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 하나를 벤 쪽이 2.8배 비쌉니다
이렐리아 카드 10장을 읽어 보면 전부 '고른다'는 동작에 걸려 있다. 스웨인 원한 쌍은 22장 중 1위, 그런데 제일 비싼 서명판 값은 5주째 센트까지 그대로다.
리프트바운드 벤데타에는 원한 관계인 두 사람을 마주 보게 찍은 카드 22장이 있습니다. 그중 한 쌍은 대사가 이렇습니다.
스웨인: "내 불쌍한 팔의 복수라도 해야 하나? 오히려 고맙다, 아가씨."
이렐리아: "나머지 한쪽도 잃고 싶어?"
이렐리아가 녹서스 장군의 팔을 벴습니다. 아이오니아 쪽 이야기로는 잘 알려진 장면이죠. 이 두 장은 같은 화가가 그렸고 배경도 이어집니다.
값은 이렇습니다. 이렐리아 VEN-174 280,720원, 스웨인 VEN-173 99,764원. 2.8배입니다. 원한 쌍 22장 중 이렐리아가 1위, 스웨인은 16위예요. 벤 쪽이 위에 있습니다.
■ 이렐리아 카드는 전부 "고르는" 얘기입니다
영문판 우리 표에 이렐리아 이름이 붙은 카드는 10장입니다. 시그니처 주문까지 넣어 문장을 하나씩 읽었습니다. 공통점이 금방 보였어요.
· 열렬한 자 SFD-057(평온, 에픽, 코스트5·위력4): 상대가 나를 고르려면 대가를 더 내야 한다(DEFLECT). 내가 고르거나 일으켜 세우면 이번 턴 위력 +1.
· 우아한 SFD-141(혼돈, 레어, 4·4): 나를 고르는 내 주문은 1 싸진다.
· 리더 칼날 무희 SFD-195: 아군 유닛을 고를 때마다 나를 눕히고 그 유닛을 일으킬 수 있다. 정복하면 1을 내고 나도 일어난다.
· 시그니처 저항의 춤 SFD-196(코스트1, 반응): 한 유닛 +2, 다른 유닛 -2. 둘을 고르는 카드죠.
상대가 고르기는 어렵게 만들고, 내가 고르면 강해집니다. 게임 용어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아군에게 싼 주문을 계속 걸어 주면 이렐리아가 덩달아 깨어나는 구조예요.
인용구도 같은 단어를 씁니다. 열렬한 자 기본판에는 "안전할 것인가, 자유로울 것인가? 선택은 우리 몫이야."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도 "선택(choice)"이 나오죠. 저는 이게 우연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디자이너가 일부러 맞췄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네요.
시그니처 인용구는 "나는 고요한 바다이자 폭풍이다."입니다. 리더 도메인이 평온/혼돈이니 문장 그대로예요.
■ 같은 이름이 세 번 찍혔고, 대사가 세 번 바뀌었습니다
"열렬한 자"는 세 세트에 걸쳐 다섯 판본이 있습니다. 능력 문장은 다섯 장 모두 같아요. 대사와 그림이 바뀝니다.
· SFD-057 기본(에픽, Six More Vodka) 28,947원 · "선택은 우리 몫이야."
· SFD-057a 대체 아트(League Splash Team) 30,343원 · 대사는 같음
· SFD-225 오버넘버(Bo Chen) 517,193원 · "누구에게나 목적이 있어."
· SFD-225 서명판 2,109,705원 · 그림·대사 오버넘버와 동일, 서명만 추가
· VEN-174 원한 쌍(JunHuan) 280,720원 · "나머지 한쪽도 잃고 싶어?"
2탄에서는 자유를 말했습니다. 오버넘버판에서는 목적을 말하고, 4탄에서는 스웨인을 비웃어요. 같은 사람인데 말투가 점점 거칠어집니다.
VEN-174는 DEFLECT 아래의 괄호 설명이 빠져 있었습니다. 키워드는 그대로라 규칙은 같아 보여요. 문장이 짧아질수록 대사 칸이 커집니다. 9일 세트 글에서 본 것과 같은 흐름이에요.
대체 아트는 기본판보다 1,396원 비쌉니다. 1.05배죠. 이미 비싼 카드는 그림을 바꿔도 값이 크게 안 움직인다는 걸 지난달 대체 아트 102쌍을 세면서 봤는데, 여기서도 그렇습니다.
■ 같은 사람인데 113배
열렬한 자 기본판 28,947원, 우아한 기본판 255원. 113배입니다.
둘 다 이렐리아 본인 유닛이고 둘 다 2탄 본편입니다. 차이는 칸이에요. 열렬한 자는 에픽, 우아한은 레어입니다. 열흘 전 글에서 리더 45명이 전원 "본인 유닛 레어 1장 + 에픽 1장"을 받는다고 썼는데, 이렐리아도 그대로예요.
2탄 본편 에픽 순위를 보면 이렐리아가 두 자리를 가져갑니다. 1위 마지막 의식 45,695 · 2위 일어나라! 34,382 · 3위 열렬한 자 28,947 · 4위 저항의 춤 24,867. 상위 넷 중 둘이 이렐리아예요.
리더는 반대로 바닥입니다. 기본 리더 SFD-195는 309원. 그래도 2탄 기본 리더 12장 중엔 아지르와 함께 공동 1위예요. 다들 200원대라 1위라는 말이 무색하긴 합니다. 오버넘버 리더 SFD-246은 227,858원으로 2탄 오버넘버 리더 12장 중 1위입니다. 2위 아지르 167,482원과 6만 원 차이가 나죠.
값이 0원인 판본이 하나 있습니다. SFD-195a-P 설맞이 축제 번들이에요. 실물을 열어 보니 카드 전체가 중국어였습니다. 이름이 「刀锋舞者」(칼날 무희), 화가는 Naifan Zhang이에요. 영문 장터에 안 올라오는 게 자연스럽죠. 0원은 값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 원천이 못 보는 카드라는 뜻입니다.
■ 열 장 합계 320만 원, 그런데 3분의 2는 한 장
이렐리아 이름 카드 10장 합계는 3,197,410원입니다. 그중 서명판 한 장이 2,109,705원, 66.0%예요. 빼면 1,087,705원입니다.
그 서명판 값이 좀 이상합니다. 달러로 $1,572.06인데, 9월 6일 관측과 센트까지 같아요. 그 사이 장터 전체는 2~3% 움직였고, 이렐리아는 9월 말 LA 지역 예선에서 첫날 가장 많이 쓴 레전드(9.8%)였고 준우승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값만 5주째 그대로예요. 저는 이 값을 안 믿습니다. 아무도 다시 매기지 않은 숫자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봐요. 케넨·다이애나 서명판에서도 같은 모양을 봤습니다.
■ 제 판단
첫째, 지금 이렐리아 카드는 사지도 팔지도 않습니다. 대회 성적이 좋았던 직후라 끌리지만, 제일 비싼 카드 값이 멈춰 있어요. 우리는 매물이 몇 건인지도 받지 못합니다. 이 값이 몇 사람이 만든 숫자인지 모르는 상태죠.
둘째, 덱으로 시작하려면 싸지 않다는 걸 미리 알아 두세요. 리더 309 + 열렬한 자 28,947 + 우아한 255 + 저항의 춤 24,867 = 54,378원. 비싼 두 장이 둘 다 에픽입니다. 다른 덱이라면 "에픽 한 장은 미뤄라"고 했을 텐데, 이렐리아는 두 장 다 "고르기" 엔진의 한가운데라 빼기가 어렵습니다. 이건 솔직히 저도 고민돼요.
셋째, 그림이 좋아서 모은다면 우아한 대체 아트를 보세요. SFD-141a가 2,080원입니다. 깃털 투구를 쓴 새 그림인데 커피 한 잔 값이에요.
한국 독자에겐 아직 영문판 얘기입니다. 스피릿포지드 한글판은 12월로 잡혀 있어요. 한글판 이름이 「열렬한 자」로 나올지도 아직 모릅니다. 오리진 한글판이 부제를 두 글자로 깎았던 걸 보면(「회한」「황홀」)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 모르는 것
· 원한 쌍 22장 중 이렐리아가 왜 1위인지. 대회 인기 때문일 수 있지만, 9월 초 이 카드 값을 따로 적어 두지 않아서 대회 전후를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 서명판 $1,572.06이 실제 거래를 반영한 값인지.
· "선택"이라는 단어 반복이 의도된 설계인지.
레디언스가 나오는 10월 23일 뒤에 세 숫자를 다시 보겠습니다. 원한 쌍 1위 280,720원 · 서명판 $1,572.06 · 덱 뼈대 54,378원. 서명판 값이 움직이면 그때 다시 적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