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박스는 26,435원짜리를 권합니다
건담 카드게임 입문 가이드. 카드 종류 6가지, 레어도 25종을 읽는 규칙 3개, 스타트 덱 10종 비교, 부스터 박스 4종 시세(26,435원~99,141원). 첫 박스로 EB01을 추천하는 이유와 그 단서까지.
건담 카드게임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다음이 제일 막막합니다. 부스터 박스가 네 종류, 스타트 덱이 열 종류, 레어도 표기가 스물다섯 가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죠.
그래서 콜렉토리에 쌓인 건담 카드 1,817장을 전부 뒤져서 입문자용으로 정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라면 첫 박스로 26,435원짜리를 삽니다. 이유는 아래에 적었습니다.
1. 카드 종류는 여섯 가지, 절반이 유닛입니다
레어도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게 카드 종류입니다. 1,817장을 종류별로 세어 보면 이렇게 갈립니다.
| 종류 | 장수 | 하는 일 |
|---|---|---|
| UNIT 유닛 | 953장 (52%) | 필드에 세우는 기체. 게임의 주인공 |
| COMMAND 커맨드 | 268장 | 한 번 쓰고 버리는 효과 |
| PILOT 파일럿 | 250장 | 유닛에 태우는 사람 |
| RESOURCE 리소스 | 153장 | 비용을 대는 카드 |
| BASE 베이스 | 101장 | 지켜야 할 거점 |
| UNIT TOKEN 토큰 | 36장 | 효과로 생기는 임시 유닛 |
여기에 EX BASE 28장·EX RESOURCE 28장이 따로 있습니다. 게임 시작할 때 미리 깔고 들어가는 카드예요. 초보 입장에서 헷갈리는 건 리소스와 베이스인데, 둘 다 153장·101장 전량 시세가 안 잡힙니다. 아무도 낱장으로 안 팔아서 그래요. 덱에는 꼭 필요한데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카드들이죠.
2. 레어도 스물다섯 가지, 규칙은 세 개뿐
처음 보면 기가 죽습니다. C, U, R, LR, C+, R+, LR+, LR++, LKC+, Cβ, U+β… 목록만 25종이에요. 그런데 뜯어 보면 글자 하나 + 기호 몇 개의 조합입니다.
① 기본 글자 — C(커먼) < U(언커먼) < R(레어) < LR(리더 레어). 여기에 프로모 전용 P가 따로 있습니다.
② 플러스 = 패러렐(반짝이 판본) — 뒤에 +가 붙으면 같은 그림의 반짝이 버전, ++면 그 위 단계입니다. 값을 가르는 건 사실 글자가 아니라 이 기호예요. R+ 평균 40,967원이 LR 평균 17,386원보다 높습니다. 등급이 낮아 보여도 패러렐이면 더 비싸다는 뜻.
③ 그리스 문자 β와 접두사 LK — 이 둘은 등급이 아니라 제품 표시입니다. β가 붙은 83장은 전부 「Limited BOX Ver.beta」 한 상자에서만 나오고, LK가 붙은 12장은 전부 GD05의 패러렐 유닛입니다. LK가 무슨 약자인지는 저도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데이터상 예외 없이 GD05·유닛·패러렐 세 조건을 다 만족해요.
왼쪽부터 Force 임펄스 건담(LKC+, 15,516원), 건담 샌드록 전용 EW(LKR+, 12,068원), 건담 바르바토스 루프스(LKU+, 8,620원). LK 12장은 8,620~15,516원 사이에 몰려 있습니다. 패러렐 중에서는 가장 싼 층이에요.
3. 스타트 덱 열 종류는 사실 다 똑같이 생겼습니다
이걸 알고 나면 고르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ST01부터 ST10까지 열 개 덱의 레어도 구성을 뽑아 봤더니 아홉 개가 완전히 동일했어요. C · C+ · LR · LR+ 네 종류, 그리고 LR 두 장 + 그 패러렐 LR+ 두 장. 예외는 ST09 하나뿐입니다.
| 덱 | 주력 기체 | 장수 | LR 수 |
|---|---|---|---|
| ST01 Heroic Beginnings | 건담 · 에어리얼 | 35 | 2 |
| ST02 Wings of Advance | 윙 건담 · 탈기스 | 34 | 2 |
| ST03 Zeon's Rush | 시난주 · 샤아 전용 자쿠 II | 34 | 2 |
| ST04 SEED Strike | 에일 스트라이크 · 이지스 | 35 | 2 |
| ST05 Iron Bloom | 바르바토스 4형태 | 32 | 2 |
| ST06 Clan Unity | 지쿠악스 · 레드 건담 | 32 | 2 |
| ST07 Celestial Drive | 엑시아 · 듀나메스 | 32 | 2 |
| ST08 Flash of Radiance | 크시 건담 · 페넬로페 | 32 | 2 |
| ST09 Destiny Ignition | 임펄스 · 프리덤 외 | 39 | 4 |
| ST10 Generation Pulse | 제타 · 피닉스(EX) | 35 | 2 |
ST09만 카드가 네 장 더 들어가고 LR이 두 배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프리덤 건담 LR+가 120,508원 — 스타트 덱에서 나오는 카드 중 최고가예요.
그 뒤로 ST01 건담 LR+ 67,064원, ST04 이지스 건담 LR+ 41,204원, ST07 건담 듀나메스 LR+ 32,756원 순서입니다.
그래서 어떤 덱을 사야 하나 — 구성이 아홉 개가 같으니 덱 성능으로 고를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작품으로 고르라고 말합니다. SEED면 ST04·ST09, 윙이면 ST02, 철혈이면 ST05, 00이면 ST07, 지쿠악스면 ST06. 그게 제일 오래 갑니다.
4. 첫 박스, GD05는 아직 이릅니다
현재 시세가 잡히는 박스는 네 종류입니다.
| 박스 | 발매 | 수록 | 시세 |
|---|---|---|---|
| GD05 Freedom Ascension | 2026-07-25 | 197장 | 99,141원 |
| GD03 Steel Requiem | 2026-01-31 | 202장 | 54,431원 |
| GD02 Dual Impact | 2025-10-25 | 187장 | 50,340원 |
| EB01 Eternal Nexus | 2026-06-27 | 108장 | 26,435원 |
맨 위와 맨 아래가 3.8배 차이납니다. GD05가 비싼 이유는 명확해요. 값이 붙은 건담 카드 전체 금액의 약 6할이 GD05 한 세트에 들어 있습니다. 백만 원 넘는 카드가 여기 다 몰려 있거든요.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 LR++ 242만원, 윙 건담 제로 EW LR++ 241만원. 오른쪽 EX 리소스는 표기가 C+인데 163만원이에요. 커먼 계열 기호를 달고 이 값이 나오는 건 이게 부스터에서 나오는 카드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카드번호가 EXR로 시작하는 별도 제품이에요.
여기서 초보자가 하기 쉬운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비싼 카드가 많은 박스 = 사면 이득인 박스」가 아닙니다. 242만원짜리는 한 세트에 몇 장 안 들어가는 최상위 패러렐이고, 박스를 열 개 사도 안 나올 수 있어요. 저는 기대값 계산이 가능한 표본이 아니라고 봅니다. 관측된 카드가 세트당 열 장 안팎이라 확률을 말할 근거가 없어요.
제 추천은 EB01입니다. 이유 세 가지.
· 값 — 26,435원. GD05의 4분의 1입니다. 처음 뜯는 박스에 10만원은 부담이 큽니다.
· 크기 — 108장짜리 엑스트라 부스터라 정규 세트(약 200장)의 절반입니다. 「세트 모아 보기」가 현실적인 유일한 박스예요.
· 내용 — EX 카드가 들어 있어서 게임의 특수 구조를 손으로 익힐 수 있습니다.
EB01의 상단은 피닉스 건담 능력해방 LR++ 670,438원, 그다음이 스트라이크 프리덤 EX LR+ 32,584원과 저스티스 건담 EX R+ 30,170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른쪽 싸이코 하로(21,550원)를 제일 좋아합니다. 하로가 LR이라니.
다만 솔직하게 붙여야 할 단서가 있습니다. EB01은 108장 중 시세가 잡힌 게 7장뿐이에요. 뜯어서 뭘 뽑든 되팔 값이 잘 안 보인다는 뜻입니다. 되파는 걸 염두에 둔다면 EB01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저는 「직접 플레이할 사람의 첫 박스」로 추천하는 겁니다.
5. 시세 0원은 가치 0원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콜렉토리를 볼 때 꼭 알아야 할 것. 건담 카드 1,817장 중 값이 붙은 건 158장(8.7%)뿐입니다. 나머지 1,659장은 화면에 시세가 비어 있어요.
이게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낱장으로 거래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커먼 581장·언커먼 231장은 통째로 값이 없는데, 이 카드들이 실제 덱에서는 제일 많이 들어갑니다. 아무도 200원짜리를 배송비 내며 사고팔지 않을 뿐이죠.
스타트 덱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ST01 건담의 LR+ 판본은 67,064원인데, 똑같은 그림의 일반 LR은 시세가 없습니다. 덱을 사면 누구나 갖게 되는 카드라 시장에 안 나오거든요. 이건 제 해석이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시작하는 순서, 세 줄
첫째, 좋아하는 작품의 스타트 덱을 하나 삽니다. 열 종류 중 아홉 개가 구성이 같으니 성능 고민은 접어두세요. 그것만으로 바로 게임이 됩니다.
둘째, 박스는 EB01부터. 26,435원이고 108장짜리라 부담이 적습니다.
셋째, GD05는 그 다음에. 99,141원짜리를 첫 박스로 뜯는 건 저라면 안 합니다. 게임을 계속할지 아직 모르는 시점이니까요.
레어도는 글자보다 +를 먼저 보세요. 이거 하나만 기억해도 절반은 읽은 겁니다. 세트별 카드와 시세는 collectory.cc에서 전부 볼 수 있습니다.
※ 시세는 2026년 8월 기준 일본 중고 장터 매물가를 원화로 환산한 값입니다. 원천이 한 곳이라 실제 거래가와 차이가 날 수 있고, 값이 비어 있는 카드는 「거래가 없다」가 아니라 「낱장 매물이 관측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