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어코일 카드 28장 중 23장은 아직도 천원이 안 되는데, 딱 1장이 84번 거래됐습니다
콜렉토리 DB의 한국판 레어코일 28장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23장은 800원 이하거나 가격 기록이 아예 없고, 2024년 초전브레이커 AR 한 장만 84번 실거래됐습니다.
코일이 진화하면 레어코일이 됩니다. 레어코일이 한 번 더 진화하면 자포코일이 되고요. 딱 그 중간 단계입니다.
포켓몬 카드에서 중간 진화형은 대체로 조용합니다. 레어코일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콜렉토리 DB에 등록된 한국판 레어코일은 총 28장. 그중 23장(82%)은 지금도 800원 이하거나, 팔린 기록 자체가 없습니다.
그런데 딱 한 장이 다릅니다. 4월 28일부터 오늘까지, 실거래만 84번 쌓였습니다.
2010년부터 2026년까지, 대부분은 그대로 몇백원
2010년 DP 확장팩 「시공의 격돌」 U부터 2025년 MEGA 드림 ex N까지, 세대를 넘나들며 레어코일을 찾아봤습니다.
왼쪽부터 2010년 「시공의 격돌」 U, 2015년 「붉은 섬광」 C, 2025년 「MEGA 드림 ex」 N입니다.
2010년 카드는 가격 기록이 아예 없습니다. 2015년 카드는 500원. 2025년, 가장 최근에 나온 카드도 500원입니다. 15년의 격차가 가격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8장 중 딱 5장만 천원을 넘습니다
| 세트(연도) · 레어도 | 무등급 대표가 | 등급 대표가 |
|---|---|---|
| GX 울트라샤이니(2019) · S | 26,000원* | — |
| XY BREAK 20주년(2016) · R | 17,000원 | 25,000원(BRG9) |
| 스타트 덱 100(2026) · N | 10,000원** | — |
| 초전브레이커 AR(2024) · AR | 4,250원 | 88,000원(PSA10) |
| 포켓몬카드 151(2023) · UM | 1,500원 | — |
*실거래 없음, 호가만 존재 · **실거래 1건 기준
151 UM은 2023년 「포켓몬카드 151」의 인기를 등에 업고도 1,500원에 머물러 있습니다. 세트가 아무리 잘 팔려도, 레어코일 자체가 주인공은 아니라는 뜻이겠죠.
호가만 있는 26,000원은 믿지 않습니다
2019년 GX 울트라샤이니 S(일명 "이로치" 컬러 버전)는 대표가가 26,000원입니다. 8월 19일 2,500원이던 매물이 9월 18일 26,000원으로, 한 달 만에 10배 넘게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 카드는 다릅니다. 실거래 기록이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전부 tcgbox·네이버쇼핑 호가입니다. 저는 이 26,000원을 이 카드의 진짜 값으로 보지 않습니다. 파는 사람이 부른 값이 오른 것과, 실제로 그 값에 팔린 것은 다른 얘기니까요.
2026년 신상은 800원짜리가 10,000원에 낙찰됐습니다
가장 최근 세트인 「스타트 덱 100 배틀컬렉션」 N도 눈에 띕니다. 네이버쇼핑 정가는 800원인데, 8월 11일 네이버카페 경매에서는 10,000원에 낙찰됐습니다. 12.5배 차이입니다.
다만 이건 실거래가 딱 1건뿐입니다. 이 카드가 원래 이 값인지, 그날 경매가 유독 불붙었던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주인공은 초전브레이커 AR, 신지칸다의 그림
2024년 「초전브레이커」 AR은 다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Shinji Kanda(신지칸다)가 그린 이 카드는 4월 28일부터 오늘까지 84번 실거래됐습니다. 콜렉토리에 등록된 레어코일 28장 중, 이 한 장이 전체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등급별로 나눠보면 계단이 뚜렷합니다.
| 등급 | 건수 | 최저~최고 | 평균 |
|---|---|---|---|
| 무등급 | 50건 | 1,000~28,000원 | 8,990원 |
| BRG9 | 16건 | 13,000~35,000원 | 19,625원 |
| BRG10 | 16건 | 30,000~70,000원 | 46,813원 |
| PSA10 | 1건 | 88,000원 | 88,000원 |
무등급 50건 평균 8,990원, BRG9는 19,625원, BRG10은 46,813원. 등급이 한 단계씩 오를 때마다 값이 두 배 넘게 뜁니다. PSA10은 딱 1건, 88,000원에 낙찰됐습니다. 표본이 하나뿐이라 이 값을 시세로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20주년 복각판도 조용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2016년 「XY BREAK 20주년 기념」 R도 살펴볼 만합니다. 8월 8일 BRG9 등급이 25,000원에, 7월 6일 무등급이 17,000원에 낙찰됐습니다. tcgbox 호가는 오히려 5,500원으로 더 낮았습니다. 쇼핑몰 정가보다 카페 경매가 3배 넘게 비싸게 팔린 셈입니다.
레어코일을 지금 산다면
레어코일 28장 중 27장은 여전히 평범한 벌크 카드입니다. 딱 한 장, 신지칸다가 그린 2024년 AR만 예외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포켓몬이 인기가 생긴 게 아니라, 그 카드 한 장의 그림이 좋아서 사람들이 등급을 매기고 되팔았던 겁니다. 저는 이 시세를 "레어코일의 값"이 아니라 "이 그림의 값"이라고 봅니다.
가장 싼 레어코일은 200원, 가장 비싼 실거래는 88,000원입니다. 440배 차이입니다. 둘 다 같은 이름인데도요. 포켓몬 이름만 보고 시세를 짐작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레어코일 카드 전체 시세는 콜렉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