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가지 색을 쓰는 카드는 전부 리더입니다
원피스 카드에서 색 칸이 두 개인 카드 129장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전부 리더였고, 여섯 색에서 둘을 고르는 열다섯 가지 조합이 하나도 안 빠졌습니다. 통상판 55장은 다 합쳐 3만 원인데 아트 버전 69장이 값의 99%를 가져갑니다.
원피스 카드에는 색 칸이 있습니다. 빨강, 초록, 파랑, 보라, 검정, 노랑. 여섯 가지죠.
그런데 어떤 카드는 이 칸에 색이 두 개 적혀 있습니다. Blue/Purple, Red/Green 같은 식으로요. 한글판 카드 전체에서 이런 카드를 세어봤습니다. 129장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129장이 전부 리더 카드였습니다. 캐릭터 0장, 이벤트 0장, 스테이지 0장. 예외가 한 장도 없습니다.
이 글의 기준 — 한글판(KR) 카드만, 값은 국내 카드샵 판매가(ktcgpanda)입니다. 온라인 판매글에 적힌 값이나 경매 낙찰가가 아닙니다. 129장 중 값이 확인된 건 120장이고, 나머지 9장은 아직 값이 안 붙었습니다.
여섯 색에서 두 개를 고르는 방법은 열다섯 가지, 그게 다 있습니다
여섯 개 중 둘을 고르는 조합은 산술적으로 열다섯 가지입니다. 표를 만들어 보니 열다섯 가지가 하나도 안 빠졌습니다.
| 색 조합 | 장수 | 그중 아트 | 카드샵 합계 | 최고가 |
|---|---|---|---|---|
| Blue/Purple | 14 | 8 | 344,000원 | 120,000원 |
| Red/Green | 14 | 8 | 566,000원 | 150,000원 |
| Red/Blue | 11 | 6 | 324,000원 | 160,000원 |
| Green/Yellow | 10 | 6 | 137,000원 | 60,000원 |
| Red/Purple | 10 | 4 | 276,500원 | 150,000원 |
| Black/Yellow | 9 | 5 | 109,500원 | 33,000원 |
| Purple/Yellow | 9 | 5 | 187,000원 | 60,000원 |
| Red/Black | 9 | 5 | 209,000원 | 70,000원 |
| Purple/Black | 8 | 5 | 105,000원 | 40,000원 |
| Green/Blue | 6 | 3 | 63,500원 | 25,000원 |
| Blue/Black | 6 | 3 | 136,500원 | 70,000원 |
| Red/Yellow | 6 | 2 | 75,000원 | 40,000원 |
| Blue/Yellow | 6 | 3 | 131,000원 | 120,000원 |
| Green/Purple | 6 | 3 | 461,800원 | 400,000원 |
| Green/Black | 5 | 3 | 51,000원 | 25,000원 |
많은 쪽은 열네 장, 적은 쪽은 다섯 장입니다. 세 배 차이가 나긴 하는데 어느 조합도 비어 있지 않다는 게 더 눈에 들어옵니다. 2년 4개월 동안 세트를 내면서 빈칸을 하나씩 채워 온 셈이죠.
왼쪽부터 아론(초록/노랑), 퀸(파랑/노랑), 제트(보라/검정), 퀴로스(검정/노랑), 시라호시(초록/노랑), 코알라(검정/노랑)
리더의 절반이 두 색입니다
한글판 리더 카드는 259장입니다. 이 중 두 색이 129장, 한 색이 130장. 거의 정확히 반반입니다.
값은 반반이 아닙니다.
| 장수 | 카드샵 중앙값 | 최고가 | |
|---|---|---|---|
| 두 색 리더 | 129 | 10,000원 | 400,000원 |
| 한 색 리더 | 130 | 1,000원 | 600,000원 |
중앙값이 열 배입니다. 여기서 "두 색이면 비싸구나" 하고 넘어갈 뻔했는데, 통상판만 따로 세어보니 얘기가 달라졌습니다.
두 색 리더 통상판 55장을 다 사도 3만 원입니다
두 색 리더 129장에서 특별 사양(_p가 붙은 아트 버전)을 빼면 60장이 남습니다. 그중 값이 붙은 55장의 카드샵 가격을 다 더했습니다.
31,300원.
55장 중 50장이 500원입니다. 나머지도 800원, 1,000원, 1,500원 셋뿐이고요. 그러니까 아까 본 중앙값 1만 원은 통상판이 아니라 아트 버전이 끌어올린 숫자입니다.
두 색 리더 전체 카드샵 합계는 3,176,800원입니다. 그중 통상판 몫이 31,300원. 아트 버전 69장이 값의 99%를 가져갑니다.
전부 500원짜리 리더입니다. 트라팔가 로, 카이도, 쵸파, 니코 로빈, 벨로 베티, 도플라밍고
그림에서 두 색은 이렇게 나옵니다
일러스트 이야기를 해야겠죠. 같은 사람이 다른 조합으로 나온 카드 두 장을 나란히 열어봤습니다. 둘 다 루피입니다.
왼쪽 OP09-061은 보라/검정입니다. 기어 5의 흰 머리와 흰 옷 뒤로 보라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카드 테두리는 왼쪽이 검정 오른쪽이 보라로 갈려 있습니다. 파워 5000에 라이프 4.
오른쪽 OP11-040은 파랑/보라입니다. 어두운 파랑 물속 같은 배경에 붉은 조명이 스치고, 거대해진 실루엣이 화면을 채웁니다. 파워 6000에 라이프 3.
테두리만 두 색인 게 아니라 그림 자체의 색조가 그 두 색을 따라갑니다. 보라/검정 쪽은 어두운 자주빛, 파랑/보라 쪽은 심해 같은 청보라. 같은 캐릭터인데 카드를 나란히 놓으면 다른 사람처럼 보입니다.
참고로 리더 카드는 대부분 파워가 5000입니다. 6000인 리더는 손에 꼽는데 이 파랑/보라 루피가 그중 하나예요. 라이프를 하나 깎고 파워를 올린 셈이죠.
루피 한 명이 여섯 가지 조합을 씁니다
두 색 리더 중 루피 카드만 모으면 일곱 장이고, 조합은 여섯 가지입니다.
| 카드 | 색 조합 | 수록 | 카드샵 |
|---|---|---|---|
| OP01-003 | 빨강/초록 | 로맨스 던 | 500원 |
| ST10-002 | 빨강/보라 | 삼선장 집결 | — |
| ST13-003 | 빨강/노랑 | 3형제의 유대 | 1,500원 |
| OP09-061 | 보라/검정 | 새로운 황제 | 500원 |
| EB02-010 | 초록/보라 | Anime 25th | 800원 |
| OP11-040 | 파랑/보라 | 신속의 권 | 500원 |
| OP13-001 | 빨강/초록 | 계승되는 의지 | 500원 |
여섯 색을 전부 한 번씩은 밟았습니다. 빨강이 네 번으로 제일 많고, 그다음이 보라 네 번. 밀짚모자 선장이니 빨강은 그렇다 치고 보라가 왜 이렇게 자주 붙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계승되는 의지」는 네 명을 빨강으로 묶었습니다
세트별로 두 색 리더가 몇 명씩 나왔는지 봤더니, 대부분 한 탄에 서너 명씩 꾸준합니다. 그런데 6월에 나온 「계승되는 의지」만 모양이 특이했습니다.
루피 빨강/초록, 에이스 빨강/파랑, 로저 빨강/보라, 사보 빨강/검정. 네 명 전부 빨강을 깔고 나머지 한 칸만 바꿨습니다. 번호도 001, 002, 003, 004로 붙어 있고요.
이런 정렬은 다른 세트에 없습니다. 표를 만들다가 이 네 줄에서 잠깐 멈췄어요. 세트 이름이 「계승되는 의지」인 걸 생각하면, 빨강 한 칸을 물려주고 나머지를 각자 채운 모양으로 읽힙니다. 물론 제 해석입니다.
어제 나온 두 장은 아직 값이 없습니다
8월 21일 발매된 「창해의 칠걸」에서도 두 색 리더가 두 명 나왔습니다. 보아 행콕이 파랑/노랑, 겟코 모리아가 검정/노랑.
둘 다 카드샵 가격이 아직 안 붙었습니다. 발매 일주일이 지났는데 낱장 값이 안 잡히고 있어요. 위 표의 Blue/Yellow 6장, Black/Yellow 9장에 이 두 장은 장수로만 들어가 있고 금액에는 안 들어갔습니다. 표가 미완성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번호에 45만 원이 붙어 있는 카드
조심할 것 — 초록/보라 조합의 총액이 461,800원으로 1위인데, 이 조합은 여섯 장뿐입니다. 한 장이 400,000원이라 그렇습니다. 바로 EB02-010 루피의 아트 버전이죠.
그런데 같은 번호의 통상판은 800원입니다. 그리고 이 번호로 검색하면 450,000원짜리 거래 기록이 하나 걸리는데, 판매 제목이 "공식 플레이 매트 리미티드 에디션"이에요. 카드가 아니라 플레이 매트입니다. 그림이 같아서 같은 번호에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800원짜리 카드, 40만 원짜리 아트, 45만 원짜리 매트가 한 번호 아래 겹쳐 있는 셈이죠.
왼쪽 800원, 오른쪽 400,000원. 같은 번호입니다
비싼 쪽은 조합이 아니라 사람이 정합니다
조합별 최고가만 뽑아보면 이렇습니다.
에이스 160,000원 · 루피 150,000원 · 우타 150,000원 · 나미 120,000원 · 레베카 70,000원
Green/Black은 다섯 장에 최고 25,000원, Green/Purple은 여섯 장에 최고 400,000원입니다. 장수는 비슷한데 열여섯 배 차이죠. 조합이 값을 만들었다면 이런 격차가 안 나옵니다.
그 자리에 누가 서 있느냐가 값을 정합니다. 색 칸은 그 사람이 어떤 덱을 이끄느냐를 적어놓은 것뿐이에요.
저라면 이렇게 봅니다
1. 통상판 55장은 통째로 담을 만합니다. 3만 원 남짓이고 55장 중 50장이 500원이에요. 열다섯 가지 색 조합이 전부 들어오고, 로·카이도·쵸파·로빈·도플라밍고 같은 이름이 다 500원 자리에 있습니다. 값이 오를 거라는 얘기가 아니라 틀려도 잃을 게 없다는 쪽입니다.
2. 아트 버전은 조합 보고 안 삽니다. "이 조합이 비싸다"는 판단이 성립하려면 같은 조합끼리 값이 비슷해야 하는데, 초록/보라 안에서만 최고가와 나머지가 몇십 배 벌어집니다. 조합은 값의 근거가 못 됩니다.
모르겠는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왜 캐릭터 카드에는 두 색이 한 장도 없을까요. 리더만 두 색을 쓰는 건 게임 규칙 쪽 이야기일 텐데, 이유를 밝힌 자료를 못 찾았습니다. 둘째, 조합 배분이 왜 빨강/초록은 열네 장이고 초록/검정은 다섯 장일까요. 인기 색 조합이 따로 있는 건지, 그냥 순서가 그렇게 된 건지 숫자로는 안 갈립니다.
다음 탄이 나오면 이 표를 다시 만들어 보려 합니다. 열다섯 칸 중 어느 칸이 채워지는지, 그리고 어제 나온 두 장에 값이 붙는지. 지금 3만 원짜리 55장이 56장, 57장으로 늘어나는 걸 보는 재미도 있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