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담 카드값이 20% 올랐습니다. 16%는 착시였습니다
건담 시세 두 번째 관측이 들어왔습니다. 12일 만에 매물이 163건에서 65건으로 줄었고 최저가는 평균 20% 올랐는데, 무작위 축소 시뮬레이션만 돌려도 16%가 나왔습니다.
건담 카드게임 시세를 여덟 편째 쓰는 동안 한 가지가 계속 걸렸습니다. 관측이 2026년 8월 25일 하루치밖에 없었다는 것. 값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매번 "추이는 아직 못 잰다"는 문장을 넣었습니다.
9월 6일에 두 번째 관측이 들어왔습니다. 122건, 78장. 처음으로 전후를 비교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12일 사이에 뭐가 움직였는지만 봅니다.
두 날짜에 다 잡힌 카드는 41장
8월 25일엔 158장에 값이 있었고, 9월 6일엔 68장이었습니다. 둘 다 있는 건 41장. 9월 6일에 처음 값이 붙은 게 27장, 8월엔 있었는데 9월엔 안 잡힌 게 117장입니다.
그 41장의 매물 최저가를 다 더해 봤습니다. ¥1,134,749 → ¥1,236,207. 8.9% 상승. 카드별 변화의 중앙값은 +4.2%였고요. 오른 게 23장, 그대로가 8장, 내린 게 10장.
여기까지만 보면 "건담 카드가 12일 만에 올랐다"는 글이 나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매물이 통째로 줄었습니다
같은 41장의 매물 건수를 세어 봤습니다. 163건 → 65건. 60%가 사라졌어요. 29장은 매물이 줄었고, 10장은 그대로, 2장만 늘었습니다.
| 카드 | 매물 | 최저가 |
|---|---|---|
| 마스터 아시아 LR+ | 24 → 3 | ¥6,000 → ¥5,500 |
| 윙 건담 제로 (EW) LR+ | 15 → 2 | ¥7,480 → ¥11,980 |
| 스트라이크 프리덤 LR+ | 10 → 4 | ¥9,800 → ¥10,500 |
| 윙 건담 제로 LR+ (GD01) | 9 → 4 | ¥4,500 → ¥7,980 |
| 도몬 캇슈 R+ | 8 → 1 | ¥2,000 → ¥3,500 |
| 아무로 레이 R+ | 8 → 2 | ¥5,800 → ¥7,500 |
| 헤비암즈 전용 (EW) LKC+ | 5 → 1 | ¥1,000 → ¥1,500 |
마스터 아시아는 8월 25일에 매물이 24건이었습니다. 12일 뒤엔 3건. 어제 G건담 글을 쓰면서 이 카드를 다뤘는데, 그때는 "왜 줄었는지 모르겠다"고만 적었습니다. 오늘 41장을 다 보니 이 카드만의 일이 아니었어요.
매물이 준 카드만 값이 올랐습니다
두 축을 교차해 봤습니다.
| 매물 건수 | 카드 | 최저가 상승 | 평균 변화 |
|---|---|---|---|
| 줄었다 | 29장 | 20장 (69%) | +20.2% |
| 그대로 | 10장 | 3장 (30%) | +1.4% |
| 늘었다 | 2장 | 0장 | -8.8% |
매물이 그대로인 10장은 3장 오르고 3장 그대로, 4장 내렸습니다. 방향이 없어요. +8.9%는 매물이 줄어든 29장이 혼자 만든 숫자였습니다.
싼 게 먼저 팔린 게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제 예상은 뻔했습니다. 싼 매물부터 팔리니까 남은 게 비싸 보이는 거라고. 확인해 봤는데 틀렸습니다.
사라진 매물 125건이 각 카드 안에서 몇 번째로 쌌는지를 재 봤습니다. 평균 위치 0.494(0이 최저가, 1이 최고가). 살아남은 38건은 0.520. 차이가 없습니다. 최저가 매물의 잔존율 14.3%, 두 번째 21.4%, 세 번째 21.4%, 네 번째 14.3%… 싼 쪽이 특별히 더 빠지지 않았어요. 그냥 골고루 사라졌습니다.
그러면 최저가는 왜 오를까요. 답은 시시합니다. 매물을 무작위로 지워도 남은 것 중 제일 싼 값은 올라가니까요.
16%는 그냥 산수였습니다
확인하려고 시뮬레이션을 돌렸습니다. 8월 25일 매물 목록에서 9월 6일 건수만큼 무작위로 뽑아 최저가를 재는 걸 400번 반복했어요. 값의 변화 없이, 오직 개수만 줄인 겁니다.
무작위 축소만 했을 때 최저가 평균 +16.0%
실제 관측된 최저가 평균 +20.2%
관측된 상승의 5분의 4가 표본이 얇아진 것만으로 설명됩니다. 남는 건 4%p 남짓이고, 그건 41장짜리 표본에서 유의미하다고 말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저는 이 +8.9%를 시세 상승으로 읽지 않습니다. 12일 사이에 스니커덕 건담 매물이 얇아졌고, 얇아진 목록의 최저가를 재면 원래 올라갑니다. 값이 움직였다는 증거가 아니라 측정 조건이 바뀌었다는 증거예요.
진짜 내려간 카드는 한 장 찾았습니다
EX 리소스 EXR-009입니다. 8월엔 4건이 ¥179,999 / ¥189,980 / ¥190,000 / ¥191,000. 9월엔 2건이 ¥165,000 / ¥167,000.
최저가만 내린 게 아니라 가격대 전체가 아래로 이동했습니다. 9월 매물 두 건이 8월 최저가보다도 쌉니다. 이건 표본 축소로 안 만들어지는 모양이에요. 41장 중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 이 한 장뿐이었습니다.
나머지 하락 카드들은 셈에서 뺐습니다. 저스티스 건담 (EX) -48.6%, 건담 발바토스(제1형태) -42.5%. 둘 다 1건 → 1건입니다. 매물 한 장이 다른 매물 한 장으로 바뀐 것뿐이에요. 반대편 건담 캘리번 +125.1%도 마찬가지입니다. 1건 → 1건. -48%도 +125%도 시세가 아닙니다.
PSA 쪽은 더 심했습니다
일주일 전에 감정 카드를 다루면서 이런 걸 썼습니다. "PSA 10이 생품보다 싼 카드가 두 장 있다"고요. 건담 에어리얼 개수형과 슬레타 머큐리였습니다.
| PSA 10 | 매물 | 최저가 | 변화 |
|---|---|---|---|
| 슬레타 머큐리 | 2 → 1 | ¥14,000 → ¥38,888 | +177.8% |
| 건담 에어리얼 개수형 | 13 → 3 | ¥57,999 → ¥98,000 | +69.0% |
| 윙 건담 제로 (GD01) | 3 → 1 | ¥64,000 → ¥88,888 | +38.9% |
| 건담 (GD01-001) | 5 → 2 | ¥265,000 → ¥280,000 | +5.7% |
| 데스티니 건담 | 4 → 1 | ¥280,000 → ¥250,000 | -10.7% |
| 스트라이크 프리덤 | 1 → 2 | ¥798,000 → ¥550,000 | -31.1% |
에어리얼은 감정품 매물이 13건에서 3건으로 빠졌고 최저가가 69% 뛰었습니다. 그때 제가 "PSA 10이 생품보다 싸다"고 쓴 근거는 13건 중 가장 싼 한 건이었어요. 그 한 건이 없어졌습니다. 지금 다시 재면 그 문장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때 관측이 틀렸던 건 아닙니다. 다만 13건 중 최저 한 건으로 "싸다"를 말한 게 얇았습니다. 슬레타는 더 심해서, 애초에 2건짜리였고 지금은 1건입니다.
반대로 스트라이크 프리덤 PSA 10은 ¥798,000에서 ¥550,000으로 내려왔습니다. 게임 전체 최고 감정가였던 자리인데요. 여기도 1건에서 2건이라 저는 아직 뭐라 못 하겠습니다.
값이 붙은 카드는 늘었습니다. 늘어난 건 바닥이고요
전체 커버리지는 158장 → 185장(1,817장 중 10.2%)으로 늘었습니다. 8월 말부터 계속 158에 붙어 있던 숫자가 처음 움직였어요. 총액은 23,975,720원.
다만 새로 값이 붙은 27장을 열어 보면 26장이 매물 1건짜리입니다. 값도 ¥1,000~12,000대. 위쪽이 채워진 게 아니라 아래쪽 낱장이 하나씩 올라온 것입니다.
Ξ 건담 ¥12,000, 유니콘 건담 02 밴시 ¥4,990, 건담 구시온 리베이크 ¥4,500, 바르바토스 루프스 렉스 ¥3,000. 전부 딱 한 장씩 올라와 있습니다.
그래서 9월 6일 기준 값이 있는 68장 중 50장이 매물 1건이에요. 화면에 숫자가 떠 있다고 그게 시장 가격인 건 아닙니다.
화면 값은 왜 안 움직였나
여기까지 읽고 카드 상세를 열어 보면 값이 그대로일 겁니다. 대표가는 최근 30일 매물을 함께 보고 정하기 때문이에요. 8월 25일과 9월 6일이 둘 다 창 안에 들어 있습니다. 8월에만 잡힌 117장도 아직 값이 떠 있고요.
그래서 오늘 글의 숫자는 전부 매물 최저가로 적었습니다. 화면의 대표가와는 다른 얘기입니다.
제가 이 데이터로 하는 일
값보다 매물 건수를 먼저 봅니다. 이건 지난달부터 계속 말해 왔는데, 오늘 처음으로 숫자로 증명이 됐네요. 1건짜리 최저가는 그날 그 사람이 부른 값입니다. 시세가 아니에요.
그리고 지금은 사지도 팔지도 않습니다. 두 점으로는 선이 안 그려집니다. 8월 25일과 9월 6일, 딱 두 번 본 것으로 방향을 말하면 그건 예측이 아니라 찍기예요. 세 번째 관측이 필요합니다.
가장 극단적인 예가 뉴 건담 LR++입니다. 8월엔 ¥150,000 / ¥210,000 / ¥230,000 세 건이 있었어요. 9월엔 ¥265,000 한 건. 이걸 "+76.7%"라고 쓰면 안 되겠죠. 세 건이 다 나가고 더 비싼 게 하나 들어온 건지, 판 사람들이 그냥 내린 건지 저는 모릅니다. 12일 사이에 100만 원 넘는 카드가 세 장이나 팔렸다고 믿기도 어렵고요.
다음에 다시 잴 것
세 번째 관측이 들어오면 이 세 숫자부터 봅니다.
· 41장 겹침의 매물 163 → 65건이 다시 회복되는가
· 값 있는 68장 중 매물 1건짜리 50장이 몇 장으로 줄어드는가
· 에어리얼 개수형 PSA 10 3건이 다시 두 자릿수가 되는가
때마침 일정도 좋습니다. 9월 26일 스타트 덱 4종(ST11~ST14), 10월 31일 GD06 「Stardust Trails」. 새 물건이 들어오면 매물이 두꺼워지고, 그때 오늘 얘기가 맞았는지 틀렸는지 갈립니다.
건담 카드 시세는 collectory.cc에서 계속 보고 있습니다. 관측이 쌓이는 대로 다시 적겠습니다.
※ 매물 데이터는 스니커덕 기준, 2026-08-25 · 2026-09-06 두 시점. 엔화 환산은 8.63원/엔. 등급가는 PSA 10 기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