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라이돈은 사실 모토마의 먼 미래였습니다
미라이돈 이름 유래부터 정체 반전, 디자인 모티브, 카드 시세까지 정리했습니다. 특일러스트 SAR는 쇼핑몰 호가의 절반 이하에 카페 낙찰됐습니다.
초전설치고는 조용히 데뷔했다
포켓몬 스칼렛·바이올렛(2022)에서 바이올렛 버전을 대표하는 전설의 포켓몬입니다. 게임 표지에 큼지막하게 박혀 있는데도, 정작 이 포켓몬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발매 당시엔 아무도 몰랐습니다. 팬들은 그냥 "미래에서 온 사이보그 드래곤" 정도로만 짐작했습니다. 진짜 정체는 발매 이후에야 밝혀졌습니다.
이름부터 '미래'를 숨겨놨다
미라이돈이라는 이름은 일본어 미라이(未来, 미래)에 '-돈' 접미사를 붙인 조어로 추정됩니다. 이구아노돈처럼 공룡·괴수 이름에 흔히 붙는 그 '-돈'입니다. 동시에 탑승용 포켓몬이라 '라이드 온(Ride On)'의 말장난이라는 해석도 함께 있습니다. 두 뜻 다 노렸을 수도 있다는 거죠. 짝을 이루는 코라이돈은 고래(古来, 예로부터)+돈입니다. 이름부터 과거와 미래로 정확히 대칭입니다.
심지어 만든 사람들도 결론을 못 냈다
미라이돈은 패러독스 포켓몬입니다. 평범한 포켓몬 모토마(Cyclizar)와 생김새가 너무 닮아서 발매 전부터 연관성이 의심됐고, 발매 후 공식적으로 "모토마의 머나먼 미래 모습"이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도감 등록명은 무쇠이무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설정이 갈립니다. 게임 속 인공지능으로 재현된 투로 박사는 미라이돈을 "모토마의 후손"이라 부릅니다. 크리스탈풀에서 만나는 또 다른 투로 박사는 "다른 시간대에 사는 동류"라고 다르게 설명합니다. 같은 게임 안에서 두 설정이 서로 안 맞습니다. 이건 저도 정확한 답을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열어둔 미스터리인지 설정 충돌인지, 공식 자료로도 확인이 안 됩니다.
오토바이를 닮은 로봇 드래곤
디자인 모티브는 명확히 탈것입니다. 머리의 투구 장식은 오토바이 윈드실드, 어깨는 핸들바, 꼬리는 뒷바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건 이 바퀴가 실제로는 안 구른다는 점입니다. 그냥 빛나면서 공중에 떠 호버링합니다. 다리의 추진기는 활공·비행 때 제트엔진처럼 작동합니다. 폼이 바뀔 때 몸 전체가 재배치되는 연출은 변형 로봇에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코라이돈과 정확히 반대로 설계됐다
타입은 전기/드래곤입니다. 제크로무와 똑같은 조합이죠. 초전설 포켓몬끼리 타입이 겹친 첫 사례입니다. 다만 물리형인 제크로무와 달리 미라이돈은 특수 어태커입니다. 특성 시스템도 대비됩니다. 코라이돈은 2세대부터 있던 날씨 시스템을 쓰고, 미라이돈은 6세대에 생긴 필드 시스템을 씁니다. 탑승 폼 이름조차 코라이돈은 한자어로 '○○형태', 미라이돈은 영어로 '○○모드'입니다. 로컬라이즈 단계에서까지 과거·미래 대비를 챙긴 셈입니다.
처음 만나는 장면도 닮았습니다. 초전설급인데 추락하고, 델빌 몇 마리한테 쫓기는 초라한 첫인상으로 등장합니다. 생각보다 체면이 안 섭니다. 저는 이게 연출 실수가 아니라고 봅니다. 위엄보다 파트너십 서사를 먼저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코라이돈도 똑같은 방식으로 등장한다는 게 근거입니다.
도감에도 '냉혹하다'고 적혀 있다
전국도감 No.1008, 키 3.5m, 몸무게 240kg. 실물 카드 텍스트에도 이 설정이 그대로 있습니다. "모토마를 닮았지만 그보다 훨씬 강하고 냉혹하다." 기계라서 감정이 없다는 설정을 도감 문구로 표현한 겁니다. 불꽃 타입이 아닌데도 오버히트를 배울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과부하라는 컨셉이죠.
SAR 한 장이 정가 반값에 낙찰됐다
한국판 미라이돈 카드는 15종, 500원부터 12만9,800원까지 가격이 벌어져 있습니다. 헤드라인은 바이올렛ex 특일러스트 SAR(102/078)입니다. 네이버쇼핑 무등급 호가는 5만1,990원~9만9,900원대로 걸려 있는데, 실제 네이버카페 경매 낙찰가(7/20 마감)는 2만6,000원이었습니다. 호가의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입니다. 등급을 매기면 이야기가 또 달라집니다. PSA9 6만1,900원, BRG9 12만1,000원, BRG10은 15만4,900원까지 올라갑니다. 저라면 지금 이 카드를 쇼핑몰 정가로는 안 사겠습니다. 카페 경매 낙찰가가 훨씬 저렴하게 형성돼 있어서입니다.
실드전 프로모(026/SV-P)는 12만9,800원으로 가장 비싸지만, 매물이 딱 1건뿐입니다. 이걸로 시세라 단정하긴 이릅니다. 표본 1건, 아직 이릅니다. 샤이니트레저ex UR(358/190)은 무등급 3만8,800원 선, PSA10 매물은 10만원대에 걸려 있습니다.
| 카드 | 레어도 | 가격 | 비고 |
|---|---|---|---|
| 실드전 프로모 (026/SV-P) | PROMO | 129,800원 | 매물 1건, 호가 |
| 바이올렛ex 특일 (102/078) | SAR | 26,000원 | 카페 실거래(무등급) |
| 샤이니트레저ex (358/190) | UR | 38,800원 | 호가(무등급) |
| 바이올렛ex (094/078) | SR | 8,500~16,300원 | 호가 |
| 바이올렛ex (037/078) | RR | 9,500원 | 호가 |
| 레귤러 프로모 (004/SV-P) | PROMO | 8,000원 | 호가 |
| 샤이니트레저ex (071/190) | RR | 4,500원 | 호가 |
| 스타트 덱 100 (284/742) | RR | 2,250원 | 호가 |
| 사이버저지 (052/071) | R | 1,200원 | 호가 |
| 초전브레이커 (044/106) | U | 500원 | 호가 |
이름 유래, 정체, 설정 충돌, 디자인, 시세까지 정리했습니다. 흔한 포켓몬 하나가 알고 보니 미래에서 온 전설이었다는 반전, 저는 여전히 재밌게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