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suya Uki 작가 특집 — 마릴 AR 미국 7만원·한국 1.2만원! 같은 그림 최대 9.4배 벌어지는 크로스마켓 미스터리, 비조도·밀로틱까지 완전 해부
Atsuya Uki가 그린 마릴 AR·시로나의 결심 SAR·비조도 AR·밀로틱 R 4장은 완전히 같은 원화가 한국·일본·미국판으로 나뉘어 실렸다. 같은 그림인데 최대 9.4배까지 벌어지는 나라별 가격 격차를 데이터로 완전 정리했다.
포켓몬카드를 모으다 보면 가끔 "어, 이 카드 어디서 본 그림인데?" 싶은 순간이 있다. 같은 일러스트레이터가 같은 포켓몬을 같은 자세로 그렸는데, 세트만 한국판·일본판·미국판으로 갈라져 나온 경우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똑같은 그림'들의 시세가 나라마다 천차만별이다. 오늘은 그 미스터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일러스트레이터, Atsuya Uki를 파헤쳐본다.
Atsuya Uki, 국경을 넘나드는 붓끝
Collectory DB 기준 Atsuya Uki가 그린 카드는 총 40장. 커먼(C) 12장·초고레어 아트레어(AR) 8장·레어(R) 4장·논넘버(N) 4장·아트레어 상위 SAR 3장에 SR·RR도 각 1장씩 섞여 있는, 커먼부터 SAR까지 레어리티 전 구간을 커버하는 작가다. 활동 시기는 2022년 말 VSTAR 유니버스부터 2025년 화이트플레어까지 — 스칼렛&바이올렛(SV) 시대를 정통으로 관통한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같은 카드를 한국·일본·미국(간혹 대만까지) 네 개 리전에 걸쳐 반복해서 만나게 된다는 점이다. 마릴, 시로나의 결심, 비조도, 밀로틱 — 오늘 소개할 네 장의 카드 모두 완전히 동일한 원화가 서로 다른 나라의 세트에 실려 있다. 덕분에 Atsuya Uki의 카드들은 뜻하지 않게 "같은 그림, 다른 가격표"를 비교할 수 있는 자연 실험판이 됐다.
오늘의 핵심 숫자
같은 원화의 카드가 나라별로 최대 9.4배 가격 차이를 보인다. 최고 격차 카드는 밀로틱(Milotic) R — 일본판 9,440원 vs 한국판 1,000원.
1. 마릴(Marill) AR — 미국판이 한국판보다 5.9배 비싸다
Atsuya Uki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마릴 AR은 2023년 상반기, 스노우해저드/스노해저드(일본·한국)와 그 영문 통합판인 Paldea Evolved(미국)에 나란히 수록됐다. 셋 다 완전히 같은 그림인데, 가격은 다음과 같이 갈린다.
| 리전 | 세트 | 발매일 | 레어리티 | 시세(KRW) |
|---|---|---|---|---|
| 미국 | Paldea Evolved | 2023-06-09 | AR | 70,426원 |
| 일본 | 스노우해저드 | 2023-04-14 | AR | 21,051원 |
| 한국 | 스노해저드 | 2023-06-15 | AR | 12,000원 |
미국판이 한국판보다 약 5.9배 비싸다. Paldea Evolved는 「151」이 나오기 전 초창기 SV 세트라 북미 컬렉터 사이에서 인기가 꾸준했던 데다, 마릴 자체가 귀여운 캐릭터성으로 해외 팬층이 두터운 포켓몬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판은 같은 그림임에도 진입가가 1만원대로 가장 저렴하다.
2. 시로나의 결심(Cynthia's Ambition) SAR — 서포터 카드도 예외는 없다
포켓몬이 아니라 서포터(트레이너) 카드에서도 같은 패턴이 나타난다. VSTAR 유니버스에 수록된 시로나의 결심(한국판 이름 '난천의 패기') SAR은 2022년 말 일본에서 먼저 나오고, 두 달 뒤 한국에 정식 발매됐다.
| 리전 | 세트 | 발매일 | 레어리티 | 시세(KRW) |
|---|---|---|---|---|
| 일본 | VSTAR 유니버스 | 2022-12-02 | SAR | 33,040원 |
| 한국 | VSTAR 유니버스 | 2023-02-09 | SAR | 21,000원 |
격차는 1.6배로 마릴만큼 크지는 않지만, 방향은 동일하다 — 일본판이 항상 더 비싸다. 시로나(챔피언)는 오랫동안 인기 서포터 캐릭터였고, 일본은 발매 시점이 두 달 빨랐던 만큼 초기 프리미엄이 그대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3. 비조도(Mienshao) AR — 오늘의 최대 격차, 8.6배
2025년 화이트플레어(White Flare) 132/086번 AR은 이번에 확인한 카드 중 지역별 격차가 가장 크다. 같은 카드가 미국·일본·한국 세 나라에 모두 실렸는데, 한국판 가격이 유독 낮다.
| 리전 | 세트 | 발매일 | 레어리티 | 시세(KRW) |
|---|---|---|---|---|
| 미국 | White Flare | 2025-07-18 | AR | 12,003원 |
| 일본 | 화이트플레어 | 2025-06-06 | AR | 9,370원 |
| 한국 | 화이트플레어 | 2025-07-25 | AR | 1,400원 |
미국판이 한국판보다 8.6배, 일본판도 6.7배 비싸다. 세 나라 모두 발매 시기가 한 달 안팎으로 비슷한데도 이 정도 차이가 난다는 건, 발매 타이밍보다는 각 시장에서 이 카드를 향한 컬렉터 수요 자체가 다르다는 뜻이다. 반대로 보면 한국 컬렉터에게는 1,400원에 살 수 있는 저평가 진입 카드이기도 하다.
4. 밀로틱(Milotic) R — 최고 격차는 9.4배, 최저가는 단돈 1천원
마지막은 우아한 물뱀 포켓몬 밀로틱. 2023년 하반기 퓨처플래시(일본)·Paradox Rift(미국)·미래의 일섬(한국) 세 세트에 걸쳐 실렸다.
| 리전 | 세트 | 발매일 | 레어리티 | 시세(KRW) |
|---|---|---|---|---|
| 일본 | 퓨처플래시 | 2023-10-27 | R | 9,440원 |
| 미국 | Paradox Rift | 2023-11-03 | R | 2,603원 |
| 한국 | 미래의 일섬 | 2023-12-14 | R | 1,000원 |
일본판이 한국판보다 9.4배 — 오늘 살펴본 네 장 중 가장 큰 격차다. 레어리티가 단순 R임에도 일본에서 9천원대가 유지되는 걸 보면, 밀로틱이라는 포켓몬 자체의 일본 내 인기(역대 인기투표 상위권 단골)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크로스마켓 배율 총정리
| 카드 | 최고가 리전 | 최저가 리전 | 배율 |
|---|---|---|---|
| 밀로틱 R | 일본 9,440원 | 한국 1,000원 | 9.4배 |
| 비조도(Mienshao) AR | 미국 12,003원 | 한국 1,400원 | 8.6배 |
| 마릴 AR | 미국 70,426원 | 한국 12,000원 | 5.9배 |
| 시로나의 결심 SAR | 일본 33,040원 | 한국 21,000원 | 1.6배 |
네 장 모두 공통적으로 한국판이 가장 저렴하다. 완전히 같은 원화의 카드인데도 이렇게 갈리는 이유를 하나로 단정하긴 어렵지만, 세트별 발매 시점 차이·리전별 유통량·현지 컬렉터 저변의 크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확실한 건, 같은 그림을 더 싸게 갖고 싶은 컬렉터라면 한국판부터 노려볼 만하다는 점이다.
가성비 입문 — 400원부터 시작하는 Atsuya Uki 컬렉션
Atsuya Uki의 포트폴리오에는 저가 커먼 카드도 다수 있다. 굳이 고레어를 노리지 않아도 그림체를 즐길 수 있는 진입 카드 몇 장을 소개한다.
- Crocalor C (일본 초전브레이커, 2024-10-18) — 1,837원
- 나몰빼미 C (한국 니힐제로, 2026-03-13) — 500원
- 팽태자 C (한국 인페르노X, 2025-11-28) — 400원
커먼 카드 3장을 다 모아도 3천원이 채 안 된다. 물타입 진화 포켓몬을 즐겨 그리는 편이지만 불꽃·전기·격투 타입까지 폭넓게 다루는 걸 보면, Atsuya Uki는 특정 타입보다는 SV 시대 신규 포켓몬 전반을 담당하는 실무형 작가에 가깝다.
마무리
같은 붓끝에서 나온 그림 한 장이 나라 국경을 넘는 순간 가격이 최대 9배 넘게 벌어진다는 건 생각해보면 신기한 일이다. 포켓몬카드 컬렉팅은 결국 "그림"과 "발매 정보(레어리티·세트)"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 팔렸는가"까지 가격을 결정짓는 변수라는 걸 Atsuya Uki의 카드들이 보여준다. 다음에 마음에 드는 카드를 발견하면, 혹시 다른 리전에도 같은 그림이 실려 있지 않은지 한번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컬렉팅 습관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