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번째 장이 제일 비쌉니다
건담 덱은 같은 카드 번호 4장까지. 판본을 섞으면 싸지지만, 값 붙은 번호 124개 중 매물 4건 이상은 3개뿐이라 네 번째 장에서 값이 튑니다.
건담 카드게임 덱은 50장입니다. 같은 카드는 4장까지 넣을 수 있어요. 공식 안내 문장은 이렇습니다. 「デッキには同じカードナンバーのカードは4枚まで入れられます」.
기준은 카드 이름이 아니라 카드 번호예요. 이 한 줄 덕분에 입문자가 돈을 아낄 여지가 꽤 큽니다. 그런데 표를 만들다 보니 반대쪽 문제가 더 크게 보였어요. 시세표에 찍힌 값으로 같은 카드 4장을 사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같은 번호면 같은 카드
위 세 장은 전부 윙 건담 제로(EW)입니다. 카드 우상단에 찍힌 번호도 셋 다 GD05-067이에요. 그림과 반짝임만 다릅니다.
값은 이렇게 갈립니다.
· 기본 LR 8,630원
· 패러렐 LR+ 107,875원
· 패러렐 LR++ 2,571,740원
게임 안에서 셋은 똑같이 움직입니다. 번호가 같으니 4장 제한도 셋을 합쳐서 셉니다. 기본판 4장이면 34,520원, 가장 비싼 판으로 4장이면 1,028만 원. 298배 차이.
공식 안내에 패러렐을 따로 적은 문장은 없었어요. 다만 카드에 인쇄된 번호가 같고 규칙이 번호를 기준으로 삼으니, 저는 섞어 넣어도 된다고 읽었습니다. 대회에 나갈 분은 매장 심판에게 한 번 확인해 두세요.
그런데 네 번째 장이 없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오늘 쓰려던 얘기입니다.
우리 시세표의 건담 값은 일본 장터 스니커덕에 올라온 매물에서 옵니다. 그래서 화면값 뒤에 매물이 몇 건 서 있는지 셀 수 있어요. 덱에 넣는 카드(유닛·파일럿·커맨드·베이스)의 번호는 893개. 그중 어느 판본에든 값이 붙은 번호는 124개뿐입니다.
그 124개에서 제일 싼 판본의 매물 건수를 셌습니다.
· 매물 1건: 101개
· 매물 2~3건: 20개
· 매물 4건 이상: 3개
124개 중 3개. 판본을 다 섞어도 매물이 4건 넘는 번호는 14개였어요.
화면에 「8,630원」이 떠 있어도 그 값으로 파는 사람은 한 명일 때가 많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장부터는 다른 값을 줘야 합니다.
윙 제로로 직접 계산해 보면
윙 건담 제로(EW)의 마지막 관측(9/6) 매물을 싼 순서로 늘어놓았습니다. 무등급만 셌어요.
· 기본 LR ¥1,000 한 건
· LR+ ¥11,980, ¥12,500 두 건
· LR++ ¥290,000, ¥298,000 두 건
4장을 채우려면 앞의 세 건을 다 사고 네 번째는 LR++를 사야 합니다. 합치면 ¥315,480, 원화로 약 272만 원이에요. 기본판 가격 곱하기 4(34,520원)의 79배.
네 번째 장 한 장이 앞의 세 장을 합친 값의 11배입니다. 이건 좀 황당했어요.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은 사정이 낫습니다. 기본 LR 매물이 ¥3,700·¥3,950 두 건, LR+가 ¥10,500부터 네 건이에요. 기본 2장 + LR+ 2장이면 ¥28,650(약 24만 7천 원). 화면 기본가 31,931원 곱하기 4(127,724원)의 1.9배입니다.
그러니까 「화면값 × 4」는 최저선일 뿐이에요. 실제로는 그 위로 올라갑니다. 얼마나 올라가는지는 매물 건수가 정하고요.
4장이 바로 되는 카드도 있긴 합니다



제일 싼 판본만으로 4건이 넘는 번호는 딱 셋이었습니다.
· 윙 건담 제로 GD01-024 기본 LR: 매물 4건 ¥1,999~2,222. 4장 합계 ¥8,443(약 7만 3천 원)
· 프리덤 건담 GD01-065 기본 LR: 매물 5건
· 프리덤 건담 GD03-070 LR+: 매물 6건. 이 번호는 기본판 쪽에 매물이 없어요.
셋 다 1탄·3탄 카드입니다. 나온 지 오래된 카드일수록 파는 사람이 쌓인다는 짐작은 해 볼 수 있어요. 세 장으로 규칙을 만들 순 없지만요.
값이 없는 769개 번호


지쿠악스(오메가 사이코뮤 기동 시)는 반대 경우입니다. 기본 LR과 LR+는 0원. 값이 붙은 건 LR++ 한 장(664,510원, 매물 ¥77,000 한 건)뿐이에요.
시세표만 보고 계산하면 「지쿠악스 4장 = 265만 원」이 나옵니다. 틀린 계산이에요. 기본판이 비싼 게 아니라 기본판을 파는 매물이 우리 관측에 없었을 뿐입니다.
이런 번호가 893개 중 769개입니다. 86%. 덱의 대부분은 시세표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카드로 채워진다는 얘기예요.


극단적인 예가 건담 ST01-001입니다. 같은 번호로 9가지 판본이 나왔는데 값이 붙은 건 스타트 덱 패러렐 한 장(67,141원)뿐이에요. 기본판은 스타트 덱에 들어 있어서 낱장이 잘 안 돕니다. 이런 카드는 덱을 사는 게 제일 빠릅니다.
그래서 어떻게 사면 되나
제 판단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 덱용이면 번호만 맞추고 제일 싼 판본을 산다. 윙 제로 EW 기본판과 LR++는 판 위에서 같은 카드예요. 반짝이는 한 장은 취향으로 사면 됩니다. 넷 다 반짝일 필요는 없어요.
둘, 4장을 시세표 값에 한 번에 맞출 생각은 버린다. 124개 중 101개가 매물 1건이에요. 급하게 4장을 채우려 들면 마지막 한 장에서 값이 튑니다. 저라면 3장으로 덱을 먼저 돌리고, 네 번째는 매물이 쌓일 때까지 기다리겠어요.
셋, 값이 없는 번호는 박스·덱·교환으로 구한다. 769개 번호는 사고 싶어도 우리 관측엔 파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박스를 같이 뜯는 친구가 제일 좋은 장터예요.
모르는 것
우리 원천은 스니커덕 한 곳입니다. 다른 장터나 매장 쇼케이스엔 매물이 더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 「매물 1건」은 「세상에 한 장」이 아니라 「우리가 본 곳에 한 장」입니다.
관측도 오래됐습니다. 마지막 낱장 관측이 8월 25일과 9월 6일이라, 오늘 들어가 보면 매물 수가 다를 거예요.
패러렐을 섞어 넣는 것도 공식 문서에 따로 적힌 문장은 못 찾았습니다. 번호 기준이라는 문장에서 제가 읽어낸 거예요.
다음 관측이 들어오면 세 숫자를 다시 셉니다. 값 붙은 번호 124개, 매물 1건 101개, 4건 이상 3개. 9월 26일 나온 스타트 덱 네 종이 목록에 들어오면 그 카드들도 같이 세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