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썬더는 비행 포켓몬인데, 가라르에서는 날지 못합니다
관동 전설의 새 썬더의 이름 유래, 도감 설정, 극장판, 가라르 폼 이야기와 한글판 대표 카드 5장의 실거래가.
관동 지방에는 전설의 새가 셋 있습니다. 얼음의 프리져, 불의 파이어, 전기의 썬더. 이 중 썬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쥬피썬더가 아닙니다
먼저 짚고 갈 게 있습니다. 포켓몬 중에 "쥬피썬더"라는 이름도 따로 있습니다. 이건 썬더가 아니라 이브이의 진화형(영문명 Jolteon)입니다. 이름이 비슷합니다. 저도 자료를 찾다가 한 번 헷갈렸습니다. 둘은 완전히 다른 포켓몬입니다.
썬더의 일본어 이름은 그냥 "サンダー"입니다. 뜻은 말 그대로 "천둥"입니다. 한국어판도 그대로 옮겨 "썬더"가 됐습니다. 복잡한 조어 없이, 제일 단순한 이름입니다.
날개를 비비면 천둥이 칩니다
공식 도감 설정에 따르면 썬더는 깃털끼리 스칠 때 파지직 소리가 나서 이 이름이 붙었습니다. 모티브는 북미 원주민 설화 속 천둥새(Thunderbird)입니다. 날갯짓 한 번에 천둥이 칩니다. 눈을 번쩍이면 번개가 친다고 합니다.
이 설정, 카드에도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로켓단의 썬더 카드 하단을 보면 "날개를 비비면 바로 천둥이 친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새 포켓몬이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카드 설명 읽다가 발견한 문장입니다. 도감 설정이랑 토씨 하나 안 틀립니다.
발전소에 삽니다, 열쇠도 없이
1세대 게임에서 프리져는 씨폼 아일랜드 얼음 퍼즐을 풀어야 만날 수 있습니다. 파이어는 화염산 비밀 열쇠 퍼즐을 풀어야 합니다. 썬더는 다릅니다. 돌산터널 바깥에서 서핑으로 내려가면 무인발전소가 나옵니다. 거기 썬더가 서 있습니다. 퍼즐도 열쇠도 필요 없습니다.
셋 중 가장 빠른 스피드를 가진 것도 썬더입니다. 그래서 실전에서도 가장 자주 쓰였습니다.
극장판 제목이 아예 "전설의 새"
두 번째 포켓몬 극장판(원제 Pokémon the Movie 2000)의 한국 개봉 제목은 "전설의 새"입니다. 루기아가 세계를 되돌리려고 새 셋을 한자리에 불러모으는 이야기입니다. 균형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새 한 마리 이름이 아니라, 셋을 묶어 부르는 말이 영화 제목이 됐습니다.
가라르에서는 날지 못합니다
소드·실드 확장판 크라운 툰드라에 가라르 지방 버전 썬더가 나옵니다. 타입은 격투·비행입니다. 그런데 정작 날지는 못합니다. 생김새부터 다릅니다. 날개는 작아졌습니다. 다리는 길고 굵어졌습니다. 타조나 에뮤 같은 주조류가 모티브입니다.
다리 힘으로 덤프트럭도 한 방에 부순다고 합니다. 도감 설명에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산길을 시속 300km로 질주한다고도 합니다. 번개 대신 발차기를 택한 셈입니다. 전기 포켓몬인데도 그렇습니다. 가라르 새 3총사 중에서도 이 반전이 제일 큽니다.
카드로 보는 썬더
콜렉토리 DB에 있는 한글판 썬더 카드 중, 실거래 기록이 있는 대표 카드 몇 장을 추렸습니다. 네이버카페·브레이크 경매 낙찰가만 "실거래"로 쳤습니다. 쇼핑몰 즉구가는 따로 "호가"라고 적었습니다.
썬더 ex SAR(포켓몬 카드 151, 204/165) — 실거래 7건, 2만9천원부터 13만1천원까지입니다. 등급 없는 거래는 3만~4만원대입니다. BRG10은 8만5천~10만5천원, 9월 8일엔 PSA10 한 장이 13만1천원에 낙찰됐습니다. 세 마리 새가 한 화면에 다 들어간 일러스트라 그런지 가격대가 꽤 높습니다.
로켓단의 썬더(로켓단의 영광, 033/098) — 등급 없는 커먼입니다. 실거래 6건 전부 500원에서 2,000원 사이입니다. 가장 최근인 10월 4일 낙찰가는 1,500원.
썬더(XY BREAK 베이스팩 20주년 기념, 042/100) — 2016년 20주년 기념으로 다시 그린 복각판입니다. 무등급 낙찰가는 1만6천원·2만7천원입니다. PSA9은 3만5천원입니다. 그런데 6월 27일 BRG10 한 장이 10만9천원에 낙찰됐습니다. 등급 하나 차이로 4배 가까이 벌어진 겁니다. 저는 같은 그림인데 이 정도 차이는 좀 과하다고 봅니다.
썬더 AR(30주년 기념 30th CELEBRATION, 108/103) — 9월 18일부터 10월 3일까지 보름 새 경매가 14건 올라왔습니다. 가격은 1,000원부터 1만1천원까지 오르내렸습니다. 이 카드 특성은 같은 필드에 파이어·프리져가 있어야 쓸 수 있습니다. 게임 밖 시세에서도 이 셋은 세트로 묶이는 모양입니다. 등급도 안 매긴 카드가 이 정도로 들쭉날쭉합니다. 저는 아직 이 카드 시세가 자리를 못 잡았다고 봅니다.
가라르 썬더 V SR(쌍벽의 파이터, 076/070) — 이 카드는 경매 낙찰 기록이 DB에 아예 없습니다. 네이버쇼핑·번개장터 즉구가만 8,500원에서 3만8,800원 사이로 올라와 있습니다. 실거래 시세는 모른다고 적는 게 맞겠습니다.
정리하면, 썬더 카드값은 500원 커먼부터 13만원 SAR까지 폭이 넓습니다. 같은 일러스트라도 등급 하나로 값이 몇 배씩 뛰는 걸 이번에 다시 확인했습니다. 가라르 썬더 V처럼 아직 실거래가 안 쌓인 카드는, 호가만 보고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시세는 collectory.cc에서 카드별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