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라이돈은 사실 모토마의 아주 먼 과거였습니다
미라이돈이 모토마의 먼 미래였다면, 코라이돈은 그 반대인 아주 먼 과거입니다. 이름 유래 학설과 카드에 새겨진 '날개의 왕' 문구, 520원부터 26만원까지 벌어진 카드 시세까지 정리했습니다.
모토마의, 아주 먼 과거
얼마 전 미라이돈 이야기를 썼습니다. 평범한 포켓몬 모토마의 먼 미래 모습이라는 반전이었죠. 오늘은 반대편, 코라이돈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똑같습니다. 코라이돈도 모토마의 패러독스 포켓몬입니다. 방향만 다릅니다. 미라이돈이 미래라면 코라이돈은 아주 먼 과거입니다. 나무위키 정리로는, 코라이돈은 발매 전부터 모토마와 닮아 연관성이 의심됐고 발매 후 정말로 모토마의 오래된 과거 모습이라는 게 확인됐습니다.
게임 설정도 짝이 맞습니다. 스칼렛 버전의 사다 박사가 타임머신으로 과거에서 데려온 개체가 코라이돈입니다. 딱 2마리뿐이라고 하죠. 바이올렛 버전에서는 투로 박사가 미래에서 미라이돈을 데려옵니다. 스칼렛=과거=코라이돈, 바이올렛=미래=미라이돈으로 게임 두 버전 전체가 하나의 설계로 맞물려 있습니다.
이름 유래, 학설이 두 개입니다
이름 유래부터 나무위키 안에서 의견이 갈립니다. 하나는 '과거(過去, 카코)'+돈(-don, 고생물 이름에 흔한 접미사). 다른 하나는 '고래(古来, 코라이, "예로부터 지금까지")'+라이드(Ride)+돈. "코라"라는 발음은 같은데 한자가 다릅니다.
저는 후자 쪽에 더 믿음이 갑니다. 코라이돈은 그냥 사라진 존재가 아니라 과거에서 현재로 건너온 개체입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뜻이 이 설정과 더 잘 맞습니다. 다만 공식 확정 설명은 없어서, 정확히 어느 쪽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재미있는 건 미라이돈과의 대칭입니다. 폼체인지 이름이 미라이돈은 영어로 'OO모드', 코라이돈은 한자어로 'OO형태'입니다. 영문판에서도 미라이돈은 Mode, 코라이돈은 Build로 다르게 씁니다. 과거와 미래를 표기 방식으로도 갈라놓은 셈입니다.
카드에도 새겨진 정체
일본판 도감상 코라이돈의 별칭은 '날개의 왕'(つばさの おう)입니다. 위키 정보로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카드 석 장(한국 프로모 027/SV-P, 와일드포스 R, 초전브레이커 U)의 하단 플레이버 텍스트에 똑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습니다. "주먹으로 대지를 갈랐다고, 오래된 탐험기에 기록된 '날개의왕'의 정체인 듯하다." 게임 설정이 카드 텍스트로 그대로 옮겨진 걸 이미지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동굴벽화와 오프로드 바이크
디자인 모티브도 다릅니다. Bulbapedia는 코라이돈의 색감과 형태가 동굴벽화에서 왔을 가능성을 짚습니다. 스페인 말트라비에소 동굴의 붉은 손바닥 그림, 인류 최초로 알려진 벽화 중 하나가 근거로 제시됩니다. 여기에 오프로드 바이크 부품(다트바이크·초퍼)도 섞였다고 봅니다.
미라이돈이 매끈한 도로용 바이크였다면 코라이돈은 흙길용입니다. 미래 대 과거라는 설정이 탈것 모티브까지 내려간 셈이죠. 타입은 격투/드래곤, 미라이돈(전기/드래곤)과는 드래곤만 겹칩니다.
특성도 혼자입니다. 다른 고대 패러독스 포켓몬은 대부분 '고대활성'을 공유하는데, 코라이돈만 전용 특성 '오리하르콘 펄스'를 씁니다. 미라이돈도 '하드론 엔진'이라는 전용 특성이 있죠. 표준 패러독스 규칙을 벗어난 예외가 딱 이 둘뿐입니다.
카드값은 520원부터 26만원까지
DB에 등록된 한국판 코라이돈 카드는 19장, 이 중 가격이 확인된 15장을 살펴봤습니다. 최저 520원(초전브레이커 U)부터 최고 261,450원(한국 프로모, PSA9)까지, 약 500배 차이입니다.
| 카드 | 레어도 | 세트 | 가격 |
| 코라이돈 | U | 초전브레이커 | 520원 |
| 고대의 코라이돈ex | N | 맥도날드 프로모 | 1,000원(낱장 낙찰) |
| 코라이돈 | R | 와일드포스 | 2,000원(호가) |
| 코라이돈ex | RR | 스타트 덱 100 | 1,750~2,600원 |
| 코라이돈ex | UR | 스칼렛ex | 14,000원(실거래) |
| 코라이돈ex | UR(골드) | 샤이니트레저ex | 29,900원 |
| 코라이돈ex | SAR | 스칼렛ex | 21,000원(BRG9 실거래) |
| 코라이돈 | PROMO | 한국 프로모(027/SV-P) | 129,250원(무등급)/261,450원(PSA9) |
가장 비싼 프로모 카드(027/SV-P)는 PSA9가 261,450원, 무등급이 129,250원이었습니다. 등급을 받으면 대략 2배, 흔한 폭입니다.
메인 SAR(스칼렛ex 103/078)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3월엔 무등급 호가가 39,000~65,000원, BRG8 등급이 90,0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8월 낙찰가는 BRG9인데도 21,000원까지 내려왔습니다. 한 단계 낮은 BRG8이 더 비쌌던 셈입니다. 저는 이 9만원을 지금 시세로 보지 않습니다. 다섯 달 전 값이고, 그 뒤 실제 낙찰은 계속 더 낮았으니까요.
이름부터 재미있는 카드도 있습니다. '고대의 코라이돈ex', 맥도날드 프로모입니다. 낱장 경매 낙찰가는 1,000원인데, 같은 카드가 든 '스타터덱&강화세트' 번들은 5만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50배 차이지만 이건 카드 한 장 값이 아니라 세트 값이라고 봐야 합니다.
입문용은 스타트 덱 100의 RR(1,750~2,600원)이나 초전브레이커 U(520원) 쪽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샤이니트레저ex 골드 UR도 29,900원이면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미라이돈이 도로 위 미래였다면 코라이돈은 흙바닥 위 과거입니다. 둘 다 모토마 하나에서 갈라진 모습이라는 게, 표를 정리하다 보니 저도 새삼 신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