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츠 이야기 — 이름 뜻은 '뮤 다음 두 번째'? 실험실에서 태어나 인간에게 반기를 든 관동 최강 포켓몬의 비밀
화석 DNA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관동 최강 포켓몬 뮤츠. 이름의 뜻부터 후지 박사의 실험, 극장판 반란과 화해, 유일한 2폼 메가진화, 스매시브라더스 컷 논란까지 정리하고 카드 시세로 마무리한다.
관동 지방 포켓몬 도감을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 정보가 있다. 뮤츠(Mewtwo)는 아무리 오래 야생을 돌아다녀도 마주칠 수 없다. 이 포켓몬은 애초에 자연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험실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포켓몬, 그리고 자신을 만든 인간들에게 등을 돌린 포켓몬 — 게임 프릭이 1996년 관동 지방에 심어놓은 최강의 반전 캐릭터, 뮤츠의 비밀을 파헤쳐본다.
이름의 뜻 — "뮤가 낳은 두 번째"
이름부터 정체를 숨기지 않는다. Mewtwo는 Mew(뮤) + Two(2)의 합성어로, 일본판 이름 「ミュウツー(뮤우츠)」도 마찬가지 구조다. 즉 "뮤 다음에 만들어진 두 번째 존재"라는 뜻을 이름 자체에 그대로 박아넣은 셈. 도감번호도 의미심장하다 — 환상의 포켓몬 뮤가 #151인데, 뮤츠는 그보다 한 자리 앞선 #150이다. 원본보다 번호가 빠른 '복제품'이라는 설정을 넘버링에서부터 암시하는 드문 사례다.
디자인 모티브도 이름과 짝을 이룬다. 통통하고 둥근 뮤와 달리 뮤츠는 길쭉한 팔다리, 날카로운 눈매, 매끈한 보라색 피부의 인간형 실루엣을 하고 있다. 귀엽고 자연스러운 원본과 차갑고 인공적인 사본이라는 대비를 디자인만으로 완성한 것 — 이름의 유래를 몰라도 두 포켓몬을 나란히 보면 '만들어진 존재'라는 인상을 직감적으로 받게 되는 이유다.
후지 박사의 실험실 — 시나몬섬에서 태어나다
게임과 극장판 설정을 종합하면 뮤츠의 탄생 스토리는 이렇다. 시나몬섬의 포켓몬 저택에서 유전학자 후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화석 속에 보존된 뮤의 유전자를 채취해 인공적으로 증폭·강화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자금을 댄 것은 다름 아닌 로켓단 보스 사카키(Giovanni) — 처음부터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포켓몬을 전투 병기로 만든다"는 목적이 깔려있었다.
실험은 성공했지만 댓가가 따랐다. 자아를 가진 채 깨어난 뮤츠는 자신이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인간의 도구로 설계됐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해 연구소를 파괴하고 관동 지방 깊은 곳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시나몬섬 저택은 폐허가 됐고, 뮤츠는 게임 속 세룰린 동굴(Cerulean Cave) 최심부에 은둔한 채 챔피언을 꺾은 트레이너들 앞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엔드게임 최종 보스로 자리 잡았다.
극장판 「뮤츠의 역습」 — 반란에서 화해로
1998년 개봉한 포켓몬 극장판 1탄의 주인공이 바로 이 사연 많은 포켓몬이다. 자신의 힘을 이용하려는 인간들에게 환멸을 느낀 뮤츠는 클론 포켓몬 군단(뮤츠가 만들어낸 피카츄·이상해씨 등의 복제체)을 이끌고 "가장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을 실현하려 한다. 지우와 피카츄를 비롯한 원본 포켓몬들과의 격돌 끝에, 서로를 지키려다 돌처럼 굳어버린 지우를 본 포켓몬들의 눈물이 그를 되살리는 장면에서 뮤츠는 태도를 완전히 바꾼다.
"태어난 환경이 아니라, 그 생명으로 무엇을 하는가가 자신을 결정한다"는 메시지로 요약되는 이 결말은 포켓몬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흥미로운 건 뮤츠가 인간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은둔을 택했다는 설정 — 그래서 이후 시리즈에서도 뮤츠는 좀처럼 마음을 여는 법이 없는 '고독한 최강자' 캐릭터로 굳어졌다.
메가진화 X·Y — 하나뿐인 '2인분' 진화
2013년 「X·Y」에서 메가진화가 도입됐을 때, 뮤츠는 유일하게 두 종류의 메가진화 형태를 받은 포켓몬이 됐다. 순수 에스퍼 타입을 유지하며 특수공격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메가뮤츠Y와, 에스퍼·격투 복합 타입에 근육질 갑옷 같은 실루엣으로 완전히 다른 인상을 주는 메가뮤츠X다. 이름의 유래였던 "뮤 다음의 두 번째 존재"라는 컨셉이 세대를 넘어 "하나의 몸에 두 가지 진화"로 다시 한번 반복된 셈이다.
2019년 극장판 리메이크 「뮤츠의 역습 EVOLUTION」에서는 갑옷을 두른 어마드(무장) 뮤츠가 등장해 게노세크트와 격돌하는 새로운 장면도 추가됐다. 실험체로 태어나 반란을 일으키고, 갑옷까지 두른 채 다시 싸운다 — 뮤츠는 세대가 바뀌어도 "만들어진 존재의 반격"이라는 원래 서사를 놓지 않는 캐릭터다.
컷 당했다가 부활한 밈 — 스매시브라더스의 뮤츠
뮤츠는 게임 밖에서도 독특한 밈 역사를 갖고 있다. 닌텐도 격투 게임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DX(2001)」에 참전했다가, 후속작 「Brawl(2008)」에서는 명단에서 통째로 빠지는 수모를 겪었다. 팬들 사이에서 "뮤츠가 컷 당했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시리즈 최대 아쉬움으로 회자됐고, 이후 「스매시브라더스 for 3DS/Wii U(2015)」에 유료 DLC로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드디어 돌아왔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실험실에서 태어나 버려졌다가 스스로 돌아온 서사가, 게임 밖 캐릭터의 운명과도 묘하게 겹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극장판의 진지한 독백 대사("태어난 환경이 아니라...")는 지금도 포켓몬 팬 커뮤니티에서 종종 패러디·인용되는 단골 소재이며, "역대 최강 포켓몬" 논쟁이 벌어질 때마다 뮤츠는 늘 첫손에 꼽히는 이름이다.
카드로 만나는 뮤츠 — 실험체부터 SAR까지
카드 세계에서도 뮤츠의 서사는 이어진다. 1999년 한국 정식 발매 초창기 「제1탄 기본확장팩」에 수록된 뮤츠 R 카드는 콜렉토리 DB상 아직 별도 시세 집계는 없지만, 관동 최강 포켓몬이 한국 포켓몬카드 역사 첫 페이지부터 자리를 지켰다는 상징성만큼은 확실하다. 최근 발매작 기준으로는 저렴한 커먼부터 프리미엄 SAR까지 가격대가 폭넓게 갈린다.
| 카드 | 레어도 / 세트 | 최근 시세 |
|---|---|---|
| 뮤츠 | RR · 스타트 덱 100 배틀컬렉션 | 1,500원 |
| 뮤츠 | RM · 포켓몬 카드 151 | 3,000원 |
| 뮤츠 | RRR · Pokémon GO | 20,000원 |
| 뮤츠 | AR · 포켓몬 카드 151 | 24,000원 |
| 뮤츠 ex | UR · 로켓단의 영광 | 119,000원 |
| 뮤츠 | SAR · VSTAR 유니버스 | 277,620원 |
| 뮤츠 ex | SAR · MEGA 드림 ex | 319,400원 |
| 뮤츠 ex | SAR · 로켓단의 영광 | 380,000원 |
가장 저렴한 스타트 덱 100 배틀컬렉션 RR(1,500원)과 가장 비싼 「로켓단의 영광」 SAR(380,000원) 사이에는 약 253배의 격차가 있다. 실험실에서 태어나 세대를 넘나들며 최강자 자리를 지켜온 포켓몬답게, 입문용 커먼부터 컬렉터용 체이스 카드까지 진입 장벽이 폭넓게 열려있는 셈이다.
"태어난 환경이 아니라 그것으로 무엇을 하느냐가 자신을 결정한다" — 극장판에서 뮤츠가 남긴 메시지처럼, 실험실의 복제체로 시작한 이 포켓몬은 지금은 포켓몬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됐다. collectory.cc에서 뮤츠를 비롯한 관동 전설의 포켓몬 카드 시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