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플렛비트 잉어킹 AR, ex UR보다 비쌌습니다
2023년 발매 트리플렛비트 세트 잉어킹 AR 실거래 87건을 확인해보니, 마스카나ex·라우드본ex·웨이니발ex UR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었습니다.
세트 최고가 카드가 ex도 UR도 아니었습니다
트리플렛비트는 2023년 6월 15일 한국에 발매된 스칼렛&바이올렛 시대 첫 세트입니다. 일본판 코드는 SV1a입니다. 기본 73장에 시크릿까지 총 103장이죠. 나온 지 2년이 넘었는데, 정작 이 세트를 정면으로 다룬 글을 못 찾았습니다. 이 글의 카드는 전부 한국어판(kr) 기준입니다.
세트를 열어보면 화려한 건 당연히 마스카나ex·라우드본ex·웨이니발ex 삼총사입니다. UR(울트라레어)까지 있으니 시세도 이쪽이 제일 높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거래를 뜯어보니 결과가 달랐습니다.
1,000원짜리와 13만원짜리, 같은 잉어킹입니다
이 세트에서 제일 흔한 카드 중 하나가 잉어킹 커먼(C)입니다. 낙찰가 1,000원. 진화형인 갸라도스 R도 호가 1,500원 수준입니다.
그런데 같은 잉어킹이라도 아트가 다른 버전은 완전히 다른 카드가 됩니다.
잉어킹 AR(080/073)입니다. 신지칸다(Shinji Kanda)가 그렸는데, 네이버카페와 break 경매 판매글 대부분에 "신지칸다"라는 이름이 그대로 박혀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이름 자체가 판매 포인트가 된 흔치 않은 사례입니다.
이 카드 하나만으로 실거래(네이버카페+break 경매 낙찰, tcgbox 제외, 여러 장 묶음가는 뒤에서 따로 뺌) 87건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등급별로 나누면 이렇습니다.
무등급 47건 2,000~132,000원 · BRG9 9건 61,000~90,000원 · PSA9 1건 71,000원 · CCG9.5 2건 85,000~134,000원 · CCG10 12건 100,000~200,000원 · BRG10 10건 126,000~180,000원 · PSA10 6건 220,000~460,000원.
무등급 최고가는 132,000원입니다. 등급 낮은 BRG9 평균(73,667원)보다도 높습니다. 커먼 잉어킹이 1,000원인 걸 생각하면 132배 차이죠.
ex UR보다 비싼 커먼 포켓몬
여기서부터가 진짜 반전입니다. 이 세트의 "얼굴" 격인 ex UR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 카드 | 등급 | 가격대 | 비고 |
|---|---|---|---|
| 마스카나ex UR | 무등급 | 13,000~61,900원 | 호가(판매중) |
| 라우드본ex UR | 무등급 | 10,000~39,000원 | 호가 |
| 웨이니발ex UR | 무등급 | 9,000~39,000원 | 호가+실거래 32,000원 1건 |
| 보스의 지령(게치스) SAR | 무등급 | 14,500~29,900원 | 실거래 2건 |
| 데덴네ex SR | 무등급 | 7,000~17,430원 | 호가 |
| 잉어킹 AR | 무등급 | 2,000~132,000원 | 실거래 47건, 평균 약 5만원 |
ex UR 세 장 모두 무등급 기준 4만원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무등급 잉어킹 AR 평균가만 해도 이미 그 위입니다.
왼쪽부터 마스카나ex SAR·UR, 라우드본ex UR, 웨이니발ex UR, 보스의 지령 SAR, 데덴네ex SR입니다. 다 화려하지만, 등급 매긴 잉어킹 AR 앞에서는 밀립니다.
저라면 이 세트를 모을 때 ex UR보다 잉어킹 AR을 먼저 사겠습니다. 무등급 평균가부터 이미 앞서 있고, 등급을 매기면 격차가 5배 넘게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73만원짜리는 진짜 시세가 아닙니다
네이버카페 경매에서 잉어킹 AR 최고 낙찰가는 730,000원입니다. 그다음이 600,000원. 숫자만 보면 놀랍습니다.
그런데 원문 제목을 열어보면 다릅니다. "PSA10 한판 잉어킹 ar 3연번", "BRG10 잉어킹AR 4연번". 연번은 일련번호가 이어지는 카드 3~4장을 묶어 파는 방식입니다. 한 장 값이 아니라 묶음값이었던 거죠.
저도 처음엔 730,000원을 그대로 믿을 뻔했습니다. raw_title을 열어보고서야 묶음가란 걸 알았습니다. 이 두 건을 빼면 낱장 최고가는 260,000원(PSA10)까지 내려갑니다. 연번 묶음가는 앞선 표·평균 계산에서 전부 뺐습니다.
46만원짜리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연번을 뺀 뒤에도 이상한 값이 하나 남습니다. break 경매에서 PSA10 한 장이 460,000원에 낙찰됐습니다. 나머지 PSA10 다섯 장은 220,000~260,000원대입니다.
판매 글에는 "역대급 일러스트"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상태가 유독 좋았는지, 그날 입찰이 몰렸는지는 raw_title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이 한 건이 왜 유독 높게 팔렸는지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왜 하필 잉어킹인가
그림을 보면 짐작이 갑니다. 잉어킹이 폭포를 거슬러 튀어 오르는 장면입니다.
동아시아엔 오래된 전설이 있습니다. 잉어가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르면 용이 된다는 전설, 등용문(登龍門)이라 부르죠. 그림 속 잉어킹은 정확히 그 자세를 하고 있고, 실제로 진화하면 용을 닮은 갸라도스가 됩니다. 우연이라기엔 그림과 진화 계보가 잘 맞아떨어집니다.
커먼 등급 포켓몬한테 이 정도 공을 들인 그림은 흔치 않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시세로 나타난 셈입니다.
정리
트리플렛비트를 모은다면 ex UR만 보지 마세요. 잉어킹 AR 쪽 실거래가 더 활발하고, 등급을 매기면 값도 더 높습니다.
다만 카페·break 경매 최고가를 그대로 믿지는 마세요. 연번 묶음가가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한 장 값인지 raw_title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카드별 실시간 시세는 잉어킹 AR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