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날 나온 오뎅 두 장이 서로 다른 배에 타 있습니다
한글판 코즈키 오뎅 13장을 정발일 순으로 늘어놓으니 소속 칸이 로저 해적단과 흰 수염 해적단을 오갑니다. 같은 날 나온 두 장이 서로 다른 배에 타 있고, 파워 10000짜리는 200원입니다.
2026년 4월 24일에 한글판 원피스 카드 두 장이 같이 나왔습니다. 둘 다 코즈키 오뎅입니다. 그런데 카드 아래 소속 칸이 다릅니다.
한 장은 「와노쿠니 / 코즈키 가문 / 로저 해적단」. 다른 한 장은 「와노쿠니 / 코즈키 가문 / 흰 수염 해적단」. 같은 사람이 같은 날 두 척의 배에 나눠 실렸습니다.
이번 글은 이 사람의 카드 13장을 정발일 순으로 늘어놓고 소속 칸만 따라가 봤습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원작을 안 읽은 사람도 이 표만 보면 오뎅이 어떻게 살았는지 대충 압니다.
■ 성 안에 있기 싫었던 다이묘의 아들
코즈키 오뎅은 와노쿠니 쿠리 지역 다이묘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죽었고, 어릴 때부터 힘이 셌고, 성 안에 얌전히 앉아 있질 못했습니다. 결국 아버지에게 추방당해 거리에서 살았죠.
그러다 부하가 생겼습니다. 그게 아카자야 9남자입니다. 그리고 이 남자의 평생 소원은 하나였습니다. 바깥으로 나가는 것.
와노쿠니는 쇄국 중이라 나라 밖으로 못 나갑니다. 오뎅은 그 벽을 넘으려고 흰 수염의 배에 매달렸고, 4년 뒤 흰 수염이 로저에게 그를 넘겼습니다. 로저의 배에서 라프텔까지 갑니다. 마지막 섬을 밟은 사람은 지금까지 로저 해적단뿐이고, 오뎅은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고향에 돌아와, 부하 아홉을 살리려고 끓는 가마솥 위에서 한 시간을 버팁니다. 그 뒤 총에 맞아 죽습니다.
■ 소속 칸이 세 번 갈아탄다
한글판 오뎅 카드는 13장입니다. 정발일 순으로 소속 칸과 값을 붙여 봤습니다. 값은 국내 카드샵 판매가 기준입니다.
| 정발 | 번호 | 등급 | 색 | 소속 칸 | 파워 | 카드샵 |
|---|---|---|---|---|---|---|
| 2024-04 | OP01-031 | L | 초록 | 와노쿠니 / 코즈키 가문 | 5000 | 500원 |
| 2024-04 | OP01-031_p1 | L | 초록 | 〃 | 5000 | 17,000원 |
| 2024-07 | OP02-030 | SR | 초록 | 〃 | 8000 | 6,000원 |
| 2024-07 | OP02-030_p1 | SR | 초록 | 〃 | 8000 | 25,000원 |
| 2025-06 | EB01-001 | L | 빨강/초록 | 〃 | 5000 | 500원 |
| 2025-06 | EB01-001_p1 | L | 빨강/초록 | 〃 | 5000 | 30,000원 |
| 2025-11 | OP09-047 | C | 파랑 | 와노쿠니 / 흰 수염 해적단 | 10000 | 200원 |
| 2026-02 | EB01-001_p2 | L | 빨강/초록 | 와노쿠니 / 코즈키 가문 | 5000 | 60,000원 |
| 2026-04 | OP12-004 | UC | 빨강 | … / 로저 해적단 | 3000 | 200원 |
| 2026-04 | ST22-005 | SR | 파랑 | … / 흰 수염 해적단 | 8000 | 2,000원 |
| 2026-06 | OP13-063 | UC | 보라 | … / 로저 해적단 | 6000 | 500원 |
| 2026-08 | OP14-026 | UC | 초록 | 와노쿠니 / 코즈키 가문 | 5000 | ― |
| 덱 수록 | ST09-005 | SR | 노랑 | 와노쿠니 / 코즈키 가문 | 7000 | 1,000원 |
처음 1년 반은 「와노쿠니 / 코즈키 가문」 한 줄이었습니다. 고향에 있던 시절입니다. 2025년 11월에 코즈키 가문이 빠지고 흰 수염 해적단이 들어옵니다. 집을 나가 있던 4년이죠. 그다음부터는 로저와 흰 수염이 번갈아 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원피스 카드의 소속 칸을 여러 사람 따라가 봤는데, 한 사람 칸에 해적단 이름이 두 개나 들어온 건 오뎅이 처음이었습니다. 쿠잔은 해군에서 검은 수염으로 갈아탔고, 드레이크는 백수에서 SWORD로 갔습니다. 둘 다 하나가 지워지고 하나가 들어오는 식이었죠. 오뎅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냥 둘 다 남습니다.
■ 같은 날, 다른 배
4월 24일에 같이 나온 두 장을 확대해서 봤습니다.
로저 쪽(OP12-004, 빨강, 200원)은 술잔을 들고 웃고 있습니다. 배경이 금빛으로 어지럽고 술판 한복판입니다. 코스트 2에 파워 3000. 능력은 이렇습니다. "자신의 패에서 이벤트 2장을 공개할 수 있다: 이번 턴 동안, 이 캐릭터의 파워 +2000." 패를 까 보이면 세지는 카드죠.
흰 수염 쪽(ST22-005, 파랑, 2,000원)은 삿갓을 쓰고 칼 두 자루를 어깨에 멨습니다. 배경에 「光月家」 족자가 걸려 있습니다. 코스트 7에 파워 8000. 능력 두 줄 중 하나가 "자신의 캐릭터 1장을 주인의 패로 되돌릴 수 있다. 이 캐릭터를 액티브로 한다" 입니다.
아군을 뒤로 물리고 자기가 다시 앞에 서는 카드입니다. 가마솥 위에서 부하 아홉을 손으로 받쳐 든 사람에게 붙일 능력으로는, 좀 노골적이죠.
물론 이건 제 읽기입니다. 카드 설계 의도는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다만 두 장 다 같은 날, 같은 사람으로 나왔는데 한 장은 술잔이고 한 장은 방패라는 건 우연치고는 깔끔합니다.
■ 파워 10000짜리가 200원입니다
오뎅 13장의 파워는 3000부터 10000까지 벌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센 카드가 제일 쌉니다.
파워 10000은 OP09-047 한 장뿐입니다. 등급은 커먼, 카드샵 200원. 이 카드의 소속 칸이 바로 코즈키 가문이 빠지고 흰 수염만 남은 그 한 장입니다. 반대로 30,000원짜리 리더 패러렐은 파워 5000이고요.
능력치와 값이 따로 논다는 건 원피스 카드 전체에서 그렇습니다. 다만 한 사람 안에서 이렇게 깨끗하게 뒤집히는 경우는 드뭅니다. 50배 차이입니다.
■ 색이 다섯 가지
오뎅 카드의 색은 초록·빨강·파랑·보라·노랑 다섯 가지입니다. 여기에 리더 EB01-001은 빨강/초록 두 색을 같이 씁니다. 검정만 없습니다.
한 사람이 네 색을 쓰는 경우는 봤습니다. 페로나가 그랬고 이조가 그랬죠. 다섯 색은 지금까지 본 중에 오뎅이 제일 많습니다. 소속이 세 군데인 사람이 색도 제일 많이 쓴다는 건, 그럴듯하긴 합니다.
■ 값은 넉 장이 다 가져갑니다
값이 붙은 12장을 다 더하면 142,900원입니다. 그런데 이 중 132,000원(92.4%)이 특별 그림 넉 장에 몰려 있습니다. 나머지 여덟 장은 다 합쳐 10,900원이고요.
| 카드 | 구분 | 카드샵 | 통상판 대비 |
|---|---|---|---|
| EB01-001_p2 | 리더 25주년 얼터 | 60,000원 | 120배 |
| EB01-001_p1 | 리더 패러렐 | 30,000원 | 60배 |
| OP02-030_p1 | SR 패러렐 | 25,000원 | 4.2배 |
| OP01-031_p1 | 리더 패러렐 | 17,000원 | 34배 |
| OP02-030 | SR 통상 | 6,000원 | ― |
| ST22-005 | SR 통상 | 2,000원 | ― |
| ST09-005 | SR 통상 | 1,000원 | ― |
| OP01-031 · EB01-001 · OP13-063 | 리더·UC 통상 | 각 500원 | ― |
| OP09-047 · OP12-004 | 커먼·UC | 각 200원 | ― |
같은 리더 번호(EB01-001)가 통상 500원, 패러렐 30,000원, 25주년 얼터 60,000원입니다. 한 번호 안에서 120배죠. 그림 자체는 통상판도 나쁘지 않습니다.
■ 아홉 남자 중 한 명은 여자로 삽니다
오뎅 얘기를 하면서 부하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카드에 「아카자야 9남자」라는 태그가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이 태그를 단 한글판 카드가 44장입니다.
그런데 이 아홉 안에 오키쿠가 있습니다. 원작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인물이고, 태그는 「9남자」 그대로입니다. 원작 설정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 카드가 틀린 건 아닙니다. 다만 이 조직에서 값이 제일 비싼 카드가 오키쿠라는 건 좀 재밌습니다.
| 카드 | 인물 | 등급 | 카드샵 |
|---|---|---|---|
| OP01-035_p2 | 오키쿠 | SP | 25,000원 |
| OP02-025_p1 | 킨에몬 | 리더 패러렐 | 20,000원 |
| OP01-040_p1 | 킨에몬 | SR 패러렐 | 9,000원 |
| ST28-003 | 킨에몬 | C | 2,500원 |
| OP06-104 | 키쿠노죠 | R | 1,500원 |
| OP07-116 | 「화염 가르기」 | R | 1,000원 |
| OP01-040 · OP01-048_p1 | 킨에몬 · 네코마무시 | SR · C | 각 800원 |
| OP01-035 | 오키쿠 | R | 600원 |
| 나머지 28장 | 덴지로·라이조·칸주로·카와마츠·이누아라시·아슈라 동자 등 | C·UC·R | 각 200원 |
값이 붙은 41장을 다 사면 68,600원입니다. 그런데 이 중 45,000원이 위의 두 장이고, 28장은 200원입니다. 아홉 명 중 리더 카드를 받은 사람은 킨에몬 하나뿐이고요.
200원 칸에 있는 카드 중 두 장만 짚고 갑니다.
OP08-038 「적에게 '동료'를 팔수는 읍사!!」는 이름부터 대사입니다. 200원입니다. 그리고 OP10-027 킨에몬은 파워가 0입니다. 때리는 능력이 아예 없는 카드죠. 펑크 하자드 시절, 몸이 잘려 상반신만 돌아다니던 그 킨에몬입니다.
■ 그런데 팔린 기록이 세 건입니다
위에 적은 값은 전부 카드샵이 붙여 놓은 판매가지, 누가 사 간 기록이 아닙니다. 오뎅 13장과 아카자야 44장을 다 합쳐 최근 두 달 국내 경매·중고 기록을 뒤졌더니 세 건 나왔습니다.
일본판 킨에몬 리더 패러렐이 7월 17일 마감에 13,000원. 일본판 오키쿠 SP가 7월 21일 마감에 등급 매긴 상태로 47,000원. 그리고 「창해의 칠걸」에 새로 들어간 키쿠노죠 R이 8월 27일에 중고 장터에 1,500원으로 올라왔습니다. 팔린 게 아니라 올라온 겁니다.
한글판 오뎅은 두 달 동안 낙찰 기록이 한 건도 없습니다. 60,000원짜리 얼터도, 200원짜리 커먼도요. 그러니 위 표의 숫자를 "시세"라고 부르기는 좀 그렇습니다.
■ 저라면 이렇게 삽니다
하나. 통상판 여덟 장 10,900원은 담습니다. 리더 두 장이 각 500원이고, 소속 칸이 갈아타는 순간(OP09-047 200원, OP12-004 200원, ST22-005 2,000원)이 전부 이 안에 들어옵니다. 오를 거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커피 두 잔 값이라 틀려도 잃을 게 없다는 뜻입니다.
둘. 60,000원짜리 25주년 얼터는 지금 안 삽니다. 두 달 동안 이 카드가 실제로 얼마에 오갔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30,000원짜리 패러렐도 마찬가지고요. 견줄 값이 없는 물건에 6만 원을 얹는 건 제 취향이 아닙니다.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사는 거라면 얘기가 다르고요.
■ 모르겠는 것
하나는 왜 코즈키 가문이 한 번 빠졌느냐입니다. OP09-047 한 장만 「와노쿠니 / 흰 수염 해적단」이고 코즈키 가문이 없습니다. 집을 나가 있던 시기를 그린 카드라서 그렇다고 보면 말은 되는데, 같은 시기를 그린 ST22-005에는 코즈키 가문이 도로 붙어 있습니다. 기준을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는 오키쿠가 왜 조직 정점이냐입니다. 킨에몬이 리더도 있고 카드도 제일 많은데, 값 1위는 오키쿠 SP 한 장입니다. 인기라고 하면 설명이 되는 것 같지만, 그건 결과지 근거가 아니죠.
■ 다음에 다시 셀 것
8월 21일에 나온 「창해의 칠걸」에 오뎅(OP14-026)과 킨에몬(OP14-024), 키쿠노죠(OP14-023)가 또 들어갔습니다. 발매 열이틀째인 지금 이 세트는 카드샵 낱장 값이 한 장도 안 붙었습니다.
값이 붙는 날 이 표를 다시 만들 생각입니다. 볼 건 두 가지입니다. 새 오뎅의 소속 칸이 또 로저나 흰 수염을 달고 나오는지, 그리고 아카자야 새 카드 두 장이 200원 칸에 앉는지.
표를 만들다가 저도 한 번 헷갈렸습니다. 처음엔 소속 칸이 잘못 찍힌 줄 알았거든요. 같은 사람이 같은 달에 다른 배에 타 있으니까요. 그런데 원작을 다시 보니 오뎅은 정말 두 배에 다 탔던 사람이었습니다. 4년은 흰 수염 밑에서, 3년은 로저 밑에서요.
바깥으로 나가고 싶었던 사람의 카드가 다섯 가지 색으로 흩어져 있다는 건, 이 사람에게 어울리는 결말 같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