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블레이즈의 불꽃은 쓰러진 검사의 원념이라는데, SAR 낙찰 중간값은 7,500원이었습니다
파라블레이즈 도감 설명과 진화 설정, 한글판 SAR 낙찰 18건·번개장터 판매완료 8건·쇼핑몰 호가를 한 번에 비교했습니다.
파라블레이즈의 도감 설명은 꽤 무겁습니다. 스칼렛 버전은 "양팔의 불꽃 검은 뜻을 다 이루지 못한 채 쓰러진 검사의 원념에 의해 타오르고 있다"고 적고, 바이올렛 버전은 "원념이 깃든 오래된 갑옷에 의해 진화한 모습으로 자비 없이 적을 베어 가른다"고 적습니다.
그런데 카드 시장에서 이 원념의 값은 의외로 가볍습니다. SAR 무등급 낙찰 중간값이 7,500원이에요.
숯에서 시작해 저주받은 갑옷으로
파라블레이즈(No.0937)는 불꽃/고스트 타입의 "불의검사포켓몬"입니다. 팔데아 지방 포켓몬이고, 진화 전은 카르본이죠. 도감 기준으로 카르본은 "불탄 숯에 영혼이 깃들어 포켓몬이 되었다"고 합니다. 싸움이 시작되면 화력이 올라 1000도에 이른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진화 방법이 독특합니다. 레벨이 아니라 저주받은갑옷이라는 도구를 써야 파라블레이즈가 됩니다. 같은 카르본이 축복받은갑옷을 쓰면 카디나르마가 됩니다. 한 마리에서 정반대 두 갈래가 갈라지는 셈입니다.
나무위키는 이 포켓몬을 도감 설명과 매체 속 성격이 상반되는 포켓몬이라고 적습니다. 도감은 자비 없는 검사인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정의로운 성격으로 나오고 POKÉTOON에서는 소심한 모습도 보인다는 거죠. 저는 이 어긋남이 이 포켓몬 인기의 절반이라고 봅니다. 무서운 설정인데 얼굴은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푸른 불꽃이니까요.
이름 유래는 확인된 공식 설명을 못 찾았습니다. 영문명 Ceruledge가 cerulean(하늘색)과 edge(칼날)를 합친 것이라는 풀이, 일본명 소우블레이즈가 soul(영혼)과 blaze(불꽃)에서 왔다는 풀이가 돌지만 팬 해석 수준으로 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디자인이 유럽 기사 갑옷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 파라블레이즈 나무위키, 포켓몬 위키(fandom) 파라블레이즈·카르본 문서의 도감 설명
SAR 203/187, 낙찰은 4천 원에서 1만 6천 원
한글판 SAR은 「테라스탈 페스타 ex」 203/187 한 장입니다. 일러스트는 akagi 작가이고, 청록빛 검이 화면을 가로지르는 구도가 인상적이에요.
무등급 낙찰은 브레이크와 네이버 카페를 합쳐 18건(5/27~9/2)이 잡힙니다. 값은 4,000원~16,000원, 중간 7,500원이었습니다.
월별로 나눠 봤습니다.
· 6월 중간 6,500원 (5건)
· 7월 중간 1만 원 (5건)
· 8월 중간 7,250원 (6건)
· 9월 8,000원 (1건)
오르내림은 있는데 방향이 없습니다. 7월에 올랐다가 8월에 내려왔고, 9월은 표본이 한 건이라 말할 게 없어요. 10월 낙찰은 아직 한 건도 안 잡혔습니다.
1만 6천 원이 두 번 나온 것도 짚어야 합니다. 둘 다 "0원경매" 표기가 붙은 건이었어요. 0원 시작 경매는 입찰이 몰리면 평소보다 확 오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16,000원을 시세의 천장이 아니라 "붙을 때 붙은 값"으로 읽습니다.
낙찰 7,500원 vs 쇼핑몰 호가 25,000원
같은 카드를 산다고 할 때 어디서 사느냐가 이 카드에서는 값을 많이 가릅니다.
· 경매 낙찰(무등급 18건) 중간 7,500원
· 번개장터 판매완료(8건, 8/10~9/30) 중간 1만 원 (8,100~15,000원)
· 번개장터 호가(11건) 중간 1만 5천 원
· 네이버쇼핑 호가(27건) 중간 2만 5천 원 (12,350~45,000원)
쇼핑몰 호가가 낙찰 중간값의 3.3배입니다. 쇼핑몰 최저 호가(12,350원)가 낙찰 최고가(16,000원)와 겹칠 정도로 아래쪽이 비어 있고요.
번개장터 판매완료가 낙찰과 호가 사이에 놓인 점은 재미있습니다. 실제로 팔린 값 기준으로 보면 1만 원 안팎이 현실적인 선입니다. 9월에도 11,800원, 9,900원, 15,000원에 팔렸습니다.
저라면 이 카드를 쇼핑몰 2만 원대 호가에 사지 않습니다. 경매나 번개장터 판매완료 값이 아래에 계속 깔려 있으니까요. 다만 거래 건수가 많은 카드가 아니라서, 급하게 상태 좋은 한 장을 원하는 분께는 호가가 이해되는 면도 있습니다.
그레이딩을 하면 5배 넘게 뜁니다
BRG10 낙찰은 7건입니다. 3월 카페 3만 4천 원, 4월 3만 원, 6월 4만 1천 원, 7월 5만 6천 원, 9월 4만 2천 원과 4만 5천 원, 9월 말 카페 3만 1천 원. 중간값은 4만 1천 원입니다.
무등급 중간 7,500원과 비교하면 5.5배입니다. BRG9는 2건(6월 4만 1천 원, 25,000원)인데, 6월에는 BRG9 한 건이 BRG10과 같은 값에 낙찰됐습니다. 이건 저도 이유를 모르겠어요. 표본이 적어서 우연일 수 있습니다.
네이버쇼핑에는 BRG10이 8만 9천 원에 걸려 있는 매물도 있습니다. 낙찰 최고가 5만 6천 원보다 훨씬 위죠. 팔리는 값이 아니라 걸린 값입니다.
AR과 RR은 얼마일까
AR 109/106(「초전브레이커」, Rond 작가)은 훨씬 조용합니다. 낙찰 5건이 1,000~3,000원, 중간 2,000원이에요. 쇼핑몰 호가 17건의 중간은 4,400원입니다. SAR만큼은 아니어도 호가가 낙찰의 두 배쯤 됩니다.
RR 031/193(「MEGA 드림 ex」, 5ban Graphics)은 이상한 값이 하나 있습니다. 브레이크 낙찰이 7/18에 6,500원 한 건인데, 쇼핑몰 호가 21건은 700~3,500원, 중간 1,200원입니다. 낙찰이 호가 최고가의 두 배예요. 한 건이라 단정은 못 하지만 제 눈에는 우연히 입찰이 붙은 경우로 보입니다.
일반 카드와 이로치
낙찰이 없는 카드도 짚어 둡니다. 「샤이니트레저」 268/190 S(이로치, Kouki Saitou 작가)는 호가가 4,000~5,200원 4건입니다. 낙찰 기록은 없습니다. 검이 별 모양 반짝임에 둘러싸인 이로치 디자인은 SAR 못지않게 예쁜데, 값은 AR 호가와 비슷합니다.
그 밖에 R 031/071과 U 020/080, 022/106은 낙찰 기록이 없습니다. 번개장터 호가는 500원이고, 마스터볼 미러 070/187M은 쇼핑몰 호가가 1,400원부터 7,000원까지 갈려 있습니다. 같은 카드인데 5배 차이라 저는 이 호가를 기준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값이 이렇게 된 걸까
도감 설명은 무섭고 일러스트는 화려한데 SAR이 1만 원 언저리입니다. 이유는 저도 확답을 못 드립니다. 다만 짚이는 건 두 가지입니다.
· 「테라스탈 페스타 ex」 SAR이 여러 장 있는 세트라 파라블레이즈 한 장에 수요가 몰리지 않았을 가능성.
· 일부 경매가 0원 시작이라 낙찰가가 낮게 형성됐을 가능성.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 검증된 이유는 아니에요.
제가 정리한 건 낙찰 18건과 판매완료 8건 정도의 표본입니다. 이걸로 "1만 원이 정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호가 2만 원대와 낙찰 7천 원대 사이를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은 다릅니다.
카드별 최신 시세와 거래 내역은 파라블레이즈 ex SAR 상세 페이지에서, 카페 경매 목록은 콜렉토리 경매 게시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가격은 2026년 10월 25일 기준 한글판 카드의 경매 낙찰·판매완료·판매 호가이며, 무등급 기준입니다. 특별히 표기한 경우만 BRG 등급 카드입니다.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