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크티니 프로모가 등급을 받자 100만원을 넘었습니다
등급이 붙은 실거래만 추려 100만원 선을 넘은 카드를 찾아봤습니다. 비크티니 BWR과 리자몽 ☆ 1ED 두 장뿐이었고, 나머지는 무등급-등급 사이 어딘가에 걸려 있었습니다.
포켓몬카드 가격표를 넘기다 보면 어디서 100만원 선이 그어지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오늘은 등급이 붙은 실거래만 추려서 그 선을 실제로 넘은 카드가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호가 말고 낙찰가·판매완료가만요. 결론부터 말하면 두 장이 그 선을 넘었고, 나머지 여섯 장은 50만원 안팎에서 계단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100만원을 넘은 두 장
한국 프로모로 풀린 비크티니 BWR(202/SV-P)입니다. 이 카드 하나로 등급이 가격을 어떻게 바꾸는지 그대로 보입니다. 어제(8/25) 마감된 네이버카페 경매에서 무등급 한 장이 22만6천원에 낙찰됐습니다. PSA9는 8월 초 낙찰가가 27만원, BRG10은 6월 낙찰가가 62만~77만원. 그리고 PSA10 — 6월 1일 마감 경매에서 11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무등급과 PSA10 사이, 거의 5배입니다.
같은 카드가 네이버쇼핑엔 PSA10 호가로 159만원짜리 매물도 떠 있습니다. 저는 이 호가는 아직 안 믿습니다. 실거래 최고가(110만원)와 39만원이나 벌어져 있고, 매물이 딱 하나뿐이거든요.
두 번째는 일본판입니다. 리자몽 ☆(크리스탈타입, 1st Edition), 2006년 「신비로운 산」에 실린 카드입니다. 스니커덩크 실거래(8월 초 체결분, 여러 건)가 820만~950만엔, 원화로 7,500만~8,700만원대에서 여러 건 형성돼 있었습니다. 웹으로 買取(매입) 시세를 따로 찾아보니 무등급 기준 매입가가 55만엔 수준이었고, "1ED 표기가 있는 PSA10품은 상당한 고가"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방향은 맞습니다. 다만 매입가의 16배 넘게 벌어진 정확한 이유까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일본판입니다 — 국내 시세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둡니다.
50만~80만원대: 특별 일러스트가 만드는 벽
여기부턴 국내 SR·EX 카드들입니다. 전부 무등급으로는 10만원대인데, 등급을 받으면 50만원을 넘습니다.
| 카드 | 무등급 실거래 | 등급 실거래 |
|---|---|---|
| 기라티나 V 특별일러스트 (로스트어비스) | 14.6만~28.6만원 | PSA10 80만원 / BRG10 79.6만원 |
| 루기아 V 특별일러스트 (패러다임트리거) | 7.9만~25.5만원 | PSA10 66.5만~85만원 |
| 메가루카리오ex (메가브레이브) | 0.4만~19.7만원 | PSA10 39.5만~58만원 |
메가루카리오ex는 표를 만들다가 저도 한 번 놀랐네요. 무등급 실거래 중 가장 싼 건 4천원이었거든요. 같은 카드의 PSA10은 58만원. 145배 차이. 등급을 안 걸면 이 카드는 그냥 4천원짜리 흔한 카드입니다 — 저라면 여기서는 등급을 겁니다, 무등급-등급 격차가 이 목록에서 가장 크니까요.
포켓몬 20주년 기념 이상해꽃EX 풀아트(X컬렉션)는 7월 3일 마감 경매에서 PSA10이 75만원에 낙찰됐습니다. 무등급 호가는 6만7천원. 다만 이 카드는 등급·무등급 모두 표본이 딱 1건씩이죠. 이 가격이 시세인지, 그날 입찰자 둘이 우연히 붙은 결과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등급이 가른 가격, 그리고 트레이너 카드 한 장
어비스아이 메가다크라이ex(118/081)는 무등급 실거래가 15건이나 쌓여 있어 이 목록에서 표본이 제일 두텁습니다. 10.5만~26.1만원 사이를 오갔고, BRG10은 41.5만~53만원. 등급 매기기 전 시세가 가장 안정적으로 잡히는 카드였습니다.
블루의 탐색(TAG TEAM GX 태그올스타즈)은 포켓몬이 아니라 서포터 트레이너 카드입니다. 무등급 실거래는 9만5천원인데 BRG10 실거래는 42만원, 쇼핑몰 호가는 83만8천원까지 올라 있습니다. 실거래 대비 호가가 두 배. 트레이너 카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덟 장을 모아놓고 보니 100만원 클럽은 생각보다 좁은 문이었습니다. 실거래로 확인되는 건 비크티니와 리자몽 ☆ 둘뿐이었고, 나머지는 전부 무등급-등급 사이 어딘가에 걸려 있었습니다. 등급 하나가 그 문을 여는 열쇠인 셈인데, 그 열쇠값이 원래 카드값보다 비쌀 때도 있다는 게 이번에 새로 안 사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