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날 같은 카드가 46,000원과 103,000원에 팔렸습니다
두 번 이상 팔린 기록이 남은 원피스 카드 56장을 전부 열어봤습니다. 급등도 급락도 아니었어요. 흔들린 카드와 안 흔들린 카드를 가른 건 판매글 제목이었습니다.
이번 주 편성은 "최근 7일 급등·급락"이었습니다. 표를 만들려고 데이터를 열었다가 한참 멈췄습니다. 원피스 카드 중에 값이 두 번 이상 확인된 카드가 56장뿐이었거든요. 그 56장도 열어보니 급등이나 급락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모양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 이겁니다. 네펠타리 비비 리더 패러렐 OP04-001이 2026년 7월 3일 하루에 두 번 팔렸습니다. 한 장은 46,000원, 다른 한 장은 103,000원. 두 판매글 모두 제목에 "리더 패러렐"이라고 또박또박 적혀 있었습니다. 같은 날, 같은 카드, 같은 판본. 2.2배.
카드샵 판매가는 값이 바뀌면 덮어써집니다. 어제 얼마였는지가 남지 않아요. 그래서 "지난주 대비 몇 %"를 카드샵 값으로는 만들 수 없습니다.
남는 건 경매와 즉구로 실제 팔린 기록뿐입니다. 여기에는 마감일과 낙찰가가 같이 남으니까요. 그래서 같은 카드가 두 번 이상 팔린 것만 골랐습니다. 등급 슬라브는 뺐고(케이스 값이 섞입니다), 여러 장 묶음도 뺐습니다. 남은 게 56장입니다.
같은 날 두 번 팔렸는데 값이 다릅니다
비비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케이미 OP06-025는 6월 10일 하루에 2,000원과 5,500원에 각각 팔렸습니다. 2.75배. 카드샵에서는 200원짜리 레어입니다.
같은 날 두 번 팔린 카드가 이 목록에만 아홉 장 있었습니다. 그중 값이 정확히 같았던 건 세 장뿐이고, 나머지 여섯 장은 1.1배에서 2.75배까지 벌어졌습니다.
이건 카드 값이 오르내린 게 아닙니다. 그날 그 경매방에 누가 들어와 있었느냐가 만든 차이죠. 우리가 보는 건 낙찰가 한 줄이지만, 그 뒤에는 입찰한 사람 수가 있습니다. 그 숫자는 데이터에 안 남습니다.
"루피 시세"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루피 카드 네 장을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넷 다 한글판이고, 셋은 같은 SEC 레어도입니다.
| 카드 | 기록 | 흐름 | 카드샵 |
|---|---|---|---|
| 루피 SEC OP13-118 | 7/4 5,500 → 7/5 6,000 → 7/9 15,000 | 닷새 만에 2.7배 | 30,000 |
| 루피 SEC OP11-118 | 7/2 26,000 → 7/4 61,000 → 8/5 7,000 | 이틀 2.3배, 한 달 뒤 8분의 1 | 35,000 |
| 루피 SEC OP05-119 | 6/4 130,000 → 7/26 10,500 → 8/19 7,000 | 두 달 반 만에 18분의 1 | 15,000 |
| 루피 리더 ST21-001 | 8/2 20,000 → 8/22 28,000 → 8/24 31,000 → 8/26 30,000 | 네 번 다 3만 원 근처 | 500 |
같은 캐릭터, 같은 레어도인데 하나는 두 배가 되고 하나는 8분의 1이 됐습니다. "루피가 올랐다" 같은 말은 이 표 앞에서 아무 뜻이 없죠.
가장 크게 흔들린 여덟 장
최고 낙찰가를 최저 낙찰가로 나눠봤습니다. 폭이 큰 순서입니다.
| 카드 | 최저 → 최고 | 폭 | 카드샵 |
|---|---|---|---|
| 루피 SEC OP05-119 | 7,000 → 130,000 | 18.6배 | 15,000 |
| 샹크스 SEC OP01-120 | 3,000 → 55,000 | 18.3배 | 8,500 |
| 루피 SEC OP11-118 | 7,000 → 61,000 | 8.7배 | 35,000 |
| 트라팔가 로 SEC EB03-062 | 7,500 → 56,000 | 7.5배 | 30,000 |
| 사보 SEC OP13-120 | 4,500 → 30,000 | 6.7배 | 30,000 |
| 쥬얼리 보니 SR OP07-026 | 4,500 → 21,000 | 4.7배 | 5,000 |
| 루피 SEC OP09-119 | 10,000 → 26,000 | 2.6배 | 20,000 |
| 오로성 SR OP13-082 | 6,000 → 13,000 | 2.2배 | 35,000 |
트라팔가 로를 보시죠. 7월 25일에 7,500원, 엿새 뒤 56,000원, 그리고 8월 25일에 다시 10,000원입니다. 한 달을 돌아 제자리로 왔어요. 중간의 56,000원 한 건만 보고 이 카드 값을 안다고 하면 여섯 배를 잘못 아는 겁니다.
사보도 같습니다. 4,500원 → 30,000원 → 5,000원. 30,000원짜리 판매글에만 제목에 "직뽑S급"이 붙어 있었습니다. 카드 상태를 보증하는 표기 하나가 값을 여섯 배로 만들었다가, 그 표기가 빠지자 다시 내려온 셈이죠.
반대로, 값이 안 흔들린 카드도 있습니다
여기가 오늘 데이터에서 제일 재밌었던 부분입니다. 흔들리지 않은 카드들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 카드 | 낙찰 기록 | 판매글 제목에 적힌 것 |
|---|---|---|
| 루피 리더 ST21-001 | 28,000 · 31,000 · 30,000 (8/21~8/25 세 번) | "베이스샵" |
| 에드워드 위블 EB01-023 | 35,000 · 35,000 (7/21 두 번) | "위블 SP" |
| 샬롯 카타쿠리 OP11-067 | 55,000 · 55,000 (7/22 두 번) | "3주년" |
| 트라팔가 로 P-088 | 15,000 · 15,000 (7/21 두 번) | 프로모 번호 |
| 사보 SEC OP07-118 | 4,000 · 4,000 (6/10, 8/19) | 카드번호 |
제목에 이 카드가 어떤 물건인지 못 박혀 있는 카드는 값이 안 흔들립니다. 베이스샵 루피는 사흘 간격으로 세 번 팔렸는데 28,000 / 31,000 / 30,000이었습니다. 카드샵에서는 500원짜리 리더 카드예요. 세 배도 아니고 예순 배지만, 그 예순 배가 매번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사는 사람이 뭘 사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위 표에서 18배 벌어진 샹크스 SEC는 판매글 제목이 "원피스카드 샹크스 op01-120 sec"와 "한판 샹크스 SEC" 두 줄이 전부였습니다. 저는 이 두 장이 같은 물건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지난주에 판매글 제목 쓰는 법을 정리하면서 "제목을 잘 써야 검색에 걸린다"고 썼는데, 이번 데이터를 보니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제목이 정확하면 값도 자리를 잡습니다.
새로 나온 세트가 제일 심하게 흔들립니다
56장을 세트별로 갈라보니 한쪽에 몰려 있었습니다. 7월 24일에 나온 「ONE PIECE Heroines Edition」이 아홉 장. 90장짜리 세트에서 아홉 장이 두 번 이상 팔렸습니다. 다른 세트는 대개 한두 장씩이에요.
| 카드 | 첫 낙찰 | 마지막 낙찰 | 카드샵 |
|---|---|---|---|
| 로 SEC EB03-062 | 7/25 7,500 | 8/25 10,000 (중간에 56,000) | 30,000 |
| 나미 SR EB03-053 | 7/25 38,000 | 7/27 26,000 | 40,000 |
| 핸콕 SR패러 EB03-026 | 8/11 28,000 | 8/25 15,000 | 65,000 |
| 우타 SR EB03-003 | 7/19 8,500 | 7/26 17,000 | 3,000 |
| 비비 SR EB03-024 | 7/23 13,000 | 7/27 6,000 | 6,000 |
| 비비 SR패러 EB03-024 | 8/2 27,000 | 8/17 30,000 | 40,000 |
| 비비 리더패러 EB03-001 | 6/26 21,000 | 8/20 12,000 | 30,000 |
| 로빈 SR EB03-055 | 7/24 7,500 | 8/5 9,000 | 30,000 |
| 페로나 SR EB03-045 | 7/23 8,500 | 8/6 7,000 | 3,000 |
아홉 장 중 여섯 장이 카드샵 값보다 아래에서 팔렸습니다. 새 팩을 뜯은 사람은 많고, 이 카드가 얼마인지 아는 사람은 아직 적으니까요. 값이 자리를 잡으려면 사고파는 사람이 같은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발매 직후에는 그 기준이 없습니다.
그리고 8월 21일에 나온 「창해의 칠걸」은 벌써 한 장이 이 목록에 들어왔습니다. 미스 올 선데이 OP14-084가 8월 14일 7,500원, 8월 20일 19,000원. 엿새 만에 2.5배입니다. 발매 전 날짜인데 팔렸다는 건 카드샵 선판매분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이 세트는 발매 엿새가 지난 지금까지 카드샵 판매가가 한 장도 안 붙었습니다. 160장 전부요. 지금 이 세트 값을 알려주는 숫자는 경매 낙찰 한 건과 번개장터 등록가 몇 개가 전부입니다.
표에서 뺀 것들
1. 여러 장 묶음 — 삼형제 SR OP13-007은 다섯 번 팔렸습니다. 12,000 → 6,000 → 7,500 → 6,000까지는 한 밴드인데 8월 20일에 갑자기 22,000원이 찍혔어요. 판매글 제목을 보니 "2종"이었습니다. 두 장을 한 번에 판 값입니다.
2. 판본이 바뀐 것 — 루피 ST01-012는 8/2 37,000원("오다루피"), 8/16 25,000원("오다 일러스트 루피"), 8/20 70,000원("북미판")입니다. 마지막 한 건만 영문판이에요. 같은 번호라도 다른 나라 카드면 값이 따로 놉니다.
3. 제목에 아무것도 안 적힌 것 — 위에 나온 샹크스 SEC 18배가 여기 해당합니다. 55,000원과 3,000원 중 어느 쪽이 이 카드의 자리인지, 저는 판단을 못 하겠습니다. 지난주에도 이 카드에서 한 번 멈췄고 이번에도 똑같이 멈췄습니다.
저라면 이렇게 봅니다
하나. 낙찰 한 건은 값이 아니라 사건으로 봅니다. 56장 중 절반 가까이가 최고와 최저 사이에 두 배 넘는 간격이 있었습니다. 트라팔가 로를 7월 31일 기록만 보고 56,000원짜리라고 알았다면, 한 달 뒤 10,000원에 팔리는 걸 보고 폭락했다고 생각했겠죠. 폭락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그 자리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같은 카드 기록이 세 건 이상 쌓이기 전에는 저는 값을 말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둘. 제목에 판본이 못 박힌 카드를 삽니다. "베이스샵", "3주년", "SP" 같은 단어가 적힌 카드들은 두 번, 세 번, 네 번 팔려도 같은 자리에 있었어요. 값이 오를 거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내가 산 값이 맞는 값이었는지 나중에 확인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제목이 카드 이름 한 줄뿐인 물건은, 싸 보여도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저는 손이 안 갑니다.
모르겠는 것도 남겨둡니다. 왜 어떤 카드는 같은 날 두 번 팔리면서 두 배가 벌어지는지요. 입찰한 사람이 몇 명이었는지, 마감 시각이 평일 낮이었는지 주말 밤이었는지 — 값을 만든 조건들이 데이터에는 안 남습니다. 낙찰가 한 줄만 남죠. 그 한 줄로 알 수 있는 게 생각보다 적다는 걸 이번에 다시 확인했습니다.
· 두 번 이상 팔린 기록이 있는 원피스 카드는 56장. 그중 절반 가까이가 두 배 넘게 흔들렸습니다.
· 흔들린 쪽은 제목이 부실했고, 안 흔들린 쪽은 제목에 판본이 적혀 있었습니다.
· 새 세트일수록 심합니다. 「창해의 칠걸」은 아직 카드샵 값조차 안 붙었어요.
9월에 이 표를 다시 만들 생각입니다. 그때는 「창해의 칠걸」 카드가 이 56장 목록에 몇 장이나 들어와 있을지, 그리고 베이스샵 루피가 다섯 번째로 팔릴 때도 3만 원 근처일지 보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