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아루가 이름의 절반은 아직도 정설이 없습니다
디아루가, 이름 절반은 아직도 논쟁 중입니다 디아루가(Dialga)는 신오지방 창세신화 삼형제의 맏이입니다. 시간을 다스린다는 설정이죠. 저희 데이터베이스에는 한국판·일본판·북미판·중국판을 합쳐 134장이 등록돼 있습니다. 그중 실제로 시세가 잡히는 카드들을 훑어보기 전에, 이름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름 앞부분 '디아(Dia)'가 다이아몬드에서 왔다는...
디아루가, 이름 절반은 아직도 논쟁 중입니다
디아루가(Dialga)는 신오지방 창세신화 삼형제의 맏이입니다. 시간을 다스린다는 설정이죠. 저희 데이터베이스에는 한국판·일본판·북미판·중국판을 합쳐 134장이 등록돼 있습니다. 그중 실제로 시세가 잡히는 카드들을 훑어보기 전에, 이름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름 앞부분 '디아(Dia)'가 다이아몬드에서 왔다는 데는 벌바피디아도 나무위키도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뒷부분입니다. 벌바피디아는 시간을 재는 도구 '다이얼(dial)'에서 왔을 가능성을 적어놓았습니다. 나무위키는 고대 베다 신화의 하늘 신 '디아우스(Dyaus)'를 유력하게 봅니다. 둘 다 나름의 근거가 있고, 공식적으로 확정된 적은 없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덤으로 하나 더. 마스다 준이치가 블로그에 남긴 얘기로는, 스페인어판 번역팀이 'Dialga'라는 이름이 스페인어 'alga(해초)'와 겹친다며 개명을 제안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름은 결국 그대로 갔습니다.
시간을 다스리지만 정작 잘 안 씁니다
신오 신화에서 아르세우스는 산 정상에서 디아루가·펄기아·기라티나 세 분신을 만들어냈다고 전해집니다. 디아루가는 시간, 펄기아는 공간, 기라티나는 반물질 차원을 맡았습니다. 가슴 한복판에는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결정이 박혀 있고, 등과 머리에는 은빛 철갑이 둘러져 있습니다. 용각류 공룡을 닮은 몸에 시곗바늘 같은 푸른 줄무늬. 이름과 생김새가 이 정도로 맞아떨어지는 전설의 포켓몬도 드뭅니다.
재밌는 건, 정작 본가 게임에서 디아루가가 시간을 직접 멈추거나 되돌리는 장면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설정은 화려한데 연출은 수수한 셈이죠.
진짜 모습은 히스이에 있었다
2022년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에서 디아루가는 오리진 폼을 얻습니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이게 원래 모습입니다. 아다만트 크리스탈에 닿으면 지금 우리가 아는 표준형과 오리진 폼을 오갑니다. 오리진 폼이 머무는 차원에서는 시간이 방향도 속도도 정해지지 않은 채 계속 흐른다고 하고요. 히스이 지방에서 디아루가와 펄기아가 폭주하며 시공에 균열을 냈다는 게 아르세우스 스토리 전체를 끌고 가는 축이었습니다.
카드로는 2006년 말, 일본이 먼저였습니다
저희 DB 기준으로 가장 오래된 디아루가 카드는 2006년 11월 30일 나온 일본 DP1 확장팩 「시공의 창조」입니다. 다만 지금 이 카드는 매물 자체가 안 잡힙니다. 시세를 낼 수가 없습니다.
같은 해 12월에는 이듬해 여름 개봉할 극장판 「디아루가 VS 펄기아 VS 다크라이」의 예매 특전 카드도 풀렸습니다. 영화 자체는 2007년 7월에야 개봉했으니, 특전 카드가 개봉보다 반년 넘게 먼저 나온 셈입니다. 이 카드는 6월 19일 스니커덩크에서 4만 511엔, 우리 돈 약 35만원에 거래됐습니다. 20년 가까이 된 극장 한정판치고는 여전히 값이 나갑니다.
한국판은 한참 늦었습니다. 같은 세트가 「DP 확장팩 시공의 격돌」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매된 게 2010년 4월 29일. 일본보다 3년 넘게 늦었습니다. 지금 국내 초판 LV.X 카드를 찾아보면 이것도 매물이 없어 가격이 안 잡힙니다. 그때 국내 유통이 얼마나 더뎠는지, 이 공백이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 시세 — GX 두 장이 정반대로 갑니다
2018년 나온 디아루가 GX 두 장을 나란히 보면 흐름이 재밌습니다.
「울트라포스」 SR 디아루가 GX는 8월 18일 티씨지박스에서 3만 8천원에 거래됐습니다. 그런데 열흘 전인 8월 8일 번개장터에는 같은 카드가 1만원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같은 카드가 열흘 사이 3배 넘게 벌어진 겁니다. 컨디션 표기 차이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이 정도 격차는 좀 이상합니다.
「울트라썬」 RR 디아루가 GX는 얘기가 다릅니다. 4월 3만원, 5월 2만 8천원, 6월 2만원, 8월 9,900원. 반년 만에 3분의 1 토막. 저라면 지금 이 카드를 새로 사들이진 않겠습니다. 하락이 멈췄다는 신호가 아직 안 보이거든요.
일본판 오리진 디아루가는 의외로 만만합니다
2022년 「타임게이저」에서 나온 오리진 디아루가 VSTAR(UR)는 8월 8일 메루카리에서 1,800엔, 우리 돈 1만 5천원대에 거래됐습니다. 레전드 아르세우스의 그 '진짜 모습' 설정을 카드로 가장 직접 옮긴 버전인데, 막상 접근 장벽은 낮은 편입니다. 상세 시세는 여기서 더 볼 수 있습니다.
정리
숫자를 모아보다가 GX RR 카드가 반년 만에 3분의 1이 된 걸 보고 저도 좀 놀랐습니다. 이름 유래도, 시간을 다스린다는 설정도 화려한데, 정작 시세는 꾸준히 오르기만 하는 카드가 아니었네요. 디아루가를 갖고 계신 분이라면 어느 버전인지, 언제 산 건지부터 다시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