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아거는 '앗 뜨거'를 뒤집은 이름이라는데, 30주년 SAR 낙찰가는 3천 원에서 1만 7천 원이었습니다
뜨아거의 이름 유래와 도감 설정, 한글판 카드 15장 중 낙찰 기록이 있는 3장의 실거래가를 정리했습니다.
뜨아거라는 이름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오타인 줄 알았습니다.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앗, 뜨거!"를 거꾸로 뒤집은 말입니다. 불꽃 악어에게 이만큼 잘 맞는 이름도 드뭅니다.
9세대 스칼렛·바이올렛의 불꽃 타입 스타팅 포켓몬(전국도감 909번)입니다. 키 0.4m, 몸무게 9.8kg. 이 글에서는 이름과 도감 설정을 먼저 보고, 뒤에서 카드 낙찰가를 봅니다.
■ 이름은 '아뜨거'를 뒤집은 말장난이라는 설
나무위키는 이름을 "뜨겁다 + 악어"로 풉니다. 동시에 뜨거운 것에 데였을 때 내는 "아뜨거"의 어구전철(글자 순서를 바꾸는 말장난)이라는 설명도 붙어 있습니다. 다른 위키는 "앗 뜨거워 → 아뜨거 → 뜨아거"로 바뀐 것으로 추정합니다.
공식이 밝힌 유래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팬 위키의 해석입니다.
일본 이름은 ホゲータ(호게타)입니다. Bulbapedia는 火(불), 멍하니 놀랄 때 내는 "ほげー", 영어 gator(악어) 등이 섞였을 것으로 봅니다. 영문명 Fuecoco는 스페인어 fuego(불)와 cocodrilo(악어)의 조합일 수 있다고 하고요. 이 역시 추정입니다.
세 나라 이름이 전부 "불 + 악어 + 어딘가 어수룩한 느낌"으로 모입니다. 우연이라기엔 방향이 너무 같습니다.
■ 도감: 주머니가 작아서 불이 새어 나옵니다
스칼렛 도감은 따뜻한 바위 위에 드러누워, 네모난 비늘로 흡수한 열을 불꽃 에너지로 바꾼다고 적습니다. 바이올렛 도감은 한 걸음 더 나갑니다. 불꽃 주머니가 작아서 에너지가 늘 새어 나오고, 그게 머리의 움푹한 곳에서 일렁인다는 설명입니다.
머리 위에서 흔들리는 노란 불꽃이 사실은 "새는 불"이라는 얘기죠. 귀엽다고 해야 할지 안쓰럽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티브는 새끼 악어입니다. 색과 몸 모양이 고추(고스트페퍼 같은 매운 고추)를 닮았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나무위키에는 악어 외에 마리아치와 가수도 모티브로 적혀 있습니다. 뜨아거는 악뜨거를 거쳐 라우드본으로 진화하는데, 최종형은 불꽃·고스트 타입입니다.
스타팅 세 마리 중에서 저는 이쪽 표정이 제일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 한글판 카드는 15장
콜렉토리에 등록된 한글판 뜨아거 카드는 15장입니다. 트리플렛비트(2023)부터 샤이니트레저 ex, 30주년 기념(2026년 9월 16일 발매)까지 흩어져 있습니다. 이 중 카페·브레이크 경매에서 낙찰 기록이 있는 카드는 3장뿐입니다. 나머지 12장은 호가만 있거나 값이 아예 없습니다.
■ 30주년 뜨아거 ex SAR, 20건의 낙찰
핵심은 30주년 기념 세트의 뜨아거 ex SAR(124/103, 한글판)입니다. 9월 18일부터 10월 14일까지 카페와 브레이크 경매에서 낙찰 기록이 20건 쌓였습니다. 범위는 3,000원~17,000원, 중간값은 9,000원입니다.
주 단위로 나누면 이렇습니다.
| 기간(낙찰 기준) | 건수 | 범위 | 중간값 |
|---|---|---|---|
| 9/18~9/20 | 8건 | 3,000~17,000원 | 9,500원 |
| 9/21~9/27 | 6건 | 7,000~12,000원 | 9,000원 |
| 9/28~10/4 | 3건 | 6,500~9,000원 | 9,000원 |
| 10/5~10/11 | 1건 | 4,500원 | 4,500원 |
| 10/12~10/14 | 2건 | 4,500원·7,000원 | 5,750원 |
첫 3주는 9천 원 근처에서 버텼습니다. 10월 들어서는 4,500원~7,000원으로 내려왔고요.
다만 10월 이후는 3건입니다. 이걸로 "내림세"라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그 4,500원 중 하나는 제목에 "등급용"이라 적힌 매물이고, 9월 19일의 3,000원도 같은 "등급용" 표기였습니다. 상태가 다른 카드끼리 섞여 있다는 뜻입니다.
계산에서 뺀 것도 있습니다. 10월 8일 낙찰 3만 4천 원은 제목이 "뮤츠 뜨아거 SAR"로, 두 장을 묶어 판 경매로 보여 제외했습니다. DB에서 제외 표시가 된 건도 넣지 않았습니다.
호가는 따로 봐야 합니다. 번개장터에는 9월 22일 1만 4천 원, 9월 24일 1만 원짜리가 올라와 있었고, 크림에는 2만 원 표시가 있었습니다. 낙찰 중간값 9,000원과 비교하면 호가가 같거나 위입니다. 저라면 호가를 보고 사기 전에, 경매에서 9천 원 안팎으로 끝나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이 카드 그림은 축제 같은 거리를 배경으로 뜨아거가 입을 벌리고 웃는 장면입니다. 30주년 로고가 들어간 세트라 한동안은 수요가 있겠지만, 값이 오를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 같은 세트의 RR, 그리고 트리플렛비트 AR
같은 30주년 세트의 뜨아거 ex RR(009/103)은 낙찰 2건이 전부입니다. 둘 다 1,500원(9월 30일, 10월 5일)이었고, 번개장터 호가도 1,000원이었습니다. 같은 포켓몬, 같은 세트인데 SAR과는 여섯 배 차이입니다. 그림이 달라지면 값이 이렇게 갈립니다.
트리플렛비트(2023) 뜨아거 AR(078/073)은 마트 카트에 앉은 그림입니다. 낙찰은 두 건. 3월 29일 BRG9 등급 카드가 9,000원, 6월 13일 무등급이 2,000원이었습니다. 쇼핑몰 호가는 3~6월 대부분 1천~5천 원대에 몰려 있었습니다. 예외로 7,800원·9,800원, 31,550원도 있었고요.
표본이 각각 한 건이라 "등급을 받으면 4.5배"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그냥 두 거래였다는 사실만 적어 둡니다.
샤이니트레저 ex의 이로치 뜨아거(S, 215/190)는 낙찰 기록이 없습니다. 7월 7일 쇼핑몰 호가가 6,000원·7,770원·8,980원·19,000원으로 갈렸습니다. 최저와 최고가 3배 넘게 벌어져 있어서, 기준이 될 만한 거래가 필요해 보입니다.
프로모 두 장(021, 093)과 샤이니트레저의 미러 카드(030/190M)는 아직 거래 기록이 없습니다.
■ 정리 대신 한마디
이름의 유래를 다 알고 나면 SAR 한 장이 9천 원에 낙찰되는 모습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앗 뜨거!" 하고 놀란 얼굴에 9천 원을 쓴 셈이니까요.
지금 사실로 말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입니다. 30주년 SAR은 20건 중간값 9,000원이었다는 것, 10월 들어 낙찰이 4,500~7,000원으로 보인다는 것. 앞으로의 방향은 거래가 더 쌓여야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당분간 지켜봅니다.
카드별 최신 시세는 뜨아거 ex SAR 상세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