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원짜리 카드를 검색하면 3만 원이 나옵니다
한글판 원피스 카드 3,133장을 값대별로 나눠 네 군데 구매처에 각각 몇 장이 있는지 셌습니다. 200~300원 카드 1,347장 중 경매에 나온 적 있는 건 15장뿐이었고, 그 15장의 낙찰 27건 중 19건은 같은 번호를 쓰는 다른 물건이었습니다.
어제 카드 하나를 찾다가 이상한 걸 봤습니다. 카드샵에서 200원에 파는 야마토 커먼이 있는데, 그 번호로 경매를 검색하니 27만 원 낙찰이 뜨더군요. 1,350배.
결론부터 말하면 그건 그 카드가 아닙니다. 낙찰 제목에 「피치모모코 일러스트」라고 적혀 있었어요. 같은 번호를 쓰는 다른 물건이죠.
그래서 한국에서 원피스 카드를 살 수 있는 네 곳을 값대별로 전부 세봤습니다. 어느 값대 카드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를 봐야 헛다리를 안 짚는지. 오늘은 그 지도입니다.
먼저, 네 곳의 성격이 다릅니다
카드샵 판매가 — 매장이 실제로 붙여둔 값. 부르는 값이 아니라 그 값에 팔고 있는 값입니다.
온라인 판매글 — 부르는 값. 팔렸는지는 알 수 없어요.
경매 낙찰 — 마감된 거래. 누가 실제로 그 값에 가져간 기록입니다.
중고장터 등록 — 이것도 부르는 값입니다. 저희가 모으는 건 판매 중인 매물이라 팔린 값이 아니에요.
이 넷을 한 줄에 놓고 비교하면 안 됩니다. 팔린 값과 부른 값은 다른 숫자니까요.
값대별로 어디에 있나
한글판 원피스 카드 3,133장을 카드샵 판매가 기준으로 나누고, 각 값대에서 나머지 세 곳에 흔적이 남은 카드가 몇 장인지 셌습니다.
| 카드샵 값대 | 카드 수 | 온라인 판매글 | 경매 낙찰 | 중고장터 |
|---|---|---|---|---|
| 값이 안 붙음 | 473장 | 113장 (24%) | 13장 (3%) | 29장 |
| 200~300원 | 1,347장 | 26장 (2%) | 15장 (1%) | 6장 |
| 400~1,000원 | 443장 | 162장 (37%) | 33장 (7%) | 11장 |
| 1천~1만원 | 354장 | 261장 (74%) | 56장 (16%) | 22장 |
| 1만~5만원 | 356장 | 284장 (80%) | 56장 (16%) | 12장 |
| 5만~20만원 | 109장 | 67장 (61%) | 23장 (21%) | 2장 |
| 20만원 이상 | 51장 | 22장 (43%) | 12장 (24%) | 0장 |
맨 윗줄부터 보죠. 200~300원 카드가 1,347장, 전체의 43%입니다. 그런데 그중 경매에 나온 적 있는 건 15장. 1%예요.
400~1,000원까지 합치면 1,790장이 됩니다. 전체의 57%. 절반이 넘는 카드가 사실상 카드샵 말고는 살 데가 없다는 뜻입니다.
위 여섯 장이 그 구간입니다. 최강 검사 미호크, 파워 10000짜리 거인 존 자이언트, 루피의 고향 후샤 마을, 리더 트라팔가 로까지 전부 200~500원이에요. 이 카드들은 경매에도 온라인에도 안 올라옵니다. 비싸지 않아서가 아니라, 200원짜리를 택배비 들여 팔 사람이 없어서죠.
그런데 그 15장이 경매에 나왔습니다
1,347장 중 경매 기록이 있는 15장. 무슨 카드인지 궁금해서 낙찰 27건을 전부 열어봤습니다. 그리고 좀 놀랐어요.
| 카드 | 카드샵 | 낙찰 | 판매글 제목에 적힌 것 |
|---|---|---|---|
| 야마토 ST13-016 | 200원 | 270,000 | 피치모모코 일러스트 · PSA10 |
| 야마토 ST13-016 | 200원 | 250,000 | 피치모모코 일러스트 · PSA10 |
| 사보 OP10-049 | 200원 | 100,000 | 레드 프로모 · BRG10 |
| 브룩 OP01-022 | 200원 | 89,000 | 25주년 · BRG10 |
| 징베 ST01-005 | 200원 | 72,000 | 25주년 · BRG10 |
| 루피 OP03-070 | 200원 | 63,000 | 아시아틴 3탄 프로모 |
| 니코 로빈 ST01-008 | 200원 | 40,000 | BRG10 |
| 바바누키 OP01-107 | 200원 | 36,000 | 바바누키 + 타루카 (2장) |
| 오버 히트 OP01-086 | 300원 | 35,000 | 니벨아레나 오버히트 · CCG10 |
| 비비 ST01-009 | 200원 | 33,000 | JUMPGIGA 2023 WINTER |
| 비비 ST01-009 | 200원 | 32,000 | JUMPGIGA 2023 WINTER |
| 레이주 OP06-068 | 300원 | 32,000 | (제목에 별다른 표기 없음) |
| OP13-116 | 200원 | 30,000 | 직뽑S급 · 루피 SEC(?) |
| 블랙마리아 ST04-011 | 200원 | 20,000 | 걸즈에디션 · BRG9 |
| 바바누키 OP01-107 | 200원 | 15,000 | 바바누키 노랑 |
| 바바누키 OP01-107 | 200원 | 13,000 | 바바누키 파랑 |
| 케이미 OP06-025 | 200원 | 5,500 | 원피스 카드 OP06-025 케이미 |
| 징베 ST01-005 | 200원 | 4,500 | 25주년프리미엄 |
| 로시난테 OP02-108 | 200원 | 4,000 | OP02 로시난테 프로모 |
| 루피 OP03-070 | 200원 | 3,500 | 몽키 D. 루피 R 레어 카드 |
| 케이미 OP06-025 | 200원 | 2,000 | 원피스 카드 (한국) OP06-025 R |
| 쿠잔 OP12-043 | 300원 | 1,500 | 숏타임) 쿠잔 OP12-043 경매 |
※ 레이주 4건은 값만 다른 같은 성격이라 대표 1건만 실었습니다.
27건 중 19건은 그 카드가 아니었습니다
세보니 이렇게 갈립니다.
① 등급 케이스에 담긴 기념 배포판 — 야마토·사보·브룩·징베·로빈·블랙마리아. 25주년 기념판, 레드 프로모, 걸즈 에디션 같은 특별 배포분이 감정을 받아 케이스에 들어간 물건입니다. 팩에서 나오는 200원짜리와 그림이 같거나 비슷할 뿐이에요.
② 프로모라고 적힌 것 — 루피 OP03-070이 제일 깔끔한 사례입니다. 같은 번호에 낙찰이 두 건인데, 「아시아틴 3탄 프로모」 63,000원과 「몽키 D. 루피 R 레어 카드」 3,500원이에요. 18배 차이. 앞엣것은 대회·행사에서 나온 물건이고 뒤엣것이 팩에서 나오는 그 카드입니다.
③ 잡지 부록 — 비비 ST01-009 두 건은 둘 다 「JUMPGIGA 2023 WINTER」. 일본 잡지에 딸려 나온 특전이죠. 3만 원대에 두 번 팔렸습니다.
④ 아예 다른 게임 — 「오버 히트」 OP01-086에 붙은 3.5만·3만 원짜리 낙찰은 제목이 "니벨아레나 쁘 오버히트 레비아 SPR"입니다. 원피스 카드가 아니에요. 이름이 같아서 붙은 겁니다. 이건 제가 넉 달째 같은 자리에서 보고 있는 단골 오해예요.
아직 못 푼 것 두 가지.
바바누키 OP01-107은 낙찰이 네 건인데 제목이 「노랑」 「파랑」 「블루」로 나뉩니다. 저희 목록의 한글판 바바누키는 보라색 한 장, 200원짜리 하나뿐이에요. 색깔별로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실물을 못 봤습니다. 네 번이나 나왔으니 우연은 아닐 텐데요.
OP13-116은 200원짜리 이벤트 카드인데 「직뽑s급 루피 sec」라는 제목으로 3만 원에 팔렸습니다. 다섯 번째 포기입니다.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진짜로 오른 200원짜리도 있긴 합니다
27건 중 8건은 진짜 그 카드였습니다. 그리고 값이 붙었어요.
빈스모크 레이주 OP06-068이 대표입니다. 카드샵 300원짜리 커먼인데 나흘 사이 네 번 팔렸어요. 24,000 → 26,500 → 27,000 → 32,000원. 제목이 「우유버젼」 「요즘핫한레이쥬」 「밀크레이쥬」 같은 별명이었습니다. 등급 케이스도 아니고 프로모도 아니에요. 그냥 그림이 좋아서 사람들이 찾은 겁니다.
케이미 OP06-025는 같은 날 2,000원과 5,500원에 두 번. 쿠잔 OP12-043은 300원짜리가 1,500원에. 배율로 보면 5~10배지만 금액으로는 커피 한 잔입니다.
그리고 이게 200원 구간의 진짜 얼굴이에요. 실제로 오르는 경우는 몇천 원에서 몇만 원까지고, 27만 원짜리는 다른 물건입니다.
반대쪽 끝은 문제가 반대입니다
20만 원 이상 51장을 보면 채널이 늘어납니다. 경매에 나온 적 있는 카드가 24%, 온라인 판매글은 43%. 200원 구간의 1%·2%와 비교하면 딴 세상이죠.
여기선 값이 하나가 아닌 게 문제가 됩니다. 카드샵 값이 있고, 부르는 값이 따로 있고, 경매 낙찰이 또 다르죠. 어제 세어보니 두 번 이상 팔린 카드 56장 중 절반 가까이가 최고와 최저가 2배 넘게 벌어져 있었습니다.
중고장터는 20만 원 이상 구간에서 등록 0장입니다. 비싼 카드는 아예 안 올라와요.
값이 아예 안 붙은 카드도 473장
대회 참가상, 잡지 부록, 편의점 한정 같은 것들. 그리고 지난주 나온 「창해의 칠걸」 160장이 통째로 여기 들어 있습니다. 발매 엿새가 지났는데 카드샵 값이 아직 한 장도 안 붙었어요. 미호크 첫 한글판 리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구간은 값을 검색해도 안 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안 팔려서가 아니라 아직 자리를 못 잡은 거죠.
그래서 어디서 사나
200~1,000원 (1,790장, 전체의 57%) → 카드샵. 다른 데는 찾아봐야 없습니다. 시세 검색도 의미가 없어요.
1천~5만원 (710장) → 네 곳 다 봅니다. 온라인 판매글이 70~80% 카드에 붙어 있어 비교가 되는 유일한 구간이에요.
5만원 이상 (160장) → 경매 낙찰부터 봅니다. 부르는 값과 팔린 값이 제일 크게 벌어지는 자리라서요.
값이 안 붙은 카드 → 서두르지 않습니다. 신탄이면 몇 주만 기다려도 기준선이 생깁니다.
제 판단 둘
하나. 200원 구간은 검색하지 말고 그냥 담습니다.
1,347장 중 팔린 기록이 남은 게 15장, 그중 진짜 그 카드는 네 장뿐이에요. 나머지 카드는 값을 확인할 방법 자체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 구간에서 시세를 알아보는 건 시간 낭비고, 마음에 드는 그림을 200원에 집어 오는 게 전부입니다. 오를 거라는 얘기가 아니라, 200원이면 틀려도 잃을 게 없다는 뜻이에요.
둘. 낙찰 검색 결과는 제목부터 읽습니다.
오늘 센 27건 중 19건이 그 카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19건 전부 제목에 답이 적혀 있었어요 — 25주년, 레드 프로모, 아시아틴 3탄, JUMPGIGA, 걸즈에디션, BRG10. 숫자만 보고 "이 카드 3만 원이구나" 하면 100% 틀립니다. 값을 보기 전에 제목 한 줄을 먼저 읽는 게 검색보다 빨라요.
마무리
표를 만들다가 저도 한 번 헷갈렸습니다. 200원 칸의 경매 노출률 1%를 보고 "이 구간은 아무도 안 사는구나" 했는데, 열어보니 반대였어요. 안 사는 게 아니라 팔 이유가 없는 겁니다. 200원짜리는 매장에서 그냥 집어 오면 되니까요.
다음 달에 이 지도를 다시 그려볼 생각입니다. 「창해의 칠걸」 160장에 값이 붙으면 맨 윗줄 473장이 크게 줄 텐데, 그 카드들이 어느 칸으로 내려앉는지가 궁금하거든요. 리더 일곱 장이 500원 칸에 들어갈지 그 위로 갈지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