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 카드는 여든여덟 장이 같은 값입니다
한글판 리더 통상판 89장 중 88장이 정확히 500원. 같은 번호의 첫 아트는 12배에서 500배까지 벌어지는데, 분모가 고정이라 그 배율은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원피스 카드에서 리더 카드는 덱에 딱 한 장 들어갑니다. 얼굴 역할이죠. 그런데 카드샵 판매가를 한 줄로 세워 보면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통상판 리더 89장 중 88장이 정확히 500원입니다. 루피도 500원, 카이도도 500원, 임도 500원. 예외는 「히로인즈 에디션」 비비 한 장(1,000원)뿐입니다.
그런데 같은 번호에 붙은 두 번째 그림은 1만 원부터 40만 원까지 갑니다. 오늘은 그 사이에 뭐가 있는지 봤습니다.
먼저 같은 번호, 다른 그림
제일 벌어진 한 쌍부터 보시죠. 「Anime 25th Collection」의 루피 리더 EB02-010입니다.
왼쪽이 800원, 오른쪽이 400,000원입니다. 500배.
확대해서 나란히 놓고 봤습니다. 왼쪽은 기어4 상태로 주먹을 뒤로 당긴 순간이고, 뒤로 붉은 선화의 거대한 실루엣이 깔려 있습니다. 오른쪽은 정적입니다. 밀짚모자 챙을 손으로 눌러쓰고 이쪽을 보는 상반신, 눈이 붉게 빛나고, 카드 테두리가 걷혀 그림이 가장자리까지 나갑니다.
두 장의 파워 5000, 라이프 4, 능력 문장은 완전히 같습니다. 두웅!!을 2장 세우고 파워 +1000을 붙이는 그 줄까지 글자 하나 안 다릅니다. 게임에서 이 둘은 같은 카드입니다.
500원짜리 진열대
통상판 리더가 전부 같은 값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나실 겁니다. 이 아홉 장이 전부 500원입니다.
조로, 버기, 모리아, 마젤란, 퀸, 시저 클라운, 크로, 임, 에이스. 사황도 있고 세계정부 정점도 있고 이스트 블루 초반 악당도 있습니다. 전부 같은 값입니다.
그림 취향으로만 리더를 모은다면 여든여덟 장을 44,000원에 다 가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그림은 12배부터 500배까지
통상판과 첫 아트가 둘 다 값이 잡히는 짝은 89개였습니다. 배율 중앙값은 60배. 위아래 폭이 이렇습니다.
| 리더 | 번호 | 통상 | 첫 아트 | 배율 |
|---|---|---|---|---|
| 몽키 D. 루피 | EB02-010 | 800원 | 400,000원 | 500배 |
| 포트거스 D. 에이스 | OP13-002 | 500원 | 160,000원 | 320배 |
| 임 | OP13-079 | 500원 | 150,000원 | 300배 |
| 몽키 D. 루피 | OP01-003 | 500원 | 150,000원 | 300배 |
| 몽키 D. 루피 | OP13-001 | 500원 | 143,000원 | 286배 |
| 나미 | OP11-041 | 500원 | 120,000원 | 240배 |
| …… (중앙값 60배) …… | ||||
| 토니토니 쵸파 | OP08-001 | 500원 | 20,000원 | 40배 |
| 코즈키 오뎅 | OP01-031 | 500원 | 17,000원 | 34배 |
| 아이스버그 | OP03-058 | 500원 | 10,000원 | 20배 |
| 퀸 | OP04-040 | 500원 | 10,000원 | 20배 |
| 크로 | OP03-021 | 500원 | 10,000원 | 20배 |
| 시저 클라운 | OP10-002 | 500원 | 6,000원 | 12배 |
위쪽 여섯 장입니다.
아래쪽 여섯 장입니다. 방금 500원 진열대에 있던 그 얼굴들이 여기 다시 나옵니다.
여기서 배율은 아무 말도 안 해줍니다
표를 만들다가 저도 한참 뒤에야 알아챘는데, 이 배율표는 사실 아트 값 순위표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분모가 전부 500원이니까요. 루피가 500배인 건 루피 통상판이 특별히 싸서가 아니라 아트가 40만 원이라서입니다. 시저 클라운이 12배인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리더 카드에서는 「몇 배 올랐다」는 말이 쓸모가 없습니다. 분모가 고정된 자리에서 배율은 분자를 다시 읽은 것뿐입니다. 그냥 아트 값을 보세요.
시크릿 레어와 견줘 보면
지난달에 시크릿 레어(SEC)의 두 번째 판본을 같은 방식으로 세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결과가 이랬습니다.
| 통상판 | 두 번째 판본 배율 | 폭 | |
|---|---|---|---|
| 시크릿 레어 | 4,500~40,000원 | 중앙 2.0배 | 31쌍 중 28쌍이 1.4~3.1배 |
| 리더 | 거의 전부 500원 | 중앙 60배 | 12배~500배 |
둘 다 「같은 번호의 두 번째 그림」인데 하나는 좁은 띠에 모이고 하나는 40배 폭으로 흩어집니다.
차이는 통상판 자리에 있습니다. 시크릿 레어는 통상판도 몇만 원짜리라 두 번째 판본이 그 위에 얹히는 형태예요. 리더는 통상판이 바닥에 붙어 있어서 아트가 어디로 튀든 배율이 그대로 커집니다. 같은 현상이 아니라 다른 현상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팔린 값은
여기가 중요합니다. 위 표는 전부 카드샵이 붙인 판매가입니다. 두 달 치 경매 낙찰을 뒤져 한글판 무등급 리더 아트만 골라 봤습니다.
| 마감 | 카드 | 낙찰 | 카드샵 | 배율 |
|---|---|---|---|---|
| 8/26 | 조로 OP12-020_p1 | 6,000원 | 80,000원 | 0.08배 |
| 7/15 | 임 OP13-079_p1 | 41,000원 | 150,000원 | 0.27배 |
| 8/20 | 비비 EB03-001_p1 | 12,000원 | 30,000원 | 0.40배 |
| 8/16 | 비비 EB03-001_p1 | 15,000원 | 30,000원 | 0.50배 |
| 7/3 | 뉴게이트 OP02-001_p1 | 40,000원 | 75,000원 | 0.53배 |
| 7/24 | 비비 EB03-001_p1 | 22,000원 | 30,000원 | 0.73배 |
| 7/3 | 비비 OP04-001_p1 | 46,000원 | 50,000원 | 0.92배 |
| 7/3 | 보아 행콕 OP07-038_p1 | 65,000원 | 60,000원 | 1.08배 |
| 7/3 | 비비 OP04-001_p1 | 103,000원 | 50,000원 | 2.06배 |
아홉 건 중 일곱 건이 카드샵가 아래입니다. 조로는 8만 원짜리가 6천 원에 넘어갔고요. 비비 OP04-001은 같은 날 46,000원과 103,000원에 두 번 팔렸습니다. 두 배 차이가 하루 안에 났습니다.
파는 사람들은 이걸 「리더페레」라고 부릅니다
낙찰 제목을 스물여섯 건 훑었는데 표기가 거의 하나로 굳어 있었습니다. 「리더 페레」 또는 「리더페레」. 스물여섯 건 중 스물세 건이 이 형태였고, 「리더 패러럴」이 세 건이었습니다.
검색하실 때 「리더 패러렐」로만 치면 대부분이 안 걸립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찾다가 한참 헤맸어요.
저라면 이렇게 삽니다
하나. 리더 통상판은 지금 담습니다. 여든여덟 장이 500원이라 잘못 골라도 커피 한 잔입니다. 게다가 이 자리는 그림값이 0원인 자리예요. 어떤 리더든 500원이니 취향으로만 고르면 됩니다. 오를 거라는 얘기가 아니라, 틀려도 잃을 게 없어서 하는 말입니다.
둘. 리더 아트는 카드샵 숫자를 기준선으로 안 씁니다. 아홉 건 중 일곱 건이 그 아래에서 팔렸고, 조로는 12분의 1이었습니다. 사실 게 있으면 최근 낙찰 두세 건을 먼저 찾아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모르겠는 것 두 가지
첫째, 왜 통상판만 값이 하나로 굳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캐릭터 카드는 커먼이 200원, 슈퍼레어가 8,000원처럼 등급을 따라 갈리는데 리더 칸만 500원 한 줄입니다. 덱에 한 장만 들어가서 여러 장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그건 제 짐작이고 데이터로는 못 갈랐습니다.
둘째, 조로 리더 아트가 왜 6,000원에 넘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번호에 7월 말 「매트 프로모」라는 이름이 붙은 142,000원짜리 낙찰도 있고, 8월 초엔 「북미 런투게더」 30,000원짜리도 있습니다. 한 번호에 값이 세 겹으로 쌓여 있어서 어느 게 이 카드 자리인지 저는 아직 못 정했습니다.
정리
리더 통상판 여든여덟 장이 전부 500원입니다. 두 번째 그림이 붙으면 12배에서 500배까지 벌어지는데, 분모가 고정이라 그 배율은 아트 값을 다시 읽은 것뿐입니다.
그리고 그 아트마저 실제로는 카드샵 숫자보다 아래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표에 적힌 40만 원과 경매에서 오간 6천 원 사이가 지금 이 칸의 실제 모습입니다.
다음 달에 「창해의 칠걸」 리더 일곱 장에 값이 붙으면 다시 세어 보겠습니다. 미호크가 여든아홉 번째 500원이 될지, 통상판 값이 하나로 굳는 규칙이 거기서도 이어질지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