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표 하나에 6배가 붙습니다
리프트바운드 시세의 빈칸이 채워졌습니다. 꼭대기를 차지한 건 -STAR 45장, 같은 그림에 아티스트 서명 한 줄이 얹힌 판본이었어요. 배율은 카드값과 무관하게 6~7배로 일정합니다.
못 재던 층이 통째로 찼습니다
지난 열흘 동안 리프트바운드 글을 쓸 때마다 같은 변명을 반복했습니다. "위쪽 레어도가 비어 있어서 못 잰다." 레어·에픽·쇼케이스 778장 중 값이 찍힌 게 21장이었어요. 쇼케이스는 302장 중 딱 한 장. 그래서 "최고가 3만원 아래의 초기 시장"이라고 쓸 때마다 단서를 달아야 했습니다. 비싼 칸이 비어서 낮게 보이는 것일 수 있다고요.
9월 6일에 새 시세가 들어왔습니다. 1,400장어치. 이제 1,422장 중 1,401장에 값이 있습니다.
비어 있던 게 맞았습니다. 그런데 채워진 높이가 예상 밖이었어요.
아리 - 구미호. 4,676,556원.
레어도별로 다시 그은 선
레어도 다섯 칸의 지금 모습입니다. 커버리지는 이제 의미가 없어졌으니(전부 96% 위) 값만 봅니다.
· 쇼케이스 302장 · 중앙값 34,034원 · 최고 4,676,556원
· 레어 305장 · 중앙값 363원 · 최고 4,347,190원
· 에픽 171장 · 중앙값 3,136원 · 최고 102,269원
· 언커먼 286장 · 중앙값 188원 · 최고 16,489원
· 커먼 358장 · 중앙값 135원 · 최고 190,917원
레어 칸을 보세요. 중앙값 363원인데 최고가가 434만원입니다. 1만 2천 배. 커먼도 중앙값 135원에 최고가 19만원이고요. 레어도 글자는 값을 거의 설명하지 못합니다. 같은 칸 안에서 만 배가 갈리는데 무슨 설명이 되겠어요.
값을 가르는 건 다른 축이었습니다.
45장이 총액의 3분의 2를 가져갑니다
카드 번호 뒤에 -STAR가 붙은 카드가 45장 있습니다. 전체의 3.2%죠. 이 45장이 리프트바운드 전체 시세 총액 8,990만원 중 6,025만원(67.0%)을 차지합니다.
-STAR 45장의 최저가가 430,747원입니다. 카르마 한 장이 바닥이고, 그 위로 44장이 쭉 올라갑니다. 45장 중 43만원 아래가 없어요.
일주일 전에 이 45장의 정체는 밝혀놨었습니다. 전부 리더 아니면 챔피언 유닛, 그러니까 각 세트의 얼굴마담 전용 대체 아트라는 것까지요. 그때는 45장 전부 0원이라 "얼마짜리인지는 모르겠다"로 닫았습니다. 이제 압니다.
별표가 뭔지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STAR가 어떻게 인쇄된 물건인지는 세 번 연속 "모르겠다"고 쓴 자리였습니다. 홀로그램인지, 텍스처인지, 아니면 그냥 다른 그림인지. 이번엔 카드 이미지를 확대해서 나란히 붙여봤어요.
왼쪽부터 아리 세 장입니다. 2,786원 · 502,879원 · 4,676,556원.
가운데와 오른쪽을 비교해 보세요. 같은 그림입니다. 같은 화가고요. 딱 하나 다른 게 있습니다. 오른쪽 카드에는 그림 위에 흰색 손글씨 서명이 얹혀 있습니다. 그리고 카드 아래 번호가 OGN · 303/298에서 OGN · 303★/298로 바뀝니다.
별표는 그 서명 표시였습니다. -STAR는 아티스트 서명 판본입니다.
카이사도 똑같습니다. 그림 동일, 화가 동일(Jason Chan), 번호가 299★/298, 서명 한 줄 추가. 408,094원과 4,152,625원의 차이가 그 한 줄입니다.
다섯 장을 확대해서 봤는데 재미있는 게 하나 더 있었어요. 서명 잉크 색이 카드마다 다릅니다. 아칼리는 민트색, 아이번은 분홍색, 다리우스는 은색, 아리와 카이사는 흰색이에요. 화가 각자의 사인을 그대로 얹은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이 서명이 손으로 직접 쓴 건지, 인쇄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실물을 못 봤고, 45장을 다 확인한 것도 아니라 다섯 장만 본 결과입니다. 45장이 전부 똑같은 필체라면 인쇄겠죠. 실물 가지고 계신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배율을 재봤더니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여기서 저는 함정 하나를 의심했습니다. 프리미엄 배율은 대개 바닥값이 낮아서 커집니다. 싼 카드일수록 배율이 뻥튀기되죠. 지난주 건담 감정품에서 딱 그랬어요. 10만원 아래 카드는 6.49배인데 50만원 위 카드는 1.90배, 3.4배 차이가 났습니다.
그래서 -STAR 45장 전부를 짝이 되는 기본 판본과 비교해서 배율을 냈습니다. 그다음 밑값 구간별로 잘라봤어요.
· 밑값 10만원 미만 (11장) → 평균 8.20배
· 밑값 10~20만원 (16장) → 평균 6.49배
· 밑값 20~40만원 (13장) → 평균 6.04배
· 밑값 40만원 이상 (5장) → 평균 6.90배
빗나갔습니다. 제일 싼 구간만 조금 높고, 나머지 셋은 6.0~6.9배로 사실상 같아요. 45장 전체 중앙값은 6.6배, 폭은 3.6배에서 12.2배 사이입니다.
바닥값이 76만원인 아칼리도 5.7배, 6만 8천원인 뽀삐도 8.3배예요. 시장이 서명 한 줄에 거의 고정된 값을 매기고 있습니다. 카드가 비싸든 싸든 대략 여섯 배에서 일곱 배. 이런 모양은 처음 봅니다.
계단은 두 칸인데 높이가 딴판입니다
같은 챔피언의 판본을 아래에서부터 세워보면 계단이 두 칸입니다. 기본판 → 대체 아트 → 서명판.
· 아리 2,786 → 502,879 → 4,676,556 (180배, 그다음 9.3배)
· 카이사 404 → 408,094 → 4,152,625 (1,010배, 그다음 10.2배)
· 징크스 390 → 220,650 → 1,704,951 (566배, 그다음 7.7배)
· 야스오 296 → 112,633 → 1,164,478 (381배, 그다음 10.3배)
첫 칸은 180배에서 1,010배까지 제멋대로 튑니다. 두 번째 칸은 7.7~10.3배로 좁게 모여 있고요. 대체 아트를 받느냐 마느냐는 카드 팔자를 바꾸고, 그 위에 서명이 붙는 건 정찰된 웃돈에 가깝습니다.
카이사는 404원에서 415만원까지 갑니다. 만 배가 넘어요. 세 장 다 같은 챔피언, 같은 이름, 같은 효과 텍스트입니다.
기본판은 스튜디오가, 알트아트는 사람이 그립니다
카드 아래쪽에는 화가 이름이 작게 인쇄돼 있습니다. 우리 데이터베이스의 일러스트레이터 칸은 1,422장 전부 비어 있는데, 그림에는 찍혀 있어요. 확대해서 읽어봤습니다.
리더 기본판 네 장의 화가는 이렇습니다. 아리는 Envar Studio, 징크스는 Sugar Free, 카이사는 Kudos Productions, 야스오는 TSWCK逍. 넷 중 셋이 스튜디오 이름이에요.
반면 대체 아트와 서명판은 전부 개인 작가 이름이었습니다. 아리 Airi Pan, 카이사 Jason Chan, 아칼리 Jessica Oyhenart, 아이번 Michelle Mauk, 다리우스 Shishizaru, 아리(스피릿포지드) Shawn Tan.
그리고 기본판 아리의 그림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보던 그 구미호 일러스트입니다. 대체 아트는 완전히 새로 그린 그림이고요. 서명이 붙을 만한 그림에만 사람 이름이 붙어 있는 셈입니다.
표본이 열 장 남짓이라 규칙이라고 부르진 않겠습니다. 다만 방향은 꽤 선명해요.
아직 0원인 21장
1,422장 중 값이 없는 카드가 21장 남았습니다. 목록을 보면 성격이 뚜렷합니다.
· 토큰류 10장 (내셔 남작 둥지, XP 추적기 같은 것들)
· 포로 6종 — 토라진 포로, 외로운 포로, 약탈하는 포로, 노련한 포로, 신비로운 포로, 대담한 포로
· 대회·지역 한정 프로모 5장 — 미스 포츈 휴스턴 챔피언판, 이렐리아 설맞이 번들, 릴리아 중국 오픈, 리븐 젠콘판
이틀 전 글에서 "대회 프로모는 전량 0원"이라고 썼는데, 그건 이제 다섯 장으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섯 장이 하필 가장 적게 풀린 것들이에요. 우승자 프로모, 지역 한정판, 컨벤션 배포판. 0원은 값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살 데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 얘기를 지난 열흘 동안 여섯 번쯤 한 것 같은데, 데이터가 1,400장으로 채워진 뒤에도 그대로 남았습니다.
포로 6종은 좀 다릅니다. 쇼케이스 등급이고 대회 한정도 아닌데 여섯 장 다 비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번역 두 개를 고쳐야 합니다
일주일 전에 잡아둔 오역이 있습니다. VEN-192★ 「개 - 사막의 관리자」와 VEN-197★ 「요들 - 폭풍의 심장」. 각각 나서스와 케넨입니다. 기본 판본은 이름이 제대로 나와 있는데 서명판만 챔피언 이름이 일반명사로 번역됐어요.
발견했을 때는 둘 다 0원이었습니다. 지금은 79만원과 155만원짜리예요. 검색해서 안 나오면 곤란한 값이 됐습니다. 고쳐두겠습니다.
저는 지금 안 삽니다
이유는 값이 비싸서가 아닙니다. 관측이 사실상 한 번뿐이라서예요.
-STAR 45장에 값이 붙은 건 이번 9월 6일 스냅샷이 처음입니다. 그 전에는 0원이었어요. 즉 지금 보고 계신 468만원은 추세가 아니라 한 장의 사진입니다. 점이 하나면 선을 못 긋습니다.
같은 날 건담 쪽을 들여다보다가 배운 게 하나 있어요. 매물 건수가 줄면 최저가는 저절로 올라갑니다. 값이 안 변해도 그렇습니다. 건담에서 관측된 20%의 상승분 중 16%포인트가 그냥 표본이 얇아져서 생긴 착시였어요. 리프트바운드는 그 검산에 필요한 매물 건수를 아예 못 봅니다. 원천이 하나뿐이고 우리가 받는 건 카드당 값 하나거든요.
그림이 좋아서 사는 건 말린 적 없습니다. 아리 서명판이 갖고 싶으면 그건 취향 문제고, 취향에는 근거를 요구하지 않아요. 다만 되팔 계산으로 접근하는 건 지금 시점에 근거가 없습니다.
한국은 9월 18일에 오리진 한글판이 나옵니다. 열흘 뒤예요. 그때 물량이 들어오면 지금까지 하나뿐이던 시세 원천에 두 번째 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게 이 표의 첫 검증이 될 겁니다.
열흘 뒤에 다시 잴 세 가지
· -STAR 45장의 바닥 430,747원 — 서명 프리미엄이 유지되는지, 물량이 들어오면 무너지는지
· 배율 중앙값 6.6배 — 6~7배 띠가 우연인지 시장의 합의인지
· 0원 21장 — 포로 6종에 값이 붙는지
10월 23일 레디언스까지 가면 세 번째 점이 찍힙니다. 그때 처음으로 선을 그어보겠습니다.
※ 시세는 2026년 9월 6일 관측분, 달러 환산 기준 1,346원입니다. 값은 원천 한 곳에서 온 하루치 스냅샷이라 실제 거래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카드별 상세 시세는 collectory.cc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