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최고가는 400원짜리 카드였습니다
8월 17~24일 국내 경매·장터 기록 정리. 카드샵 400원짜리 우타 R이 62만 원에 낙찰됐지만 실은 플래그쉽 대회 카드였고, 8월 21일 발매된 「창해의 칠걸」은 160장 중 팔린 기록이 단 한 장뿐입니다.
매주 국내 경매장과 중고 장터에 올라온 원피스 카드 기록을 훑습니다. 이번 주(8월 17일~24일)는 특별했습니다. 「창해의 칠걸」이 8월 21일에 발매됐고, 그 사흘 동안 신탄 카드가 장터에 우르르 올라왔거든요.
그런데 이번 주 최고가는 신탄이 아니었습니다. 카드샵에서 400원에 파는 우타 한 장이 62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 카드샵가(ktcgpanda) — 국내 카드샵 낱장 판매가. 기준선으로만 씁니다.
· 낙찰가(네이버 카페 경매·break) — 실제로 팔린 값.
· 등록가(번개장터) — 파는 사람이 부른 값. 팔렸다는 뜻이 아닙니다. 저희가 모으는 번개장터 데이터는 판매 중인 매물만이라 낙찰가가 아닙니다.
62만 원짜리 우타는 400원짜리 우타가 아닙니다
8월 20일 마감된 네이버 카페 경매. 낙찰가 620,000원. 카드는 우타 OP09-002, 레어도는 R입니다. 같은 번호를 카드샵에서 찾으면 400원이에요. 계산하면 1,550배.
여기서 그냥 "우타 R이 1,550배 올랐다"고 쓰면 거짓말이 됩니다. 판매글 제목에 답이 적혀 있어요. "한글판 우타 플래그쉽 brg10". 플래그쉽 배틀 입상자에게 주는 카드입니다. 부스터 팩에서 나오는 400원짜리 R과 카드번호만 같고 다른 물건이죠.
저희 DB는 이 둘을 같은 칸에 넣습니다. 대회 사양 카드가 따로 등록돼 있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제목을 안 읽으면 400원이 62만 원이 된 것처럼 보입니다.
참고로 9월 한 달 내내 열리는 플래그쉽 배틀 상품이 상디 OP10-005, 8위상이 타시기 OP12-031입니다. 지난번에 이 카드들 값을 다루면서 "한글판 대회 카드는 거래 기록이 한 건도 없다"고 썼는데요. 이번 주에 처음 붙었습니다. 62만 원에.
'베이스샵'을 세 번째 만에 알아봤습니다
같은 주에 비슷한 게 두 건 더 나왔습니다.
| 카드 | 카드샵 | 낙찰 | 배율 | 판매글 제목 |
|---|---|---|---|---|
| 루피 리더 ST21-001 | 500원 | 28,000원 | 56배 | 베이스샵 루피 리더 싱글 |
| 에넬 리더 OP05-098 | 500원 | 12,000원 | 24배 | 베이스샵 에넬 리더 프로모 |
여기서 제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이 루피 리더는 제가 세 번 만난 카드입니다. 8월 초에 스타트덱 글을 쓰면서 "카드샵 500원인데 경매에서 2만 원, 판본 표기가 없어 정체를 모르겠다"고 적었어요. 지난주 위클리에서 번개장터에 5만 원짜리 등록글이 뜬 걸 보고 또 "모르겠다"고 썼고요. 에넬 리더도 마찬가지입니다. 6월에 3만 3천 원 낙찰이 잡혔을 때 "값이 오른 게 아니라 다른 물건이 섞인 것 같다"까지만 쓰고 덮었죠.
이번에 두 번호를 일본판·중문판 카드 목록에서 찾아봤습니다. 둘 다 이름이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몽키 D. 루피 [Base Shop] · 에넬 [Base Shop]
베이스샵 프로모입니다. 매장에서 뿌리는 배포판이고, 한글판 카드 목록에는 별도 항목이 없어서 통상 리더 번호에 그대로 붙었습니다. 세 번을 스치고서야 알아봤네요. 판매자들은 처음부터 제목에 "베이스샵"이라고 적고 있었는데 제가 그 단어를 검색어로 안 써본 겁니다.
실용적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리더 카드가 카드샵가의 스무 배 넘게 팔렸다면 값이 오른 게 아니라 다른 카드입니다. 제목에서 찾아볼 단어는 베이스샵, 플래그쉽, 프로모, 25주년, 쿠지 이 다섯 개예요.
「창해의 칠걸」 첫 주, 카드샵엔 아직 한 장도 없습니다
발매 사흘째 기준으로 세어봤습니다. 160장 중 값이 하나라도 붙은 카드가 8장, 카드샵 판매가가 붙은 카드는 0장.
그러니까 지금 이 세트는 낱장 시세라는 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팩을 뜯은 사람들이 장터에 올린 등록가만 있어요.
| 카드 | 레어도 | 값 | 성격 |
|---|---|---|---|
| 겟코 모리아 OP14-104 | SR 패러렐 | 70,000원 | 등록가 |
| 나미 OP14-031 | SR | 65,000원 | 등록가 |
| 쥬라큘 미호크 OP14-119 | SEC | 55,000원 | 등록가 |
| 크로커다일 OP14-120 | SEC | 33,000 / 31,000 / 13,000원 | 등록가 3건 |
| 샹크스 OP14-027 | R 패러렐 | 21,000원 | 등록가 |
| 몽키 D. 루피 OP14-013 | SR 패러렐 | 20,000원 | 등록가 |
| 미스 올 선데이 OP14-084 | SR | 19,000원 | 실낙찰 |
| 징베 OP14-049 | SR 패러렐 | 10,000원 | 등록가 |
여덟 줄 중 실제로 팔린 기록은 한 줄뿐입니다. 미스 올 선데이 SR, 8월 20일 19,000원. 제목엔 "직뽑s급"이 붙어 있었고요. 참고로 이 카드는 발매 일주일 전인 8월 14일에 7,500원에 팔린 적이 있습니다. 엿새 만에 2.5배가 된 거죠.
이걸 "일주일에 2.5배 올랐다"고 읽으면 안 됩니다. 기준선이 없으니까 튀는 겁니다. 정발 전 매물과 정발 후 매물은 같은 시장이 아니에요.
크로커다일 시크가 같은 날 세 값에 올라왔습니다
위 표에서 크로커다일 한 줄만 값이 세 개죠. 전부 8월 24일 하루에 올라온 등록글입니다. 제목을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 값 | 판매글 제목 | 읽으면 |
|---|---|---|
| 33,000원 | 크로커다일 시크 페레 (op14-120) | 패러렐 |
| 31,000원 | 14탄 크로커다일 시크 페레 OP14-120 | 패러렐 |
| 13,000원 | 14탄 크로커다일 시크 OP14-120 | 통상판 |
앞의 두 장은 패러렐(OP14-120_p1), 뒤의 한 장은 통상판(OP14-120)입니다. 값이 흔들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카드 세 장이 같은 번호 아래 줄 서 있는 겁니다. 2.5배 차이가 나는 이유가 그거예요.
그런데 저희 DB는 셋 다 통상판 번호에 붙였습니다. 판매자가 번호를 "op14-120"으로만 적었으니 기계 입장에선 구분할 방법이 없죠. 지금 신탄 시세를 검색으로 확인하려는 분이라면 이게 가장 큰 함정입니다. 검색 결과 맨 위 숫자가 아니라 제목에 '페레'가 있는지부터 보세요.
이번 주 실제로 팔린 것들
등록가 말고 낙찰만 추리면 이렇습니다.
| 카드 | 판본 | 낙찰 | 카드샵 | 배율 |
|---|---|---|---|---|
| 루피 ST10-006 (원피스데이) | 일본판 PSA10 | 690,000원 | — | — |
| 우타 OP09-002 (플래그쉽) | 한글판 BRG10 | 620,000원 | 400원 | 1,550배 |
| 샹크스 OP01-120 망가 | 한글판 무등급 | 540,000원 | 500,000원 | 1.08배 |
| 「귀기 구검류 아수라」 OP12-037 | 일본판 PSA10 | 471,000원 | — | — |
| 레일리 OP08-118 망가 | 한글판 PSA10 | 410,000원 | 600,000원 | 0.68배 |
| 「뵈프 버스트」 OP12-060 | 일본판 PSA10 | 181,000원 | — | — |
| 마르코 OP08-002 | 일본판 PSA10 | 160,000원 | — | — |
| 루피 P-036 (최강점프) | 한글판 PSA10 | 150,000원 | — | — |
| 니코 로빈 ST01-008 (25주년) | 일본판 CGC 프리스틴10 | 72,000원 | — | — |
망가 패러렐 두 장이 나란히 있는데 방향이 반대입니다. 샹크스는 무등급인데 카드샵가보다 4만 원 위, 레일리는 PSA 10점이 붙었는데도 19만 원 아래예요. 슬라브에 담았다고 값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는 걸 이 두 줄이 보여줍니다. 원래 비싼 카드는 등급을 받아도 프리미엄 자리가 거의 없어요.
번개장터 쪽엔 카무사리 OP13-076 패러렐 PSA10이 375,000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카드샵 130,000원의 2.88배죠. 다만 이건 등록가라 팔렸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같은 카드, 나라만 다르게
루피 OP07-109(원피스 데이 24 프로모)가 이번 주에 세 번 잡혔습니다.
· 일본판 PSA10 — 8월 20일 마감 173,000원
· 일본판 PSA10 — 8월 21일 마감 160,000원
· 한글판 PSA10 — 번개장터 등록 180,000원
일본판 두 건은 하루 차이에 13,000원(8%) 벌어졌습니다. 이 정도면 같은 값이라고 봐도 되겠죠. 한글판 180,000원은 등록가라 나란히 놓기 어렵습니다. 팔린 값과 부른 값을 한 표에 넣으면 안 되니까요.
저라면 이렇게 합니다
① 「창해의 칠걸」은 3~4주 더 기다립니다.
근거는 위 표 그대로예요. 160장 중 팔린 기록이 한 장, 나머지는 전부 부른 값입니다. 비교할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5만 원, 7만 원을 내는 건 값을 보고 사는 게 아니라 그냥 내는 거죠. 지난 세트(히로인즈) 때는 같은 카드가 발매 엿새 사이에 7,500원과 56,000원에 팔렸습니다. 오를지 내릴지 얘기가 아니라 지금은 읽을 수 있는 값이 없다는 뜻입니다.
② 리더 통상판은 지금 담습니다.
창해의 칠걸 리더 일곱 장은 아직 낱장으로 안 풀렸지만, 한글판 리더 통상판은 대체로 300~500원 자리에 앉습니다. 미호크는 이번이 첫 한글판 리더예요. 틀려도 커피 한 잔 값입니다. 다만 이건 오를 걸 기대하고 사는 게 아니라 잃을 게 없어서 사는 쪽이라는 걸 분명히 해둘게요.
모르겠는 것 두 가지
· 「3형제의 유대」 ST13-019가 80,000원인 이유. 카드샵 800원짜리 커먼인데 등록가가 100배입니다. 제목이 "스타터덱 3형제의유대 ST13 에이스 리더 페러렐 굿즈"라 덱 통째로 파는 묶음으로 보이는데, 카드 한 장 값으로 기록됐어요. 이런 게 섞이면 통계가 통째로 어긋납니다.
· 우타 OP02-120에 250,000원 등록글이 붙은 이유. 제목이 "우타 op02-120 sp sec"입니다. 이 번호는 SEC 통상판(카드샵 4,500원)이고, SP는 별개 번호예요. 같은 주에 같은 번호가 11,000원에도 올라와 있고요. 두 값 중 어느 쪽이 이 카드 값인지는 제목만 봐선 못 가르겠습니다.
세 줄 정리
· 이번 주 한글판 최고 낙찰은 62만 원. 카드샵 400원짜리 번호였지만, 실은 플래그쉽 대회 카드였습니다.
· 「창해의 칠걸」은 아직 시세가 없습니다. 160장 중 팔린 기록 한 장.
· 같은 번호에 값이 여러 개면 그건 값이 흔들린 게 아니라 다른 카드가 섞인 것입니다. 제목부터 읽으세요.
다음 주에 이 표를 다시 만들겠습니다. 그때쯤이면 창해의 칠걸에 카드샵가가 붙었을 텐데, 오늘 7만 원에 올라와 있던 모리아 패러렐이 실제로 얼마에 자리를 잡는지 나란히 놓고 보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