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 덱 100 배틀컬렉션 뒷이야기 — 왜 매번 다른 덱이 나올까? 100가지 조합과 '당첨 카드' 49만원 피카츄의 비밀
12,000원 한 팩에 100가지 덱과 당첨 슬롯이 숨어 있는 스타트 덱 100 배틀컬렉션의 발매 컨셉·당첨 카드 시스템·수록 카드 스토리를 풀어봅니다.
포켓몬카드 매장에서 "스타트 덱 100 배틀컬렉션" 한 팩을 집어 든 두 사람이 상자를 열면, 안에 든 60장이 서로 다릅니다. 같은 제품인데 왜 매번 덱이 다를까요? 이름에 붙은 '100'과, 그 안에 숨은 '당첨 카드' 시스템에 답이 있습니다. 오늘은 입문자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가장 독특한 이 세트의 발매 뒷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이름 그대로 '100가지 덱'이 들어 있다
스타트 덱 100 배틀컬렉션은 부스터팩이 아니라 완성된 60장 구축 덱 하나가 통째로 들어 있는 제품입니다. 팩을 뜯으면 바로 대전이 가능하죠. 그런데 이 완성 덱이 100가지 프리셋 조합 중 무작위로 하나 배정됩니다. 불꽃 덱을 뽑을 수도, 물 덱을 뽑을 수도, 심지어 두 타입이 섞인 변형 덱을 뽑을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이 세트 하나에 수록된 카드는 무려 742종 기본 카드. 웬만한 대형 확장팩(180~190종)의 4배에 달하는 방대한 풀이, "누가 어떤 덱을 뽑든 처음부터 게임을 시작할 수 있게" 하려는 입문 배려에서 나온 설계입니다.
스타트 덱 100의 목표는 단 하나 — "카드가 처음인 사람도 12,000원 한 팩으로 곧장 대전". 조립·룰 학습·카드 수집이라는 진입 장벽을 한 번에 없앤 온보딩 제품입니다. 그래서 이번 배틀컬렉션판에는 SV·MEGA 시대 최신 카드가 골고루 실려, 처음 뜯은 사람도 요즘 카드 그림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됩니다.
숨은 재미 — '당첨 카드' 시스템
여기까지면 그냥 착한 입문 제품이지만, 스타트 덱 100이 컬렉터 사이에서 화제가 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기본 742종 뒷번호(743~766번)에, 60장 덱과 별개로 고레어 특별 카드가 랜덤으로 한 장 추가 봉입되는 이른바 '당첨 슬롯'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뒷번호 자리에는 AR(아트레어) 특별 일러스트가 대거 들어갑니다. 번호 743~756번이 전부 AR — 민화의 덩쿠리, 이브이, 그라에나, 청목의 찌르호크 같은 카드들이 화려한 배경 일러스트로 재탄생했죠. 그리고 그 끝, 766번에는 메가리자몽Y ex MUR(황금 텍스처)이 최고 당첨으로 배치됩니다.
▲ 당첨 슬롯(743~756번)에 배치되는 AR 특별 일러스트 — 민화의 덩쿠리 · 이브이 · 그라에나 · 청목의 찌르호크
12,000원 팩에서 49만 8천 원 카드가?
이 '당첨' 시스템이 만들어낸 상징적인 사건이 있습니다. 지난 5월, 네이버카페 경매에서 스타트 덱 100 배틀컬렉션에서 나온 피카츄(225/742 · 일러스트 kamonabe)가 BRG9 등급으로 49만 8천 원에 낙찰됐습니다. 팩값 12,000원짜리에서 나온 카드가 약 41배로 뛴 셈이죠.
이 피카츄는 후반 특별 일러스트 슬롯 카드로, 발행량이 적어 컬렉터 수요가 몰렸습니다. 같은 덱 안에는 몇백 원짜리 리자드·이브이 커먼도 함께 들어 있으니, 한 팩이 그대로 '시세의 축소판'이 되는 셈입니다.
▲ 스타트 덱 100 '당첨 피카츄'(225/742, kamonabe) — BRG9 49.8만 원 낙찰
수록 카드가 곧 '요즘 그림체 견본첩'
스타트 덱 100의 또 하나의 얼굴은 입문자가 가장 먼저 만나는 일러스트레이터 컬렉션이라는 점입니다. 742종이라는 방대한 풀 덕에, 수많은 작가의 그림이 N(노멀)·C(커먼) 카드로 폭넓게 실려 있습니다. Toyste Beach·Studio Bora Inc.·KEIICHIRO ITO 같은 인프라 전담 작가부터 신예까지 — 12,000원 한 팩으로 '요즘 포켓몬카드 그림체'를 통째로 체험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지점은 주인공이 아닌 중간 진화체도 정성껏 그려진다는 것. 리자드(리자몽 2단계)나 이브이 같은 카드는 최종 진화형 ex의 화려함에 가려지기 쉽지만, 스타트 덱 100에서는 저마다 다른 작가의 손을 거쳐 소소한 수집 재미를 줍니다.
▲ 리자드·이브이 N부터 5ban Graphics의 민화의 라플레시아 ex·메가메가니움 ex·리피아 ex RR까지
정리 — 착한 입문 제품이자 짜릿한 복권
스타트 덱 100 배틀컬렉션은 두 얼굴을 가졌습니다. 한쪽은 "카드가 처음이어도 12,000원이면 바로 대전"이라는 더없이 친절한 입문 제품이고, 다른 한쪽은 당첨 슬롯이라는 짜릿한 복권입니다. 대부분은 몇백 원짜리 커먼 위주 덱이 나오지만, 운이 좋으면 수십만 원짜리 AR·MUR이 한 장 딸려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입문자에게는 "부담 없이 시작하기 좋은 첫 덱", 컬렉터에게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러 개 뜯는 재미"를 동시에 줍니다. 다만 당첨은 어디까지나 랜덤 — 특정 당첨 카드가 목표라면, 팩을 여러 개 뜯기보다 싱글 카드 시세를 확인하고 직접 사는 편이 훨씬 경제적일 때가 많습니다.
내가 뽑은 스타트 덱 100 카드가 지금 얼마인지 궁금하다면, 콜렉토리 카드 검색에서 카드 번호로 바로 시세를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