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시안이라는 이름은 사실 '더 사이언'입니다
자시안 이름의 유래(더 사이언)와 3000년 전 검왕 신화, 한국판 카드 27장의 실거래 대 호가 비교
검을 물고 다니는 늑대
자시안은 갈라르 지방(포켓몬스터 소드·실드) 전설의 포켓몬입니다. 전국도감 번호는 888번입니다. 소드 버전의 표지를 장식했죠. 늑대를 닮은 몸에 검 한 자루를 늘 입에 물고 다니고, 싸우지 않을 때는 몸의 털로 검집처럼 검을 감싸 쥔다는 설정까지 붙어 있습니다.
2019년 6월 포켓몬 다이렉트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카드로 처음 나온 건 정식 확장팩 '소드'가 아니라 그보다 먼저 풀린 프로모 박스였습니다.
「소드&실드 자시안+자마젠타 BOX」에 든 자시안(N, 003/007)입니다. 일본은 2019년 12월, 한국은 2020년 5월에 나왔습니다. 사실상 첫 자시안 카드인 셈이죠. 그런데 거래 기록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름은 사실 '더 사이언'입니다
자시안(ザシアン)의 '자'는 일본어에서 정관사 the를 나타낼 때 쓰는 '자(ザ)'입니다. 뒤의 '시안'은 청록색을 뜻하는 cyan에서 왔다고 나무위키와 해외 위키(Bulbapedia) 양쪽이 똑같이 설명합니다. 붙이면 '더 사이언', 그러니까 '그 청록색'이라는 뜻이 됩니다.
자마젠타(ザマゼンタ)도 방식이 같습니다. '더 마젠타'죠. 이로치(색반전) 개체의 자주색을 가리킨다는 설명입니다. 포켓몬 이름을 먼저 짓고 색을 붙인 게 아니라, 색 이름에 정관사를 붙여 고유명사로 만든 겁니다.
저는 이 작명법이 꽤 영리하다고 봅니다. 색으로 먼저 구분해두면 둘을 헷갈릴 일이 없으니까요. 실제로 개발진 인터뷰에서 처음엔 그냥 '시안'이라는 이름이 후보였다는 이야기도 돌지만, 이건 공식 확정은 아니라서 참고 정도로만 적어둡니다.
자시안 V(RR, 046/060) — 2020년 2월 발매된 '소드' 확장팩, 자시안이 정식으로 데뷔한 세트입니다.
3000년 전, 검왕이 됐던 사연
공식 설정에 따르면 자시안과 자마젠타는 3천 년 전 갈라르를 거의 무너뜨릴 뻔한 '이터널투스'와 싸운 영웅입니다. 이터널투스가 뿜어낸 에너지가 폭주하면서 포켓몬들이 다이맥스 상태로 날뛰기 시작했고, 두 소년이 녹슨 검과 녹슨 방패로 자시안·자마젠타를 불러내 겨우 사태를 잠재웠습니다. 이 사건이 '칠흑의 사태'입니다.
싸움 뒤 두 소년은 왕이 됐습니다. 자시안과 자마젠타는 슬럼버링 웰드 숲으로 돌아가 조각상처럼 잠들었고요. 세월이 흐르며 이야기는 흐려졌습니다. 사람들은 결국 '이름 없는 영웅이 검과 방패로 혼자 사태를 막았다'는 식으로 전설을 다시 썼습니다. 포켓몬은 잊혔고, 사람만 남았습니다. 스토우온사이드에 남은 조각상 하나만 원래 이야기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녹슨 검을 쥐면 자시안은 강철 타입이 추가된 '검왕' 폼으로 바뀝니다. 이때만 쓰는 기술 '브레이브 칼리버'는 자시안 말고는 아무도 못 씁니다. 해외 매체는 이 녹슨 검을 아서왕 전설의 엑스칼리버에 자주 비교합니다. 왕이 될 사람이 뽑는 검이라는 구조가 같다는 이유입니다.
다만 늑대 모티브의 원전이 뭔지는 의견이 갈립니다. 북유럽 신화의 늑대 펜리르라는 말도 있고, 창과 방패를 든 중국 고사 '모순'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자시안(A, 033/076, 전설의 고동) — V가 붙지 않은 기본 폼입니다. 카드 하단을 보면 압니다. 전국도감 888번이 그대로 찍혀 있습니다.
카드값은 등급 하나로 갈립니다
한국판 자시안 카드는 27장입니다. 2020년 '소드' 발매 때부터 올해 2월 '스타트 덱 100 배틀컬렉션'까지, 6년 가까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카페 경매 낙찰·판매완료 같은 실거래와, 즉시구매로 걸린 호가는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 카드 | 세트 | 실거래 | 호가 |
|---|---|---|---|
| 자시안 A (033/076) | 전설의 고동 (2020.09) | 무등급 1,000원 / BRG10 27,000원 | 15,000원 |
| 자시안 AR (087/080) | 인페르노X (2025.11) | 무등급 500~2,500원 (5건) | 780~19,660원 |
| 호브의 자시안 ex SAR (128/100) | 배틀파트너즈 (2025.01) | 무등급 10,000~14,000원 / BRG10 25,000~49,000원 | 13,000~49,800원 |
| 자시안 V SAR (225/172) | VSTAR 유니버스 (2023.02) | 무등급 9,000~26,000원 (5건) | 12,500~25,000원 |
| 자시안 V UR (329/190) | 샤이니스타 V (2021.01) | BRG10 66,000원 | BRG10 180,000~185,900원 / PSA10 210,000원 |
자시안 A(033/076)는 무등급 실거래가 1,000원인데 BRG10 등급을 받으면 27,000원에 낙찰됐습니다. 27배 차이입니다. 저는 이 정도면 카드 자체보다 등급이 값을 만든다고 봅니다.
자시안 V SAR(225/172)는 같은 무등급인데 낙찰가가 9,000원부터 26,000원까지 벌어집니다. 거의 세 배입니다. 상태 차이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폭이라, 저는 그날그날 경매에 붙는 사람 수 문제로 봅니다.
자시안 V UR(329/190)은 더 극단적입니다. BRG10 실제 낙찰은 66,000원인데, 같은 BRG10 호가는 최대 185,900원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PSA10 호가는 21만 원입니다. 저라면 저 호가를 그대로 시세로 믿지 않습니다. 낙찰 기록도 딱 1건입니다.
27장 중 실제 낙찰·판매 기록이 남은 카드는 7장뿐입니다. 12장은 호가만 걸려 있습니다. 8장은 그 호가조차 없습니다. 검왕이 된 지 6년입니다. 그런데도 거래 자체가 안 되는 카드가 훨씬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