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A 10이 생품보다 쌌습니다
건담 카드게임에서 감정 시세가 붙은 23장을 전부 뜯어봤습니다. 감정 프리미엄은 카드값이 쌀수록 커지고, 두 장은 오히려 마이너스였어요.
건담 카드게임 카드는 1,817장. 그중 시세가 잡히는 건 158장입니다. 여기서 한 겹 더 들어가면, 등급 감정품 시세까지 붙어 있는 카드는 23장이에요. 전체의 1.3%.
감정 보내면 값이 오른다. 다들 그렇게 알고 있고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23장을 무등급 값과 나란히 세워놓고 보니 두 장이 반대였어요.
감정품이 생품보다 싼 두 장
건담 에어리얼 개수형(GD01-067_p2)부터. 무등급 매물은 ¥89,800짜리 두 건입니다. PSA 10 매물은 열세 건인데, 그중 제일 싼 게 ¥57,999예요. 무등급보다 ¥31,801 아래. 원화로 27만원쯤 차이납니다.
슬레타 머큐리(GD04-085_p1)도 같은 모양입니다. 무등급이 ¥15,000~18,800 세 건, PSA 10 중 하나가 ¥14,000. 감정 케이스에 든 쪽이 더 쌉니다.
물론 이건 최저 매물끼리의 비교입니다. 대표가로 보면 에어리얼은 773,178원 → 861,000원, 슬레타는 137,760원 → 421,881원으로 둘 다 플러스예요. 그래도 "감정하면 무조건 위"는 매물 단에서 이미 깨집니다.
에어리얼 개수형은 PSA 10만 13건이 깔려 있어요. 이 카드 하나가 게임 전체 감정 매물의 5분의 1입니다. 감정품이 흔해지면 감정값이 얇아진다 — 딱 그 상태로 보입니다.
프리미엄은 카드값이 쌀수록 커진다
무등급과 감정가가 둘 다 있는 카드는 17장(나머지 6장은 뒤에서 따로 다룹니다). 배율 순으로 세워봤습니다.
| 카드 | 레어도 | 무등급 | PSA 10 | 배율 |
|---|---|---|---|---|
| 프리덤 건담 | LR+ | 48,044 | 428,778 | 8.92배 |
| 윙 건담 제로 | LR+ | 86,100 | 687,078 | 7.98배 |
| 마녀와 신부 | R+ | 17,134 | 111,921 | 6.53배 |
| 유니콘 건담(디스트로이 모드) | LR | 10,763 | 68,708 | 6.38배 |
| 카가리 유라 아스하 | R+ | 38,745 | 213,528 | 5.51배 |
| 건담(ST01-001_p1) | LR+ | 66,986 | 241,080 | 3.60배 |
| 캠퍼 | LR++ | 256,578 | 861,000 | 3.36배 |
| 슬레타 머큐리 | R+ | 137,760 | 421,881 | 3.06배 |
|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 | LR++ | 2,419,410 | 6,870,780 | 2.84배 |
| 지옹 | LR++ | 516,591 | 1,291,500 | 2.50배 |
| 데스티니 건담 | LR++ | 968,616 | 2,410,800 | 2.49배 |
| EX 리소스(EXR-009) | C+ | 1,635,728 | 3,426,780 | 2.09배 |
| EX 리소스(EXR-010) | C+ | 482,160 | 947,100 | 1.96배 |
| 건담(GD01-001_p2) | LR++ | 1,377,600 | 2,453,850 | 1.78배 |
| 건담 발바토스(제1형태) | LR++ | 774,900 | 990,150 | 1.28배 |
| 지쿠악스(오메가 사이코뮤 기동 시) | LR++ | 662,970 | 757,680 | 1.14배 |
| 건담 에어리얼 개수형 | LR++ | 773,178 | 861,000 | 1.11배 |
표를 세로로 훑으면 규칙이 하나 보입니다. 위쪽은 죄다 값싼 카드고, 아래쪽은 죄다 비싼 카드예요. 레어도 순서가 아닙니다.
무등급 50만원 이상 8장 → 평균 1.90배
10만~50만원 3장 → 평균 2.79배
10만원 미만 6장 → 평균 6.49배
3.4배 차이. 비싼 카드일수록 감정이 값을 덜 올립니다.
1위 프리덤 건담의 8.92배는 프리덤이 특별해서가 아닙니다. 무등급 매물이 ¥2,980~6,800으로 바닥이라 그래요. 나누는 수가 작으면 배율은 알아서 커집니다. 윙 건담 제로도 마찬가지로 무등급이 ¥4,500~13,980인데 PSA 10은 ¥64,000부터 시작해요. 두 시장이 아예 겹치질 않습니다.
그래도 저라면 5만원짜리 카드를 감정 보내진 않겠습니다. 8.92배가 좋아 보이는데, 이 표에는 감정 비용도 없고 10이 안 나올 확률도 없고 왕복에 걸리는 몇 달도 없어요.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만 모아놓은 표라서요.
같은 PSA 10인데 값이 4배 벌어진다
이건 제가 표를 만들다 놓칠 뻔한 대목입니다. 카가리 유라 아스하 PSA 10 여섯 건을 그대로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11,999 · ¥19,800 · ¥24,800 · ¥24,800 · ¥24,999 · ¥48,800
최고가가 최저가의 4.07배. 에어리얼 개수형 열세 건도 ¥57,999~165,000으로 2.84배 벌어져 있습니다.
반대쪽을 보면 GD01 건담은 다섯 건이 ¥285,000~300,000, 지옹은 네 건이 ¥150,000~158,000. 둘 다 1.05배 안에 모여 있어요.
같은 카드, 같은 등급, 같은 날, 같은 플랫폼인데요.
여기서도 값에 반비례합니다. 비싼 카드는 가격이 정돈돼 있고 싼 카드는 파는 사람 마음대로예요. 저는 PSA 10이 "값이 확정된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니었어요. 등급은 상태를 확정할 뿐 가격을 확정하진 않습니다.
케이스에 든 것만 남은 여섯 장
아까 뒤로 미뤄둔 여섯 장 이야기입니다. 이 카드들은 무등급 매물이 0건이고 감정 매물만 있어요.
· GFreD(GD03-035_p2) PSA 10 861,000원
· 건담 에피온(GD02-002_p1) 256,578원
· 윙 건담(ST02-001_p1) 241,080원
· 건담 에어리얼(퍼멧 스코어 식스)(ST01-006_p1) 198,030원
· 빅 잠(GD01-027_p1) 172,191원
· 시난주(ST03-001_p1) 170,478원
여섯 장 다 카드 상세 화면에서 무등급 시세가 0원으로 보입니다. 0원이 "값어치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얘기를 몇 번 했는데, 이번 사례가 제일 선명해요. 지금 이 카드를 사려면 케이스에 든 걸 사야 합니다. 생품은 매물 자체가 없어요.
시난주만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7월 3일에 ¥7,980짜리 무등급 매물이 하나 있었어요. 지금 창에는 안 잡히고요. 7만원이 안 되는 값에 생품이 있었는데 지금은 17만원짜리 PSA 10만 남아 있는 셈이죠.
여섯 장 중 셋(ST01-006 · ST02-001 · ST03-001)이 스타트 덱 패러렐이에요. 덱을 산 사람은 이미 갖고 있으니 낱장이 안 돌고, 감정 보낸 소수만 시장에 나온 것 — 이게 제 해석입니다. 확인은 못 했어요. 빅 잠과 에피온, GFreD는 스타트 덱이 아니라 이 설명이 안 통하고요.
PSA 9는 딱 한 건, ARS는 두 건
감정 매물 68건 중 PSA 10이 65건입니다. PSA 9가 한 건, 일본 감정사 ARS 10이 두 건. 우리가 "등급 시세"라고 부르는 건 사실상 PSA 10 시세예요.
PSA 9 한 건은 마녀와 신부 ¥9,999입니다. 같은 카드 PSA 10은 ¥12,999·¥19,500·¥23,000이니까 가운데 값 기준으로 9는 10의 절반쯤. 다만 한 건이에요. 이걸로 "9는 10의 반값"이라고 말하진 못하겠습니다.
ARS 쪽도 얇습니다. 지옹에 ARS 10이 ¥150,000으로 올라와 있는데 같은 카드 PSA 10 세 건이 ¥150,000·¥150,000·¥158,000이에요. 거의 같은 자리죠. EX 리소스 EXR-010은 ARS 10 ¥110,000 하나뿐이고요. 두 건으로 "일본 감정도 PSA만큼 쳐준다"고 쓰기엔 부족합니다.
지난주에 쓴 걸 하나 고칩니다
8월 31일 글에서 뉴 건담과 사자비에 감정 시세가 없는 이유를 이렇게 썼습니다. GD05는 7월 발매라 감정 보내고 돌아올 시간 자체가 없다고요.
틀렸습니다.
GD05에도 감정 매물이 벌써 세 장 있어요.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GD05-002_p2)은 PSA 10 ¥798,000, 원화 6,870,780원으로 건담 카드게임 통틀어 가장 비싼 감정품입니다. EX 리소스 EXR-009(3,426,780원)와 EXR-010(947,100원)도 같은 GD05죠.
발매 한 달이면 감정이 돌아옵니다. 그러니까 뉴 건담과 사자비에 등급 매물이 없는 건 시간 문제가 아니라 다른 이유예요. 그게 뭔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다음에 다시 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표가 말할 수 있는 것
23장은 전부 2026년 8월 25일 하루치 관측이고, 스니커덩크 한 곳에서 왔습니다. 어제 값도 내일 값도 없어요. 그래서 이 표는 "지금 이 카드들이 여기 서 있다"까지만 말합니다. 오른다 내린다는 못 합니다.
다시 재볼 시점은 GD06이 나오고 GD05 감정품이 본격적으로 도는 겨울입니다. 그때 에어리얼 개수형의 PSA 10이 13건에서 몇 건이 됐는지, 프리미엄 1.11배가 어디로 갔는지를 보려고 합니다. 감정품이 늘면 프리미엄이 얇아진다는 오늘의 가설, 그때 맞는지 틀리는지 나오겠죠.
감정을 권하는 글은 아닙니다. 표를 다 만들고 나서 제가 얻은 건 오히려 "함부로 보내지 말자"였어요. 배율 8.92배 옆에 적히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에어리얼 개수형·스트라이크 프리덤·데스티니 건담 같은 카드는 콜렉토리 카드 상세에서 무등급가와 등급가가 따로 나옵니다. 두 값을 같이 보시면 오늘 표가 더 잘 읽힐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