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두는 원래 이름이 멸종한 도도새였습니다
포켓몬 두두의 일본 원래 이름은 멸종한 도도새, 한국 이름 두트리오는 頭(머리)를 붙인 말장난이었습니다. 머리 두 개·세 개의 비밀과 카드 시세.
두두, 처음 볼 때부터 뭔가 이상했다
포켓몬 도감 84번과 85번, 두두와 두트리오입니다. 머리가 두 개, 진화하면 세 개로 늘어나는 새 포켓몬이죠. 이름만 보면 그냥 '머리(頭)가 여러 개'라는 뜻처럼 읽힙니다. 그런데 원래 이름은 전혀 다른 데서 왔습니다. 멸종한 새 이름입니다.
일본에서는 그냥 '도도'였다
두두의 일본어 이름은 ドードー, 그대로 읽으면 '도도'입니다. 17세기에 멸종한 그 새, 도도새(Dodo)에서 곧장 따온 이름입니다. 포켓몬 레드·그린 개발 초기 베타 버전에서는 영어 이름도 그냥 'Dodo'였다는 기록이 Bulbapedia에 남아 있습니다. 나중에 '둘(duo)'이라는 의미를 살려 'Doduo'로 바뀌었죠.
한국어판은 '두두'로 발음을 살렸습니다. 진화형 '두트리오'에 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나무위키는 이 '두'를 頭(머리 두)로 풀이합니다. 머리가 세 개(트리오)라는 뜻을 한자로 얹은 언어유희라는 겁니다. 일본 이름은 멸종한 새 그대로, 한국 이름은 머리 개수 말장난 — 같은 포켓몬인데 이름이 가리키는 대상이 서로 다릅니다.
정작 도도새 자체의 어원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게으르다'는 뜻의 네덜란드어 dodoor에서 왔다는 설이 오래 돌았지만, 요즘은 '뚱뚱한 엉덩이'라는 dodaars 쪽이 더 유력하다고 하죠. 어느 쪽이 맞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생김새는 도도새가 아니다
여기서 반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도도새는 원래 뚱뚱하고 날지 못하는 비둘기과 새였습니다. 두두·두트리오는 그런 몸매가 아니죠. 목이 길고 다리가 가늘고 빠르게 달리는 체형입니다. Bulbapedia는 오히려 타조, 모아, 에뮤, 화식조 쪽에 더 가깝다고 짚습니다. 이름은 도도인데 몸은 타조인 셈이죠. 이름과 그림이 따로 노는 포켓몬, 저는 처음 알았을 때 꽤 신기했습니다.
포켓몬 카드 151의 두두 카드 도감 문구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두 머리에 각각 존재하는 뇌는 텔레파시 같은 힘으로 의사를 맞춰 나가는 듯하다." 게임 설정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왜 머리가 두 개인가
두두의 머리 두 개는 뇌가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도 텔레파시처럼 서로 통해 행동을 맞춘다고 하죠. 잠도 교대로 잡니다. 한쪽이 자는 동안 다른 쪽은 늘 깨어서 주변을 경계합니다. 완전히 안전하다고 느낄 때만 두 머리가 동시에 잠듭니다.
더블블레이즈 두두 카드는 이 머리 두 개를 아예 "돌연변이"라고 못박습니다. "돌연변이로 발전된 두 개의 머리를 지닌 포켓몬이다. 시속 100km로 달린다." 원래는 머리가 하나였는데 돌연변이로 두 개가 됐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참고로 이 카드는 매물 자체가 거의 없어서 정확한 시세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적습니다.
두트리오는 머리가 하나 더 늘었다
두두가 진화하면 두트리오, 머리가 세 개로 늘어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세 개가 됐는지는 공식 자료를 뒤져봐도 명확한 설명이 없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못 찾았습니다.
대신 세 머리의 역할은 분명합니다. 포켓몬 카드 151의 두트리오 R 카드 도감 문구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좀처럼 발견하기 힘든 진귀한 종이다. 3개의 머리는 기쁨, 슬픔, 분노의 감정을 나타낸다." 나무위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세 머리의 눈 모양이 실제로 조금씩 다르게 그려져 감정 차이를 표현한다고 설명합니다.
세 머리 사이가 늘 좋은 건 아닙니다. 서로 다른 개체처럼 다투다가, 한 머리가 먹이를 먹으면 그제야 나머지 두 머리도 잠잠해진다고 하죠. 가장 강하고 목이 굵은 머리가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합니다. 저는 이 설정을 보고 두트리오는 그냥 '세 배 시끄러운 두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드 시세는 어떨까
두두·두트리오는 콜렉토리 데이터베이스에 한국판만 24종이 등록돼 있습니다. 2010년 DP 확장팩 모험의 시작부터 2024년 샤이니트레저ex까지, 14년 치 카드입니다.
미리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이 라인은 네이버카페·break 경매 낙찰 기록이 한 건도 없습니다. 아래 가격은 전부 온라인 쇼핑몰·마켓 매물 호가입니다. 실제로 그 값에 팔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라면 이 라인은 지금 매물가 하나만 보고 사지 않겠습니다. 팔린 기록이 없으니 그 값이 맞는 값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 카드 | 세트(연도) | 레어도 | 매물 호가 |
|---|---|---|---|
| 두두 | DP 확장팩 모험의 시작(2010) | C | 2,000원 |
| 두두 | 더블블레이즈(2019) | C | 매물 부족, 확인 못함 |
| 두두 | 포켓몬 카드 151(2023) | C | 500~8,000원 |
| 두두 | 샤이니트레저ex(2024) | N | 2,000원 |
| 두두(이로치) | 샤이니트레저ex(2024) | S | 2,800~6,000원 |
| 두트리오 | DP 확장팩 모험의 시작(2010) | U | 3,000원 |
| 두트리오 | 포켓몬 카드 151(2023) | R | 1,200~8,000원 |
| 두트리오 | 샤이니트레저ex(2024) | N | 2,000원 |
| 두트리오(이로치) | 샤이니트레저ex(2024) | S | 2,500~4,500원 |
가장 비싼 쪽은 이로치(샤이니) 두두·두트리오입니다. 매물이 여러 건 꾸준히 잡히는 것도 이로치 쪽뿐입니다. 나머지 레어도는 대개 한두 건, 많아야 서너 건입니다. 표본이 이렇게 얇으면 '시세'라고 부르기도 조심스럽습니다.
500원부터 8,000원까지, 배율로는 16배입니다. 다른 인기 포켓몬 카드 라인에 비하면 크지 않은 편이죠. 화려한 SAR·UR 카드가 없는 것도 이유일 겁니다. 한국판 두두·두트리오는 지금까지 ex나 V 같은 강화 카드로 나온 적이 없습니다. 해외에는 두트리오 V(소드&실드 프로모, 미국판 퓨전스트라이크 RR)가 있지만 국내 정발은 안 됐습니다.
두두·두트리오 이야기를 마치며
두두는 이름부터 도도새, 몸은 타조였습니다. 진화하면 머리가 하나 더 늘어 두트리오가 되는데, 그 세 머리는 각각 기쁨·슬픔·분노를 나타낸다고 하죠. 저는 이 설정이 이름의 반전보다 더 재밌었습니다. 카드값은 아직 실거래로 검증된 적이 없어서, 사고 싶다면 매물 몇 개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더 많은 두두·두트리오 카드와 실시간 시세는 collectory.cc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