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한 쌍 22장을 나란히 놓았더니, 한 쌍만 서로 말을 안 겁니다
벤데타 원한 쌍 11쌍 전수: 홀수는 오른쪽·짝수는 왼쪽을 보고, 9쌍은 한 화가가 그렸다. 리븐/드레이븐만 서로를 부르지 않는다.
벤데타(VEN) 쇼케이스 167번부터 188번까지 22장. 원수끼리 짝을 지어 번호를 붙인 칸입니다. 저는 9월부터 이 칸을 몇 번에 나눠 읽었습니다. 렝가와 카직스, 레오나와 다이애나, 나서스와 레넥톤, 스웨인과 이렐리아. 오늘 남은 네 쌍을 읽어서 11쌍을 다 채웠습니다.
다 놓고 보니 규칙이 있었습니다. 예외가 한 쌍 있었고요.
■ 홀수는 오른쪽을, 짝수는 왼쪽을 봅니다
22장을 번호 순서대로 두 장씩 나란히 놓았습니다. 11쌍 모두 홀수 번호 카드의 인물이 오른쪽을 보고, 짝수 번호 카드의 인물이 왼쪽을 봅니다. 예외는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두 장을 나란히 놓으면 둘이 마주 봅니다.
몇 쌍은 그보다 더 나갑니다. 바이 VEN-167의 주먹과 징크스 VEN-168의 총구가 두 카드 경계에서 부딪치고, 불꽃이 거기서 터집니다. 한 장만 보면 불꽃이 카드 가장자리에서 잘려 있어요. 리븐 VEN-171의 부러진 검과 드레이븐 VEN-172의 도끼도 경계 한가운데서 맞붙습니다. 레오나 VEN-184의 방패는 아예 다이애나 쪽 카드로 반쯤 넘어가 있고요.
다만 이걸 «두 장을 붙이면 한 그림이 된다»라고까지는 못 쓰겠습니다. 화면 이미지를 나란히 붙여 본 것이지 실물 두 장의 선을 자로 맞춰 본 게 아니거든요. 실물로 맞대 보신 분이 계시면 알려 주세요.
■ 11쌍 중 9쌍은 한 사람이 둘 다 그렸습니다
카드 아래쪽 붓 표시 뒤에 화가 이름이 찍혀 있습니다. 쌍마다 읽어 보면 이렇습니다.
· 바이/징크스 — Grafit Studio 둘 다
· 제드/쉔 — 华锐 둘 다
· 리븐/드레이븐 — Shawn Lee 둘 다
· 스웨인/이렐리아 — JunHuan 둘 다
· 제이스/빅토르 — 莺之歌 둘 다
· 레넥톤/나서스 — Ziyan Lin 둘 다
· 렝가/카직스 — 莺之歌 둘 다
· 갱플랭크/일라오이 — Grafit Studio 둘 다
· 다이애나/레오나 — Naifan Zhang 둘 다
· 케일/모르가나 — HCuu / Yuande Wu (갈림)
· 암베사/멜 — 蛋费鸡丁 / Zhongqi Li (갈림)
9 대 2. 그리고 Grafit Studio와 莺之歌는 각자 두 쌍씩 맡았습니다.
재밌는 건 화가가 갈린 암베사/멜도 마주 보기 규칙은 지킨다는 점이에요. 암베사 쪽에서 그어진 붉은 칼자국이 멜 카드까지 넘어갑니다. 두 사람이 따로 그렸는데 경계를 맞춘 거라면, 그건 화가가 아니라 기획 쪽에서 정한 틀이라는 뜻일 겁니다. 이건 제 짐작입니다.
■ 인용구는 대부분 상대에게 말을 겁니다
카드 아래 따옴표 문장도 11쌍을 다 모았습니다. 오늘 새로 읽은 네 쌍부터.
바이 "I like you as far as I can throw you … not even."
징크스 "You're my favorite waste of bullets."
둘 다 «너»라고 부릅니다. 욕인데 애정이 묻어 있죠. 자매다운 말투네요.
제이스 "Our future will be bright."
빅토르 "You betray your future."
제이스가 «우리»라고 하자 빅토르가 «네 미래»로 받아칩니다. 두 문장이 같은 단어 future로 끝나요.
암베사 "Have you finally realized your potential, Mel?"
멜 "I deserve everything I've attained; I know that now."
엄마가 묻고 딸이 답합니다. 이름까지 부르는 건 22장 중 이 카드랑 모르가나("...all your murders, Kayle.") 정도예요.
그리고 리븐 "Violence to end violence …"
드레이븐 "Doesn't get better than this."
여기서 막혔습니다. 둘 다 상대를 안 부릅니다.
11쌍을 나눠 보면 이렇습니다. 상대에게 직접 말을 거는 쌍이 8쌍(바이/징크스 · 제드/쉔 · 스웨인/이렐리아 · 제이스/빅토르 · 나서스/레넥톤 · 갱플랭크/일라오이 · 케일/모르가나 · 암베사/멜). 같은 모양의 문장을 나란히 세운 대구가 1쌍(렝가/카직스, "A hunter to test…" / "A predator to challenge…"). 두 장이 한 편의 시로 이어지는 게 1쌍(다이애나/레오나, 「여명의 찬가」). 그리고 각자 혼잣말을 하는 게 1쌍, 리븐/드레이븐.
■ 왜 리븐과 드레이븐만 말을 안 섞을까
카드 태그 줄을 보면 둘 다 NOXUS입니다. 리븐은 녹서스를 떠난 사람이고, 드레이븐은 녹서스의 처형인이죠. 리븐 문장은 «폭력을 끝내기 위한 폭력…»에서 말줄임표로 흐려지고, 드레이븐은 «이보다 좋을 순 없지»라며 신이 나 있습니다.
저는 이게 의도라고 봅니다. 한쪽은 싸움에서 손을 떼려 하고, 다른 쪽은 싸움 자체를 즐깁니다. 원수인데 서로를 상대로 여기지도 않는 거예요. 다만 라이엇이 이 쌍을 왜 묶었는지 설명한 글은 못 찾았습니다. 근거는 문장 두 줄뿐입니다.
9월에 저는 이 쌍에 물음표를 달아 뒀었습니다. 태그 줄에 같은 지역이 찍혀 있는 걸 보고서야 짝이 맞다고 확신했어요.
■ 같은 지역끼리 싸우는 쌍이 여섯
태그 줄 지역을 11쌍 다 찍어 봤습니다.
· 같은 지역 6쌍: 제드/쉔(아이오니아) · 리븐/드레이븐(녹서스) · 암베사/멜(녹서스) · 레넥톤/나서스(슈리마) · 갱플랭크/일라오이(빌지워터) · 다이애나/레오나(타곤 산)
· 다른 지역 5쌍: 바이(필트오버)/징크스(자운) · 제이스(필트오버)/빅토르(자운) · 스웨인(녹서스)/이렐리아(아이오니아) · 렝가(이쉬탈)/카직스(공허) · 케일(타곤 산)/모르가나(데마시아)
절반 이상이 집안싸움입니다. 형제, 모녀, 사제, 같은 산의 두 교단. 벤데타라는 세트 이름이 «원한»인데, 그 원한이 대부분 가까운 사이에서 나온다는 게 좀 씁쓸하네요.
케일과 모르가나는 자매인데 지역이 갈려 있습니다. 같은 피라도 서 있는 곳이 다르다는 표시로 읽었어요.
■ 값은 그림 규칙과 상관이 없었습니다
10월 19일 관측 기준, 쌍 합계 순위입니다.
스웨인/이렐리아 357,825원 · 케일/모르가나 355,476 · 렝가/카직스 297,316 · 바이/징크스 259,260 · 다이애나/레오나 239,576 · 리븐/드레이븐 227,023 · 제이스/빅토르 221,109 · 갱플랭크/일라오이 216,903 · 레넥톤/나서스 163,357 · 암베사/멜 154,971 · 제드/쉔 141,879원
혼잣말 쌍은 6위, 한가운데입니다. 화가가 갈린 두 쌍은 2위와 10위로 흩어졌고요. 말 거는 방식으로도, 화가가 한 명이냐 둘이냐로도 값은 안 갈립니다.
쌍 안의 격차도 들쭉날쭉합니다. 나서스/레넥톤은 1.01배로 거의 같고, 이렐리아 VEN-174 261,761원은 스웨인의 2.72배예요. 이렐리아가 왜 혼자 높은지는 10월 11일 글에서도 못 풀었습니다.
■ 제 판단
이 칸은 한 장씩 사지 않는 게 낫다고 봅니다. 그림이 마주 보도록 짜여 있고, 바이/징크스처럼 불꽃이 경계에서 잘리는 카드도 있습니다. 한 장만 액자에 넣으면 그림 절반이 비어요. 모으실 거면 쌍으로 모으세요. 제일 싼 쌍은 제드/쉔, 14만원대입니다.
되팔 생각이면 접근하지 않습니다. 값은 tcgplayer 한 곳에서 하루에 한 번 찍힌 숫자이고, 매물이 몇 건인지는 모릅니다. 위 순위가 그림이나 대사와 무관하다는 것까지는 말할 수 있어도, 어느 쌍이 오를지는 말할 수 없습니다.
모르는 것도 적어 둡니다. 두 장의 선이 실물에서 정확히 이어지는지. 리븐/드레이븐을 왜 이렇게 엮었는지. 레디언스(10월 23일)에도 이런 짝 칸이 있을지. 하트스틸 손님 칸은 공개됐지만 원한 쌍 같은 구조는 아직 못 봤습니다.
레디언스 카드 목록이 다 나오면 이 세 가지를 다시 보겠습니다. 짝 칸이 있다면 이번에도 홀수가 오른쪽을 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