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칸 두 개가 오늘 채워졌습니다
건담 스타트 덱 ST11~ST14 발매. 청+보라·녹+백이 채워져 두 색 조합 열 개가 전부 나왔다. 옛 덱 시세 3.5~8.1배는 나이로도 카드값으로도 안 풀린다.
오늘 일본에서 건담 카드게임 스타트 덱 네 종이 한꺼번에 나왔습니다. ST11부터 ST14까지. 영문판은 하루 먼저 9월 25일에 나갔고요.
제가 이 발매를 기다린 이유는 딱 하나였어요. 3주 전 색 가이드에서 스타트 덱 열 종의 색 조합을 세다가 빈칸 두 개를 찾았거든요. 청+보라, 녹+백. 그 두 칸이 오늘 채워졌습니다.
■ 네 덱, 공식이 밝힌 것
공식 영문 상품 페이지에 색과 간판 기체가 올라왔습니다. 옮기면 이렇습니다.
· ST11 Aquatic Assault — 청+보라. 간판은 샤아 전용 즈고크. 수중전 유닛이 많다고 적혀 있습니다.
· ST12 Raging Onslaught — 적+보라. 간판은 건담 에피온. 근접전 유닛 위주.
· ST13 Silent Barrage — 녹+적. 간판은 큐베레이. 비트·판넬 같은 원격 공격.
· ST14 Heavy Dominion — 녹+백. 간판은 디 오. 중장갑 기체.
구성은 네 덱이 같습니다. 바로 쓸 수 있는 50장 덱 + 리소스 카드 10장 + 보너스 팩 1개. 토큰만 다릅니다(ST11·ST13 4장, ST12·ST14 2장). 일본 정가는 ¥1,650, 미국 정가는 $15.99.
ST01~ST10은 덱 이름이 작품이었습니다. 이번엔 수중전, 맹공, 원거리, 중장갑. 전술 이름이죠.
■ 열 칸이 다 찼다
건담 카드게임은 다섯 색이고, 두 색을 고르는 조합은 열 가지입니다. ST01~ST10까지 나온 조합은 여덟 개였어요(ST09의 3색 덱 안에 든 쌍까지 치면). 비어 있던 게 청+보라, 녹+백.
ST11이 청+보라, ST14가 녹+백입니다. 이로써 두 색 조합 열 개가 스타트 덱으로 전부 나왔습니다.
반대로 ST13의 녹+적은 세 번째예요(ST03 지온, ST06 지쿠악스에 이어). ST12의 적+보라는 ST09 3색 덱 안에만 있던 쌍이고, 두 색 덱으로는 처음입니다.
제 짐작을 하나 적자면, 공식이 빈칸부터 메운 걸로 보입니다. 네 덱 중 두 덱이 정확히 비어 있던 조합이니까요. 우연일 수도 있습니다. 다섯 덱째가 나올 때까지는 확신 못 해요.
■ 간판 기체가 원래 무슨 색이었나
여기서부터가 좀 이상합니다. 간판 기체를 우리 표에서 찾아봤더니 예전에 찍힌 색과 새 덱 색이 안 맞는 경우가 있어요.
· 에피온 — 우리 표에 세 장. GD02-002 LR과 패러렐 LR+는 파랑, EB01-040은 초록. 그런데 ST12는 적+보라. 파랑도 초록도 없습니다.
· 디 오 — GD03-002 두 판본 다 파랑(티탄즈). ST14는 녹+백.
· 큐베레이 — GD02-036 세 판본 다 빨강. ST13 녹+적 안에 들어가니 여긴 맞습니다.
· 샤아 전용 즈고크 — 우리 표에 한 장도 없습니다. 비슷한 이름은 즈고크 E(GD03-027, 초록)뿐이에요. 이번이 첫 등장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이 게임에서 색은 소속을 따라갔습니다. 지온은 초록, 오브는 하양이었다가 파랑으로, 이런 식이었죠. 전술 이름으로 덱을 묶으면 여러 작품의 기체가 한 덱에 섞입니다. 그러면 색이 소속이 아니라 전술을 따라가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이건 아직 모르겠습니다. 새 에피온, 새 디 오가 실제로 무슨 색으로 찍혔는지 카드 목록을 제가 아직 못 봤거든요. 덱 안에 두 색이 섞여 있으니 간판 기체가 덱 색과 다를 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확인 전이라 단정은 안 하겠습니다. 매체 요약에는 샴블로·밴시·풀 아머 유니콘·에어리얼도 이름이 나오는데 공식 페이지에선 못 찾아서 여기엔 안 넣었어요.
(위는 기존 판본입니다. 샴블로 GD01-047 빨강, 밴시 GD01-003 파랑, 풀 아머 유니콘 GD03-010 파랑.)
■ 옛 스타트 덱은 지금 얼마인가
새 덱 시세는 아직 없습니다. 오늘 나왔으니까요. 대신 옛 덱 다섯 종이 정가 ¥1,650 대비 얼마에 팔리는지는 있습니다. 아마존JP 최저가 기준, 엔화 그대로 적습니다.



· ST09 Destiny Ignition(2026-03 발매) ¥13,294 = 정가의 8.1배
· ST07 Celestial Drive(2026-01) ¥11,596 = 7.0배
· ST08 Flash of Radiance(2026-01) ¥6,877 = 4.2배
· ST05 Iron Bloom(2025-09) ¥6,684 = 4.1배
· ST06 Clan Unity(2025-10) ¥5,792 = 3.5배
· ST01~04, ST10은 값이 안 잡힙니다.
보이시나요? 오래된 순서가 아닙니다. 딱 1년 된 ST05가 4.1배고, 반년밖에 안 된 ST09가 8.1배예요. 나이로는 안 풀립니다.
덱 안 카드값으로도 다 설명이 안 돼요. ST09엔 프리덤 건담 LR+가 120,647원이라 덱값을 거의 혼자 받쳐 줍니다. 그런데 ST07 덱 안 최고 카드 듀나메스 LR+는 32,794원으로 덱의 3분의 1도 안 되고, ST08은 반대로 Ξ 건담 LR+(103,560원)이 덱보다 비쌉니다.
그래서 제 해석은 이렇습니다. 스타트 덱 웃돈은 안에 든 카드보다 매장에 아직 남아 있느냐에 달려 있다. 다만 이건 제 짐작이에요. 재판 여부를 공식이 밝힌 적은 없습니다. 게다가 이 값들은 매물 최저가 하나씩이라, 몇 사람이 그 값에 사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 그래서 저라면
플레이할 거면 지금 사겠습니다. 정가에 50장 완성 덱과 리소스 10장이 한꺼번에 옵니다. 이 게임은 리소스 카드 낱장을 파는 데가 거의 없어서, 덱으로 시작하는 게 제일 편해요. 청+보라나 녹+백으로 짜고 싶었던 분이라면 이번이 처음 오는 기회고요.
되팔 생각으로 네 종을 쟁여 두는 건 안 하겠습니다. 옛 덱이 3.5~8.1배라고 새 덱도 그렇게 된다는 보장이 없어요. 위에서 봤듯이 그 배율은 나이로도, 카드값으로도 설명이 안 됐습니다. 원인을 모르는 걸 따라 사는 건 도박이죠.
하나 더. 네 덱 공식 소개에 모두 「멀티플레이 대전에서 빛나는 카드가 많다」는 문장이 들어갔습니다. 옛 덱 소개에도 있던 말인지는 제가 확인을 못 했어요. 새로 넣은 말이라면 여럿이 하는 대전 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다음에 다시 볼 숫자
· 새 덱 네 종이 정가 ¥1,650에서 얼마나 버티는지
· 새 에피온·디 오·즈고크가 무슨 색으로 찍혔는지(색=소속 공식이 여기서 깨지는지)
· 옛 덱 ST09 8.1배, ST07 7.0배가 새 덱이 풀린 뒤에도 유지되는지
카드 목록이 우리 표에 들어오면 바로 다시 쓰겠습니다. 10월 31일엔 6탄 Stardust Trails도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