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지기 카드 한 장이 1억 6천만원에 팔렸습니다
포켓몬카드 고가 랭킹을 다시 훑었습니다. 최고가는 흔한 스타터 포켓몬 나무지기, 그 아래 1000만원대 다섯 장과 50만원에서 100만원을 넘긴 카드, 10만원대 여섯 장까지 정리했습니다.
포켓몬카드 고가 랭킹을 다시 훑었습니다. 100만원, 50만원, 10만원 세 기준선을 넘은 카드들입니다. 다 합쳐 열세 장인데, 리자몽이나 피카츄는 한 장도 없습니다.
1억 6천만원짜리 나무지기
9월 13일, 포켓몬카드 나무지기(Treecko) 골드스타 PSA10 한 장이 1억 5,960만원에 팔렸습니다. 2004년 「팀로켓의 역습」에 실린 카드로, PSA 10등급은 전 세계 52장뿐입니다.
나무지기는 리자몽도 피카츄도 아닙니다. 시작 포켓몬 중에서도 인기 축에 못 낍니다. 그런데도 이 값입니다. 해외 시세 사이트 프라이스차팅의 표준 가이드가는 3만 2,790달러(약 4,590만원)인데, 실제 낙찰가는 그 3~4배를 넘나듭니다. 지난 4월 골딘 경매에서 5만 3,680달러, 지난달 Fanatics 경매에서는 두 장이 나란히 11만 4천·13만 2천 달러에 팔렸습니다.
저는 가이드 가격을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표본이 워낙 적어서, 경매 한 건이 시세를 통째로 움직입니다.
1000만원을 넘긴 나머지 다섯 장
같은 시기 1000만원대에도 낯선 얼굴이 많았습니다.
아차모(Torchic) 골드스타(북미판) PSA10은 9월 13일 9,167만원, 6월 21일엔 7,881만원에 팔렸습니다. 골드스타 중에서도 거래가 뜸한 카드라, 정확한 시세를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물짱이(Mudkip) 1st Edition 골드스타(일본판)는 8월 24일 하루에만 두 건이 낙찰됐습니다. 370만엔(약 3,404만원)과 530만엔(약 4,876만원). 낮은 쪽은 일본 매입업체가 제시하는 시세(약 370만엔)와 정확히 겹칩니다.
세레비(Celebi) UR(북미판, 스카이릿지)는 9월 13일 3,774만원. 6월 21일 3,053만원보다 24% 올랐습니다.
메타그로스(Metagross) 골드스타(북미판)는 6월 21일과 9월 13일, 두 시점 모두 3,710만원이었습니다. 석 달째 그대로입니다. 저라면 이 카드는 지금 안 삽니다. 오를 이유도 내릴 이유도 안 보입니다.
아세로라(Acerola) 엑스트라배틀의날 프로모(일본판)는 400만엔(약 3,680만원)에 네 차례 거래됐습니다. 웹에서 찾은 실제 시세는 200만~340만엔 선이라, 우리 기록이 그보다 높습니다.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50만원짜리가 100만원을 넘은 사연
한글판 뮤ex SAR(샤이니트레저ex, 흔히 '버블뮤'로 불립니다)는 다른 궤적을 그렸습니다. 5월 9일 59만원, 6~7월엔 63만~68만원대에서 오래 머물다가, 8월 24일 127만 5천원에 낙찰되며 100만원을 넘었습니다. 두 달 넘게 잠잠하던 카드가 한 번에 뛴 겁니다. 저는 이 점프가 우연은 아니라고 봅니다. 같은 낙찰창구(네이버카페)에서 다섯 건이 순서대로 올랐으니까요.
10만원대 여섯 장
10만원대는 전부 네이버카페·break 경매 낙찰가입니다. 대부분 표본이 한두 건뿐입니다. 순위보다는 참고용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비리디온 N(한글판, 2011년 배틀 강화덱) 31만원.
루자미네 SR(한글판, 초차원의 침략자) 29만 5천원.
에몽가 SR(한글판, 샤이니 컬렉션) 27만 3천원. 피카츄를 디자인한 니시다 아츠코의 그림입니다.
시유 SAR(한글판, 변환의 가면)는 4월 26만 5천원에서 8월 21만 5천원으로 내렸습니다.
오리진 펄기아VSTAR UR(한글판, VSTAR 유니버스) 26만원.
아르세우스&디아루가&펄기아GX SR(한글판, 얼터제네시스) 25만 5천원.
저라면 10만원대 카드는 지금 가격을 기준가로 안 믿습니다. 표본이 한두 건뿐이라, 다음 낙찰이 얼마든지 이 순위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세 기준선을 나란히 보면, 값이 붙는 방식이 서로 다릅니다. 나무지기·메타그로스 쪽은 표본 자체가 적어서 경매 한 건에 시세가 출렁입니다. 버블뮤처럼 매달 여러 건씩 쌓이는 카드는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후자를 더 믿습니다. 낙찰이 쌓일수록 우연이 끼어들 자리가 줄어드니까요.
각 카드의 전체 시세 흐름은 collectory.cc에서 계속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