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나피가 낳은 알에서는 마나피가 아니라 피오네가 나옵니다
마나피는 유일하게 번식 가능한 환상의 포켓몬인데, 낳은 알에서는 피오네만 나옵니다. 반대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한글판 카드 20장 중 실거래 기록이 있는 건 178/172 AR 1장뿐이었습니다.
바다에서 온 아기, 마나피
마나피는 신오도감 490번, 물 타입 환상의 포켓몬입니다. 몸길이 0.3m, 몸무게 1.4kg. 포켓몬 중에서도 유독 작습니다.
디자인 모티브는 클리오네입니다. 흔히 "바다천사"라 부르는 그 반투명한 바다 생물이죠. 몸속이 비치는 날개 같은 지느러미로 헤엄치는 모습이 마나피의 팔랑거리는 촉수와 꼭 닮았습니다. 재미있게도 마나피의 사촌뻘인 피오네도 같은 클리오네에서 나왔습니다.
이름 어원은 여러 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마나(영적인 힘을 뜻하는 폴리네시아어)에 붙은 "피"가, 클리오네를 유럽에 최초로 소개한 탐험가 콘스탄틴 핍스(Constantine Phipps)의 이름에서 왔다는 설입니다. 확정된 정설은 아닙니다. 그래도 그럴듯합니다.
피오네를 아무리 부화시켜도, 마나피는 나오지 않습니다
마나피는 현재 게임에 존재하는 전설·환상의 포켓몬 중 유일하게 번식이 가능합니다. 성별이 없어서 메타몽과만 교배할 수 있는데, 그렇게 낳은 알에서는 전부 피오네가 나옵니다. 마나피 알은 아닙니다.
한동안 팬들 사이에 이런 소문이 돌았습니다. "피오네를 계속 알까기하다 보면 아주 낮은 확률로 마나피가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닙니다. 피오네를 아무리 부화시켜도 나오는 건 피오네뿐입니다. 마나피로 이어지는 확률표 자체가 게임 안에 없습니다.
피오네만 백 번, 천 번 나오다 보면 이번엔 혹시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설정상 마나피는 피오네의 부모이자 변종입니다. 자식이 부모가 되는 역방향 진화는 애초에 성립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소문이 "혹시나" 하는 수집가의 마음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근거 없는 기대였던 셈이죠.
정작 마나피 본체는 신오 게임만으로는 못 잡습니다
다이아몬드·펄 시절, 마나피를 얻으려면 정작 신오 게임이 아니라 스핀오프 포켓몬 레인저를 따로 깨야 했습니다. 본편만 플레이해서는 절대 못 만납니다.
포켓몬 레인저를 클리어하면 비밀 화면이 열립니다. 여기에 암호를 입력하면 새 미션이 뜨는데, 해피너스라는 NPC가 마나피의 알을 발견합니다. 그 알을 받아 무선통신으로 다이아몬드·펄로 옮겨야 비로소 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다른 게임을 먼저 깨야 하는 구조였던 셈이죠.
2006년 극장판 「포켓몬 레인저와 바다의 왕자 마나피」(한국 개봉 2006년 7월 20일)에서는 주인공 하루카의 손에서 알이 부화합니다. 마나피는 여기서 "바다의 왕자"로 불립니다. 악당 조직에게 쫓기던 알이 결국 품 안에서 깨어나는 장면, 이 극장판의 상징이었습니다.
카드로 보는 마나피 — 20장 중 팔린 기록이 있는 건 딱 1장
저희 DB에 마나피 한글판 카드는 20장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팔린 기록(카페 경매 낙찰)이 있는 카드는 VSTAR 유니버스 178/172 AR 딱 한 장뿐입니다. 나머지 19장은 낙찰 기록이 아예 없습니다. 조연 포켓몬의 현실입니다.
그 한 장의 기록도 들여다보면 묘합니다. 무등급 실거래 낙찰가는 6월 15일 500원, 7월 1일 2,000원입니다. 반면 같은 카드의 네이버쇼핑·번개장터·카드냥 즉구 호가는 17건 평균 7,385원이었습니다. 실거래 평균(1,250원)의 여섯 배 가까운 값입니다.
그런데 4월 3일 CGC 10등급을 받은 같은 카드가 25,000원에 낙찰됐습니다. 무등급 실거래 평균(1,250원)의 스무 배입니다. 저라면 이 카드를 즉구 호가만 보고 사지는 않겠습니다. 실거래는 500원짜리인데 호가는 7천원대로 벌어져 있으니까요. 다만 CGC10 낙찰은 딱 한 건뿐입니다. 이게 진짜 등급 프리미엄인지, 그날 입찰자가 우연히 몰린 건지는 저도 단정하지 못하겠습니다.
나머지 마나피EX SR(083/080)·마나피EX RR(021/080)·플라스마게일 R(020/070)·한국 프로모(049/SV-P)는 즉구 호가만 간간이 잡힙니다. 실제로 팔린 기록은 없습니다. 표를 만들다가 이 점이 좀 의외였는데, 인기 없는 조연 포켓몬일수록 이런 "호가만 있고 실거래는 없는" 카드가 훨씬 많습니다.
· 마나피와 피오네는 둘 다 클리오네(바다천사)가 모티브입니다
· 마나피가 낳은 알에서는 마나피가 아니라 피오네만 나옵니다 — 반대로 가는 소문은 사실이 아닙니다
· DP 시절 마나피는 신오 게임이 아니라 스핀오프 포켓몬 레인저를 깨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한글판 20장 중 실거래 기록이 있는 카드는 178/172 AR 1장뿐, 그마저도 즉구가와 실거래가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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