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츠 이야기 — 사실은 '뮤투'였다? 오역으로 굳어진 이름과 인간이 두 번 만든 최강 포켓몬의 탄생 비화, 뮤츠 GX 프로모 PSA9는 134만원
뮤츠는 사실 '뮤투'의 오역? 게임과 극장판이 다르게 그린 탄생 설정, 리자몽과 함께 최초로 받은 두 가지 메가진화, 그리고 뮤츠 GX 프로모 PSA9 134만원까지 대표 카드 시세 정리.
포켓몬스터 1세대의 진짜 최종보스, 뮤츠. "세계에서 가장 강한 포켓몬"이라는 카피로 소개됐고, 극장판 1호 주인공이었으며, 메가진화라는 신규 시스템을 최초로 두 가지 형태로 받은 포켓몬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이 이름 자체가 오래된 오역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인간이 유전자를 조작해 만들어낸 포켓몬이라는 설정답게, 이름부터 탄생 서사까지 뮤츠는 유독 "사람의 손을 탄" 흔적이 많다. 오늘은 뮤츠라는 이름의 비밀부터 게임과 극장판이 서로 다르게 그린 탄생 설정, 그리고 최초의 '더블 메가진화'까지 뮤츠의 숨은 이야기를 카드와 함께 훑어본다.
"뮤투"가 아니라 "뮤츠"? 이름부터 시작된 오역
뮤츠의 일본어 원명은 ミュウツー, 영문명은 Mewtwo다. 둘 다 "뮤(Mew) + 투(Two)"의 합성어라는 게 명확하다. '뮤가 낳은 두 번째 존재'라는 뜻으로, 실제로 도감 설정상 뮤츠는 뮤의 유전자를 조작해 만들어낸 인공 포켓몬이다. 그렇다면 한글로 정확히 옮기면 "뮤투"가 되어야 정상인데, 국내에는 오래전부터 "뮤츠"라는 이름이 굳어져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나무위키 등 팬덤 정리에 따르면 이는 명백한 오역인데도 오랫동안 정정되지 않았다. 이유로 꼽히는 건 한국어 발음 습관 — 단어 중간에 'ㅌ' 발음이 오면 이를 편하게 'ㅊ'으로 굴려 발음하는 경향 때문에 "뮤투"보다 "뮤츠"가 훨씬 자연스럽게 입에 붙었다는 것. 포켓몬 코리아가 정식 출범한 뒤에도 이미 굳어진 "뮤츠"라는 이름의 어감이 나쁘지 않다는 이유로 그대로 유지됐다는 설이 정설로 통한다. 파이리(파이어+리자드)나 마임맨(바리야도)처럼, 뮤츠도 알고 보면 "이름이 원래 의도와 다르게 굳어진" 포켓몬 계보에 속하는 셈이다.
💡 도감 번호 150번 뮤츠의 카드 텍스트에는 지금도 "뮤의 유전자를 재구성해서 만들어졌다. 포켓몬 중에서 가장 난폭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라는 문구가 그대로 남아있다. 이름 자체가 탄생 설정을 요약하고 있는 셈이다.
백열의 아르카나 뮤츠 R — 카드 하단에 "뮤의 유전자를 재구성해서 만들어졌다"는 탄생 설정 문구가 남아있다.
인간이 "두 번" 만든 포켓몬 — 게임과 극장판, 서로 다른 탄생 설정
흥미로운 건 뮤츠의 탄생 설정이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게임 원작(레드·그린/블루) 기준으로는 홍련도 포켓몬 저택에 남겨진 연구 일지에 짧게 언급된다 — 이름 모를 과학자가 남아메리카 가이아나에서 신종 포켓몬 뮤를 발견해 명명하고, 뮤가 낳은 새끼의 유전자를 조작해 뮤츠를 만들어냈다는 것. 뮤가 40cm·4kg의 아담한 몸집인 데 비해 뮤츠는 신장 2m·체중 122kg에 달해, 단순 복제가 아니라 유전자 합성으로 몸집 자체가 증폭됐다는 설정이 붙는다.
1998년 극장판 1호 〈뮤츠의 역습〉은 여기에 훨씬 무거운 서사를 덧붙였다. 비밀 연구소의 후지 박사가 뮤의 화석에서 채취한 DNA로 뮤츠를 배양하던 시기, 실은 세상을 떠난 자신의 딸 '아이린'을 복제하는 실험도 함께 진행 중이었다. 시험관 속에서 자라나던 뮤츠는 죽어가는 아이린과 정신적으로 교감했고, 그 슬픔과 상실감이 훗날 뮤츠가 인간에게 품는 분노의 씨앗이 됐다는 설정이다. 깨어난 뮤츠에게 과학자들이 "너는 만들어진 존재일 뿐"이라며 자아를 부정하자, 격분한 뮤츠는 연구소를 통째로 파괴하고 탈출한다. 그리고 이렇게 선언한다 — "이건 공격도 선전포고도 아니다. 나를 만든 인간에 대한 역습이다."
이후 뮤츠는 로켓단 두목 비주기(지오바니)에게 붙잡혀 전투병기로 이용당하다가 다시 한번 탈출한다. 원작 극장판에서도 비주기가 뮤츠를 통제하기 위해 갑옷을 채웠다는 설정이 있었는데, 2019~2020년 3DCG로 리메이크된 〈뮤츠의 역습 EVOLUTION〉에서는 이 갑옷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 바로 아머드 뮤츠로 재해석됐다. 원격 조종으로 뮤츠의 힘을 억누르고 강제로 전투에 동원하는 장치라는 설정도 이때 명확해졌다.
왼쪽부터 배양 캡슐 속 탄생 순간을 담은 "실험실 뮤츠" GX, 지오바니와 함께 그려진 로켓단의 뮤츠 ex, 통제용 갑옷을 두른 아머드 뮤츠 프로모.
참고로 이 극장판에서 나온 "복제 피카츄가 지우의 피카츄 뺨을 때리는" 장면, 그리고 눈물로 돌이 된 포켓몬들을 되살리는 결말은 지금도 포켓몬 팬덤에서 가장 자주 회자되는 장면으로 꼽힌다.
메가진화 최초의 '더블' — 뮤츠X와 뮤츠Y
2013년, 뮤츠는 리자몽과 함께 사상 최초로 하나의 포켓몬이 두 가지 메가진화 형태를 받는 포켓몬으로 발표됐다. 순서도 특이했다. 그해 4월 코로코로 매거진에 정체불명의 "이클레어 폼"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유출된 게 훗날의 뮤츠Y였고, 8월에야 메가진화 시스템의 일부로 공식 확인됐다. 10월에는 뮤츠Y가 포켓몬 Y버전 전용이라는 사실과 함께, 짝이 되는 뮤츠X가 뒤이어 공개됐다.
두 형태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뮤츠Y는 원래의 에스퍼 단일 타입을 유지한 채 특수공격 종족값이 194까지 치솟는 "순수 화력형"이고, 뮤츠X는 에스퍼/격투 복합 타입으로 아예 속성이 바뀌면서 공격 종족값이 190까지 오르는 "물리 격투형"이다. 같은 포켓몬인데 진화 방향에 따라 완전히 다른 파이터가 되는 셈 — 두 형태 모두 대전 환경에서 사실상 금지급인 최상위 '우버' 티어에 오랫동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정작 국내 정식발매 카드 중에는 아직 "메가뮤츠" 이름을 단 카드가 나온 적이 없어, 콜렉토리 DB에서도 관련 카드를 찾을 수 없다.
메가진화는 아니지만 "형태 변화"로 힘을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닮은꼴인 뮤츠 VSTAR.
게임보다, 만화보다 먼저 — 세대를 넘나든 '최강' 타이틀
레드·그린/블루 시절 뮤츠는 첼시움(시안) 동굴 가장 깊은 곳에서 마스터볼로만 잡을 수 있는 사실상의 엔드 콘텐츠였다. 게임 클리어 후에야 만날 수 있는 "숨겨진 최종보스" 포지션은 이후 세대가 바뀌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쪽에서도 대접이 남달랐다 — 1998년 극장판 1호 이후 2000년 TV스페셜 〈뮤츠 리턴즈〉, 2013년 게임 원작을 재구성한 〈포켓몬스터 기원〉, 그리고 2020년 3DCG 리메이크 〈뮤츠의 역습 EVOLUTION〉까지, 뮤츠는 여러 시대에 걸쳐 반복해서 스크린으로 소환된 몇 안 되는 포켓몬이다.
포켓몬GO에서도 대접은 비슷하다. 오랫동안 레이드 배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귀 보스로 취급됐고, 이를 반영해 카드게임에서도 포켓몬GO 콜라보 세트가 따로 발매됐다 — 뉴욕 타임스퀘어를 배경으로 도심에 나타난 뮤츠V·VSTAR 일러스트가 대표적이다. 샤이니(이로치) 버전도 컬렉터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데, GX 시절 "울트라샤이니" 세트에 SSR로 수록된 샤이니 뮤츠 GX가 대표적인 예다.
왼쪽은 포켓몬GO 콜라보의 도심 습격 컨셉 뮤츠V, 오른쪽은 샤이니 뮤츠를 담은 뮤츠GX SSR.
뮤츠 대표 카드 시세 — 3,500원부터 134만원까지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지금 콜렉토리에 등록된 뮤츠 카드 중 눈여겨볼 만한 것들을 가격순으로 모아봤다. 최고가는 국내 프로모로 풀린 뮤츠 GX(172/SM-P) — PSA9 등급 매물이 134만 2,900원에 거래되며 뮤츠 카드 중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반대편 끝에는 입문용으로 부담 없는 백열의 아르카나 뮤츠 R이 무등급 3,500원부터 있다.
| 카드 | 세트 · 레어도 | 무등급 시세 | 등급가 |
|---|---|---|---|
| 뮤츠 GX | 한국 프로모 · PROMO | - | PSA9 1,342,900원 |
| 뮤츠 V | 포켓몬 GO · SR | 198,000원 | PSA10 464,800원 |
| 뮤츠 GX (샤이니) | GX 울트라샤이니 · SSR | - | BRG8.5 360,000원 |
| 로켓단의 뮤츠 ex | 로켓단의 영광 · SAR | 65,000원 | PSA9 309,900원 |
| 뮤츠 VSTAR | VSTAR 유니버스 · SAR | 201,310원 | BRG10 237,500원 |
| 뮤츠 GX (실험실 뮤츠) | 빛나는 전설 · SR | 70,000원 | BRG8 140,000원 |
| 아머드 뮤츠 | 한국 프로모 · PROMO | 27,000원 | BRG9 92,900원 |
| 뮤츠 | 포켓몬 카드 151 · AR | 28,000원 | BRG10 58,000원 |
| 뮤츠 EX | 사이코 드라이브 · SR | 49,800원 | - |
| 뮤츠 | 백열의 아르카나 · R | 3,500원 | BRG9 10,000원 |
📌 같은 뮤츠라도 프로모·샤이니·로켓단 버전 등 스토리가 붙는 카드일수록 가격이 확실히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보인다. 반대로 최근 재발매된 "포켓몬 카드 151" AR처럼 유통량이 많은 최신 카드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오역으로 굳어진 이름, 게임과 극장판이 따로 그린 탄생 설정, 리자몽과 함께 최초로 두 개의 메가진화를 받은 이력까지 — 뮤츠는 "포켓몬 중에서 가장 난폭한 마음을 가졌다"는 도감 설명이 무색하지 않게 서사가 유독 진한 포켓몬이다. 소개된 카드들의 실시간 시세와 더 많은 뮤츠 카드는 collectory.cc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