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시온은 나옹의 자리를 빼앗은 적이 없습니다
로켓단 나옹이 페르시온을 미워하는 진짜 이유와, 2010년 DP 확장팩부터 2025년 로켓단의 영광까지 국내 발매 페르시온 카드 10장의 시세를 정리했습니다.
로켓단 나옹은 절대 페르시온으로 진화하지 않습니다. 애니메이션 수백 화가 지나도록 한 번도요. 팬들 사이에서는 이 이유를 두고 오래전부터 설이 돌았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게 "원한" 설입니다.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그 원한이라는 게, 알고 보면 나옹의 착각에서 시작된 겁니다.
이름은 페르시안 고양이인데, 몸은 아닙니다
페르시온이라는 이름은 영어 이름 Persian을 그대로 들여온 겁니다. 일본어 이름도 ペルシアン(페르시안)으로 동일하고요. 페르시안 고양이라는 품종에서 따온 이름인 건 분명합니다. 다만 나무위키는 여기서 재미있는 지적을 하나 남겨뒀습니다. "이름으로 미루어 볼 때 페르시안 고양이인 듯하나, 외형으로만 보면 그냥 퓨마나 암사자 같다"는 겁니다. 실제로 카드 일러스트를 보면 그렇습니다. 우아한 장모종보다는 근육질 맹수 쪽에 가까운 그림이 많습니다.
이마에 박힌 붉은 보석도 눈에 띕니다. 나옹 이마엔 코반(小判)이라는 금화가 있습니다. 에도 시대 타원형 금화가 모티브입니다. 페르시온으로 진화하면 이 코반이 완전히 다른 보석으로 바뀝니다. 왜 하필 보석인지 공식 설명은 못 찾았습니다. 카벙클 같은 보석 머리 요괴에서 따왔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다만 팬 해석 수준이라 확정하긴 어렵습니다. 전국도감 번호는 053번입니다. 카드 하단에 직접 인쇄돼 있습니다. 제가 카드로 확인했습니다.
나옹이 페르시온을 미워하는 진짜 이유
로켓단 나옹의 설정은 이렇습니다. 이유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원래는 보스 비주기의 애완동물 자리를 페르시온에게 빼앗겼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이 달랐습니다. 처음부터 비주기가 총애한 건 페르시온이었습니다. 나옹은 누구의 사랑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자리를 빼앗긴 게 아니라, 처음부터 없던 자리를 있었다고 착각한 거죠. 그 뒤로 나옹은 페르시온이라는 존재 자체에 깊은 적개심을 갖게 됐습니다. 진화를 거부하는 것도 이 감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정설입니다.
재미있는 우연도 하나 있습니다. 나옹의 특성은 픽업입니다. 상대 배틀 후 아이템을 주워오는 능력이죠. 실전에서 꽤 쓸모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게임에서도 트레이너들이 일부러 진화시키지 않습니다. 페르시온이 되면 이 특성 자체가 사라지거든요. 애니메이션 속 원한과는 상관없는 이유입니다. 그런데도 "진화 안 시키는 나옹"이라는 그림은 게임에서도 반복됩니다.
비주기 옆에는 항상 페르시온이 있습니다
로켓단 보스 비주기(지오반니)는 배틀에 페르시온을 잘 내보내지 않습니다. 대신 의자에 앉아 쓰다듬는 장면이 많습니다. 옆에 앉혀두고 먹이를 주는 장면도 자주 나옵니다. 해외 매체들은 이걸 007 시리즈 악당 블로펠드와 연결합니다. 흰 고양이를 쓰다듬던 그 장면의 오마주라는 설명입니다. 닥터 이블의 미스터 빅글스워스, 이상한 나라의 하트 여왕도 같은 계보입니다. "악당은 고양이를 키운다"는 클리셰죠. 페르시온도 여기 이름을 올렸습니다.
포켓몬카드 151에 나온 페르시온의 특성 이름은 로켓 콜입니다. 능력 설명은 이렇습니다. "자신의 덱에서 「비주기의 카리스마」를 1장 선택해서 상대에게 보여주고 패로 가져온다." 카드 텍스트에 비주기라는 이름이 직접 박혀 있습니다. 저도 이 카드를 확인하다가 새삼 놀랐습니다. 페르시온은 설정상으로도, 카드 안에서도 비주기의 고양이입니다.
알로라로 넘어가면 성격이 완전히 뒤집힙니다
알로라 지방의 페르시온은 다크 타입입니다. 둥근 얼굴이 특징입니다. 공식 도감 설명은 이 얼굴을 부의 상징으로 봅니다. 알로라 왕정 시절 귀족들에게 호화로운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 생활이 지금 외형으로 이어졌다는 설정이죠. 문제는 성격입니다. 자기 말고는 전부 내려다보는 거만한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카드의 특성 이름도 우쭐한 얼굴입니다. 좋은 대접을 받을수록 오히려 성격이 나빠진다는 설정입니다. 저는 이게 꽤 노골적인 풍자처럼 읽혔습니다.
카드로 만나는 페르시온, 2010년부터 2025년까지
페르시온 계열 카드는 국내 정발분만 25장이 넘습니다. 2010년 DP 확장팩부터 2025년 로켓단의 영광까지, 15년 가까운 폭입니다. 그중 tcgbox 매물을 뺀 실사용 가능한 시세만 추려봤습니다.
| 카드 | 세트(발매) | 무등급 시세 | 등급 시세 |
|---|---|---|---|
| 로켓단의 페르시온ex SR | 로켓단의 영광(2025) | 호가 3,500~8,000원 | BRG9 실거래 21,000원 · BRG10 호가 43,000원(표본 1건) |
| 로켓단의 페르시온ex RR | 로켓단의 영광(2025) | 호가 500~3,000원 | 실거래 없음 |
| 페르시온 AR | 나이트원더러(2024) | 실거래 1,000~1,500원(3건) | - |
| 페르시온 GX SR | 더블블레이즈(2019) | 호가 28,000원(표본 1건, B+급) | - |
| 페르시온 GX RR | 더블블레이즈(2019) | 호가 1,500~6,900원 | - |
| 알로라페르시온GX SR | 리믹스바우트(2019) | 호가 8,000~27,000원 | - |
| 알로라페르시온GX RR | 리믹스바우트(2019) | 호가 1,950~15,000원 | - |
| 알로라페르시온 U | 썬 컬렉션(2017) | 호가 1,000원(표본 1건) | - |
| 페르시온 R | DP 확장팩 모험의 시작(2010) | 호가 3,500원(표본 1건) | - |
| 페르시온 UM(마스터볼) | 포켓몬 카드 151(2023) | 확인 못함(tcgbox 매물뿐) | - |
로켓단의 페르시온ex SR 무등급 호가는 3,500~8,000원입니다. 등급을 매긴 BRG9 실거래는 21,000원까지 올라갑니다. 최소 5배 차이입니다. 저라면 이 카드는 등급 없이 사겠습니다. 감정비까지 생각하면 무등급 쪽이 오히려 남는 장사거든요.
페르시온 AR 가격도 특이합니다. 최근 실거래(경매 낙찰) 3건은 전부 1,000~1,500원이었습니다. 온라인 호가는 최대 14,800원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열 배 가까운 차이죠. 저는 호가창 1만원대는 안 삽니다. 낙찰 기록이 이렇게 낮게 계속 잡히는데 그 값을 믿을 이유가 없습니다.
알로라페르시온GX RR은 같은 카드입니다. 그런데 상태 표기([A]·[A+]·[B+])만으로 1,950원부터 15,000원까지 벌어져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벌어지는지 저도 정확한 이유를 못 찾았습니다. 표본이 몇 건 안 됩니다. 판매자마다 표기 기준이 다른 정도로 짐작할 뿐입니다.
국내 페르시온 계열 카드는 아직 등급 시장이 얇습니다. 표본 자체가 적습니다. 실거래 기록도 몇 장 안 됩니다. 비싼 축에 드는 카드도 3만원 안팎이고요. 나옹만큼 유명합니다. 그런데 카드 값은 의외로 소박합니다. 부담 없이 모으기엔 나쁘지 않은 라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