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kio 한글판 100장 중 87장은 C·N·U 등급인데, 라플레시아에는 1천 원과 1만 3,800원 호가가 같이 붙어 있습니다
Sekio 한글판 100장 중 87장이 흔한 등급이고, 낙찰 기록 없이 호가만 있습니다. 같은 카드에 세트 코드가 다른 호가가 섞여 값이 크게 갈렸습니다.
콜렉토리에 등록된 Sekio 한글판 카드는 100장입니다. 그런데 이 100장 중 87장이 C·N·U, 그러니까 팩에서 제일 흔하게 나오는 등급이에요. 반짝이는 SR이나 SAR은 한 장도 없습니다. 오늘은 화려한 카드가 아닌 작가를 따라가 봤습니다.
이 작가의 R 카드 세 장입니다. 왼쪽부터 라플레시아(포켓몬 카드 151, 2023), 쉐이미(페어리라이즈, 2018), 델케티(창공의 카리스마, 2018). 모두 한글판입니다.
100장의 구성
한국 정발 기준으로 64개 세트(프로모 포함)에 걸쳐 있고, 서로 다른 포켓몬은 72종입니다. 가장 오래된 카드는 2017년 6월, 가장 최근은 2024년 11월 발매분입니다.
| 구분 | 장수 |
|---|---|
| C 56 · N 17 · U 14 | 87장 |
| 미러(M·CM·RM·UM) 변형 | 8장 |
| R 3 · RR 1 | 4장 |
| 프로모 | 1장 |
R 이상이 4장뿐입니다. 이 정도면 "한 장 뽑아서 대박"을 노리는 작가가 아니라, 팩을 뜯을 때마다 만나는 작가예요.
타입은 풀이 24장으로 가장 많습니다. 무색 19장, 물 11장, 초 10장이 뒤를 잇습니다. 연도별로는 2019년 17장, 2022년 18장, 2023년 15장이 많고, 나머지 해는 9~10장씩입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빠지는 해 없이 꾸준히 나왔다는 얘기죠.
같은 그림이 세트를 건너다닙니다
이 작가 카드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같은 그림이 여러 번 쓰인다는 점입니다. 이름별로 세어보니 냄새꼬 5장, 뚜벅쵸 5장, 니로우·라플레시아 4장씩이고, 깨비참·몸지브림이 3장씩입니다.
뚜벅쵸 다섯 장 중 네 장을 열어서 비교했습니다. 포켓몬 카드 151의 일반판과 미러판, 샤이니트레저 ex, 랜덤 스타트 덱 Generations. 화분 속 뚜벅쵸가 잎을 펼친 그림이 전부 똑같았습니다. 라플레시아도 R, RM(미러), 랜덤 스타트 덱 003/175까지 세 장이 같은 그림입니다.
왼쪽 두 장은 뚜벅쵸 043/165 일반판과 미러판(포켓몬 카드 151). 오른쪽은 랜덤 스타트 덱 Generations의 뚜벅쵸 001/175와 라플레시아 003/175.
세트가 바뀌어도 그림은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이 작가 카드를 모은다"고 할 때 100장을 다 모으는 건 실제로는 훨씬 적은 그림을 모으는 일입니다. 정확히 몇 장이 같은 그림인지는 제가 다 열어보지 못했습니다. 위에 쓴 건 직접 비교한 카드만입니다.
그림은 배경까지 채운 풍경 쪽입니다
이미지를 한꺼번에 놓고 보니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카드 한 장 한 장이 도감 삽화처럼 배경까지 채운 그림이에요. 잉어킹은 물결 위에, 깨비참은 지붕 위에 앉아 있고, 쉐이미는 꽃밭 한가운데 있습니다. 취향 문제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저는 이 쪽이 카드로 모아 놓았을 때 훨씬 오래 봅니다.
왼쪽부터 이브이(버스트임팩트), 잉어킹(썬&문 스타터 세트), 전지충이(나이트유니슨), 깨비참 미러(스타트 덱 100). 한글판입니다.
시세는 호가뿐, 그것도 어긋납니다
먼저 못 박아둡니다. 이 작가의 한글판 카드에는 확인된 낙찰·거래 기록이 없습니다. 아래는 전부 네이버쇼핑과 번개장터에 올라온 판매 희망가, 즉 호가예요. 그 값에 팔렸다는 뜻이 아닙니다.
100장 중 호가가 잡힌 카드는 21장, 호가는 32건입니다. 중간값은 1,000원입니다. 18건이 1,000원 이하예요. 5,000원 이상은 딱 4건이었습니다.
| 카드(한글판) | 호가 | 수집일 |
|---|---|---|
| 라플레시아 003/175 | 13,800원 | 3/9 |
| 라플레시아 003/175 | 1,000원 2건 | 6/13, 6/26 |
| 전지충이 017/055 | 10,000원(제목에 "미러") | 5/26 |
| 깨비참 328/414M | 7,000원 | 7/27 |
| 깨비참 328/414M | 800원 | 7/27 |
| 뚜벅쵸 001/175 | 6,500원 | 5/11 |
| 뚜벅쵸 001/175 | 500원 | 5/11 |
| 쉐이미 013/050 R | 2,000원 · 2,900원 | 10/14, 5/12 |
같은 카드에 같은 날 6,500원과 500원이 걸려 있습니다. 13배 차이예요. 호가 제목을 열어보니 이유가 보였습니다. 뚜벅쵸 6,500원은 제목에 "XY7", 500원은 "SM11B"라고 적혀 있습니다. 라플레시아도 13,800원은 "GX RR 드림리그", 1,000원 두 건은 각각 "sv4a"와 "SM3H"입니다. 제가 확인한 카드는 이미지 하단에 svM 003/175라고 찍혀 있었으니, 세트 코드가 제각각인 호가가 번호만 같다는 이유로 한 카드에 묶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이 4건 중 라플레시아 13,800원과 뚜벅쵸 6,500원은 저라면 참고하지 않습니다. 근거는 제목의 세트 코드입니다. 반대로 깨비참 미러 7,000원과 800원은 제목이 둘 다 이 카드(스타트 덱 100 328번)를 가리킵니다. 같은 날 8.75배 차이인데, 한쪽은 "미러", 한쪽은 "홀로카드"라고 써서 같은 가공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전지충이 10,000원은 1건뿐이고 제목에 "미러"가 붙었는데, DB의 이 카드는 일반(C)이라 견줄 짝이 없습니다.
하나 더. DB에는 라플레시아 003/175가 RR로 되어 있는데, 카드 이미지 하단을 확대하니 레어도 표시가 없습니다. 같은 그림의 045/165에는 R이 찍혀 있고요. 13,800원 호가 제목의 "RR"이 이 표기의 출처일 수 있습니다. 확인은 관리자 몫이라 보고에 남겨 둡니다.
쉐이미 R은 호가가 2,000~2,900원으로 이 작가 R 중 값이 붙은 유일한 카드입니다. 건수가 2건이라 많은 걸 말하긴 어렵습니다.
2024년 11월 이후는 없습니다
콜렉토리 DB 기준으로 2025년 이후 발매된 한글판은 2,885장인데, 그중 Sekio 이름이 붙은 카드는 0장입니다. 마지막은 2024년 11월 8일 발매 세트입니다. 일본판은 2025년 11월까지 이어지는데 한글판은 거기서 멈춰 있습니다.
다만 2025년 이후 한글판 중 일러스트레이터 칸이 비어 있는 카드가 525장 있습니다. 그러니 "그리지 않았다"가 아니라 "DB에 이름이 없다"가 정확한 표현이에요.
마무리
이 작가를 고른 이유는 단순합니다. 100장이나 되는데 읽을거리에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어요. 막상 열어보니 이야깃거리는 시세가 아니라 흔한 카드를 오래 우려먹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배웠습니다. 값이 튀는 호가를 보면 카드가 아니라 제목부터 읽어야 한다는 것. 저도 표를 만들다가 13,800원에서 한 번 멈췄습니다.
자료: 콜렉토리 DB(한국 정발판 Sekio 표기 카드 100장, 호가 32건은 전부 판매 희망가). 카드 이미지는 모두 한글판이며, 그림 비교는 이미지를 직접 열어 확인했습니다. 포켓몬 카드 © Pokémon / Nintendo / Creatures / GAME FREA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