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덩쿠리는 덩굴 속 정체를 아무도 모르는데, 151 AR 무등급 낙찰 중간값은 4,500원이었습니다
덩쿠리의 이름 유래와 도감 속 정체불명 설정, 한글판 카드 21장 중 낙찰 기록이 있는 3장의 시세를 정리했습니다.
덩쿠리 카드를 보면 파란 덩굴 뭉치에 눈만 두 개 박혀 있습니다. 눈이 아니라 구멍 같기도 하죠. 도감을 뒤져 보니 이 포켓몬은 처음부터 끝까지 "속을 모른다"로 일관합니다.

이름부터 덥수룩합니다
전국도감 114번. 카드에는 키 1.0m, 몸무게 35.0kg으로 적혀 있습니다. 일본 이름은 몬쟈라(モンジャラ)인데, Bulbapedia에서는 「몬스터」와 「수북하다·덥수룩하다」를 뜻하는 일본어 모자모자, 털북숭이를 뜻하는 케무쿠쟈라가 섞인 이름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어 이름 Tangela는 엉킨다는 뜻의 tangle에서 온 것으로 추정합니다.
1세대 도감은 파란 덩굴이 온몸을 덮어 정체를 알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루비·사파이어 도감은 덩굴을 잡으면 아프지 않게 툭 끊어지는데 다음 날이면 새 덩굴이 돋는다고 합니다. 블랙2·화이트2 도감은 이 덩굴이 평생 자란다고 덧붙입니다. 덩굴 속 얼굴을 본 사람이 없다는 설명도 도감에 있습니다.
도망치는 방식이 꼬리 자르기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잡히면 덩굴만 두고 간다는 이야기니까요.
금은 베타 때는 이름이 달랐다고 합니다
이건 Bulbapedia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금은 발매 전 빌드에는 덩쿠리의 아기 모습과 진화형으로 「몬쟈」와 「쟈란라」라는 이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중 쟈란라가 4세대에서 덩쿠림보가 됐다는 겁니다. 정식 설정이 아니라 개발 중 흔적이라 확인은 어렵습니다. 다만 그럴듯합니다.
덩쿠림보는 키 2.0m, 몸무게 128.6kg. 덩쿠리가 원시의힘을 배운 채 레벨업하면 진화합니다. 왜 하필 원시의힘인지는 공식 설명이 없습니다. 털북숭이 원시인을 떠올리게 하려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무위키에 있는데, 저는 이쪽이 제일 납득이 갔습니다.
한글판 카드는 21장, 값이 붙은 건 3장뿐
DB에 덩쿠리 한글판 카드는 21장입니다. 1세대 기본 확장팩 카드는 이미지가 영문판이라 이 글에서는 뺐습니다. 이 가운데 카페·break 낙찰 기록이 있는 카드는 3장입니다. 나머지 18장은 낙찰 기록이 없습니다. 대부분 커먼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숫자는 얇은 표본입니다. 미리 말씀드립니다.
| 카드 | 무등급 낙찰 | BRG10 |
|---|---|---|
| 151 AR 178/165 | 5건, 3,000~5,000원, 중간값 4,500원 | 3만 7천 원(6/23), 3만 9천 원(6/28) |
| 배틀컬렉션 민화의 덩쿠리 743/742 | 카페 1만 4천 원(4/12 마감) | 6만 원(9/3), BRG9는 5만 원(6/21) |
151 AR은 4,500원, 그런데 쇼핑몰 호가가 더 쌌습니다
5월 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무등급 낙찰은 3,000원에서 5,000원 사이에 몰려 있었습니다. 9월 8일 마감 5,000원, 10월 27일 마감 3,000원. 번개장터 8월 호가 세 건은 3,300~6,000원, 중간값 4,490원입니다.
이상한 건 쇼핑몰입니다. 3~5월 네이버 쇼핑 호가 21건의 중간값이 1,980원, 최고가 7,900원이었습니다. 호가가 낙찰보다 낮은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저는 봄에 풀린 물량이 호가를 눌렀다가 여름 이후 줄었다고 보는데, 데이터로 확인한 게 아니라 짐작입니다.


같은 151 세트 안에서 커먼 114/165는 낙찰 기록이 없고, 번개장터와 쇼핑몰에도 값이 거의 안 보입니다. 같은 덩쿠리인데 AR만 시장이 있는 셈이죠.
등급을 받으면 8배
한판 경매에서 BRG10을 받은 151 AR은 3만 7천 원, 3만 9천 원에 낙찰됐습니다. 무등급 중간값 4,500원의 약 8.4배입니다. 두 건뿐이라 단정은 못 합니다. 그래도 4,500원짜리 카드에 등급비 포함 3만 원 후반이 붙는 건 확인됐습니다.
저라면 이 카드를 등급용으로 사지는 않습니다. 무등급 4,500원에 감정비와 배송비를 얹고 나면 10등급이 안 나올 때 남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건 제 계산일 뿐, 취향 문제이기도 합니다.
민화의 덩쿠리는 따로 놉니다
스타트 덱 100 배틀컬렉션의 743/742는 관동 풀 체육관 관장 민화와 덩쿠리를 같이 그린 일러스트 카드입니다. 카페에서는 4월 12일 마감 무등급이 1만 4천 원. break 한판에서는 BRG9가 5만 원(6월 21일), BRG10이 6만 원(9월 3일)이었습니다. 네이버 쇼핑 7월 27일 호가는 무등급 5만 2,500~5만 8천 원 세 건, BRG9는 9만 원 한 건이었습니다.


낙찰과 호가의 차이가 큽니다. 1만 4천 원에 낙찰된 카드가 쇼핑몰에서는 5만 원대에 걸려 있었던 겁니다. 9월 11일 마감 3만 3천 원은 묶음 거래로 분류돼 있어 단품 가격으로 읽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세트의 일반 카드 014/742도 있습니다. 네이버 쇼핑 7월 호가가 9,800원 한 건입니다. 3월 27일 카페에 1만 9천 원짜리 「100덱 민화의 덩쿠리」 경매가 있는데, 제목만 봐서는 014인지 743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어느 쪽 값에도 넣지 않았습니다.
옛 덩쿠리 카드도 몇 장
DP 「화려한 전설」의 덩쿠리는 LV.12, HP 70에 덩굴로 유인하기와 풀묶기를 씁니다. XY BREAK 베이스팩 20의 덩쿠리는 Mitsuhiro Arita 그림입니다. 둘 다 낙찰 기록은 없습니다. 카드를 가진 분이 팔려면 시세 비교 기준이 되는 건 결국 151 AR뿐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뭘 보면 되나
덩쿠리 카드의 시장은 둘입니다. 151 AR은 무등급 3,000~5,000원대, 민화의 덩쿠리는 1만 원대 낙찰과 5만 원대 호가가 같이 있습니다. 표본이 5건과 1건이라 방향을 말하기엔 이릅니다. 저는 민화의 덩쿠리가 낙찰 기록이 더 쌓이기 전에는 호가를 믿지 않겠습니다.
덩굴 속 얼굴은 여전히 모릅니다. 카드 값도 그 정도로 모르겠다는 게 솔직한 결론입니다.
각 카드의 상세 시세는 덩쿠리 151 AR, 민화의 덩쿠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낙찰가는 콜렉토리 경매 게시판에 모여 있습니다.
출처: 포켓몬 도감 설명·이름 유래는 Bulbapedia, 나무위키, Wikipedia 덩쿠리(Tangela) 항목. 카드 시세는 콜렉토리 DB(네이버카페·break·번개장터·네이버쇼핑, 2026년 3월~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