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칸에 놓으면 조종사가 두 배 비쌉니다
파일럿 250장을 전수로 세어봤습니다. 값 있는 건 15장(6.0%)뿐인데, 등급을 고정하고 다시 재니 R+ 칸에서 조종사가 기체보다 2.2배 비쌌습니다. 조종사가 안 팔리는 게 아니라 위쪽 칸이 없었어요.
어제 윙 건담 제로 EW 패러렐 값을 다시 보다가 옆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기체를 모는 히이로 유이 카드요. 기체 2,598,560원, 조종사 26,160원. 99배입니다.
그래서 파일럿 카드 250장을 통째로 세어봤습니다. 처음엔 "조종사는 인기가 없구나"로 끝날 줄 알았어요. 세어보니 아니었습니다.
조종사 열다섯 명을 다 합쳐도
건담 카드게임 1,817장 중 지금 값이 붙어 있는 건 185장(10.2%)입니다. 종류별로 가르면 이렇습니다.
| 종류 | 장수 | 값 있는 장수 | 비율 | 총액 |
|---|---|---|---|---|
| 유닛(기체) | 953 | 140 | 14.7% | 19,756,856원 |
| 커맨드 | 268 | 17 | 6.3% | 418,779원 |
| 파일럿 | 250 | 15 | 6.0% | 566,626원 |
| 베이스 | 101 | 1 | 1.0% | 11,162원 |
| 리소스 | 153 | 0 | 0% | 0원 |
조종사 250장을 탈탈 털어 566,626원. 윙 건담 제로 EW 한 대의 22%입니다. 기체 쪽 총액과 비교하면 34.9배 차이고요.
여기까지만 보면 답이 나온 것 같습니다. 사람보다 기계가 잘 팔린다. 저도 그렇게 적으려다 중앙값을 찍어봤습니다.
그런데 한가운데 값은 조종사가 높습니다
값이 붙은 카드만 놓고 보면
파일럿 15장 · 8,720원 ~ 139,520원 · 폭 16배 · 중앙값 34,706원
유닛 140장 · 8,720원 ~ 2,598,560원 · 폭 298배 · 중앙값 23,980원
바닥은 8,720원으로 똑같습니다. 둘 다 스니커덕 등록 하한인 1,000엔이 환산된 값이에요. 그런데 가운데 값은 조종사가 1.45배 높습니다.
다른 건 천장뿐입니다. 기체는 298배까지 뻗고 조종사는 16배에서 멈춰요. 그러니까 조종사 카드가 싼 게 아니라, 조종사에게는 위쪽 칸이 없습니다.
파일럿 250장 중 LR++는 0장
등급 칸을 세어보니 그대로 나왔습니다. 게임 전체 LR++ 14장은 전부 유닛입니다. LR 계열(LR·LR+·LR++) 225장 중 223장이 유닛이고, 파일럿 몫은 딱 2장. 그것도 같은 사람입니다. 마스터 아시아 한 명이 파일럿 250장 중 유일한 LR과 LR+를 둘 다 갖고 있어요.
커맨드 268장, 베이스 101장, 리소스 153장에는 LR 계열이 한 장도 없습니다. 제일 높은 칸은 기체 전용이에요. 파일럿의 사실상 천장은 R+입니다.
같은 칸에 세워 봤습니다
천장이 다르면 총액 비교는 의미가 없죠. 그래서 등급을 고정하고 다시 쟀습니다.
| 등급 | 종류 | 값 있는 장수 | 비율 | 중앙값 |
|---|---|---|---|---|
| R+ | 파일럿 | 9 / 28 | 32.1% | 34,880원 |
| 유닛 | 19 / 60 | 31.7% | 15,696원 | |
| R | 파일럿 | 3 / 39 | 7.7% | 13,080원 |
| 유닛 | 16 / 129 | 12.4% | 13,080원 |
R+ 칸에서 팔리는 비율은 32.1% 대 31.7%. 소수점 하나 차이입니다. 그런데 값은 조종사가 2.2배 비쌉니다. R 칸에서는 중앙값이 13,080원으로 아예 똑같고요.
겉보기 2.4배 격차가 같은 칸에 세우니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뒤집혔어요. 이 카드들이 그 R+ 아홉 장입니다.
1위는 슬레타 머큐리 139,520원. 전체 185장 중 22위입니다. 조종사 카드가 기체 140장을 제치고 스무 몇 번째에 앉아 있어요. 감정품까지 치면 42만원대 기록도 있습니다.
어디에 실렸느냐도 절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남은 격차도 조종사 탓만은 아닙니다. 파일럿 250장이 어디에 깔려 있는지 보면요.
· 프로모 47장 · 베타 한정박스 12장 · 커스텀 덱 박스 10장 · 스타트 덱 열 종류 46장 · 한정품 2장 — 합쳐서 117장. 파일럿의 46.8%가 낱장이 거의 안 도는 상품군에 있습니다. 이쪽은 기체든 조종사든 전부 0원이에요.
그래서 한 세트로 묶어 다시 쟀습니다. 최신탄 GD05 안에서만 보면 파일럿 36장 중 11장(30.6%), 유닛 118장 중 52장(44.1%). 2.4배였던 차이가 1.4배로 줄어듭니다. 남은 1.4배가 진짜 격차고, 그 격차의 정체가 위에서 본 R+ 천장입니다.
조종사가 기체를 이기는 짝도 있습니다
유명한 짝을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각자의 최고가 판본끼리요.
| 조종사 | 값 | 기체 | 값 | 배율 |
|---|---|---|---|---|
| 히이로 유이 | 26,160 | 윙 건담 제로 EW | 2,598,560 | 99.3배 |
| 키라 야마토 | 43,600 | 스트라이크 프리덤 | 2,450,320 | 56.2배 |
| 샤아 아즈나블 | 34,706 | 사자비 | 1,726,560 | 49.8배 |
| 아무로 레이 | 74,120 | 뉴 건담 | 2,310,800 | 31.2배 |
| 마스터 아시아 | 47,960 | 마스터 건담 | 915,591 | 19.1배 |
| 슬레타 머큐리 | 139,520 | 에어리얼 개수형 | 783,056 | 5.6배 |
| 도몬 캇슈 | 30,520 | 샤이닝 건담 | 33,903 | 1.1배 |
| 스텔라 루셰 | 34,880 | 가이아 건담 | 8,720 | 0.25배 |
스텔라 루셰가 자기 기체 가이아 건담보다 4배 비쌉니다. 도몬 캇슈도 샤이닝 건담 기본판(9,688원)보다 3배 위고요. 배율을 쭉 보면 규칙이 보입니다. 배율은 조종사가 정하는 게 아니라 기체가 정합니다. 조종사는 다 2만~14만원 사이에 모여 있고, 기체만 8,720원에서 260만원까지 흩어지거든요.
0원이라고 값이 없는 건 아닙니다
값이 안 붙은 235장 중에는 이런 이름들이 있습니다. 버나지 링크스 6판본, 미카즈키 오거스 6판본, 아스란 자라 5판본, 카미유 비단 5판본, 듀오 맥스웰 5판본, 하만 칸 4판본, 풀 프론탈 4판본. 전부 0원입니다.
이건 인기 순위가 아니에요. 스타트 덱이나 프로모에만 실려서 낱장으로 시장에 안 도는 겁니다. 살 데가 없으면 값이 안 찍힙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파일럿 카드로 사고팔지 않습니다. 1,817장 중 185장에만 값이 있고, 관측도 8월 25일과 9월 6일 딱 두 번뿐이에요. 조종사 15장 중 여덟 장은 매물이 한 건입니다. 1위 슬레타도 8월에 세 건(15,000엔·16,000엔·18,800엔) 올라온 게 전부고, 화면의 139,520원은 그중 가운데 값이에요. 한 사람이 값을 바꾸면 화면이 따라 움직이는 자리입니다.
대신 조종사 카드를 헐값에 넘기지는 마세요. 이게 오늘 세어본 이유이기도 합니다. 파일럿은 구조적으로 위 칸이 없어서 순위표 앞쪽에 안 나옵니다. 눈에 안 띄죠. 그런데 같은 R+ 칸에 세워 놓으면 기체보다 2.2배 비싸요. 목록에서 안 보인다고 싼 카드로 취급하면 가진 쪽이 손해입니다.
모르는 것도 적어둡니다. R+ 칸에서 왜 조종사가 더 비싼지는 못 밝혔습니다. 표본이 아홉 장 대 열아홉 장이라 이 정도로 단정하긴 어려워요. 게임이 왜 파일럿에게 LR++를 안 주는지도 공식 설명을 못 찾았습니다.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9월 26일에 스타트 덱 네 종류(ST11~ST14)가, 10월 31일에 GD06이 나옵니다. 그때 다시 셀 숫자는 세 개예요. 파일럿 LR++가 0장으로 남는가. 값 있는 파일럿이 15장에서 늘어나는가. R+ 칸의 2.2배가 유지되는가. 새 덱이 나오면 조종사가 또 쏟아질 텐데, 그게 낱장으로 도는지가 관건입니다.
카드별 값은 collectory.cc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