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크스가 자란 골목은 287원, 징크스는 0원
9월 18일 한글판 챔피언 덱에 들어가는 징크스를 세어 봤더니 12장 전량 0원. 아케인 인물 73장도 전부 0원인데, 정작 값이 붙어 있는 건 자운 빈민가 같은 배경 카드였습니다.
9월 18일에 리프트바운드 한글판이 나옵니다. 첫 물량에 챔피언 덱 세 종이 들어가는데, 그중 하나가 징크스입니다.
그래서 표를 열어 징크스를 세어 봤습니다. 12장. 마스터 이(13장)와 티모(13장) 바로 다음, 아리·렌가와 나란한 공동 3위입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많이 찍힌 얼굴 중 하나죠.
그리고 그 12장의 시세가 전부 0원입니다.
징크스는 세 사람으로 나뉘어 있다
카드 이름을 보면 징크스가 세 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징크스 - 철거 전문가, 징크스 - 반항아, 그리고 덱의 얼굴이 되는 리더 징크스 - 난폭한 말괄량이.
재미있는 건 도메인 배정입니다. 철거 전문가는 분노, 반항아는 혼돈, 리더는 그 둘을 합친 분노/혼돈이에요. 폭탄을 던지는 쪽과 규칙을 부수는 쪽이 따로 있고, 리더 칸에서 합쳐집니다.
리더 옆 짝인 시그니처 카드는 초강력 초토화 로켓!.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징크스 궁극기 이름 그대로입니다. 이런 식으로 리더마다 자기 스킬이 카드 한 장으로 붙어 있죠.
12장이 어떻게 12장이 되는지도 볼 만합니다. 이름 세 개에 판본이 겹겹이 붙거든요. 반항아만 해도 다섯 판본입니다. 기본(OGN-202), 출시 이벤트 프로모(202-P), 쇼케이스 대체 아트(202a), 아케인 박스 세트 프로모(202b), 그리고 중국 아케인 박스판(ARC-005).
같은 분노에서 갈라진 자매
징크스를 보고 나면 언니 쪽이 궁금해집니다. 바이는 11장이에요.
바이도 이름이 세 개입니다. 바이 - 파괴적인(분노), 바이 - 다혈질(분노), 바이 - 평화유지군(질서). 리더 바이 - 필트오버 집행자는 분노/질서고요.
징크스 = 분노 + 혼돈 · 바이 = 분노 + 질서
두 사람은 분노를 공유하고, 나머지 한 칸에서 정확히 반대로 갈라집니다.
이건 좀 예쁩니다. 자매는 같은 골목에서 같은 성질머리를 갖고 자랐는데, 한 명은 경찰이 되고 한 명은 폭탄을 던지죠. 카드 설계가 그걸 도메인 한 칸으로 표현해 놨습니다. 시그니처 카드도 마찬가지예요. 징크스 쪽은 초강력 초토화 로켓!이라는 주문이고, 바이 쪽은 마법공학 건틀릿이라는 장비입니다. 던지는 사람과 끼는 사람.
다만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면 틀립니다. "자운 출신은 혼돈, 필트오버는 정신" 같은 규칙을 만들어 보려고 다른 인물들을 붙여 봤는데 안 맞았어요. 에코 - 되풀이되는는 자운 아이인데 정신이고, 케이틀린은 필트오버 경비대인데 평온입니다. 도메인은 출신지가 아니라 그 사람이 문제를 푸는 방식에 붙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자매 두 명에서만 깔끔하게 갈렸고, 그건 그 두 명이 원래 대칭으로 설계된 캐릭터라서겠죠.
여섯 명이 상자 하나에 들어 있다
징크스 12장을 훑다가 아케인 박스 세트 프로모라는 이름표가 눈에 걸렸습니다. 그것만 뽑아 보니 정확히 여섯 장이 나옵니다. 바이·케이틀린·하이머딩거·워윅·징크스·빅토르.
그런데 우리 표에는 같은 여섯 명이 한 번 더 있습니다. 세트 코드가 ARC, 이름은 "중국 아케인 박스 세트 프로모". 번호도 ARC-001부터 006까지 딱 여섯 장이고 인물 구성이 위와 완전히 같아요.
애니메이션 아케인의 얼굴들을 모아 상자로 판 것이고, 지역판이 따로 있었다는 뜻입니다. 열두 장 전부 쇼케이스 등급이고요.
그리고 열두 장 다 0원입니다.
0원인 건 징크스만이 아니었다
혹시 징크스만 그런가 싶어 아케인에 나온 인물들을 전부 세어 봤습니다.
| 인물 | 카드 수 | 시세 있는 장수 |
|---|---|---|
| 징크스 | 12 | 0 |
| 빅토르 | 12 | 0 |
| 바이 | 11 | 0 |
| 제이스 | 10 | 0 |
| 멜 | 9 | 0 |
| 암베사 | 8 | 0 |
| 하이머딩거 | 4 | 0 |
| 케이틀린 | 3 | 0 |
| 워윅 | 3 | 0 |
| 에코 | 1 | 0 |
| 합계 | 73 | 0 |
73장, 값이 찍힌 카드 0장. 실코·세비카·싱드·밴더는 아예 카드가 없습니다. 아케인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인물들인데 아직 자리가 없네요.
범위를 더 넓혀도 그림은 같습니다. 챔피언과 리더 카드는 전부 488장인데, 값이 찍힌 건 15장이에요. 그 15장은 마스터 이·럭스·애니·가렌 같은 프루빙 그라운드 스타터 출신이거나, 티모와 요네처럼 이벤트에서 뿌린 프로모입니다. 부스터팩에서 나오는 챔피언 중에 값이 붙은 건 렉사이 - 돌파자 딱 한 장.
값이 붙은 건 배경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보고 반대로 찾아봤습니다. 자운과 필트오버라는 단어가 들어간 카드 중에 값이 있는 게 있나.
있었습니다. 전부 주인공이 아닌 카드들입니다.
자운 빈민가 287원. 자운 싸움꾼 178원. 마법공학 광선 177원. 화공 술통 136원. 필트오버 대장간 95원. 화공 집행자 68원. 자운 펑크 54원.
징크스가 자란 골목은 287원, 징크스는 0원. 얼핏 이상하게 들리지만 두 숫자는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0원은 "값어치가 없다"가 아니라 "낱장 거래가 관측되지 않았다"입니다. 저 배경 카드들은 커먼·언커먼이라 남아돌아서 낱장으로 팔리고, 챔피언 쪽은 뽑은 사람이 그냥 갖고 있는 거죠.
그래서 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지금 시점에 "징크스 카드 얼마예요"라는 질문에는 답이 없습니다. 0원을 근거로 교환하거나 헐값에 넘기는 건 하지 마시라고 말리고 싶어요. 값이 낮은 게 아니라 아직 안 재진 겁니다. 반대로 "0원이니까 지금 쓸어담자"도 저는 안 합니다. 살 곳이 없는 것과 싼 것은 다르니까요.
덧붙이면 우리가 보고 있는 리프트바운드 시세는 원천이 하나뿐이고 2026년 8월 25일 하루치 스냅샷입니다. 이력이 없어서 오르내림 자체를 못 그려요. 그러니 위 숫자는 순위표가 아니라 "지금 낱장으로 도는 물건 목록"에 가깝게 읽어 주시면 됩니다.
9월 18일이 첫 시험대입니다
9월 18일에 한글판 오리진과 함께 챔피언 덱 세 종이 나옵니다. 징크스, 리 신, 빅토르. 이 표에서 징크스 12장과 빅토르 12장이 나란히 0원이라는 게, 덱이 풀리고 나면 어떻게 바뀔지가 저는 제일 궁금합니다.
스타터 상자에서 나온 챔피언들은 값이 붙었습니다. 마스터 이 26,104원, 럭스 11,177원, 애니 6,478원, 가렌 1,395원. 완성 덱으로 팔리는 물건은 구성이 뻔해서 남는 카드가 낱장으로 돌거든요. 챔피언 덱도 완성 덱이니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건 그럴듯한 추측이지 확인된 게 아닙니다. 한국 물량이 우리 표에 언제 들어오는지도 아직 모르고요.
확인하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다시 세어 보는 것. 오늘 숫자를 박아 둡니다. 징크스 12장 0원, 아케인 인물 73장 0원, 챔피언·리더 488장 중 값 15장. 발매 뒤에 이 셋이 어떻게 됐는지 다시 쓰겠습니다.
그때 징크스에 값이 붙어 있으면, 그건 누군가 자기 상자를 열었다는 뜻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