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 한 단계에 23배, 건담 LR++ 이야기
같은 기체가 LR·LR+·LR++ 세 판본으로 나옵니다. 실제 시세로 재보니 첫 계단은 2.4배, 두 번째 계단은 23.4배였어요. 윙 건담 제로 EW는 8,700원에서 243만원까지 280배.
건담 카드게임을 처음 열어보면 같은 기체가 여러 번 나옵니다. 카드 번호는 같은데 뒤에 뭐가 붙어 있죠. GD05-002, GD05-002_p1, GD05-002_p2. 그림도 같은 기체고 효과도 같습니다. 다른 건 가공뿐입니다.
그런데 값이 같지 않습니다. 전혀요.
이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 LR++가 244만 4,700원입니다. 같은 번호 기본판은 3만 4,365원이고요. 71배. 오늘은 이 계단이 왜 이렇게 벌어지는지, 그리고 어디가 유독 가파른지를 시세로 재봤습니다.
계단은 두 개인데, 크기가 다릅니다
건담 카드의 최상위 기체 카드는 세 판본이 한 세트입니다. 기본 LR, 첫 패러렐 LR+, 최상위 패러렐 LR++. 윙 건담 제로(EW)로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왼쪽부터 8,700원 → 10만 4,226원 → 243만 5,991원. 세 장이 280배로 벌어집니다. 기체도 같고 그림 구도도 같은데요.
세 판본이 다 있고 시세가 붙은 기체 9종을 모아 계단을 재봤습니다.
| 기체 | 기본 LR | LR+ | LR++ | 첫 계단 | 두 번째 계단 |
|---|---|---|---|---|---|
|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 | 34,365 | 104,391 | 2,444,700 | 3.0배 | 23.4배 |
| 윙 건담 제로 (EW) | 8,700 | 104,226 | 2,435,991 | 12.0배 | 23.4배 |
| 뉴 건담 | 17,400 | 69,600 | 2,001,000 | 4.0배 | 28.7배 |
| 사자비 | 26,100 | 40,020 | 1,722,600 | 1.5배 | 43.0배 |
| 건담 (GD01-001) | 8,700 | 28,275 | 1,392,000 | 3.3배 | 49.2배 |
| 데스티니 건담 | 26,100 | 52,026 | 978,741 | 2.0배 | 18.8배 |
| Master 건담 | 17,400 | 39,150 | 913,500 | 2.3배 | 23.3배 |
| 건담 바르바토스 1st Form | 60,552 | 112,926 | 783,000 | 1.9배 | 6.9배 |
| 건담 에어리얼 개수형 | 21,750 | 52,200 | 781,260 | 2.4배 | 15.0배 |
※ 일본판 기준, collectory 대표 시세(2026-08-28). 등급 카드 제외.
첫 계단 중앙값 2.4배, 두 번째 계단 중앙값 23.4배. 같은 '한 단계'가 아닙니다. 열 배 차이 나는 단계 두 개를 계단이라고 같이 부르고 있었던 거죠.
이 숫자를 보고 제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저는 패러렐 값이 완만하게 올라간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LR+까지는 덱에 넣는 예쁜 카드고, LR++부터는 아예 다른 시장입니다. 사는 사람이 다릅니다.
280배가 나온 자리는 위가 아니라 아래였습니다
윙 건담 제로(EW)의 280배가 눈에 띄어서 뜯어봤는데, 정점이 특별히 높은 게 아니었습니다. LR++ 243만 5,991원은 스트라이크 프리덤(244만 4,700원)과 거의 같아요. 8,709원 차이. 사실상 동가입니다.
벌어진 건 바닥이었습니다. 윙 건담 제로 EW 기본판이 8,700원이거든요. 스트라이크 프리덤 기본판은 3만 4,365원이고요. 정점이 같은데 바닥이 4배 낮으니 배율만 280배로 찍힌 겁니다.
배율만 보면 헛다리를 짚습니다. 1탄 건담 LR++도 160배인데, 이것도 기본판이 8,700원이라 그렇습니다. 139만 2,000원이면 LR++ 중에서는 중간이에요.
제일 완만한 계단은 바르바토스입니다
건담 바르바토스 1st Form은 두 번째 계단이 6.9배뿐입니다. 9종 중 제일 낮아요. 대신 기본판이 6만 552원으로 표에서 가장 비쌉니다. 기본 LR 카드 평균이 1만 7,547원이니까 3.5배죠.
왜 이 기체만 밑이 두꺼운지는 저도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철혈의 오펀스 인기 때문일 수도 있고, 2탄(Dual Impact) 물량이 5탄보다 적어서일 수도 있고요. 다만 수집하는 쪽에서 보면 결과는 분명합니다. 바르바토스는 최상위까지 가는 비용이 제일 싼 기체입니다. 78만 3,000원이면 LR++ 13장 중 하위권이에요.
레어도 글자보다 '패러렐이냐'가 값을 가릅니다
레어도별로 평균을 내봤더니 순서가 좀 이상했습니다.
| 레어도 | 장수 | 시세 있는 카드 | 평균가 |
|---|---|---|---|
| LR++ | 14 | 13 | 1,198,508원 |
| LR+ | 90 | 37 | 50,330원 |
| R+ (패러렐) | 113 | 31 | 41,347원 |
| LR (기본) | 115 | 36 | 17,547원 |
| R (기본) | 222 | 16 | 13,206원 |
보이시나요. R+ 평균(4만 1,347원)이 LR 평균(1만 7,547원)보다 2.4배 높습니다. 레어도 글자로는 LR이 위인데, 실제 값은 R 패러렐이 위예요. 등급이 아니라 가공이 붙었느냐가 가격을 가릅니다.
실제로 R+ 상위권을 보면 기체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건담 바르바토스 Adapt R+가 26만 1,000원으로 R+ 최고가고, 그 뒤가 파일럿 카드입니다. 스레타 Mercury 13만 9,200원, 아무로 레이 6만 3,510원. 인물 카드 패러렐도 값이 붙습니다. 기체 작화만 팔리는 게 아니에요.
이건 저도 설명을 못 하겠습니다
EX 리소스 EXR-009. 레어도 표기는 C+, 그러니까 커먼 계열입니다. 값은 165만 2,826원이에요. LR++ 평균(119만)보다 비쌉니다.
혼자 튄 것도 아닙니다. EXR-010이 48만 7,200원, EXR-006이 31만 3,200원, EXR-007이 27만 8,400원. 리소스 카드 9장이 줄줄이 수십만 원대예요. 표기만 커먼이지 커먼일 리가 없죠.
배포 방식 때문일 거라고 짐작은 합니다만, 근거를 못 찾았습니다. 표본도 9장이라 얇고요. 레어도 표기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자리가 건담 카드에는 확실히 있습니다. 이건 알아낸 걸 채워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최근 일주일, 움직인 건 한 장
Master Asia LR+가 8만 2,641원에서 5만 9,160원으로 내려왔습니다. 일주일에 -28.4%.
다만 이건 한 장짜리 신호라 흐름이라고 부르진 않겠습니다. GD05가 7월 25일 발매라 아직 물량이 풀리는 중이기도 하고요. 신탄 패러렐이 발매 한 달 뒤에 한 번 꺾이는 건 다른 카드게임에서도 흔한 모양입니다. 두세 장 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그때 다시 쓰죠.
저라면 어디부터 모을까
LR++는 못 삽니다. 솔직히 78만~244만 원은 제 취미 예산 밖이에요.
대신 표를 만들다가 눈에 들어온 게 기본 LR 층이었습니다. 윙 건담 제로 EW와 1탄 건담이 8,700원입니다. 그림은 LR++와 같은 기체, 같은 구도예요. 차이는 가공뿐이고요. 부스터 박스 한 통(GD03 기준 5만 4,431원)보다 훨씬 싸게 상징적인 기체를 손에 넣는 겁니다.
한 단계만 올려보고 싶다면 사자비 LR+가 눈에 띕니다. 기본 2만 6,100원 → LR+ 4만 20원. 첫 계단이 1.5배로 9종 중 제일 좁아요. 같은 사자비 LR++는 172만 원입니다. 4만 원에서 172만 원 사이가 통째로 비어 있는 셈이죠.
세 줄로 남깁니다.
· 첫 계단 2.4배, 두 번째 계단 23.4배 — LR+와 LR++는 다른 시장입니다.
· 배율이 큰 건 정점이 높아서가 아니라 바닥이 낮아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 레어도 글자보다 패러렐 여부가 값을 가릅니다. R+가 LR보다 비쌉니다.
건담 카드 시세는 collectory.cc에서 기체별로 볼 수 있습니다. 세 판본이 나란히 보이니 계단을 직접 확인해 보셔도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