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썬더 이야기 — '썬더'도 'Zapdos'도 아닌 애매한 이름의 정체, 4개 날개 가진 전설의 새와 151 썬더ex SAR 실거래 9만4천원의 상승세
이름 유래부터 갈라르 리전폼까지 전설의 새 썬더의 숨은 이야기, 무등급 500원부터 실거래 9만4천원까지 대표 카드 8종 시세 정리
포켓몬스터 1세대에 등장한 전설의 새 3형제 — 프리져·파이어·썬더 중에서 유독 이름이 어중간하다는 평을 듣는 포켓몬이 있다. 바로 전기 타입의 상징, 썬더다. "썬더"라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파고들면 의외로 재미있는 언어유희가 숨어있고, 애니메이션에서는 "번개의 신"이라는 설정이 무색하게 코믹한 굴욕도 여러 번 겪었다. 최근에는 카페 실거래가도 꿈틀대는 중이라 카드 시세까지 함께 짚어본다.
'썬더'도 'Zapdos'도 아닌, 애매한 이름의 정체
전설의 새 3형제의 영어 이름에는 숨겨진 규칙이 있다. Articuno(프리져)·Zapdos(썬더)·Moltres(파이어) — 뒷부분을 유심히 보면 스페인어 숫자 uno(1)·dos(2)·tres(3)가 순서대로 박혀있다. 즉 영어권에서는 "얼음 새 1호·전기 새 2호·불 새 3호"라는 언어유희로 이름을 지은 셈이다.
그런데 한국어판 이름 "썬더"는 이 규칙과 무관하다. 순수하게 영단어 Thunder를 그대로 옮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칭 Zapdos를 음차한 것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이름이라는 것이 나무위키의 지적이다. 이 애매함 때문에 8세대 다이맥스 시절 실전에서 부진했을 때 팬들 사이에서 "잡도스"·"짭도스"라는 멸칭까지 생겨났을 정도. 반면 일본어판 이름 "サンダー(산다)"는 그냥 영단어 Thunder를 가타카나로 옮긴 직설적인 이름이라, 세 나라 표기를 나란히 놓고 보면 오히려 한국어판 쪽이 제일 정체불명인 아이러니가 있다.
날개가 4장? 아메리카 원주민 설화 속 천둥새
썬더의 모티브는 아메리카 원주민 설화에 등장하는 신조 천둥새(Thunderbird)다. 날개를 퍼덕이면 천둥이 치고 눈을 번뜩이면 번개가 인다는 전설의 새인데, 도감 설정에서도 "날개를 비비대면 바로 천둥이 진다"고 되어 있어 원전 설화를 충실히 반영했다.
디자인적으로도 남다른 점이 있다. 노란 날개 뒤로 검은 장식깃처럼 보이는 별도의 날개가 하나 더 붙어있어, 조류 포켓몬 중 유일하게 날개가 4개인 케이스다. 프리져나 파이어에 비해 부리가 길고 몸 전체가 뾰족뾰족하며 동공도 유독 작아, 세 형제 중 가장 사납고 호전적인 인상으로 그려진다.
번개의 신이 전기 감옥에 갇히다 — 의외로 코믹한 애니메이션 굴욕사
극장판 2기 '루기아의 탄생'에서는 프리져·파이어·썬더 세 마리가 힘의 균형으로 세계 질서를 유지한다는 세계관 설정이 처음 등장한다. 극 중에서 세 전설의 새는 서로 죽어라 싸우다가, 지우가 플루라의 피리소리로 루기아를 깨우면서 겨우 전쟁을 멈춘다 — 설정상으로는 신급 존재인 셈이다.
그런데 정작 TV 애니메이션 본편에서 썬더의 개별 등장은 상당히 코믹하다. 번개의 신이라는 위상이 무색하게 전기 감옥으로 보이는 시설에 포획되는 장면으로 처음 제대로 등장하고, 이후에는 와이코코 랜드의 기계 포켓몬으로, 성도지방 전기 포켓몬 온천 에피소드의 손님으로 등장한다. 극장판 9기 엔딩에서는 쉬려고 바위에 앉았다가 잭 워커의 캡처 스타일러에 붙잡혀 택시 신세가 되기도 한다. 게임 본편에서도 실프 주식회사에서 마티스가 레드를 막기 위해 세 마리를 에너지 증폭기로 조종하지만 결국 패배하고 로켓단에게서 풀려나는 조연 신세다.
갈라르에서는 다리로 뛴다 — 파이팅 타입으로 변한 리전폼
소드실드 DLC '왕관의 설원'에서는 프리져·파이어와 함께 갈라르 리전폼이 추가됐다. 원종의 모티브가 천둥새였다면, 갈라르 썬더는 아메리카 원주민 설화에 자주 등장하는 로드러너(도로새)가 모티브로 추정된다. 하늘을 나는 대신 두 다리로 질주하는 파이팅 타입으로 완전히 재해석된 것 — 전기 타입 정체성을 벗어던진 파격적인 변신이다.
실제 카드 시세는? 500원 커먼부터 실거래 9만4천원까지
한국 정발 썬더 계열 카드 중 대표 8종을 모아봤다. 무등급 최저가 500원부터, 등급을 매기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 카드 | 세트 | 가격 | 구분 |
|---|---|---|---|
| 썬더 ex SAR | 포켓몬 카드 151 | 무등급 74,000원 / PSA10 165,200원 | 쇼핑몰 호가 |
| 썬더 ex SAR | 포켓몬 카드 151 | BRG10 94,000원 (7/14 낙찰) | 카페 경매 실거래 |
| 로켓단의 썬더 R | 25주년 로켓단의 영광 | BRG9 34,000원 (6/24 낙찰) | 카페 경매 실거래 |
| 썬더 R | XY BREAK 20주년 기념 | 무등급 500원 / PSA9 35,000원 (5/24 낙찰) / BRG10 109,000원 | 실거래+마켓 혼합 |
| 가라르 썬더 V SR | 쌍벽의 파이터 | 15,000원 | 쇼핑몰 호가 |
| 썬더 R (프로모) | 25주년 기념 컬렉션 | 15,000원 | 쇼핑몰 호가 |
| 썬더 ex SR | 포켓몬 카드 151 | 4,500원 | 쇼핑몰 호가 |
| 썬더 R | 포켓몬 GO | 4,000원 | 쇼핑몰 호가 |
| 썬더 N | 스타트 덱 100 배틀컬렉션 | 500원 | 쇼핑몰 호가 |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썬더 ex SAR(포켓몬 카드 151)의 실거래 상승세다. 네이버카페 경매 낙찰가만 놓고 보면 BRG9 등급이 6월 9일 45,000원에 낙찰됐는데, BRG10 등급은 6월 16일 85,000원 → 7월 14일 94,000원으로 한 달 새 다시 +10.6% 올랐다. 같은 카드가 등급 하나 차이로 두 배 가까이 벌어지고, 최고 등급인 PSA10 호가는 쇼핑몰 기준 165,200원까지 나와있다 — 무등급 최저가 500원과 비교하면 약 330배의 스펙트럼이다.
XY BREAK 20주년 기념 썬더 R도 흥미롭다. 무등급 쇼핑몰가는 500원에 불과하지만, PSA9 등급을 매긴 실물이 5월 24일 카페 경매에서 35,000원에 낙찰됐고 BRG10 등급은 109,000원까지 거래됐다 — 커먼 등급 카드도 감정만 받으면 몸값이 200배 넘게 뛴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반대로 로켓단의 썬더 R은 BRG9 등급 기준 6월 한 달 내내 32,000~34,000원 박스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갈라르 리전폼인 가라르 썬더 V SR은 15,000원 선에서 거래되는데, 원종과 완전히 다른 파이팅 타입 디자인이라 컬렉션 관점에서 별도로 모으는 재미가 있다. 시세는 collectory.cc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카페 경매·즉구 매물은 콜렉토리 경매 게시판에서 계속 업데이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