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토무 이름은 모터를 거꾸로 쓴 겁니다
영어 이름 Rotom을 거꾸로 읽으면 motor가 됩니다. 가전제품 다섯 개에 숨어 폼을 바꾸는 포켓몬, 로토무의 이름과 설정을 카드 시세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로토무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름부터 다시 봐야 했습니다. 영어 이름 Rotom을 거꾸로 읽으면 정확히 motor가 됩니다. R-O-T-O-M을 뒤집으면 M-O-T-O-R입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그렇게 설계된 이름입니다.
한국어판은 발음 그대로면 '로톰'이 자연스러웠을 겁니다. 그런데 정식 명칭은 '로토무'입니다. 왜 모음 하나가 더 붙었는지 공식 설명은 없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Rotom을 거꾸로 읽으면 motor가 됩니다. 로토무의 정체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정체는 가전제품에 숨어 사는 유령
전국도감 번호는 479번입니다. 분류명은 플라스마캣몬. 타입은 전기와 고스트를 같이 갖고 있습니다. 등장 당시엔 흔치 않은 조합이었죠.
카드에 적힌 도감 문구는 더 노골적입니다. "전자 제품에 숨어들어 나쁜 짓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워시로토무·프로스트로토무 카드에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귀여운 얼굴엔 안 어울리는 설명이죠.
저는 오히려 이게 매력이라고 봅니다. 장난기 있는 디자인과 무서운 도감 문구, 그 낙차가 크거든요.
가전제품 다섯 개, 타입도 다섯 개
로토무는 전자레인지에 들어가면 히트로토무가 됩니다. 불 타입으로 바뀝니다. 세탁기에 들어가면 워시로토무, 물 타입입니다. 냉장고는 프로스트로토무, 얼음 타입입니다. 선풍기는 스핀로토무, 비행 타입입니다. 잔디깎이는 커트로토무, 풀 타입입니다. 폼마다 기술도 그림도 완전히 다릅니다.
왼쪽부터 히트·워시·프로스트·스핀·커트로토무.
스핀로토무 카드에는 재밌는 문구가 있습니다. "로토무가 들어가는 가전제품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처음으로 개발된 것은 선풍기다." 다섯 폼 중에 선풍기가 원조라는 뜻입니다.
커트로토무 카드도 힌트를 줍니다. "로토무도감이 만들어진 계기가 된 가전제품 중 하나가 바로 잔디깎이였다." 폼체인지와 로토무도감, 같은 세계관입니다.
이름 지어준 사람이 정해져 있는 몇 안 되는 포켓몬
다이아몬드·펄에는 흥미로운 설정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로토무의 폼체인지 방을 열 수 있는 비밀 열쇠. 그걸 갖고 있던 사람이 은하단 보스 태홍입니다. 어릴 적부터 로토무와 놀았다는 암시가 게임 곳곳에 나옵니다.
울트라썬·문의 레인보우로켓단 에피소드에서 태홍이 다시 등장합니다. 주인공의 로토무도감을 보고 놀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패배한 뒤엔 "로토무의 세계는 건드리지 않겠다"는 말도 남깁니다. 실버디와 함께, 명명자가 정황상 밝혀진 몇 안 되는 포켓몬입니다.
저는 이 설정이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같은 장면이 서로 다른 두 게임에 걸쳐 반복되거든요. 다만 게임이 "태홍이 이름을 지었다"고 직접 말한 적은 없습니다. 전부 정황 증거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말버릇이 개그 포인트
썬·문 애니메이션에서 로토무는 지우의 포켓몬 도감으로 등장합니다. 말끝마다 '로'나 '로토'를 붙이는 게 말버릇입니다. '요로시쿠(잘 부탁해)'가 '요로토시쿠'로 바뀌는 식이죠. 칭찬받으면 금방 우쭐해합니다.
정작 게임 썬·문 초반엔 로토무도감은 나옵니다. 그런데 다른 폼의 로토무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도감은 있는데 정작 본체는 못 만나는 상황이었죠. 포켓몬뱅크가 열리기 전까지는요.
카드게임에서도 유난히 카드 종류가 많다
포켓몬카드에서 로토무는 특이한 위치에 있습니다. 폼마다 별도 카드로 나옵니다. 로토무도감·로토무자전거·스마트로토무 같은 트레이너 카드까지 따로 있습니다. 한 포켓몬이 이 정도로 다양한 아이템 카드를 갖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카드 시세는 폼마다 갈렸다
기본형 로토무 AR(열풍의 아레나 074/063, 한국판)은 최근 온라인 매물 기준 1,200~3,500원입니다. 흔한 편이죠.
로토무ex SAR(인페르노X 112/080)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무등급 카드의 실제 낙찰가는 4,000~8,000원입니다. 브레이크 경매와 네이버카페 경매 기준입니다. 등급을 매긴 BRG10은 같은 방식으로 36,000원에 낙찰됐습니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 호가는 무등급인데도 최고 59,380원까지 붙어 있습니다.
| 카드 | 구분 | 가격 |
|---|---|---|
| 로토무ex SAR 무등급 | 실거래(브레이크·카페 경매) | 4,000~8,000원 |
| 로토무ex SAR BRG10 | 실거래(브레이크 경매) | 36,000원 |
| 로토무ex SAR 무등급 | 호가(온라인 쇼핑몰) | 최고 59,380원 |
저라면 5만원대 호가로는 안 삽니다. 실제 낙찰가는 그 10분의 1 수준이거든요.
로토무V(로스트어비스 037/100)는 호가 800~4,000원 선입니다. 히트로토무ex(스톰에메랄다 015/076)는 매물이 딱 1건, 1,500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표본이 너무 적습니다. 시세라고 부르긴 어렵습니다.
나머지 폼체인지 카드들(워시·프로스트·스핀·커트)은 대부분 500~1,000원대입니다. 흔한 커먼 카드입니다. 이 카드들이 실제로 팔린 기록은 아직 없습니다. 정확한 시세는 저도 모릅니다.
모터를 거꾸로 쓴 이름. 가전제품에 숨어 폼을 바꾸는 몸. 이름을 지어준 사람까지 정황상 정해져 있는 뒷설정. 로토무는 단순한 전기 포켓몬이 아니라 곳곳에 잔가지가 많이 붙은 캐릭터입니다. 세탁기나 전자레인지를 쓸 때, 한 번쯤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카드 시세는 collectory.cc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