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열의 아르카나 찬란한 지라치, 등급 하나로 43배가 됐습니다
백열의 아르카나 134장 중 실거래가 남은 23장을 뜯어보니 등급 프리미엄이 카드마다 1.8배부터 43배까지 갈렸습니다.
포켓몬카드 소드&실드 블록의 열 번째 강화팩입니다. 이름은 백열의 아르카나. 한국에 풀린 지 곧 4년입니다. 2022년 10월 13일 발매, 총 134종. 메인은 샤로다와 알로라 식스테일입니다. 그런데 값으로 줄 세우면 얘기가 다릅니다. 판이 다른 카드가 따로 있었습니다.
CHR은 지금은 없어진 등급입니다. 정식 명칭은 캐릭터 레어. 이 세트는 그 시절 카드입니다. 트레이너와 포켓몬이 한 장에 함께 그려지는 방식인데, 스칼렛&바이올렛부터는 AR(아트 레어)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134장 중 실제 낙찰·판매 기록이 걸린 카드는 23장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tcgbox 호가만 잡혀서 이번 기사에는 빼두겠습니다. 그 23장을 네이버카페·break·번개장터 실거래로 직접 뜯어봤습니다.
세레나 SR, 등급이 같은데 값이 세 번 다 달랐다
이 세트 최고 인기 카드는 트레이너 세레나 SR(082/068)입니다. 3월 28일 카페 경매에서 PSA10 한 장이 209,000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세트 역대 최고가입니다. 그런데 넉 달치 기록을 쭉 훑어보면 그림이 좀 이상해집니다.
BRG9 등급만 따로 떼어봤습니다. 7월 17일 61,000원, 7월 19일 61,000원, 7월 25일 39,000원, 8월 4일 47,000원. 같은 등급, 같은 카드입니다. 두 달 사이 최대 1.6배 차이가 났습니다. 무등급도 마찬가지입니다. 6월 28일엔 15,000원. 이틀 뒤인 6월 30일엔 40,000원이었습니다.
| 날짜 | 등급 | 낙찰가 |
|---|---|---|
| 3/28 | PSA10 | 209,000원 |
| 8/14 | BRG10 | 103,000원 |
| 7/17 | BRG9 | 61,000원 |
| 7/19 | BRG9 | 61,000원 |
| 8/4 | BRG9 | 47,000원 |
| 6/30 | 무등급 | 40,000원 |
| 7/25 | BRG9 | 39,000원 |
| 6/13 | BRG9 | 35,000원 |
| 6/28 | 무등급 | 15,000원 |
저는 이걸 컨디션 차이로 봅니다. 등급 매물이라도 모서리·라벨 상태를 사진 한 장으로 다 못 잡으니까요. 같은 BRG9인데 값이 매번 바뀌었다는 게 근거입니다. 카드 상태 말고는 이 폭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SR과 별도로 나온 특별일러(HR) 세레나(090/068)는 오히려 사다리가 깔끔했습니다. 7월 23일 무등급 11,000원 → 6월 24일 BRG9 15,000원 → 6월 16일 BRG10 43,000원 → 7월 7일 BRG10 95,000원. 등급이 오를수록 값도 순서대로 올랐습니다. SR과는 다른 그림입니다.
카드마다 등급 프리미엄 배율이 다 달랐다
세트 안의 다른 카드 6장을 등급별로 줄 세워봤습니다. 무등급 최저가 대비 등급 매물 최고가가 몇 배인지 계산했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 카드 | 무등급 | 최고 등급가 | 배율 |
|---|---|---|---|
| 찬란한 지라치 K | 3,500원 | CGC10 150,000원 | 43배 |
| 테르나 CHR | 3,000원 | PSA10 93,000원 | 31배 |
| 루브도 CHR | 2,500원 | PSA10 40,000원 | 16배 |
| 파비코리 CHR | 2,000원 | BRG10 21,000원 | 10.5배 |
| 밀로틱 CHR | 4,000원 | BRG10 20,000원 | 5배 |
| 샤로다V CSR | 34,000원 | BRG10 61,000원 | 1.8배 |
1등과 꼴찌 차이가 큽니다. 찬란한 지라치와 샤로다V, 배율 차이는 24배입니다. 원래 몇 천원짜리였던 카드일수록 등급증명서 한 장이 값을 통째로 바꿔놨습니다.
저는 이게 카드 자체 가치보다 "원래 얼마였나"의 문제라고 봅니다. 샤로다V는 등급 없이도 34,000원입니다. 굳이 등급을 매길 유인이 약합니다. 반대로 지라치는 무등급이면 몇 천원짜리입니다. PSA·CGC 라벨 한 장이 붙는 순간 값이 완전히 다른 카드가 됩니다.
버드렉스 20만원은 이 카드 값이 아니었다
이 세트 011/068번 버드렉스에는 4월 10일치 20만원짜리 매물 기록이 붙어 있었습니다. 판매글 제목은 "백마 버드렉스 브맥특 PSA10". 그런데 실제 카드 이미지를 열어보면 얘기가 다릅니다. 그냥 평범한 풀타입 버드렉스입니다. HP110, 기술은 왕의지휘·블룸샤인. 백마도 흑마도 아닙니다.
저도 표를 만들다가 이 값이 이상해서 이미지부터 열어봤습니다. 백마·흑마 버드렉스는 얼음라이더·섀도라이더로 불리는 완전히 다른 폼입니다. VMAX 카드로 따로 있습니다. 저는 이 20만원을 이 카드 값으로 쓰지 않습니다. 판매자가 붙인 이름과 실제 카드가 다릅니다. 매칭 오류로 봅니다. 같은 카드에 붙은 4,500원("흑마버드렉스 특일") 매물도 같은 이유로 뺐습니다.
마무리
백열의 아르카나는 발매 4년 차입니다. 지금은 거래량이 뜸합니다. 134장 중 23장에만 진짜 낙찰 기록이 남은 이유입니다. 그래도 남은 기록만으로 등급 프리미엄이 카드마다 이렇게까지 벌어진다는 건 확인됐습니다. 세레나 BRG9가 왜 두 달 새 1.6배씩 오갔는지는, 솔직히 저도 다 설명은 못하겠습니다.
더 많은 백열의 아르카나 카드 시세는 collectory.cc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