을 게임에서 실제로 보여준 적은 뜻밖에 없었습니다.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2022)에 와서야 처음으로 반골 기질을 드러냈다는 게 정설입니다. 그전까지는 설정만 있고 행동으로 증명한 적이 없었다는 뜻이죠.
폼이 두 개인데 카드마다 몸무게가 다르다
기라티나는 폼이 두 개입니다. 오리진폼과 어나더폼이죠. 뒤틀린세계 안에서는 오리진폼을 유지하지만 현실 세계로 나오면 자동으로 어나더폼이 됩니다. 백금옥을 들려야 현실에서도 오리진폼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카드를 넘겨보다가 발견했습니다. 도감 스탯이 폼마다 다르게 인쇄돼 있더군요. GG엔드 R(016/054)은 키 6.9m·몸무게 650.0kg, 페어리라이즈 R(017/050)은 키 4.5m·몸무게 750.0kg입니다. 몸집이 더 커 보이는 오리진폼 쪽이 오히려 100kg 더 가볍네요.
극장판, 그리고 14년 늦은 한국 개봉
2008년 일본에서 개봉한 극장판 11기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에서 기라티나는 쉐이미와 짝을 이룹니다. 공교롭게도 쉐이미는 지난달 이 지면에서 다룬 포켓몬입니다. 그런데 이 극장판, 한국 정식 개봉은 2022년 6월 1일이었습니다. 무려 14년 차이죠. DP 극장판 시리즈 중 유일하게 한동안 한국에 못 들어온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카드값, 로스트어비스 V 특일이 제일 비쌌다
DB엔 한글판 카드가 23종 있습니다. 그중 naver_cafe·kream·break 등 실거래·경매로 값이 확인되는 건 6종 정도. 나머지는 시세 기록 자체가 없어 정확한 가격은 모릅니다.
가장 싼 건 페어리라이즈 R 홀로입니다. 네이버카페 경매 실거래가 3,000원~6,000원입니다. 흔한 홀로라 등급을 넣을 이유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제일 비싼 건 로스트어비스 SR, 기라티나 V 특일(신지 칸다 일러스트)입니다. 무등급 실거래만 5건 확인되는데 14만 6천원~28만 6천원 사이를 오갔습니다. 등급을 넣으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PSA10 실거래가 80만원(7/10), BRG10 실거래가 79만 6천원(5/12)까지 나왔습니다.
기라티나UR(125/100)은 반대로 최근 값이 빠졌습니다. 6월엔 BRG10이 14만 5천원에 낙찰됐는데 8월 낙찰은 5만원이었습니다. 두 달 만에 3분의 1 토막인데, 표본이 2건뿐이라 추세라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왜 이렇게 떨어졌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VSTAR 유니버스 UR(261/172)은 등급 실거래만 7건입니다. 무등급은 단 1건, 4만 6천원. 등급 쪽은 PSA10이 9만~20만원, BRG10이 15만 8천원~17만 9천원 선에서 움직였습니다.
드래곤블라스트 SR(기라티나EX, 2012)과 밴디트링 SR(기라티나ex, 2015)엔 낙찰 기록이 없습니다. 판매 매물가만 있습니다. 각각 15만원, 18만원에 올라온 적은 있는데 실제로 팔렸는지는 확인이 안 됩니다.
같은 포켓몬인데 세대마다 그림체도, 몸무게도, 값도 이렇게 제각각입니다. 창세신치고는 은근히 파란만장합니다. 시세는 기라티나 카드 상세 페이지에서 계속 갱신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