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르의 숨은 특성은 루카리오가 되면 사라집니다
루카리오의 전 단계 리오르, 한국 정발 카드 34장으로 이름 유래부터 진화 조건, 등급 카드 시세까지 살펴봤습니다.
루카리오를 모르는 수집가는 드뭅니다. 그런데 진화 전 단계인 리오르는 다릅니다. 한국에 카드가 34장이나 나왔는데도, 이름 하나로 다뤄진 적이 없었습니다. 전부 한국 정식발매판(한글판) 기준입니다.
이름은 루카리오 다음이었다
루카리오라는 이름의 유래는 꽤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 늑대인간 이야기 리카온(リュカオン)과 일본어로 '인연'을 뜻하는 유카리(ゆかり)를 합친 조어라는 설명이 널리 쓰입니다. 디자인 모티브는 아누비스입니다. 이집트의 자칼 신입니다. 이집트늑대도 섞여 있습니다.
정작 리오르 자신의 이름 유래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해외 팬 사이에는 "루카리오라는 이름을 변형해 앞에 놓은 것"이라는 설이 돌지만, 근거가 약해서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리오르는 진화형보다 늦게 이름이 붙은 포켓몬처럼 다뤄지는 셈입니다.
파문포켓몬이 파동을 쓰는 법
리오르의 도감 분류명은 파문포켓몬입니다. 국내 카드 실물에도 이 설정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2016년 초능력의 제왕 리오르 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몸에서 발산되는 파동은 무서울 때나 슬플 때에 강해져 동료에게 위기를 알린다." 리오르는 사람과 포켓몬의 감정을 파동이라는 파장으로 느낍니다. 다만 이 힘을 완전히 다루지는 못합니다. 그건 루카리오가 되고 난 다음의 일입니다.
2019년 GX 울트라샤이니에 실린 이로치(색이 다른 개체) 리오르 카드 문구는 조금 더 솔직합니다. "밤새 달릴 수 있는 지구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햇병아리다." 능력은 있는데, 아직 서툴다는 뜻이죠.
낮에, 친해야만 진화한다
리오르의 진화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우정도(친밀도)가 높아야 하고, 낮에 레벨업해야 합니다. 밤에는 아무리 레벨을 올려도 진화하지 않습니다. 기준치도 원래 220이었다가 8세대부터 160으로 낮아졌습니다. 이 조건은 꽤 까다로운 편입니다. 시간대와 친밀도를 동시에 맞춰야 하니까요.
강철섬에서 알로 받는다
4세대 디아루가·펄기아에서 리오르를 처음 만나는 방법은 조금 특이합니다. 야생에서 잡는 게 아닙니다. 강철섬을 통과하면, 체육관 관장 리키가 알을 건네줍니다. 저는 처음엔 이게 외부 배포 이벤트 전용인 줄 알았습니다. 찾아보니 아니었습니다. 게임 스토리만 따라가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그냥 숨어 있던 포켓몬이었습니다.
특성 하나 때문에 안 키우기도 한다
리오르의 숨은 특성은 짓궂은마음(Prankster)입니다. 변화기술에 우선도를 주는, 경쟁전에서 꽤 강력한 특성입니다. 그런데 루카리오로 진화하는 순간 이 특성은 정의의마음(Justified)으로 완전히 바뀝니다.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리틀컵처럼 낮은 레벨로 싸우는 경쟁전에서는 일부러 진화시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완성형이 더 세다는 통념과는 반대로 가는 사례라, 좀 얄궂습니다.
한국 카드 34장, 15년의 값
국내 정발 리오르 카드는 2010년 DP 디아루가 덱부터 2025년 메가브레이브까지 34장입니다. 대부분 N·C 등급의 기본 카드고, AR·S·M 같은 특수 레어도는 소수입니다.
가장 오래된 카드는 2010년 DP 디아루가 덱의 리오르 Lv.7입니다. 일러스트는 포켓몬 수석 디자이너 켄 스기모리가 직접 그렸습니다. 이 카드도, 같은 해 나온 DP 확장팩 또 다른 세계 카드도 naver_shopping·bunjang 등에서 신뢰할 만한 가격 기록 자체가 없습니다. 시세를 모른다고 정직하게 적습니다.
가격 기록이 남아 있는 카드는 넷뿐입니다. 즉구가(파는 값)와 낙찰가(실제 팔린 값)를 나눠서 봤습니다. naver_cafe·break 경매 낙찰만 실거래로 인정했고, tcgbox·ktcgpanda·snkrdunk는 뺐습니다.
가장 최근작인 2025년 메가브레이브 AR 리오르가 표본이 가장 두텁습니다. 3월부터 9월까지 즉구가 22건이 1,490원에서 6,000원 사이에 몰려 있습니다. 중앙값은 3,500원입니다. 실제 무등급 낙찰가도 6월 25일 4,000원으로, 이 범위 안에 있었습니다. 이 카드만큼은 즉구가를 그대로 믿어도 됩니다. 실거래와 거의 일치하니까요.
등급을 받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카드가 6월 27일 BRG9 29,000원, BRG10 32,000원에 낙찰됐고, 8월 25일에는 PSA10이 50,000원에 팔렸습니다. 무등급 대비 7배에서 12배 넘게 뜁니다.
2023년 스칼렛 ex AR 리오르도 비슷합니다. 무등급 낙찰가는 8월 26일 3,000원, BRG10 낙찰가는 9월 10일 36,000원이었습니다. 12배 차이입니다. 다만 등급 낙찰 기록이 딱 1건이라, 이 배수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습니다.
2023년 VSTAR 유니버스 AR 리오르는 반대 사례입니다. 즉구가는 6,700원에서 27,000원대에 걸려 있는데, 8월 31일 실제 경매 낙찰가는 15,000원으로 더 낮았습니다. 저라면 즉구가보다 이 낙찰가 쪽을 믿겠습니다. 안 팔리니까 안 내려간 값일 가능성이 있어서요.
2024년 샤이니트레저 ex 이로치 리오르는 BRG9 낙찰가 19,000원(6월 27일) 한 건뿐입니다. 무등급 실거래 자체가 없어서, 이 카드의 진짜 등급 프리미엄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 카드 | 즉구가 범위 | 무등급 실거래 | 등급 최고 낙찰가 |
|---|---|---|---|
| 메가브레이브 AR (2025) | 1,490~6,000원 | 4,000원 | PSA10 50,000원 |
| 스칼렛ex AR (2023) | 3,000~12,900원 | 3,000원 | BRG10 36,000원 |
| VSTAR유니버스 AR (2023) | 6,700~27,000원 | 15,000원 | 기록 없음 |
| 샤이니트레저ex 이로치 (2024) | 4,500~6,000원 | 기록 없음 | BRG9 19,000원 |
나머지 카드 대부분, 그러니까 2024년 샤이니트레저 ex 미러 리오르 같은 카드는 믿을 만한 가격 기록이 없습니다. 34장 중 30장이 그렇습니다. 리오르는 흔한 포켓몬이지만, 흔한 만큼 거래 기록을 남기지 않는 카드이기도 합니다.
리오르는 무등급으로는 대부분 몇천 원짜리 카드입니다. 등급을 넣는 순간 7배에서 12배씩 뜁니다. 표본은 넷뿐입니다. 확정하긴 이릅니다. 다만 등급 카드 자체가 워낙 귀한 게 이유로 보입니다.
리오르는 루카리오가 되기 전, 딱 한 번만 짓궂을 수 있는 포켓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