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치리스는 카드로 20번 나왔는데, 팔린 기록이 있는 건 2장뿐이었습니다
파치리스 한글판 카드 20장을 다 뒤져봤더니, 13장은 가격 기록이 아예 없고 실제 낙찰 기록이 있는 카드는 2장뿐이었습니다.
파치리스는 애니메이션 DP019화 "파치리스는 아무도 못 말려!"에 등장해 빛나(한국판 나빛나) 일행을 잠깐 홀렸던 포켓몬입니다. 귀여운 외모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빛나의 정식 파트너가 된 적은 없습니다. 그 자리는 팽도리 몫이었죠. 카드 쪽 사정도 비슷합니다. 한글판으로 20번이나 나왔는데, 실제로 팔린 기록이 남은 카드는 딱 2장뿐입니다.
16년, 20장, 그리고 13장의 침묵
cards 테이블에서 region=kr·game=pokemon·이름 '파치리스'로 조회하면 2010년 DP 확장팩 모험의 시작부터 2026년 최신 스타트 덱 100 배틀컬렉션까지 총 20장이 나옵니다. 16년 동안 거의 매년 한 번씩은 재판된 셈입니다. 그런데 prices 원장을 붙여 보면 이 중 13장은 가격 기록이 아예 없습니다. 네이버쇼핑에도 흔적이 없습니다. 번개장터에도, 카페 경매에도 없습니다. 존재는 하는데 시세가 없는 카드들입니다.
2013년 볼트너클 C, 2014년 팬텀게이트 U, 2018년 플라스마 스파크 C, 2019년 GX 울트라샤이니 N. 넷 다 실거래 0건입니다. 2021년 연격마스터 C, 2022년 스타버스 C, 2022년 스타트덱100 일반판 N도 마찬가지입니다. 2023년 바이올렛ex 일반판 U는 조금 특이합니다. 같은 세트의 스페셜 아트는 아래에서 다룰 만큼 활발한데, 정작 이 일반판은 데이터가 0건입니다. 2024년 샤이니트레저ex 일반판·미러판, 2025년 메가심포니아 C, 2010년 첫 발매작 두 종까지 더하면 13장입니다. 전부 팔리지도, 팔겠다고 올라오지도 않은 카드입니다.
왼쪽부터 2022년 스타버스, 2025년 메가심포니아, 그리고 2010년 첫 랜덤 구축덱 카드입니다. 셋 다 시세 기록이 0건입니다.
호가만 있는 다섯 장
나머지 7장 중 5장은 실제로 팔린 기록은 없고, 파는 사람이 붙인 가격만 남아 있습니다. 매물 하나가 곧 그 카드의 유일한 기록입니다.
| 카드 (세트/연도) | 레어도 | 호가 | 날짜/출처 |
|---|---|---|---|
| 모험의 시작 (2010) | C | 15,800원 | 7/26 네이버쇼핑 |
| 울트라문 (2018) | C | 1,500원 | 9/6 번개장터 |
| 스타트 덱 100 미러 (2022) | M | 2,000원 | 7/27 네이버쇼핑 |
| 샤이니트레저ex (2024) | S | 25,000원 | 3/23 카드냥 |
| 스타트 덱 100 배틀컬렉션 미러 (2026) | N | 1,200원 | 7/27 네이버쇼핑 |
다섯 장 다 표본이 1건이라 이 값을 "적정가"라고 부르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순서는 있습니다. 2024년 샤이니가 제일 비싸고, 2026년 최신 미러가 제일 쌉니다. 그런데 2010년 흔한 커먼이 2018년 커먼보다 열 배 비싼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표본이 하나뿐이라 우연인지 진짜인지 가릴 수가 없습니다.
실거래는 두 장뿐입니다
20장 중 진짜 낙찰 기록(카페 경매·break, 실거래만)이 있는 카드는 바이올렛ex 스페셜 아트(AR)와 2025 코리안리그 프로모 딱 2장입니다.
바이올렛ex AR의 무등급 낙찰가부터 보겠습니다. 6/17 15,000원, 6/28 9,000원, 6/29 5,000원, 7/9 같은 날 5,500원과 10,000원이 동시에 나왔고, 7/11 6,000원, 7/27 6,000원, 8/3 17,000원, 8/20 3,000원, 8/27 7,000원, 9/2 4,000원, 9/5 5,000원. 12건이 3,000원~17,000원 사이를 오갔습니다.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습니다.
등급을 매기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BRG10 낙찰가만 추리면 4/2 28,000원 → 7/16 58,000원 → 8/7 47,000원 → 8/22 68,000원. 오르내림은 있어도 방향은 분명히 위쪽입니다.
저라면 이 카드는 무등급으로는 안 삽니다. 3,000원짜리와 17,000원짜리가 같은 카드로 뒤섞여 있어서 어느 게 적정가인지 가늠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프로모가 스페셜 아트를 이겼습니다
2025 코리안리그 파치리스 프로모는 8/25 마감 카페 경매에서 51,000원에 낙찰됐습니다. 표본은 1건뿐이지만, 같은 무등급끼리 비교하면 앞서 본 AR의 낙찰가 중앙값(6,000원 안팎)보다 8~9배 비쌉니다. 흔한 대회 배포 프로모가 화려한 스페셜 아트를 무등급 기준으로는 크게 이긴 셈입니다.
다만 AR을 BRG10으로 올리면 다시 뒤집힙니다. 68,000원이 51,000원보다 높으니까요. 등급을 매기면 스페셜 아트가, 안 매기면 프로모가 앞서는 구도입니다. 그리고 프로모 쪽도 표본이 1건뿐이라 이게 원래 그런 값인지, 아니면 그날 딱 그렇게 팔린 건지는 저도 확실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20장 중 13장은 가격 기록이 없고, 5장은 표본 1건짜리 호가만 있고, 진짜 낙찰 기록이 쌓인 카드는 2장뿐입니다. 그중에서도 무등급이면 프로모가, 등급을 매기면 스페셜 아트가 더 비쌉니다.
저는 표를 만들고 놀랐습니다. 파치리스는 20번이나 카드로 나온 포켓몬입니다. 그중 18장은 사실상 거래 기록이 없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누군가의 파트너가 되지 못했던 것처럼, 카드 시장에서도 대부분은 조연입니다. 2023년 스페셜 아트와 2025년 리그 프로모, 이 두 장만 예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