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페코는 배가 고프면 악타입이 되는데, SAR 낙찰 중간값은 1만 2천 원이었습니다
배부르면 전기, 배고프면 악. 두 얼굴을 가진 모르페코의 이름과 도감 설정, 그리고 어비스아이 SAR·30주년 AR 등 카드 실거래가를 정리했습니다.
모르페코는 배가 부를 땐 전기 타입이고, 배가 고프면 악 타입입니다. 같은 포켓몬인데 얼굴이 두 개예요. 카드 도감 칸에도 "양면포켓몬"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DB에는 한글판으로 등록된 모르페코 카드가 36장 있습니다. 이 중 실제 낙찰 기록이 쌓인 건 몇 장 안 됩니다. 이름 이야기부터 하고, 가격은 뒤에서 보겠습니다.
이름은 기니피그와 배고픔을 합친 말
일본어 이름 モルペコ는 モルモット(기니피그)와 腹ペコ(배가 고프다)를 합친 말이라고 합니다. 한국어판 이름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전기쥐 계열인데 꼬리가 없다는 점이 기니피그를 닮았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배고픈 모습의 영어 이름 Hangry는 hungry와 angry를 붙인 말입니다. 오타가 아닙니다. 대표 기술 오라휠(Aura Wheel)은 배부른 모습에서는 전기, 배고픈 모습에서는 악 타입입니다. 영문 Bulbapedia는 이 이름이 햄스터 쳇바퀴를 가리키는 것 같다고 적어 두었어요. 30주년 AR 카드(아래에 나옵니다)에 쳇바퀴 같은 소용돌이 속을 달리는 모르페코가 그려져 있는 걸 보면 그럴듯합니다.
도감 설명은 "먹어야 얌전하다"
전국도감 번호는 0877번, 키 0.3m에 몸무게 3.0kg입니다. 카드 하단에 그대로 적혀 있는 수치입니다.
소드 도감에서는 주머니에 넣어 둔 씨앗을 먹어 전기를 만든다고 하고, 배고픈 모습에서는 볼주머니의 전기가 악 에너지로 바뀌어 매우 흉포해진다고 합니다. 실드 도감은 "공복 호르몬 때문에 성질이 변한다"는 쪽입니다. 고대의 포효 카드(051/066) 하단 문구가 바로 이 설명이에요. 배가 채워질 때까지 온갖 못된 짓을 한다고요.
카드 쪽도 설정을 꽤 성실하게 옮겼습니다. 고대의 포효 모르페코의 특성 "배고픈 대시"는 에너지가 붙어 있지 않으면 후퇴에 필요한 에너지가 없어집니다. 배가 비면 아무 데나 뛰어간다는 뜻이겠죠. 어비스아이의 모르페코 ex는 "꼬르륵봄버"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올려진 데미지 카운터 수 x40 피해를 추가합니다. 아플수록 세게 무는 카드입니다.
어비스아이 SAR, 10월엔 6천 원까지 내려왔습니다
이 글의 중심 카드는 2026년 6월 26일 발매된 어비스아이의 모르페코 ex SAR(115/081)입니다. 카페와 break 경매에서 낙찰된 무등급 기록을 월별로 모았습니다.
| 월 | 낙찰 건수 | 중간값 | 범위 |
|---|---|---|---|
| 6월 | 1건 | 3만 1천 원 | 3만 1천 원 |
| 7월 | 13건 | 1만 3천 원 | 8,500~2만 원 |
| 8월 | 9건 | 1만 5천 원 | 5천~2만 원 |
| 9월 | 5건 | 1만 원 | 8천~3만 5천 원 |
| 10월 | 4건 | 6천 원 | 2천~1만 1천 원 |
무등급 낙찰은 모두 32건, 전체 중간값은 1만 2천 원입니다.
6월은 발매 첫날 1건이라 의미를 두기 어렵습니다. 7월부터 보면 1만 3천 원, 1만 5천 원, 1만 원, 6천 원입니다. 8월에 잠깐 올랐다가 9월, 10월 연속으로 내려왔어요. 10월은 4건뿐이라 단정은 못 하겠습니다.
번개장터·당근 판매완료 기록은 조금 다릅니다. 24건의 중간값이 1만 8천 원(1만~3만 원)이고, 6월 이후 월별로도 1만 2천~2만 원 사이에서 움직였습니다. 경매는 0원 시작 이벤트가 많아 싸게 끝나는 경우가 섞입니다. 같은 카드를 경매에서 사면 중간값보다 싸고, 판매글에서 사면 비쌌다는 이야기죠.
등급 카드는 4건입니다. BRG10이 6만 6천 원(8월 29일)과 3만 6천 원(9월 15일), BRG9가 1만 8천 원(8월)과 2만 9천 원(9월 7일)입니다. 표본이 이 정도면 흐름을 말할 수 없습니다. 같은 BRG10이 보름 만에 반으로 줄었다는 것만 적어 둡니다.
저는 지금 이 카드를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근거는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내려간 월별 중간값입니다. 반등 신호는 아직 데이터에 없습니다. 다만 건수가 얇아서 더 내려간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귀여운 쪽은 오히려 싸게 팔렸습니다
9월 16일 발매된 30주년 기념 세트의 모르페코 AR(110/103)은 쳇바퀴 속을 달리는 귀여운 일러스트입니다. 낙찰 12건이 모두 무등급이고 중간값은 4,500원(2천~6천 원)입니다. 사실 저는 이쪽이 더 비쌀 줄 알았습니다. SAR의 3분의 1도 안 되네요. 낙찰은 9월 19일부터 10월 15일까지 있었고, 10월에는 2,500원과 2천 원 두 건만 나왔습니다.
어비스아이의 같은 모르페코 ex SR(100/081)은 더 눈에 띕니다. 무등급 낙찰·판매완료 8건 중 7건이 1,500~3,500원이었고, 1만 3천 원이 딱 한 건 있었습니다. 등급 카드는 BRG9가 1만 7천 원(8월 24일)·1만 5천 원(8월 29일)·1만 원(9월 21일), BRG10은 1만 3천 원(9월 19일) 한 건입니다. BRG10이 BRG9보다 낮게 나온 건 표본이 얇아서라고 봅니다. 이유는 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고대의 포효 AR과 마리의 모르페코
고대의 포효 AR(076/066)은 낙찰 4건 중 3건이 등급 카드입니다. BRG10이 4만 1천 원(6월 6일)과 4만 8천 원(8월 22일), BRG9가 2만 8천 원(8월 29일), 무등급이 1만 2천 원(10월 15일)이었습니다. 같은 일러스트를 감정받으면 값이 3~4배가 됩니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건 마리의 모르페코(008/019)입니다. 레어도가 N, 흔한 카드인데 BRG10이 4만 8천 원(8월 22일)과 5만 5천 원(9월 14일)에 낙찰됐습니다. 무등급은 3월에 1만 1천 원 한 건입니다. 마리가 그려진 카드라 수요가 따로 있는 것 같은데, 기록이 셋뿐이라 저는 이 값이 "시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소드&실드 시절 카드도 한 줄씩만 적습니다. 모르페코 V SR(062/060)은 BRG9가 1만 4천 원(9월 22일) 한 건, 모르페코 VMAX RRR(020/060)은 무등급 5,500원(10월 8일) 한 건입니다.
호가는 믿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쇼핑몰 호가도 같이 보면 SAR이 7건, 중간값 5만 원(4만 9천~13만 7,890원)입니다. 기록은 6월 30일~7월 26일 사이입니다. 같은 기간 경매 낙찰이 1만 3천 원이었으니 네 배 가까이 비쌌습니다. 지금도 이 값에 파는 곳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모르페코는 배가 고프면 못된 짓을 하는 포켓몬인데, 카드 값은 꽤 얌전하게 내려가고 있습니다. 경매 현황은 콜렉토리 경매 게시판에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