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최고 레어도 카드는 8월이 아니라 5월에 나왔습니다
원피스 카드게임 신규 최상위 등급 TR을 전수 조회했더니 OP-17이 아니라 5월 「결전의 시간」에 먼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최고 등급 카드가 세트에서 열두 번째로 비쌉니다.
원피스 카드게임에 TR(트레저 레어)이라는 새 등급이 생겼습니다. 저는 이 등급을 7월부터 네 번쯤 글에 썼고, 그때마다 "8월 22일 일본 발매 OP-17에서 처음 도입"이라고 적었습니다.
오늘 확인해 보니 틀렸습니다. 석 달 앞선 5월 30일 「결전의 시간」(OP-16)에 이미 한 장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한 장은 세트에서 열두 번째로 비쌉니다. 최고 등급인데요.
■ 먼저 정정합니다
7월 11일·7월 15일 발매 소식 글과 8월 22일 글에서 저는 "OP-17이 신규 최상위 레어도 TR을 처음 도입한다"고 썼습니다. 일본 공식 발표와 해외 카드 정보 사이트를 근거로 삼았는데, 정작 저희 데이터베이스를 등급으로 뒤져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늘 TR 한 단어로 전수 조회를 돌리니 일본판 부스터에 TR은 두 장이고, 그중 먼저 나온 쪽이 5월 30일자였습니다. 읽으신 분들께 잘못된 날짜를 드렸습니다.
TR은 딱 두 장, 둘 다 주인공이 아닙니다
일본판 기준 TR 카드를 전부 꺼내면 이렇습니다.
| 발매 | 세트 | 카드 | 번호 | 일본 실거래 중앙값 |
|---|---|---|---|---|
| 2026-05-30 | 결전의 시간(OP-16) | 임펠 다운의 죄수 | OP16-042_p1 | 92,000원 (176건) |
| 2026-08-22 | 세계 최강의 전사(OP-17) | 럭키 루 | OP17-033_p1 | 거래 기록 없음(발매 일주일) |
두 장의 공통점이 재밌습니다. 둘 다 주역이 아닙니다. 럭키 루는 샹크스 부하고, 임펠 다운의 죄수는 아예 이름이 없는 무리입니다. 사황 넷이 리더로 앉은 탄에서도, 대감옥과 정상결전을 다룬 탄에서도 최고 등급은 이름표가 없는 쪽으로 갔습니다.
둘 다 캐릭터 카드고, 둘 다 카드번호 끝이 _p1입니다. 새 번호를 받은 게 아니라 기존 번호에 특별 사양 한 장이 더 붙은 형태예요. 이 점은 SEC나 SP와 같습니다.
최고 등급인데 배율은 5배입니다
보통 특별 사양이 붙으면 값이 수십 배씩 뜁니다. 그런데 TR은 그렇지 않습니다.
| 카드 | 통상판 | 특별 사양 | 배율 |
|---|---|---|---|
| 임펠 다운의 죄수 (R → TR) | 18,400원 | 92,000원 | 5배 |
| 사카즈키 (SR → 망가 패러렐) | 9,200원 | 4,091,442원 | 444배 |
| 포트거스 D. 에이스 (SEC → 패러렐) | 15,640원 | 50,600원 | 3.2배 |
| 마샬 D. 티치 (SEC → 패러렐) | 33,120원 | 87,400원 | 2.6배 |
같은 세트 안에서 망가 패러렐은 444배, TR은 5배입니다. 등급 이름만 보면 TR이 위인데 값은 아래예요. 세트 전체로 줄을 세우면 TR은 12위입니다. 1위 사카즈키의 44분의 1이죠.
표본은 두껍습니다. TR 92,000원은 176건의 실제 거래에서 나온 중앙값이라, 한두 건이 흔들어 놓은 숫자가 아닙니다.
정점은 삼대장 세 장, 그중 둘이 '레어'입니다
「결전의 시간」의 진짜 얼굴은 따로 있습니다. 해군 대장 셋의 망가 패러렐이에요.
| 카드 | 레어도 | 일본 실거래 중앙값 | 표본 |
|---|---|---|---|
| 사카즈키 OP16-065_p2 | SR | 4,091,442원 | 196건 |
| 쿠잔 OP16-063_p2 | R | 3,404,000원 | 192건 |
| 볼사리노 OP16-073_p2 | R | 3,128,000원 | 177건 |
세 장 합치면 1,062만 원입니다. 그런데 쿠잔과 볼사리노는 레어도가 R이에요. 커먼 바로 위 등급이죠. 최고 등급 TR이 9만 원, 흔한 R이 340만 원. 이 세트 안에서 등급 표기는 값의 순서를 전혀 안 알려줍니다.
이건 지난달 여러 번 확인한 얘기이기도 합니다. 값을 만드는 건 등급 글자가 아니라 몇 장이 풀렸느냐였어요. 망가 패러렐은 세트에 한두 장, TR도 세트에 한 장인데 값이 44배 갈렸다는 건, 같은 "한 장"이어도 실제 봉입 확률이 다르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다만 반다이가 봉입률을 공개하지 않아서 여기서 더 못 나갑니다.
155장을 등급으로 갈라 보면
| 레어도 | 장수 | 그중 특별 사양 |
|---|---|---|
| C 커먼 | 45 | 0 |
| R 레어 | 36 | 10 |
| UC 언커먼 | 30 | 0 |
| SR 슈퍼레어 | 21 | 11 |
| L 리더 | 12 | 6 |
| SP | 6 | 6 |
| SEC 시크릿 | 4 | 2 |
| TR | 1 | 1 |
커먼과 언커먼 75장에는 특별 사양이 한 장도 없습니다. 이건 8월에 나온 한글판 「창해의 칠걸」과 똑같은 구조예요. 아래 두 등급은 그림을 다시 그려 주지 않습니다.
SP 여섯 장이 전부 남의 번호입니다
이 세트의 SP 6장을 보면 하나도 OP16 번호가 아닙니다. 전부 예전 세트 카드를 다시 그린 것이에요.
| 카드 | 원래 번호 | 일본 실거래 중앙값 |
|---|---|---|
| 미스 올 선데이 | OP14-084_p2 | 644,000원 |
| 포트거스 D. 에이스 | ST15-005_p1 | 347,760원 |
| 타시기 | OP14-029_p1 | 126,960원 |
| 바솔로뮤 쿠마 | EB04-054_p1 | 91,991원 |
| 샬롯 카타쿠리 | OP11-067_p2 | 82,800원 |
| 캐번디시 | OP10-045_p2 | 72,588원 |
이 패턴은 이제 세 탄 연속입니다. OP-16이 6장 전부, 한글판 「창해의 칠걸」이 12장 중 11장, OP-17이 10장 전부 남의 번호였어요. 새 캐릭터에게 최고 사양을 주는 게 아니라, 이미 팔린 카드를 다시 그려서 얹는 방식이 굳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리더 여섯 명은 정상결전 진영
「결전의 시간」 리더는 여섯 명입니다. 이름만 봐도 어느 장면인지 짐작이 갑니다.
에이스·루피·버기·센고쿠·야마토·마샬 D. 티치. 여섯 중 넷이 정상결전에 있던 사람이고, 버기는 그 난장판을 오해 하나로 살아 나간 사람이죠.
리더 패러렐 값은 루피 OP16-022_p1 239,200원, 야마토 OP16-079_p1 94,300원, 에이스 OP16-001_p1 64,106원, 티치 OP16-080_p1 39,560원 순입니다. 반면 리더 통상판은 루피가 20,240원, 에이스가 27,600원이에요. 한글판이 나오면 이 자리는 보통 500원대로 내려앉습니다.
참고로 세트 5위가 「제하하하하하하!!!」라는 이벤트 카드입니다. 395,600원. 티치의 웃음소리 한 줄이 SEC 두 장보다 비싸요.
임펠 다운은 한글판에 이미 62장 있습니다
TR의 주인공인 대감옥은 한국에도 진작 왔습니다. 「정상결전」(OPK-02)을 중심으로 62장이 나와 있어요. 값은 대부분 200~500원입니다.
「임펠 다운」 스테이지가 200원, 「임펠 다운 올스타」가 500원, 소장 마젤란 SR이 2,000원. 간수장 한냐발과 사디 양도 각 500원이에요. 감옥 한 채를 통째로 담는 데 커피 두 잔이면 됩니다.
TR을 받은 「임펠 다운의 죄수」는 이 감옥의 이름 없는 수감자들입니다. 아직 한글판에는 없어요.
럭키 루는 한국에서 2,000원입니다
또 다른 TR인 럭키 루는 사정이 다릅니다. 한글판 카드가 이미 네 장 나와 있거든요.
PRB02-003 통상판이 2,000원, 패러렐이 17,000원, OP09-015가 400원입니다. 일본에서 이 사람이 최고 등급을 받은 지 일주일 됐는데, 한국 카드샵에서는 여전히 2,000원짜리예요.
한글판은 언제 올까
■ 아래는 계산이지 공식 발표가 아닙니다
최근 한글판 정발은 일본 발매로부터 272일이 두 번 연속 걸렸습니다(「히로인즈 에디션」 7월 24일, 「창해의 칠걸」 8월 21일). 이 숫자를 그대로 대입하면 「결전의 시간」은 2027년 2월 말쯤입니다. 앞에 EB-04(10월 말 추정)와 OP-15(11월 말 추정)가 줄 서 있고요. 표본이 두 번뿐이라 그대로 믿진 마시고, 대략의 순서 정도로만 봐주세요. 한국 공식 사이트에도 아직 관련 공지는 없습니다.
참고로 오늘 8월 29일은 오피셜 카드 슬리브 16 발매일입니다. 루피·쵸파·보아 행콕·록스 D. 지벡 네 종, 각 13,000원에 70장 들이예요. 8월 28일에는 반다이남코코리아 PLAYGO 서비스 출시 프로모션 공지도 올라왔습니다.
저라면 이렇게 봅니다
첫째, TR이라는 글자만 보고 값을 짐작하지 않겠습니다. 근거는 위 표 그대로예요. 세트 최고 등급이 5배, 등급상 아래인 R 두 장이 340만 원과 313만 원. 176건이라는 두꺼운 표본에서 나온 숫자라 "아직 시장이 몰라서 싸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등급 이름은 봉입 확률을 알려주지 않고, 값을 만드는 건 확률입니다.
둘째, 럭키 루 한글판 2,000원짜리는 한 장 챙겨 둘 만합니다. 오를 거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같은 캐릭터가 일본에서 새 최고 등급을 받았고, 한국 값은 아직 그것과 아무 상관없이 2,000원이라는 게 재밌어서요. 틀려도 2,000원입니다. 이 카드는 지난 8월에 텍스트가 수정돼 재판된 이력도 있어서, 초판을 갖고 있다면 그것도 얘깃거리가 됩니다.
모르는 것
왜 TR이 이렇게 싼지는 저도 답을 못 찾았습니다. 세트당 한 장이라는 점은 SEC·SP와 같은데 값은 훨씬 아래예요. 봉입률이 공개되지 않아 "몇 장 풀렸나"를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영문판 TR도 확인이 안 됩니다. 저희 데이터에는 영문판 쪽에 TR로 표시된 카드가 열 장 있는데, 세트에 안 묶여 있고 거래 기록도 없습니다. 일본판과 같은 등급인지 다른 체계인지 판단할 근거가 없어서 이번 글에서는 뺐습니다.
■ 세 줄 정리
· TR은 OP-17이 아니라 5월 「결전의 시간」에 먼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두 장뿐이고 둘 다 주인공이 아닙니다.
· 최고 등급인데 세트 12위입니다. 값을 정하는 건 등급 글자가 아니라 몇 장 풀렸느냐예요.
· 한글판은 계산상 2027년 2월 말쯤. 그전에 임펠 다운 62장은 이미 200~500원에 살 수 있습니다.
다음 달에 이 표를 다시 들고 오겠습니다. OP-17의 럭키 루에 거래가 붙기 시작하면, TR이라는 등급이 9만 원짜리 자리인지 아니면 세트마다 달라지는 자리인지가 두 번째 표본으로 갈립니다. 그때는 날짜부터 다시 세어 보고 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