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이 타던 건담을 어머니가 가져갔습니다
건담 카드게임 진영 태그 중 딱 하나가 학교입니다. 그 80장을 열었더니 같은 에어리얼이 조종사를 딸에서 어머니로 바꿔 달고 있었습니다.
건담 카드게임의 진영 태그를 쭉 훑다 보면 이름들이 대체로 비슷합니다. 지온, 지구연방, 자프트, 철화단, 갸랄호른, 티탄즈. 군대 아니면 조직이죠. 그런데 딱 하나, 그 목록에 학교가 섞여 있습니다.
〔학원〕. 우리 표에 80장이 이 태그를 달고 있고, 대부분이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카드입니다. 오늘은 이 여든 장을 열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같은 기체가 중간에 조종사를 갈아치우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여든 장 중에 값이 붙은 건 열한 장
먼저 지도부터 그리겠습니다. 〔학원〕 80장 중 시세가 잡힌 건 11장이고 합계는 1,128,616원입니다. 게임 전체가 1,817장 중 185장(10.2%)이니 비율로는 조금 높은 편입니다.
| 카드 | 등급 | 화면값 | 매물 |
|---|---|---|---|
| 건담 에어리얼 개수형 GD01-067_p2 | LR++ | 791,138 | 2건 |
| 슬레타 머큐리 GD04-085_p1 | R+ | 139,520 | 3건 |
| 건담 에어리얼 개수형 GD01-067_p1 | LR+ | 52,320 | 3건 |
| 건담 캘리번 GD05-018 | LR | 39,240 | 1건 |
| 건담 캘리번 GD05-018_p1 | LR+ | 28,602 | 2건 |
| 건담 에어리얼 개수형 GD01-067 | LR | 15,260 | 2건 |
| 철권제재 GD01-119 | R | 14,096 | 1건 |
| 건담 파렉트 GD04-018 | LR | 13,560 | 1건 |
| 건담 파렉트 GD01-071 | R | 13,080 | 1건 |
| 건담 에어리얼 (퍼멧 스코어 식스) ST01-006 | LR | 13,080 | 1건 |
| 데미 바딩 GD05-025_p1 | LKU+ | 8,720 | 1건 |
합계 112만원 중 맨 윗줄 한 장이 70.1%입니다. 그 한 장을 빼면 나머지 열 장이 337,478원. 그리고 오른쪽 칸을 보세요. 열한 장 중 여섯 장이 매물 한 건입니다. 제가 이 게임 시세를 볼 때 값보다 먼저 세는 게 이 칸인데, 여기선 특히 심합니다.
같은 기체, 같은 형식번호, 다른 조종사
여기서부터가 오늘의 본론입니다. 우리 표에 「건담 에어리얼 개수형」이라는 이름의 카드가 여덟 장 있는데, 그중 두 장을 나란히 놓으면 이상한 게 보입니다.
왼쪽이 GD04-024, 오른쪽이 GD05-026. 이름이 한 글자도 안 다릅니다. 이름 밑에 찍힌 형식번호도 둘 다 XVX-016RN으로 같고요. 그런데 카드 아래쪽을 보면 이렇게 갈립니다.
GD04-024 · Lv.7 / 코스트 5 / AP5·HP5 · 소속 〔학원〕 · LINK 「슬레타 머큐리」
능력: 배치할 때 덱 위 3장을 보고 그중 〔학원〕 유닛과 커맨드를 한 장씩 손에 넣는다
GD05-026 · Lv.5 / 코스트 3 / AP3·HP5 · 소속 〔콰이어트 제로〕 · LINK 「프로스페라 머큐리」 「에리크트 사마야」
능력: 「건담 르브리스」·「건드 노드」를 이름에 가진 내 유닛과 이 유닛의 수 이하 레벨인 상대 유닛은 전부 레스트로 배치된다
조종사 칸이 딸에서 어머니로 바뀌었습니다. 소속도 학교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갔고요. 애니를 보신 분이라면 이 두 줄이 무슨 장면인지 바로 아실 겁니다. 저는 카드를 확대해서 LINK 칸을 읽는 순간 좀 놀랐어요. 설정 설명 한 줄 없이, 조종사 이름 한 칸으로 이야기를 다 적어버렸거든요.
능력의 성격도 정반대입니다. 학원 쪽 에어리얼은 동료를 덱에서 찾아오는 카드고, 콰이어트 제로 쪽 에어리얼은 상대를 멈춰 세우는 카드입니다. 부수는 게 아니라 멈춥니다. 조용한 영(Quiet Zero)이라는 이름 그대로죠.
어머니 쪽 카드는 넉 장이 전부, 그리고 전부 0원
〔콰이어트 제로〕 태그를 단 카드는 게임을 통틀어 넉 장입니다. 위의 에어리얼, 조종사 프로스페라 머큐리, 거점 콰이어트 제로, 그리고 토큰 건드 노드.
넉 장이 어떻게 맞물리는지가 재미있습니다. 거점 카드 콰이어트 제로의 능력이 이렇습니다. 「이름에 «건담 에어리얼»이 들어간 Lv.5 이상 내 유닛이 있으면, 건드 노드 토큰을 한 개 배치한다.」
거점이 유닛을 만들어내는데, 그 조건이 에어리얼입니다. 원작에서 그 거대한 시스템이 무엇을 핵으로 삼았는지 아는 사람에겐 이 한 줄이 꽤 서늘하게 읽힙니다. 프로스페라 카드도 마찬가지예요. 「이 유닛과, 이름에 «건담 르브리스»·«건드 노드»가 들어간 내 유닛 전부를 AP+1」. 자기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르브리스와 건드 노드를 강하게 만듭니다. 르브리스는 이 사람이 젊은 시절 만들던 기체고요.
그런데 이 넉 장, 전부 0원입니다. 르브리스 계열도 우리 표에 아홉 장 있는데 아홉 장 다 0원이고요. 여기서 늘 하던 말을 한 번 더 하겠습니다. 0원은 「가치가 없다」가 아니라 「낱장으로 파는 데가 없다」입니다. 이 카드들은 서로를 부르는 엔진인데, 그 엔진 부품이 통째로 시장에 안 나와 있습니다.
AP 7짜리 기체의 능력이 「지킨다」
학원 쪽에서 값이 두 번째로 재미있는 카드는 건담 캘리번입니다.
Lv.8 / 코스트 7 / AP7·HP5. 공격력 7은 이 게임에서 손에 꼽히는 숫자입니다. 그런데 적힌 능력은 「내 EX 리소스가 게임에서 제외됐을 때, 내 유닛 하나를 골라 이 턴에 받는 데미지를 3 줄인다」예요. 때리는 카드가 아니라 막아주는 카드. 마지막에 이 기체를 무엇을 위해 탔는지 생각하면 납득이 갑니다.
값은 기본 LR이 39,240원, 패러렐 LR+가 28,602원. 패러렐이 더 쌉니다. 파렉트도 같은 모양이라 기본 LR 13,560원인데 패러렐 LR+는 아예 0원이에요. 이걸 「기본판이 더 귀하다」로 읽으면 안 됩니다. 캘리번 LR은 9월 6일 매물이 딱 한 건(4,500엔)이었고 LR+는 두 건(3,000·3,280엔)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부른 값과 두 사람이 부른 값을 나란히 놓은 것뿐이죠.
파일럿 1위는 이 학생입니다
게임 전체에서 조종사 카드 250장 중 시세가 붙은 건 15장인데, 그 1위가 슬레타 머큐리입니다.
| 조종사 | 화면값 | PSA 등급가 |
|---|---|---|
| 슬레타 머큐리 GD04-085_p1 | 139,520 | 427,271 |
| 아무로 레이 GD05-085_p1 | 74,120 | 407,900 |
| 마스터 아시아 GD05-089_p1 | 47,960 | — |
| 키라 야마토 GD05-081_p1 | 44,050 | — |
| 카가리 유라 아스하 GD01-096_p1 | 39,240 | 216,256 |
2위 아무로의 1.88배입니다. 다만 표본은 얇아요. 8월 25일 매물 세 건(15,000·16,000·18,800엔)이 근거의 전부이고, 9월 6일 관측에는 이 카드 매물이 없었습니다. 세 사람이 부른 값이 1위를 만든 겁니다.
그림도 한 번 보세요. 이 카드, 혼자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미오리네와 둘이 등을 맞대고 있어요. 미오리네는 정작 자기 이름으로 된 카드가 「미오리네 렘블랑 & 학원함」 한 장뿐인데, 시세 1위 조종사 카드 안에 같이 들어가 있는 셈이죠. 화가는 3C.
〔학원〕은 작품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80장을 세다가 한 장이 걸렸습니다. 성 가브리엘 학원. 이건 수성의 마녀가 아니라 신기동전기 건담W에 나오는 학교입니다. 히이로 유이가 학생으로 위장해 들어갔던 그 미션 스쿨이요.
그러니까 〔학원〕은 「수성의 마녀 진영」 태그가 아니라 학교라는 장소에 붙는 태그입니다. 작품이 달라도 학교면 같은 칸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카드 옆구리를 확대했다가 하나 더 찾았어요. 두 학교 카드의 화가가 둘 다 funbolt입니다. 건담W의 붉은 교복 학생들과, 아스티카시아 기숙사의 분홍 머리 학생과 하얀 염소를 같은 사람이 그렸습니다. 우연일 수도 있죠. 표본이 두 장뿐이라 규칙이라고는 못 하겠습니다.
흰색이던 학교가 어느 날 초록이 됐습니다
한 가지 더. 〔학원〕 카드의 색을 세트별로 세면 이렇게 나옵니다.
GD01 흰색 18장 · GD02 흰색 3장 · ST01 흰색 12장 → GD04 초록 15장 · GD05 초록 10장
중간에 통째로 갈아탔습니다. 위에서 본 에어리얼 개수형도 GD01 판본은 흰색인데 GD04·GD05 판본은 초록이에요. 같은 학교, 같은 기체인데 색이 다릅니다. 저는 예전에 오브 진영이 파란색으로 이사한 걸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그랬듯 이건 인물의 사정이 아니라 세트를 짤 때 색을 배분하는 사정으로 보입니다. 확신은 못 합니다. 공식이 색 배정 기준을 밝힌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학원 카드가 잘 도는 편이냐
〔학원〕 80장 중 11장(13.8%)이면 전체 평균 10.2%보다 높습니다. 여기서 「수성의 마녀가 인기라 낱장이 잘 돈다」고 쓰고 싶어졌는데, 세트별로 갈라서 다시 재봤습니다.
| 세트 | 학원 카드 | 그 세트 전체 |
|---|---|---|
| GD01 | 27.8% (18장 중 5장) | 22.3% |
| GD04 | 13.3% (15장 중 2장) | 12.9% |
| GD05 | 27.3% (11장 중 3장) | 39.1% |
| ST01 | 8.3% (12장 중 1장) | 5.7% |
GD01에선 조금 높고, GD04에선 같고, GD05에선 오히려 낮습니다. 겉보기 13.8%는 학원 카드가 시세 잘 붙는 세트(GD01)에 18장이나 몰려 있어서 생긴 숫자였습니다. 진영으로 잘 돈다는 이야기는 못 하겠네요.
참고로 위 오른쪽 두 장은 엘란 케레스입니다. 왼쪽이 4호, 오른쪽이 5호. 같은 이름을 다른 사람이 물려받는 설정이 카드 이름에 번호로 박혀 있어요. 둘 다 0원입니다.
제 판단
79만원짜리 에어리얼은 지금 안 삽니다. 값이 비싸서가 아닙니다. 그 791,138원을 만든 무등급 매물이 8월 25일 두 건(둘 다 89,800엔)이고, 9월 6일 관측에는 무등급 매물이 0건이었어요. 그날 시장에 남은 건 감정품(PSA 10)뿐이었습니다. 두 번 관측해서 한 번은 두 건, 한 번은 없음. 이걸로는 선이 안 그려집니다.
덱을 굴릴 생각이면 얘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콰이어트 제로 넉 장이 서로를 부르는데 넉 장 다 0원이고, 그 엔진에 필요한 르브리스 아홉 장도 0원입니다. 값이 붙은 카드만 골라 사면 이 덱은 시동이 안 걸려요. 이 게임에서 0원짜리를 「필요 없는 카드」로 읽으면 매번 이 함정에 빠집니다.
그림 보고 고르는 거라면 슬레타 R+를 권합니다. 되팔 계산으로 권하는 게 아니라, 이 카드가 학원 카드 중에 유일하게 둘이 함께 그려진 카드라서요. 취향은 근거를 요구하지 않죠.
모르는 것 세 가지
· 어머니 쪽 에어리얼의 AP가 5에서 3으로 떨어지는 이유. 코스트도 5에서 3으로 같이 내려가니 설계상 그런 것일 텐데, 원작 쪽으로 해석을 붙이는 건 제 짐작이라 안 쓰겠습니다.
· 〔학원〕이 공식적으로 장소 태그인지 진영 태그인지. 규칙 페이지에 태그 분류 설명이 없습니다.
· 두 학교 카드를 같은 화가가 맡은 게 의도인지. 표본 두 장입니다.
다음에 다시 재볼 숫자
9월 26일에 스타트 덱 네 종(ST11~ST14)이, 10월 31일에 GD06이 나옵니다. 그때 이 세 숫자를 다시 보겠습니다.
① 에어리얼 개수형 LR++의 무등급 매물이 0건에서 돌아오는지 ② 〔콰이어트 제로〕 넉 장이 계속 0원인지 ③ 파일럿 1위 자리를 슬레타가 지키는지.
마지막으로 늘 붙이는 단서 하나. 건담 카드 시세는 지금 1,817장 중 185장(10.2%)에만 값이 붙어 있고, 관측은 8월 25일과 9월 6일 두 번뿐입니다. 오늘 표의 숫자는 두 점이에요. 점 두 개로 선을 긋지는 않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