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 장을 나란히 놓으면 포로 시 한 편이 됩니다
언리쉬드 오버넘버 포로 UNL-220~225는 화가 한 명, 도메인 순서, 이어지는 인용구 시와 그림으로 된 여섯 장 한 세트. 같은 칸 25장이 6만원 이상인데 이 여섯 장만 시세 기록이 한 번도 없다.
언리쉬드의 오버넘버 칸은 UNL-220부터 238까지 31장입니다. 그중 25장에는 값이 붙어 있어요. 제일 싼 뽀삐가 6만원이고, 내셔 남작은 243만원입니다.
값이 없는 여섯 장은 전부 포로예요. UNL-220~225.
이 여섯 장은 지난달부터 이 표를 볼 때마다 "왜 0원인지 모르겠다"고 적어 두고 넘어간 카드입니다. 오늘은 값 말고 그림부터 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여섯 장은 낱장으로 볼 카드가 아니었습니다.
■ 화가가 한 사람입니다
여섯 장 모두 카드 하단에 같은 이름이 찍혀 있어요. FOREDAWN. 제가 지금까지 읽은 리프트바운드 카드 중에 이 이름이 나온 건 이 여섯 장뿐입니다.
원래 포로 카드를 누가 그렸는지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잘 보입니다. 영문판 기본 포로 카드는 16장인데 그중 12장이 Six More Vodka예요. 나머지는 Caravan Studio 2장, Kudos Productions 2장입니다. 포로 담당 화가가 사실상 정해져 있었던 셈이죠.
그런데 오버넘버 여섯 장은 그 셋 중 누구에게도 가지 않았습니다.
원판은 한 마리씩 진지하게 그렸습니다. 외로운 포로 SFD-036은 눈 덮인 바위 위에 혼자 웅크리고 있고, 노련한 포로 SFD-099는 망치를 짊어지고 눈을 감고 있어요. 오버넘버판은 둥글둥글한 만화체로 바뀌었고, 화면마다 포로가 대여섯 마리씩 굴러다닙니다.
■ 원판 여섯 장을 고른 방식
오버넘버 포로는 새로 만든 카드가 아닙니다. 1탄 오리진과 2탄 영혼벼림에 있던 커먼 포로 여섯 장을 다시 그린 거예요. 능력 문장도 원판과 똑같습니다.
· UNL-220 토라진 포로 ← OGN-013 · 분노
· UNL-221 외로운 포로 ← SFD-036 · 평온
· UNL-222 약탈하는 포로 ← SFD-069 · 정신
· UNL-223 노련한 포로 ← SFD-099 · 신체
· UNL-224 신비로운 포로 ← OGN-171 · 혼돈
· UNL-225 대담한 포로 ← OGN-210 · 질서
도메인이 하나씩 겹치지 않고, 순서도 분노 → 평온 → 정신 → 신체 → 혼돈 → 질서예요. 리프트바운드 본세트가 번호를 매기는 도메인 순서와 똑같습니다.
하나 걸리는 게 있었어요. 평온 포로는 1탄에도 굳건한 포로 OGN-052가 있는데 2탄의 외로운 포로를 골랐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아래에서 나와요.
■ 인용구를 이어 읽으면 시가 됩니다
원판 포로의 인용구는 제각각입니다. 토라진 포로는 브라움 대사 "Braum takes medicine too, see?"이고, 대담한 포로는 "Don't worry, they love it." 한 줄이에요.
오버넘버 여섯 장은 전부 두 줄짜리 시로 바뀌었습니다. 번호 순으로 옮겨 보면 이렇게 돼요.
220 · There will be winds we cannot face / And cold that reaches to our bone
221 · We may have fallen out of grace / We may feel we are all alone
222 · But dreams are brighter than we know / And shine like gold to lead us home
223 · As others know when we've been strong / So others strive to be enough
224 · Now let us find the strength in song / And let it raise our hearts aloft
225 · We rush to meet the rising dawn / And may it lead us to our fluff
220과 221은 운이 정확히 맞아요. face와 grace, bone과 alone. 뒤쪽도 strong과 song, enough와 fluff가 짝을 이룹니다. 마지막 단어가 하필 fluff(털뭉치)라서 읽다가 좀 웃었어요.
그리고 줄마다 그 포로 성격이 들어 있습니다. 외로운 포로가 "우린 혼자라고 느낄지도 몰라"를 맡았어요. 원판 외로운 포로의 능력이 "내가 혼자 죽으면 1장 뽑는다"입니다. 평온 칸에 굳건한 포로 대신 이 포로가 들어온 이유가 이 줄 같다는 게 제 짐작이에요. 금 장비 토큰을 만드는 약탈하는 포로는 "금처럼 빛나"를, 돌격(ASSAULT) 능력이 있는 대담한 포로는 "우린 새벽을 맞으러 달려간다"를 받았습니다.
슬픈 데서 시작해 털뭉치로 끝나는 시예요. 원판 외로운 포로 인용구에 "Ode to a Lonely Poro"라는 출처가 붙어 있는데, 오버넘버판은 그 시의 다음 이야기처럼 읽힙니다. 이건 제 해석이고, 공식 설명은 찾지 못했어요.
■ 그림도 이어져 보입니다
여섯 장을 번호 순으로 옆에 붙여 봤습니다.
왼쪽 두 장의 밤하늘과 전나무가 셋째 장의 보물 상자 뒤로 넘어가요. 금화가 넷째 장으로 쏟아지고, 넷째 장 오른쪽의 노란 빛이 다섯째 장으로 번집니다. 마지막 장은 해가 뜬 밝은 눈밭이에요. 왼쪽은 밤, 오른쪽은 새벽. 시가 "새벽을 맞으러 달려간다"로 끝나는 것과 방향이 같습니다.
솔직히 경계선이 픽셀까지 맞는지는 확인 못 했어요. 제 눈에는 한 장짜리 그림을 여섯 조각으로 자른 것처럼 보입니다. 실물 여섯 장을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바닥에 나란히 깔아 보고 알려 주세요.
■ 여섯 장 다 값이 없는 이유
다시 값 얘기로 돌아가면, 포로 카드는 영문판만 32장 있습니다.
· 기본판 16장 · 67~253원, 합 2,491원
· 넥서스 나이트 프로모 9장 · 973~2,653원, 합 13,716원
· 시크릿 가든 번들 포로 1장 · 157,081원
· 오버넘버 6장 · 값 없음
지금 포로 시세 1위는 매우 부드러운 포로 SGN-003입니다. 시크릿 가든 번들에 들어간 Fireball Studio 그림이고, 포로 32장 값 합계의 90%를 혼자 갖고 있어요. 같은 이름의 언리쉬드 기본판 UNL-160은 133원입니다.
오버넘버 여섯 장은 사정이 다릅니다. 저희가 8월부터 해외 시세를 대여섯 번 크게 받아 왔는데, 이 여섯 장은 시세 기록이 한 줄도 없어요. 값이 낮게 찍힌 게 아니라 아예 들어온 적이 없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해외 장터에 매물이 없을 수도 있고, 여섯 장이 한 묶음으로 팔려서 낱장 시세가 안 잡혔을 수도 있고, 저희 수집 쪽에서 카드를 못 찾아오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셋 중 어느 쪽인지 지금은 못 가립니다. 확인해 보라고 말해 두겠습니다.
■ 저라면
"0원이니 싸게 넘겨도 된다"고는 절대 안 합니다. 같은 칸에 있는 다른 25장이 전부 6만원 이상이에요. 0은 이 카드가 싸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 표에 아직 아무것도 안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모은다면 한 장보다 여섯 장 단위로 봅니다. 시도 그림도 여섯 장이 다 있어야 완성되거든요. 한 장만 있으면 시 한 구절, 그림 한 조각입니다. 다만 오버넘버 봉입률이 공개된 적이 없어서 여섯 장을 다 모으는 데 얼마가 드는지는 저도 계산을 못 해요.
덱에 넣을 거라면 이 여섯 장이 필요 없습니다. 능력이 원판과 똑같아요. 토라진 포로 OGN-013은 147원, 대담한 포로 OGN-210은 173원입니다.
오리진 한글판에도 포로 다섯 장이 들어 있습니다. 공식 한글 이름이 영문판 행에 적힌 이름과 다른 게 많아요. 토라진 포로는 「뾰로통한 포로」, 굳건한 포로는 「불굴의 포로」, 포로 목동은 「포로치기」, 신비로운 포로는 「신비한 포로」입니다. 한글판으로 찾으실 땐 번호로 찾는 게 빠릅니다.
■ 다음에 다시 볼 숫자
· 오버넘버 포로 여섯 장에 시세 기록이 처음 들어오는지
· 들어온다면 여섯 장 값이 비슷하게 찍히는지, 한 장만 튀는지
· 매우 부드러운 포로 SGN-003 157,081원
레디언스가 10월 23일에 나오고, 공식 카드 목록은 16일쯤 다 공개될 예정입니다. 5탄 오버넘버 칸에도 이런 «이어 붙이는 시리즈»가 있는지 그때 같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